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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도우미는 약간 망설였다.

하지만 박연희가 그녀에게 눈짓하자 도우미는 감히 반항하지 못했다.

그녀는 사모님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꼈다. 예전에 그녀는 아주 단순했다.

사실 지금도 박연희는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그 눈빛이 주는 느낌은 달라졌다.

약간의 위엄이 있었고 사람을 복종하게 했다.

박연희는 숄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혼자 진시아를 만났다.

...

이 아파트는 벨린 부자동네에 있었다.

주위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추석이라 곳곳에 맛있는 음식냄새가 풍겨져 명절 분위기가 물씬 났다. 하지만 반대로 진시아의 외로운 모습이 더욱 부각되었다.

밤은 추웠다.

진시아는 긴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어두운 밤에 홀로 고혹적으로 서 있었는데 특히 웨이브 장발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실제로 30분 동안 이미 여러 명의 괜찮은 남자들이 전화번호를 물어봤지만 그때마다진시아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그들을 욕지거리로 쫓아냈다.

욕을 하고 나니 그녀는 더욱 억울했다.

그녀에게는 명분이 없었고, 그래서 모든 가족이 같이 저녁 밥을 먹는 날, 이렇게 홀로남자의 아파트 밖을 헤매고 있었다... 오직 그를 한 번 만나기만 바라며.

박연희는 아파트를 나왔다.

그녀는 블랙 롱드레스를 입었는데 투명하게 드러난 피부에 두툼한 캐시미어 목도리를 착용해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

진시아가 박연희를 보았고, 그녀의 아름답고 긴 눈이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그녀는 빨간 스포츠카의 차체에 기대어 일부러 침착한 듯 담배를 한 개피 피워 물었다.

그녀는 박연희를 도발적으로 바라보았다.

"그가 당신더러 나오래요? 왜 나를 직접 만나려고 하지 않고요?”

박연희가 말했다.

"그 사람은 당신이 온 줄 몰라요.”

진시아의 아름다운 얼굴이 흉악해졌다.

"박연희, 당신 정말 비열하네요. 나와 그가 만나는 것을 계속 막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꿈도 꾸지 마요, 나와 그의 과거는 당신것과는 전혀 비교가 안 돼요!”

"당신과 겨룰 생각 없어요.”

박연희는 눈을 내리깔았다.

"진시아 씨, 당신은 결혼한 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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