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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조은서가 이러한 생각에 넋을 잃고 있을 때, 유선우는 욕실로 가버렸다.

잠시 후, 욕실에서는 콸콸 흐르는 물소리와 남자의 낮고 쉰 목소리가 이따금 들려왔다...

조은서도 이제는 성숙한 여자다.

유선우가 욕실에서 생리적인 요구를 해결하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다.

약 20분 후, 유선우는 욕실에서 걸어 나왔고 그의 몸에는 늘 입는 하얀색 목욕 가운이 걸쳐져 있었다. 앞가슴은 살짝 열려 있었고, 하얗고 단단한 가슴에서 물방울이 몸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유선우는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걸어와 침대 옆에 서서, 멍하니 있는 조은서를 바라보았다.

한참 후 조은서도 눈을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눈꼬리가 빨갛고 눈가가 그렁그렁하였다. 누구든지 남편이 이렇게 괴롭힌다면 참을 수 없을 텐데 그녀는 이런 결혼 생활을 3년이나 견뎌냈다.

이미 많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유선우는 그녀의 애처로운 얼굴을 보고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케이크 한 개 때문에 말끔히 사그라들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필 허민우라니.

......

유선우는 깊고 어두운 눈빛, 담담하면서도 절제된 목소리로 큰 결심을 한 듯 조은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난 이혼 안 할 거야!”

조은서의 입술이 잔잔하게 떨렸다.

유선우는 옅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조은서, 내가 못 가지는 건 허민우한테도 있어선 안 돼.”

그리고 그는 서류봉투를 침대 머리맡에 던졌다.

조은서는 갑자기 뭔가 깨닫고 빠른 속도로 그 서류봉투를 열었는데 그 안에는 휴지 조각들만 가득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그것의 원래 모습을 알 것 같았다.

이혼 합의서였다. 그것도 유선우가 직접 사인 한.

그러나 지금 그것들은 갈기갈기 찢겨 있다.

조은서는 그것들을 허망하게 쳐다보며 눈만 깜빡였다.

그녀는 방금 그렇게 오매불망하던 자유와 한 끗 차이로 스쳐 갔구나!

단지 케이크 하나 때문에, 유선우는 그녀에 대한 마지막 연민을 거둬들였고, 더 이상 그녀를 놓아주지 않기로 했다.

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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