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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송태산이 문미정을 언급하자 문씨 가문에서는 그런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제야 알게 된 건데, 문미정의 아버지는 그녀의 어머니와 이혼을 해서 문미정의 할아버지가 송수미를 포함한 세 여인을 문씨 가문 호적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문미정 할아버지가 이 정도로 매정하게 내친 걸 보면 이 세 여인은 심각할 정도로 추잡한 짓을 저질러서 문씨 가문에게 버림을 받은 게 분명하다.

애초부터 문씨 가문의 힘에 빌붙기 위해 문미정과 결혼한 송태산은 이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문미정을 곁에 남겨둘 필요가 없었다.

결국, 문미정과 송소미는 송씨 가문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두 모녀는 문씨 가문으로 돌아와 애원했지만 거기서도 경호원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두 사람은 이내 이씨 가문까지 찾아갔지만 집을 지키고 있던 개에게 쫓겨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다.

더 이상 갈 데가 없게 된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호텔에 며칠 묵으려고 했지만 카드마저 전부 정지당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송태산의 발길질에 심하게 맞은 문미정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기에 자신이 차고 있던 귀걸이를 팔아서 그 돈으로 작은 여관으로 들어갔다.

송소미는 작고 냄새가 나는 여관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단 한번도 이렇게 누추한 곳에 몸을 담근 적이 없기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밖에서 빙빙 돌아다니던 송소미는 친구들이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자 결국 임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 임세희의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를 확인하던 임씨 아주머니가 임세희에게 물었다.

“아가씨, 받으실 건가요?”

조금 전에 집으로 돌아온 임세희는 얼굴에 팩을 붙인 채 꽤 기분이 좋은 듯 대답했다.

“주세요.”

“송소미 씨는 이제 하수구에 빠진 강아지 신세입니다. 최대한 송소미 씨와 엮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러다가 준혁 도련님이 눈치라도 채면 큰일입니다.”

임씨 아주머니가 잠시 머뭇거리면서 타이르자 임세희가 가볍게 웃었다.

“괜찮아요. 스피커 좀 켜주세요.”

임씨 아주머니가 스피커를 켜자 전화기 너머 송소미의 애절한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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