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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조은혁은 애꿎은 침만 삼킬 뿐이었다.

사실, 이 순간만큼은 정말 진시아와의 과거를 뒤로하고 죽음을 쫓는 그녀의 마음을 이루어 준 뒤 박연희와 잘 살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조은혁은 박연희의 곁을 떠났다.

쓰레기들의 손놀림 속에서 강요받고 고통스러워하던 진시아의 모습이 그의 머릿속에서 시종일관 지워지지 않았다.

그렇게 박연희는 그가 떠나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한참이 지나 그녀는 다시 진료실로 돌아와 독일 의사 앞에 앉았다.

“의사 선생님, 방금 한 말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의사는 그녀를 매우 동정했다.

그는 검사 결과를 박연희 앞에 살짝 내려놓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태아의 심장이 잘 발달하지 않아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낙태 수술을 하는 것을 권합니다.”

박연희는 고개를 숙인 채 검사 결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심장 발육이 잘 안 됐다고...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의사에게 물었다.

“괴롭나요? 심장이 좋지 않으면... 아이가 괴롭나요?”

의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박연희의 얼굴에는 슬픔이 어려 있었고 그녀는 한참 동안 한 번, 또 한 번 수없이 훑고 나서야 그 보고서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윽고 박연희는 약지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살며시 뺐다.

그것은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로 가치가 적어도 20억은 되는 매우 귀중한 보석이었다.

박연희는 의사에게 그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주며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만약 제 남편이 묻거늘 아이는 건강하다고 해주세요... 네?”

의사는 의덕을 지키고 싶었으나 그 다이아몬드는 워낙 희귀한 보물이라서 아무도 유혹을 이겨낼 수 없었다.

결국, 의사는 선물을 받고 박연희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며 그녀에게 거짓 검사기록을 만들어주었다... 안에 있는 모든 데이터에 따르면 이 아이는 매우 건강한 여자 아기이다.

진료실을 나서고 텅 빈 복도를 걷는 그녀의 얼굴은 온통 눈물투성이 이다.

이 아이는 조은혁이 강요한 것이다.

하지만 임신한 뒤로 그녀는 단 한 번도 이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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