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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9화

백지안은 그 말을 들으니 분노가 치밀었다.

하준의 마음은 강여름이 훔쳐 가고 예비로 끼고 있으려고 했던 송영식은 임윤서에 메여있었다.

‘그 인간은 강여름의 절친이잖아? 둘 다 똑같이 못된 것들이지.’

“영식아, 나 너무 짜증 난다.”

백지안이 우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늘 내 곁에 붙여두던 민 실장도 이제 데려가 버렸어.”

“민 실장은 네 보디가드였잖아?”

송영식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민 실장도 지룡에서 데려가 버리고….”

백지안이 씁쓸하게 한숨을 쉬었다.

“간병인도 가버렸어. 내가 성질이 더럽다나 어쨌다나? 내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어 버렸을까?”

“이런, 하준이 자식은 정말 인간도 아니구먼.”

송영식은 하준이 이렇게까지 백지안에게 매정하게 굴 줄은 몰랐다.

‘헤어진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아파서 입원했는데 옆에 붙여놨던 사람까지 거둬갈 일이냐?’

“쓸데없는 생각 마. 내가 곧 갈게.”

송영식이 전화를 끊고 막 가려고 돌아서는데 언제부터인지 임윤서가 거기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하얀 니트 원피스에 야구캡을 쓴 임윤서의 입가에는 희미하게 미소가 어려있었다. 아무리 봐도 웬 유명 배우가 소박하게 차려입고 나선 듯한 모양새였다.

“안녕하세요? 아니, 내가 리버사이드파크로 이사한 건 대체 어떻게 아셨을까?”

임윤서가 빙그레 웃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최하준 회장이 말한 건 아니겠지?”

그 일을 생각하니 송영식은 열불이 뻗쳤다.

실은 하준이 리버사이드파크의 아파트를 임윤서에 주었다는 이야기를 이주혁에게 들었던 것이다.

임윤서는 느른하게 한숨을 쉬었다.

“최하준 회장은 참 손이 크지 뭐예요. 난 원래 여름이랑 살려고 그랬는데 여름이를 만나는데 내가 거치적거렸던지 최하준 회장이 그냥 여기 집을 덜렁 주지 뭐야? 이 큰 집에 혼자 있으니까 어찌나 좋은지!”

“말 다했나?”

송영식은 이곳에 오는 길에 내내 스스로 성질을 잘 눌러야 한다고 되뇌며 왔는데 아무래도 임윤서와 대화만 시작했다 하면 혈압이 올라서 가만있기가 힘들었다.

“뭐, 난 내 할말 다했어요. 그쪽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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