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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너를 걸고 내기를 해

박태준은 원래 그에게 방해를 주려고 했을 뿐, 선을 보러 갈지 말지는 나유성이 결정할 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신은지를 포기하지 않는 건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는 생각을 바꾸었다.

나유성이 연애를 하지 않으면 그는 불안했다. 누군가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면서 언제든지 그의 구석을 파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나유성은 옆에 서서 박태준과 그의 어머니가 맞장구를 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뭐 하자는 거야?'

나인성 어머니는 노트를 받고 보물이라도 가지게 된 듯 말했다.

"잘 연구해 봐야겠어. 고마워, 태준아. 이제 네가 은지랑 결혼하면 두둑하게 챙겨줄게.”

결국 이 말은 일부러 나유성에게 들려주려고 한 말이었다. 그가 끝까지 매달려서 빠져나오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었다.

나유성 어머니가 떠난 후, 나유성은 그에게 말했다.

"재경 그룹이 언제부터 결혼정보회사로 됐지?”

소개팅도 해주고 노트도 만들어주다니, 이런 유치한 아이디어도 박태준이 아니면 생각할 사람이 없었다.

"친구 사이에 나는 결혼까지 정해졌는데 어떻게 네가 혼자 있는 것을 볼 수 있겠어. 당연히 더 신경 써야지.”

나유성은 그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뭘 봐?”

"너한테서 꼬리가 나려고 하는 건 아닌가 보고 있었어."

박태준은 혹시나 누군가가 자신이 신은지와 결혼한다는 것을 모를까 봐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단지 청혼이 성공했을 뿐이지 아직 완전히 정해진 것은 아니야. 은지가 지겨워져서 널 발로 널 걷어찰지도 몰라. 은지처럼 재능 있는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닐 거거든.”

"…”

예전 같으면 항상 점잖고 젠틀하기로 소문난 나유성 도련님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역시 질투는 사람이 눈이 멀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럴 리 없어…"

갑자기 뒷말이 막혔다.

"왜 계속하지 않아?”

신은지가 쟁반을 들고 돌아서자마자 한 남자와 부딪힐 뻔했고 그녀는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죄송합니다."

뒤돌아서면서 걸어가는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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