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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조은서는 유선우의 눈을 피하면서 침대 끝쪽에 기대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저녁에 말한 조건에는 제가 백아현과 미래의 애인들의 존재에 대해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말라는 게 포함된 거 아닌가요?”

유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은서는 계속 말을 이어 갔다.

“선우 씨, 백아현과 관계를 맺는 순간 제가 어떤 마음일지는 생각하지 말아야죠! 그리고 우리가 진짜 부부도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선우 씨 말대로 우리는... 그저 파트너일 뿐이 잖아요!”

유선우가 이미 명백하게 말했기에 그는 조은서가 이렇게 말하는 게 웃기기도 했다. 그리고 유선우는 피씩 웃었다.

유선우는 천천히 걸어와 조은서의 턱을 들고 가는 식지로 그녀의 빨간 입술을 터치하면서 매력적이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을 정말 또박또박 잘하네!”

조은서는 고개를 돌리려고 했으나 유선우는 조은서를 눕히면서 오뚝한 코와 입술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부드러운 살결이 맞닿은 순간 기분이 묘했다.

유선우는 조은서르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저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 겼다.

“언젠간 꼭 내 거로 만들 거야.”

조은서는 이젠 어린애가 아니다. 유선우와 부부생활을 삼 년 하면서 그 뜻이 무엇인지 짐작이 갔다...

결혼 후, 유선우가 취해서 집으로 돌아와 같이 잠자리를 하자고 술주정을 부리면 조은서는 늘 거절했다. 만약 유선우가 강압적으로 다가오면 조은서는 베개를 맞대고 울기만 했다. 그래서 삼 년 동안 두 사람은 잠자리를 가져본 적이 없다.

예전에는 순결 때문이라면 지금은 사랑이 식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조은서는 입술을 살짝 떨었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놓아주고 화장실로 들어가 어제 입었던 옷으로 환복 했다.

그리고 나와서 덤덤하게 말했다.

“기다릴게! 은서 사모님!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조은서는 고개를 들어 유선우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었고 억울함과 굴욕이 가득했다.

유선우는 코웃음을 치더니 떠났다.

일층으로 걸어 내려갔을 때 기사는 프리미엄 벤을 정차하고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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