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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유선우는 차를 몰고 별장으로 돌아갔다.

도우미들은 유선우가 돌아온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도우미들은 조은서가 입원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유선우가 단기 출장을 간 줄로만 알고 있었다.

도우미가 차 문을 열어주며 인사했다.

“대표님, 식사하셨습니까? 대표님 스케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식사 준비를 시작하면 한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유선우는 약간 피곤한 기색을 띠었다.

“담백한 음식으로 몇 가지만 준비하세요.”

도우미가 급히 주방으로 가서 전달했다.

유선우는 차에서 내려 별장 로비로 들어갔다. 의외로 도우미들이 신경을 많이 썼는지, 며칠 동안 집을 비워도 여전히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하룻밤을 바쁘게 보낸 유선우는 샤워하려고 위층으로 올라가려다 안방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침대 머리맡에 걸려 있는 커다란 웨딩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 조은서는 달콤하게 웃고 있다. 그 당시에는 시간이 촉박한 데다 조은서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기에, 유선우는 그녀와 함께 사진 찍는 것조차 거부했다. 그리고 이 사진은 조은서가 1억 6천만 원을 주고 합성한 것이었다.

유선우는 조은서에게 부질없는 짓 한다고 비웃었지만, 조은서는 오히려 감쪽같고 예쁘다고 했었다. 사진을 받고 신나 하던 모습은 천진난만한 아이 같았다. 그랬던 조은서가 지금은 울면서 이혼해달라고 애원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증오하고 서로를 괴롭게 할 뿐이라고 하면서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더 이상 유선우의 아내로 살고 싶지 않다고 말이다...

유선우는 조은서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인정했고, 지금까지도 조은서를 용서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젠 더 용서할 수 없게 되었다... 유선우의 마음이 풀리지 않았는데, 먼저 그만하자고 얘기하다니...

침대 끝에 서서 한참 동안 사진을 바라보다가, 그제야 드레스룸에 들렀다가 욕실로 들어가 샤워했다. 드레스룸에서 물건을 찾을 때도 유선우는 찾으려는 물건이 어디 있는지 몰라 한참을 허둥댔다... 사실 유선우도 조은서가 없는 생활이 익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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