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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조은혁은 받지 않았다.

그는 거절 버튼을 누르고 옆으로 돌아서며 말했다.

“김 비서 전화야. 요즘 점점 눈치가 없어지고 있어, 네가 방금 돌아온 걸 뻔히 알면서.”

박연희는 남자가 바람을 피우면 모두 거짓말쟁이가 되고, 그 아내는 탐정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연희는 그의 거짓말을 폭로하지 않고 다만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일이 중요하죠, 가서 일 봐요.”

그녀의 말은 면죄부가 되었다.

조은혁은 아까 전화가 신경이 많이 쓰였는지 방금까지 있던 열기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는 조금 찔린 듯 가볍게 기침을 했다.

"서재에 가서 전화 좀 할께.”

박연희는 엷게 웃었다.

그가 떠나자 그녀는 일어나서 정리를 하고 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갔다.

도우미가 하민희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었다.

그제서야 박연희는 도우미들이 샹겐에서 진범이를 보살폈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박연희를 보자 도우미는 공손히 인사했다.

"사모님!”

도우미는 줄곧 샹겐에 있었기에 그녀들은 하민희의 일을 알지 못했다. 단지 대표님과 사모님의 아이라고 여겼었는데, 얼마 전 사모님이 또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마음속으로 조은혁을 참 대단하다고 비꼬지 않을 수 없었다.

3년 안에 애 셋을 가질 기세였다.

박연희는 나지막이 말했다.

"제가 안을게요.”

도우미는 황급히 하민희를 넘겨주었다.

"작은 아가씨께서 사모님을 오랫동안 못 봐서, 방금 한바탕 소란을 피우기도 했어요.”

박연희는 그녀들의 오해를 알아챘다.

하지만 그녀는 굳이 설명하지 않고 아이를 안고 우유를 먹이면서 하민희를 살폈다. 아이가 먹고 입는 데에서 조은혁은 돈을 아끼지 않았고 모든 것을 가장 좋은 것으로 썼다. 덕분에 하민희는 희고 통통하게 잘 자랐다.

하민희는 우유를 먹으면서 박연희를 보며 깜박거린다.

박연희는 착잡한 마음에 얼굴을 작은 뺨을 붙였고, 동시에 여전히 평평한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여기에 이미 조은혁의 혈육이 있었다.

그녀는 앞으로 어디로 향해 가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아직 25살밖에 안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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