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6화

자그맣고 앙증맞은 8인치 케이크였다.

노란 별들이 있는 짙은 푸른 하늘 아래, 미니 사이즈의 텐트와 예닐곱 살쯤 되는 소녀가 그 텐트 안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고 있는 모양의 케이크......

병실에서 조은서는 소파에 앉아 그 작은 케이크를 보고 있었다.

매우 소녀스러운 표정으로 말이다.

그녀의 눈은 마치 무수한 작은 별들을 숨긴 것처럼 반짝였다.

온몸이 부드럽고 나른한 게, 마치 그녀가 신혼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때 유선우를 보는 그녀의 눈빛도 반짝반짝 빛났었는데... 지금 그녀는 다른 남자 때문에 그 부드러운 눈빛을 하고 있다.

케이크 하나로 이렇게 기뻐하다니.

유선우는 문득 다시 그 말을 떠올렸다. 그녀가 이젠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 말.

그럼 그녀는 허민우를 좋아하게 된 건가?

유선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며 마침내 웃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그는 조은서를 이대로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 이혼 서류를 꺼내 두 쪽으로 찢어 쓸모없는 휴지 덩어리로 만들어버렸다...

......

조은서가 막 케이크를 자르려던 참에 유선우는 문을 밀고 병실로 들어왔다.

그녀는 유선우를 보더니 작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무의식적으로 케이크를 숨기려고 했다. 이 작은 케이크는 유선우한테 갇히고 나서 유일하게 그녀가 가질 수 있는 소중한 물건이고 그녀의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 담겨있는 물건이다.

이 케이크를 누가 보냈는지 그녀는 알고 있었지만, 카톡으로 감사 인사도 하지 않았고, 전화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이 고마움을 마음에 간직했을 뿐이다.

조은서는 고개를 들어 유선우를 바라보았다.

한참 후, 유선우는 그녀 옆에 다가와 앉아, 눈길을 케이크로 향했다가 다시 그녀의 작은 얼굴로 옮겨 유난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생일이라고 왜 미리 알려주지 않았어? 점심에 아주머니가 당신 생일이라고 미역국을 끓였는데 내가 그걸 다 먹어 치웠어. 이젠, 이 케이크 같이 먹으면서 생일을 축하해볼까?”

“선우 씨!”

조은서는 그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리하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