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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장

서유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채 울부짖었다.

“대체 걔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겨우 사생아 하나 때문에….”

“말 조심하시지.”

최하준이 싸늘한 얼굴로 경고했다.

위자영은 폭발하기 직전이었지만, 최대한 논리적으로 따졌다.

“그날 파티에서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유인이랑 춤을 췄잖아요? FTT에서도 유인이가 최 회장 여자 친구라고 인정했었고. 그런데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하다니 우리 집안을 뭘로 보고 이래요? 우리 유인이는 어쩌냐고!”

최대범도 동의했다.

“우리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겠습니다.”

“좋아요. 어르신만 믿겠습니다. 이번 일 확실하게 해결해 주시지 않는다면 FTT가 얼마나 신용이 없는지 다 알리겠습니다. 그러고 나면 이제 아무도 FTT와 혼사를 논하지는 못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다들 이 일을 알게 되면 최 회장도 크게 오명을 남기게 될 겁니다.”

말을 마치더니 위자영은 딸을 데리고 가버렸다.

“벨레스 안주인 하는 소리 들었지?”

얼굴이 시퍼레져서 최대범이 소리 질렀다.

“계속 이렇게 고집을 부리겠다면 FTT그룹은 당장 양하에게 넘기겠다. 우리 집안에 너만 있는 게 아니니까.”

“어쨌든 헤어지지 않습니다.”

하준이 미간에 잔뜩 힘을 주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나가!”

최대범은 화가 나서 이제 하준과는 말도 섞고 싶지 않았다.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 예감하며 식구들 표정이 하나같이 어두웠다.

*******

밤 11시.

하준은 얇은 셔츠 한 장만 걸치고 병원을 나섰다.

하룻밤 사이에 그 기품 넘치던 최하준은 이제 사뭇 초라한 모습으로 변했다.

검사 결과를 들고 들어오던 최양하가 그 모습을 보더니 천연덕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병원에서 할머니 시중드시는 거 아니었어요?”

“두 노인네 시중들 기회는 네게 넘기마. 그런 거 하고 싶었잖아?”

하준이 싸늘하게 시선을 툭 날렸다.

“어젯밤은 네가 계획했던 대로 잘 돌아갔더냐?”

“무슨 말씀이세요. 남의 여친을 뺏어가면서 그런 말 하는 거 반칙 아닌가?”

최양하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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