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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지금 대화하고 있는 사람이 구반복의 둘째 아들, 아람의 둘째 오빠라는 것을 알면 문상훈은 아마도 후회하고 죽을 마음도 생길 것이다.

“지금 소리 지를 필요 없어요. 또다시 문별을 건드리면 제가 어떻게 할지 기대하세요.”

구진은 턱을 치켜들고 차갑게 웃었다. 오만함에 있어서 구씨 가문의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너, 너!”

문상훈은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너 도대체 누구야?”

구진은 마른침을 삼켰다. 갑자기 용기를 내어 큰 손으로 문의 가늘고 매끈한 어깨를 감싸고 품에 안았다. 갑자기 안긴 문별은 잠시 동안 움직일 수 없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문별의 남자친구예요.”

말을 마친 후 구진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문상훈에게 말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갑자기 공기까지 조용해졌다.

“컥, 오해하지 마. 그저 해본 말이야.”

구진은 서둘러 자신의 마음을 설명했다.

“오해하지 않았어.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득을 본 거네.”

문별은 쓴웃음을 지었다. 구진은 아람을 대신해 자신을 옹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씨 가문 도련님이 자신을 마음에 품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만큼 주제넘지 않았다. 망상증은 없었다. 게다가 문씨 가문 사생아라는 신분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다. 구씨 가문처럼 힘 있는 가문이 문씨 가문을 안중에 두지 않을 거고, 얼굴도 드러낼 수 없는 사생아를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구진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문별을 깊이 바라보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어젯밤, 우리...”

“어젯밤은 고마웠어. 네가 제때 구해주지 않았다면, 난 아마 죽었을 거야.”

문별은 진심으로 구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니, 내 말은, 우리, 그. 정말 기억이 안 나?”

구진은 불안한 마음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

문별은 의아한 표정으로 구진을 바라보았다.

‘정말 기억이 나지 않나 보네.’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에헴, 그, 이제 좀 놓아줄 수 있어?”

문별은 부드러운 입술을 오물거리며 구진의 품에서 몸을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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