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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이준혁은 윤혜인의 턱을 살짝 들어올리더니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내가 말한 첫경험은 남이 남긴 음식을 처음 먹는 거랑 설거지를 처음 하는 거였는데?”

“일부러 그러는 거죠?”

이준혁은 지금 일부러 이상한 쪽으로 생각하게끔 유도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이때, 이준혁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콧날을 톡 치더니 눈썹을 들썩였다.

“하지만 그것도 사실이지.”

“뭐가요?”

“내 첫경험이 너라는 말.”

이준혁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꺼냈지만 윤혜인은 귀까지 빨개지고 말았다. 그러다가 첫날밤이 떠올랐고 그날 처음 잠자리를 해본 이준혁은 익숙하지 않은 듯 매우 빨리 끝났다.

그때 당시 두 사람은 서로 너무 어색했고 술을 마셨지만 취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둘 다 정신은 멀쩡한 상태였다.

윤혜인도 첫경험이었지만 책에서 본 것처럼 그렇게 심각하게 아프지는 않았다. 이준혁이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준 덕에 허리만 조금 쑤실 뿐이었다.

그날 밤, 왠지 울적해 보이는 이준혁의 표정을 보고 나서 윤혜인은 어떻게 된 일인지 눈치채게 되었다.

그때 윤혜인은 꽤 많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선 그룹의 대표가 여색을 즐기지 않는 이유가 스킬이 부족해서라니.

이준혁은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윤혜인을 보며 그때 당시 얼굴이 퍼렇게 질려버렸다.

술을 마신 데다가 첫경험이라 그는 갈팡질팡했던 것인데 상대방이 오해라도 할까 봐 이준혁은 바로 다시 윤혜인을 침대에 눕혔고 이번에야말로 자신에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었다.

한편, 이준혁은 넋이 나간 채로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윤혜인의 표정에 그녀가 또 그때의 일을 떠올리고 있다는 걸 눈치채게 되었고 순간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해졌다.

그는 이를 악문 채 윤혜인을 살짝 꼬집었다.

“옛날 생각하지 마. 딱 그때 한 번이었어.”

그 뒤로 이준혁은 단 한번도 실수를 한 적이 없었다.

이준혁에게 안겨 있던 윤혜인은 불편한 듯 그를 밀어내려고 했다.

“좀 비켜봐요…”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준혁은 고개를 숙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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