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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화

“호텔 직원이 그러는데 누가가 여기로 강여름을 끌고 왔다고….”

서유인이 말을 하다 말고 침대 위의 커다란 남자를 발견했다. 머리털이 쭈뼛서고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아니, 어째서 당신이!”

시뻘겋게 핏발이 선 하준의 눈이 번뜩했다. 하준은 곧 이불에 둘둘 말린 여름을 꽉 붙들었다. 여름도 완전히 깜짝 놀라서 방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을 보았다. 세상에 종말이 온 것 같았다

‘끝났어! 완전히 끝장이야!’

20년 넘게 살면서 이렇게 수치스러운 적이 없었다.

최양하, 장춘자, 최란, 서경주 부부가 모두 왔다. 다들 놀라서 침대 위의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하준은 이미 옷을 다 벗고 있었고 여름은 발그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무얼 하고 있었는지 누구라도 보기만 하면 바로 알 수 있을 만한 상황이었다.

화가 나서 지팡이를 찾으려는 장춘자는 손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게 뭐야!”

서유인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듯 달려들었다.

“남의 약혼자를 꼬드기다니 부끄럽지도 않아!”

그러나 미처 손이 닿기도 전에 하준이 서유인의 손목을 잡아 채더니 확 밀쳐버렸다.

서유인은 중심을 잃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위자영이 급히 서유인을 부축했다. 화가 나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니, 저런 애 때문에 우리 유인이를 밀치다니, 어르신, 해명을 좀 해보세요. 어떻게 사람을 이따위로 대접합니까!”

장춘자의 몸이 휘청했다. 기절할 지경이었다. 그 자랑스럽던 장손이 그렇게 패륜적인 일을 벌였다는데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최양하가 얼른 할머니를 부축하고 마음 아픈 듯 침대 위의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회사도 이제 형이 가져갔잖아? 내가 겨우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았더니 이제 그 여자까지 빼앗아 가는 거야?”

여름은 깜짝 놀랐다.

‘최양하가 언제부터 날 좋아했는데?’

“빼앗아?”

갑자기 귓가에서 싸늘한 하준의 웃음소리가 낮게 울려왔다. 하준이 화가 나서 말을 이었다.

“강여름 씨는 원래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다들 놀랐다. 최양하가 화나서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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