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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화

서유인은 몸이 부르르 떨렸지만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전 절대 안 헤어져요. 당신이 먼저 유혹했잖아요.”

“그러면 뭐, 천천히 해보자고.”

하준은 서유인을 떨쳐내고는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

서유인은 두려운 눈으로 멀어지는 하준의 차를 바라보았다. 지금 자신과 위자영이 서경주의 집안에서 버틸 수 있는 건 순전히 최하준을 등에 업은 덕이었다. 서신일 회장조차 이들 모녀에게 넙죽거릴 정도였다. 유인은 절대 최하준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 여우가 뒷구멍에서 조종하고 있는 거야. 아주 작살을 내야지 안 되겠어.’

******

차 안에서 하준은 여름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 합니까? 난 퇴근하는 중입니다.”

"아직 회사에서 잔업 중이에요.”

여름이 놀라며 대답했다.

‘오늘 안 온다더니?’

“이렇게 늦게까지 야근입니까?”

하준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기다려요. 데리러 가겠습니다.”

“…….”

여름은 좀 꺼림칙한 생각이 들었다.

하준이 서유인과 만나고 와서 다시 자신을 찾는다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30분 후 하준이 여름의 회사 앞에 차를 세웠다. 여름이 차에 올랐다.

차에 여자 향수 냄새가 가득했다. 전에 서유인에게서 났던 향기였다.

분명 방금 막 유인을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리라.

‘양다리, 지치지도 않나?’

“내가 뭣 좀 가져왔는데….”

하준이 뒷좌석에서 딸기 광주리를 집어 들어 여름의 다리 위에 놓았다.

“우리 집 밭에서 직접 땄습니다. 아주 달아요.”

말을 마치고 기대에 차 여름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누군가의 환심을 사려고 애써보긴 처음이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여름은 딸기를 내려다보며 무성의하게 살짝 웃을 뿐이었다.

“고마워요.”

여름은 제일 위에 있던 한 꼭지에 두 알이 달린 딸기를 집었다.

“그 딸기 우리 둘 같지 않습니까?”

하준이 여름의 왼손을 꽉 잡고 애정 가득한 얼굴로 따뜻하게 여름을 바라보았다. 그윽한 두 눈에 여름의 실루엣이 비쳤다.

매혹적인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하준을 본 순간, 여름은 넋을 잃고 말았다.

‘이 남자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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