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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화

하준도 인터넷에 들어가 보았다. 많은 사람이 이미 자신에게 애처가 프레임을 씌워 놓고 있었다. 황당하게도 다음 달 자신이 서유인과 결혼할 거라고 떠드는 인사들마저 있었다.

‘이게 다 무슨 개소리야!’

화가 난 하준은 홍보팀 서 팀장을 호출했다.

“회사 새 개발 프로젝트 홍보할 생각은 안 하고 연예계 커플 놀이 흉내는 참 잘하는군. 당장 다 없애!”

서 팀장이 억울한 듯 말했다.

“하지만 회장님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대체 누가 회장이야? 나야, 당신이야?”

하준이 시니컬하게 물었다.

“알겠습니다. 삭제하겠습니다.”

서 팀장이 의기소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검색어도 곧 내려갔고 인터넷에 올라왔던 사진은 다 삭제했지만, 이 일은 떠들썩하게 퍼져서 거의 전 국민이 다 알 정도였다.

여름도 예외가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최하준과 서유인이 커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양유진이 톡을 보내왔다.

-최하준 씨 정말 너무 잔인한 거 아닙니까? 여름 씨, 내가 힘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조만간 당신을 구해오겠습니다.

감동적이기도 했지만 난감하기도 했다. 양유진이 잘해줄수록 양심에 가책을 느꼈다.

이후 며칠 동안 하준은 뉴빌에 오지 않았다.

어디서 잤는지 알 수 없었지만, 여름은 묻지 않았다.

밤에 최양하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제 퇴원했어요.”

“축하드려요.”

“이번엔 빚 독촉하려구요.”

최양하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지난번에 보답하겠다고 했잖아요. 내일 봉사활동에 가는데 여름 씨도 같이 가죠.”

여름은 망설이다가 봉사활동이라는 말에 가겠다고 했다.

다음 날 오후 5시, 최양하가 잘 빠진 고급 승용차를 타고 회사 앞으로 여름을 데리러 왔다.

여름은 재빨리 차에 탔다. 최양하는 여름이 트레이닝복 스타일로 차려 입은 것을 보고 웃었다.

“오늘 이 패션은 좀 에러인데요, 다른 걸로 바꿔 입어야겠네요.”

한 시간 후, 여름이 레트로한 스타일의 빨간 원피스를 입고 탈의실에서 나왔다.

“나이스!”

최양하가 손가락을 ‘딱’ 하고 튕기며 말했다.

“이렇게 입고 봉사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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