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회장님!”명령을 내린 후 신광구는 답답한 듯 고개를 저으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병실을 나갔다. 다시 진주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진주는 입을 반쯤 벌리고 다리를 떨었다. 몸이 쓰러지더니 바닥에 주저앉았다.‘울어도 소용없고, 소란을 피워도 소용이 없네. 눈앞에서 죽겠다고 해도 곁에 있어주지 않아? 날 한 번도 보지 않아? 신광구, 날 사랑하지 않지? 아니면 난 그저 누군가의 대타일 뿐이야? 날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지?’“하, 하하, 하하하하!”진주가 미친 듯이 웃어 경호원들은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얘졌다.“사모님, 괜, 괜찮으세요?”“좋아, 이번엔 진자 부부가 됐어.”‘날 사랑한 적이 없어, 나도 널 사랑한 적이 없어. 하지만 신광구. 어떻게 되든 내가 이겼고, 내가 이득을 봤어. 네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가 내 손에 죽었으니까!’...“아, 아파. 너무 아파.”혼미한 상태에서 깨어난 신효린은 축축하고 더러운 곳에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보니 버려진 창고였다.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고 벽 아래에서 쥐 두 마리가 지나갔다.“아!”신효린은 겁에 질려 구르고 기어가면서 더러운 돌을 주어 쥐를 향해 내리쳤다. 쥐들이 도망쳤다. 찍찍거리는 소리는 마치 신효린을 조롱하는 것처럼 더욱 거세졌다.“누, 누구 없어요?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신효린이 두려움에 비명을 지르고 있을 때 창고 문이 서서히 열렸다. 눈부신 빛이 들어온 후 검은색 타이츠를 입고 볼록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사람이 들어왔다. 매력적인 몸매는 모든 남자들을 홀릴 정도였다.“너, 너야. 이 도련님 곁에 있던 여자!”신효린은 바로 알아보았다.“안녕하세요, 신효린 씨. 정말 오랫동안 기적해서 한참을 기다렸어요.”정연은 매력적인 눈웃음을 지으며 손에 끼고 있던 검은 가죽 장갑을 잡아당겼다.“네가 날 납치한 거야? 감히 신씨 가문 아가씨를 납치해? 죽고 싶어?”신효린을 화가 나서 이를 악물며 엄숙하게 말했다.“여긴 어디야? 빨리 풀어줘. 아니면 가만두지 않을
“감히 날 때려? 난 신씨 가문 셋재 아가씨야, 너. 너.”신효린은 아파서 몸을 움츠리고 땀을 뻘뻘 흘렸다. 마치 번데기처럼 신음하며 구르고 있었다. 소리를 지르면 지를수록 목소리는 점점 약해지고 힘이 없었다.‘정말 여자의 발 힘이야? 너무 무서워!’“신씨 가문 셋째 아가씨가 왜? 셋째 아가씨도 아닌데, 왜 때리면 안 돼?”정연은 웃으며 목을 움츠렸다. 차가운 눈빛을 보자 신효린은 소름이 돋았다.“네 목숨은 네 눈에만 가치가 있어. 내 눈에는 저 쥐들과 다를 게 없어.”신효린은 이 말을 듣자 모욕을 당한 느낌이 들어 화가 났다. 이를 악물며 일어서서 정연과 싸우고 싶었다. 그러나 신효린이 일어서기도 전에 또다시 정연의 발에 차여 바닥에 주저앉았다. 방금 발차기보다 더 심했다. “아!”신효린은 추악한 두꺼비처럼 바닥에 주저앉았다. 오장 육부가 움켜준 것처럼 아팠고 눈물과 콧물이 먼지와 섞여 구석에 있는 쥐보다 더 비참했다. 정연은 남자가 아니기에 봐주지 않았다. 한발 더 차려고 할 때 이어폰에서 이유희의 냉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됐어, 연아. 너무 세게 찼어. 저 꼴을 봐봐, 한 번만 더 차면 죽을 거야.”정연은 아름다운 다리를 거두었다.“네.”신효린은 죽을 것처럼 아팠다. 눈앞에서 사나운 여자가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을 어렴풋이 들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그럼 그냥 놔줄 건가요?”“세게 내려칠 필요는 없어. 정신 차리게 뺨 몇 대만 때려.”이유희는 답답하게 말했다. 그 목소리는 섹시한 무기력함이 드러났다.이 순간, 검은 롤스로이스 뒷줄의 화면에 나온 건 창고 내부의 장면이다. 이유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신효린의 비참한 모습을 보자 화가 풀리며 웃고 싶었다.‘아니, 화가 다 풀리지 않았어.’신효린이 신효정에게 한 짓을 떠올리면 직접 나서서 신효린의 뼈를 차고, 헛소리를 하는 혀를 뽑고 팔을 자르고 싶었다. 그렇게 하며 신효정에게 복수를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신효정은 신씨 가문의 아가씨이다. 중요한 사람의 체면은
신효정은 부끄러워서 메이크업을 한 것처럼 얼굴이 빨개지며 이유희의 품에 숨었다. 신효린은 이유희의 욕망을 알고 있었다.“움직이지 마, 뽀뽀하자.”이유희는 다정한 눈빛으로 신효정의 턱을 잡았다. 혀끝으로 이를 벌리며 신효정의 입속에서 탐욕스럽게 움직였다. 그 키스에 신효정은 어지러웠다. 거절할 힘이 없이 촉촉한 눈을 가늘게 뜨며 이유희의 괴롭힘을 당했다.차 안의 온도가 점점 더 높아져 곧 터질 것 같은 순간, 갑자기 이유희는 이어폰에서 고막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멈추고 눈썹을 찌푸리며 이어폰을 벗었다.“유, 유희 오빠. 이건 우리 언니예요?”신효정은 이유희의 허리를 안고 놀란 표정으로 정연에게 뺨을 맞고 있는 신효린을 바라보았다.“응, 네 재수 없는 언니 말고, 누가 이렇게 못생겼겠어?”이유희는 정연에게 맞고 있는 신효린의 비참한 모습을 보며 눈을 찔금 했다.신효정은 정연이 무를 뽑는 것처럼 신효린의 머리를 잡고 뺨을 때리는 모습을 보았다. 몇 대 맞고 나서 자만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신효린의 얼굴은 돼지머리처럼 부었다. 입가에 피가 흐르고 코피도 나며 눈을 뜨지 못했다. 정연은 무술가 집안 출신이다. 이유희의 보디가드로서 손이 얼마나 매운지 상상할 수 있다.“잘못했어요. 때리지 마세요. 때리지 마요.”신효린은 아파서 말도 똑바로 하지 못했다. 울며 불며 정연에게 빌었다. 그 비명 소리를 들을수록 이유희는 기분이 좋았다.“왜, 왜 때리는 거예요?”신효정은 눈을 부릅뜨고 이유희의 팔을 흔들었다.“빨리 정연 언니를 멈춰라고 해요!”“여보, 왜 멈춰야 해?”이유희는 신효정의 얼굴을 만졌다.‘여, 여보?’이 호칭을 듣자 신효린은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고 입을 다물었다.“내가 말했잖아. 널 지켜줄 뿐만 아니라 널 괴롭혔던 사람들을 혼내줄 거라고. 그들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줄 거야.”이유희의 눈에는 차가운 빛이 반짝였다.“신효린이 너에게 한 모든 짓을 용납할 수 없어. 오랫동안 봐준 건 이미 자비를 베푼 거야. 너한테
10년 넘게 이유희를 위해 운전해 온 운전사는 깜짝 놀랐다.‘이 귀여운 소녀가 너무 대단하네, 우리 도련님을 지옥에 보내는 게 아니라, 도련님을 구원하는 거잖아!’이유희의 아버지가 돌아간 후, 이유희는 늘 트라우마에 살고 있었다. 점점 더 폭력적이고 차가워졌으며 삶에 비아냥거리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다. 하지만 신효정의 등장으로 이유희를 변하게 했다. 이유희가 감정이 있는 사람으로 되었다.‘잘 됐어, 정말 잘 됐어.”신효정은 점차 진정되었고 이유희의 품에서 불쌍하게 흐느꼈다. 흐느낄 때마다 이유희의 심장이 세게 아팠다. 활기차고 순진한 소녀는 평범한 소녀가 아니라 자폐증이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유희는 신효정 몰래 국내외에서 치료법을 찾았지만 좋은 결과가 없었다. 그저 마음의 인도를 받고 오랜 시간 곁에 있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 과정은 길고 고통스러워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적다. 하지만 이유희는 견뎌내겠다고 결심했다. 신효정은 자신의 여자인 만큼 떠나지 않고 평생 함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유희 오빠, 고마워요. 언니를 안 때려서 고마워요.”신효정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신효린은 널 때리고 욕하고 다치게 했는데, 왜 지켜줘?”이유희는 마음이 아파서 눈썹을 찌푸렸지만 목소리는 다정했다. 신효정은 킁킁거렸다.“우리 언니잖아요. 엄마 아빠가 언니를 좋아해요. 언니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 보여요. 엄마 아빠의 기분을 상하기 싫어요. 언니가 다친 것을 보면 속상할 거예요.”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논리이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신효정은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준 사람을 기꺼이 봐주었다. 이유희는 울컥했다. 가슴은 바늘로 꽉 찬 것 같아 짙은 통증이 온 사지로 퍼져 나갔다.“효정아, 너무 착해.”‘너무 착해서 울고 싶어. 너처럼 착한 여자는 내 어두운 삶을 밝혀주는 빛이야. 너무 어색하지만, 간절히 너를 붙잡고 싶어.’이유희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신효정은 하얀 목을 들어 앵두 같은 입술로 이유희의 떨리는 목젖에 키스했다
늦은 밤, 아람은 뜨거운 욕조에 편안하게 몸을 담그고 복숭아 색의 비단 가운으로 갈아입었다. 수건으로 검은 머리카락을 감싼 후 김이 모락모락 났다. 얼굴이 붉은 아람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계단을 내려갔다.최근에 일어난 모든 일이 짜증 났다. 행복한 일이 없었지만 행운에는 불운이 따르며 사람들이 항상 불행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다가 아람은 구씨 가문 아가씨이다. 아가씨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못할 일이 없다. 대통령이 되고 싶어도 방법을 찾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남자만이 예외이다.아람은 그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이제 경주가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 줄 알았다. 아람은 심지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미 저도 모르게 경주에게 다가가고 받아주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아람에게 뺨을 날렸다.‘남자는 나쁜 놈들이야, 신경주는 더더욱 제 버릇 남 못 주는 나쁜 놈이야!’아람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입꼬리가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아가씨, 마음을 진정할 수 있는 국을 끓였어요. 조금만 마셔요. 살 안 쪄요.”임수해는 양복 우에 앞치마를 두르고 거실에 서서 미소를 지으며 아람을 바라보았다.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로 바쁜 모습을 본 아람은 왜지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말했다.“수해야, 넌 내 비서야. 가정부가 아니야. 앞으로 이런 일을 하지 마. 해문에서 가정부를 보내서 요리를 해달라고 민지 이모한테 부탁할게. 너도 하루 종일 일하느라 힘들잖아. 마음만 받을게.”“아가씨, 구 사장님은 일을 도와라고 하셨을 뿐만 아니라 의식주를 챙겨달라고 했어요. 이 모든 게 제 몫이에요. 항상 이렇게 했었잖아요.”임수해는 마음이 급했다. 나중에 아람은 자신을 비서로 원하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 아람은 고개를 흔들었다.“지난번에 얘기했잖아. 넌 마땅한 사람에게 마음을 써야 해. 아린 같은 사람 말이야.”임수해는 주먹을 움켜쥐며 가슴 끝이 찡해졌다.“이미 내 밑에서 일하느라 충분히 바쁘잖아.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아린에게만 잘해. 두 가
이때, 초인종이 울렸다.“이렇게 늦었는데, 누구지?”임수해는 당황했다.“수해야, 문 열어. 내가 모셔온 손님이야.”아람은 담담하게 명령했다.‘손님? 아가씨가 오늘 밤 손님이 올 거라고 말하지 않았잖아.’임수해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현관문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아름다운 20대 중반의 소녀가 평범한 트레이닝복에 검은 오리털 모자를 쓰고 서 있었다.“당신은.”임수해는 깜짝 놀라며 소녀를 쳐다보았다.“저, 저는 영이라고 합니다. 강영. 신씨 가문의 가정부예요. 넷째 아가씨 곁에서 돌봐주었어요.”강영은 긴정되어 두리번거리며 자기소개를 했다. 임수해는 신효정 곁의 가정부라는 말을 듣자 바로 깨달았다.“영아, 미안해. 특별한 사정으로 널 데리러 가지 못했어. 네가 직접 오게 했네.”아람은 급히 맞이하며 강영의 손을 잡고 별장 거실로 갔다.“밖에 춥지? 손이 너무 차가워. 택시 타고 오라고 했잖아. 차비를 아끼지 마.”“택시 필요 없어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왔어요. 편해요.”강영은 대답을 하며 얼굴을 붉혔다. 고귀한 아가씨가 이렇게 자신을 걱정해 주는 것을 보자 감동하여 말을 못 했다.아람은 지하철역에서 별장까지 걸어오는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이 아팠다. 강영이 돈이 아까워서 걸어온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임수해는 영이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주었고 자상하게 손난로를 조심스럽게 가져다주었다. 영이는 소파에 앉아 온몸의 한기를 없애는 데 시간이 걸렸다.“사, 아니. 구아람 씨. 고마워요. 우리 넷째 아가씨를 돌봐줘서.”강영은 나지막하게 말했지만 눈빛은 단호했다.“신씨 가문에 있을 때 넷째 아가씨에게 얼마나 잘해줬는지 제가 다 알아요. 넷째 아가씨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아람은 신효정처럼 맑은 영이의 눈을 깊이 바라보다가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것이 맞는 경정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진주의 곁에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두어야 한다. 하지만 오 씨 아줌마 외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아람은 깍지 낀 채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이유희와 신효정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러자 마음은 감동과 부러움으로 가득했다. ‘효정은 이미 행복의 항구를 찾았는데, 내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구아람 씨도 넷째 아가씨에게 잘해주셨어요. 무엇이든 도와드릴게요.”아람은 영이의 손을 꼭 잡았다.“영아, 고마워. 하지만 무리하지 말고 안전해야 해. 위험에 처하면 가정 먼저 나에게 연락해. 계획은 보류할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어. 하지만 네가 다치면 안 돼. 알았지?”강연은 눈물을 머금고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강영이 여기까지 왔는데 배를 굶고 있었다. 아람은 직접 고기, 야채, 계란이 있는 면을 만들었다. 그리고 초연서가 만든 만찬들도 준비했다. 간단하지만 정성이 담겼다.영이는 국수에 푹 빠져서 허겁지겁 먹었다. 배가 많이 고팠던 것 같다.“맛있어?”아람은 맞은편에 앉아 턱을 괴고 웃으며 물었다.“네, 맛있어요. 너무 맛있어요.”영이는 국물까지 들이킨 후 만족스러운 듯 입을 닦았다.“구아람 씨, 요리를 너무 잘하세요. 신 사장님이 구아람 씨와 결혼할 수 있는 건 사장님의 복이에요!”아람은 여전히 눈웃음을 지었지만 말투에는 비아냥거리는 느낌이 있었다.“아쉽게도 이 복을 버렸잖아. 앞으로 이 복을 그 누구에게 줘도 신경주에게 주지 않을 거야.”...신효린은 이유희의 사람에게 맞아 얼굴이 붓고 멍들었다. 집으로 돌아갈 용기가 없었다. 진주에게 폐를 끼치기 싫었고 신광구에게 알리지도 못했다. 그래서 몰래 비행기를 타고 H 국에 가서 요양할 수밖에 없었다.정연은 이유희의 사람이다. 이유희의 동의가 없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돌아가서 이 일을 퍼뜨린다면 신씨 가문과 자기의 체면을 잃을 뿐만 아니라 이유희의 더 끔찍한 보복을 당할 수 있다.‘쥐와 한 방을 쓰며 피투성이가 된 고통은 평생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아!’하지만 복수하지 않으면 울면서 깨어날 정도이다. 어젯밤 H 국에서 수술을 받은 신효린은 거즈로 머리를 면봉처럼 감싸고 성주
‘이소희가 미쳤나, 감히 허풍을 떨어? 신경주는 신씨 그룹 사장이야. 권력도 크고, 아버지를 안중에 두지 않는데, 이씨 가문이 어쩔 수 있겠어?’하지만 신효린은 이소희에게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조용히 이씨 가문을 지켜보며 그들이 성주의 웃음거리가 되기를 기다렸다.“그래, 네가 좋으면 돼. 둘째 오빠와 평생 행복하게 살아!”신효린은 아픈 얼굴을 감싸고 억지로 축복을 해주었다.“참, 전에 내가 말했던 송 시장님의 아들 말이야. 너한테 관심이 있었는데, 넌 관심이 없어서 만나지 않았던 그 자식, 기억나?”이소희는 갑자기 말을 돌렸다.‘송 시장님의 아들? 기억나.’전에 진주가 신효린을 데리고 골프장에 가서 송 시장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그때는 사실 송 시장의 아들을 소개해 주고 싶어서 소개팅을 하려 했다. 하지만 송 시장 부부는 신효린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송 시장님의 부인은 신효정을 원해서 신효린의 체면을 깎았다. 그 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이소희 앞에서 송씨 가문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한다고 허풍을 떨었다. 그러나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거라며 송씨 가문을 거절했다고 했다.“어, 왜? 왜 갑자기 그 사람 얘기를 해?”신효정은 퉁명스럽게 물었다.“아, 아니야. 그저 송 도련님이 지금 나에게 구애하고 있어.”이소희는 잘난 척 웃음을 터뜨렸다.신효린은 깜짝 놀라며 차갑게 웃었다.“넌 신씨 그룹 사장님의 부인으로 될 텐데, 시장님 아들을 안중에 두겠어?”“내 마음속에는 둘째 오빠가 있어. 그래서 거절했어. 하지만 날 많이 좋아해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네. 무슨 짓이든!”이소희의 웃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면서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무슨 뜻이야? 계획이 뭐야?”신효린은 그 말의 뜻을 깨닫고 물었다.“신효정과 결혼하게 만들겠어.”신효린은 숨을 들이쉬었다. 구애자에게 이상한 요구를 제기하는 이소희가 미친 것 같았다.‘이씨 가문이 왜 이런 미친놈을 키웠지?’“넌 신효린의 언니잖아. 내가 편하게 할 수
아람은 어이가 없었다.‘이 중요한 시기에 지금 여유롭게 윙크를 날려?’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았다.‘경주가 왜 이렇게 얌전해? 설마 오빠가 온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경주야, 설마 네가 오빠를 불렀어?”아람은 경주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눈을 부릅떴다. 경주는 눈을 깜빡이며 귀에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미안해, 아람아. 일부러 숨긴 건 아니었어. 형님을 꼭 오시라고 하지는 않았어. 그저 오기 전에 한무에게 말했어. 미리 형님께 알려주라고.”“그런데 형님께서 바로 올 줄은 몰랐어. 수해도 걱정되지만 네가 더 걱정된 거야. 하지만 유 선생은 왜 왔지? 두 사람이 매일 붙어있네.”경주는 의아했다. 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손가락을 움직이자 경주는 허리를 숙여 아람의 말을 들었다.“유 선생은 내가 불렀어.”경주는 깜짝 놀랐다.‘아람도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네!’두 사람은 속셈이 너무 많았다. 다행히도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이었다. 윤성우는 구윤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임수해는 자백했어요. 구 회장님께서 인터뷰에서 말씀하셨잖아요.”“실수하면 인정해야하고, 맞으면 바로 서야 한다고 하셨어요. 이 말을 그대로 돌려줄게요!”현재 4대 가문 책임자인 윤성우와 구윤은 비즈니스에서 자주 마주쳤다. 하지만 그때마다 윤성우는 아쉽게 패배를 한다. KS가 찍은 프로젝트라면, 윤성우가 아무리 준비를 해도 구윤을 이기지 못했다. 전에는 두 가문의 친분 때문에 눈치를 보며 구윤과 화기애애한 척했다. 이제 관계도 틀어져 드디어 화풀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구윤은 표정도 바뀌지 않은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바라보았다.“수해는 평범한 비서가 아니에요. 아무도 말하지 않았어요? 우리 아버지는 수해를 이미 아들로 생각하고 있어요.”“같은 임씨 가문의 사람인데, 수해의 목숨은 당신 곁에 있는 앞잡이의 비천한 목숨보다 수백만 배의 가치가 있어요.”임윤호는 화가 나서 얼굴을 붉혔다.‘구만복이 임수해 그 자식을 아들로 생각해? 참 아부
수해는 아람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임윤호와 얘기를 한 후, 수해는 주저하지 않고 경찰에 자수하고 자백서에 서명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임윤호는 윤성우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은밀하게 진행했다. 정말 속전속결이고 아람과 경주를 깜짝 놀라게 했다.경주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람을 품에 꼭 안고 임윤호의 득의양양한 얼굴을 노려보았다.“임윤호, 도대체 무슨 악독한 수단으로 수해에게 협박했어?”“악독한 수단? 신 사장님. 인신공격을 너무 하시네요. 제 마음이 잘 감당하지 못해요. 정신적 피해를 보상해야겠어요.”임윤호는 가슴을 문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범죄자를 심문하는 건 경찰의 권한이에요. 전 그저 변호사일 뿐인데 무슨 능력이 있겠어요. 임수해가 직접 서명했고 도장을 찍었어요. 제가 협박하지 않았어요. 모두 자발적인 행동이에요.”“임준호. 사도가 정도를 이길 수 없어. 네가 한 나쁜 짓 때문에 네 인생이 망하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아람은 충혈된 눈을 부릅뜨며 경주의 손을 꼭 잡았다. 이렇게 해야 무너질 것 같은 멘탈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나 구아람이 살아 있는 한, 넌 절대 이길 수 없어.”“기다릴게요. 구아람 씨가 어떻게 이기는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세요.”임윤호는 비겁하게 웃었고 그 모습은 완전히 사람 탈을 쓴 짐승 같았다.그들은 아주 치밀한 생각을 하는 중 우연히 한가지 소홀한 점이 있다. 인윤호는 수해의 친형이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다. 인품은 하늘과 땅 차이지만 부인할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형으로서 임윤호는 수해를 잘 알고 있었다. 임윤호가 수해와 협상하러 갔을 때, 아람과 경주는 아직 경찰서에 도착하지 않았다. 그 당시 임윤호는 이미 수해에게 수작을 부렸고 약점을 정확히 찾아내어 공격을 했다. 수해의 약점은 아람과 아린 둘 뿐이다.임윤호가 아람과 아린으로 협박하면 죽으라고 해도 수해는 눈도 깜빡이지 않을 것이다. 윤성우의
“수해가, 어떡해.”아람의 머리가 윙윙거렸다. 경주가 아람을 바로 부축하지 않았더라면 주저앉을 뻔했다.“정말? 임수해가 다 자백했어?”경찰서장의 눈이 번쩍 뜨이며 서둘러 자백서를 몇 번이고 훑어보며 확인했다. “네, 서장님, 서류에 똑똑히 적혀 있어요. 임수해는 윤진수 씨를 장애가 생길 정도로 구타한 사실을 자백했고, 혐의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겠다고 했어요.”갑작스러운 반전은 윤씨 그룹에게 서프라이즈였다. 지난 며칠 동안 여러 사람이 바뀌었고, 24시간 동안 계속 수해를 심문하고 압박했다. 보통 사람들은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해는 끝까지 버티며 밤낮없이 구속을 당해도 절대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근데 왜 갑자기 자백했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마음이 바뀐 거야?’“아람아, 괜찮아?”아람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경주는 안아주며 가슴이 아팠다.“수해가 한 짓도 아닌데, 왜 자백해?”아람의 눈은 피를 흘리는 것처럼 빨갛게 달아오르며 화가 나서 고개를 흔들었다.“바보야? 이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백할 수 있는 문제야? 당장 감옥에 들어가고 싶어서 환장했어?”“그러게요. 이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백할 수 있어요?”임윤호는 의미심장하게 눈을 가늘게 뜨며 비아냥거렸다.“성주 법대의 우수생인 수해는 이 도리를 잘 알 거예요. 구아람 씨가 왜 끼어들어서 소란을 피워요?”아람의 가슴이 칼에 찔린 듯이 아파 났다. 순간 머리가 번쩍이며 모든 것을 깨달았다....한 시간 전. 경찰서장은 임윤호의 부탁에 미리 수해를 만나게 해주었다. 심문실에서 두 형제는 서로를 바라보며 분위기는 극도로 차가웠다. 핏줄의 정은 흔적도 없었다. 그저 적대감이 가득한 원한밖에 없었다.“쯧, 수해야, 너 좀 봐. 왜 스스로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임윤호는 수해를 훑어보며 혀를 찼다.“엄마 아빠가 네가 구씨 가문 첩의 달을 위해 3, 5년 동안 감옥에 있을 거라는 것을 알면, 기절하지 않으실까? 너 좀 봐, 정말 불효자야.”“네가 올 때 네 주인이 몰랐
경찰서장은 구세주가 도착한 것을 보고 너무 안도해서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윤성우의 뒤를 따른 또 다른 사람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임윤호였다. 통화를 마친 후 아무리 생각해도 안심할 수 없었던 윤성우는 직접 오기로 결정했다.즉시 임윤호에게 연락해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며 윤진수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다. 임윤호는 윤성우에게 모욕을 당한 적이 있어 아직 분노가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전혀 도와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경주와 아람이 나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바로 달려왔다. 아람은 이를 악물며 눈에 분노가 불타고 있었다. ‘이 비열하고 뻔뻔한 짐승, 저 비겁한 얼굴 좀 봐!’“윤 사장님, 고용한 변호사가 저 사람일 줄은 몰랐네요.”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설마 임 변호사와 임수해의 사이를 몰라요?”“당연히 알죠, 그게 왜요?”윤성우는 불길한 의도를 품고 웃으며 말했다.“임 변호사가 최고의 변호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제가 최고의 변호사를 모셔서 제 동생의 변호를 부탁하는데 무슨 문제라도 되나요?”“임 변호사는 임수해의 친형이에요. 친동생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가족을 감옥에 들어가게 한 적을 도와주네요. 이걸 뭐라고 해야죠? 도둑을 맞아도 도둑놈에게 고맙다고 하는 사람인가요?”경주는 차갑게 바라보며 조롱했다. 그 말은 너무 멋있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임윤호는 경주를 악의적으로 노려보았지만 잘난 척하며 섬뜩한 표정을 지었다.“아이고, 신 사장님. 평범한 변호사인 제가 사장님의 인신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사람들을 위해 변호해 주는 건, 누구의 조건이 좋으면 누구를 위해 싸우는 거예요.”“왜 그렇게 화내시는 거예요. 꼭 도덕적 시점으로 저를 판단해야겠어요? 사장님 말씀대로면, 살인자를 위해 변호하는 동료들은 바로 죽어야겠네요?”말을 하며 임윤호는 놀라는 척 눈을 깜빡였다.“신 사장님, 마음이 급하신 걸 보니 수해에게 든든한 변호사를 준비해 주지
마치 머리 위에 칼이 매달린 듯 날카로운 살기가 느껴졌다. 경찰서장은 억지로 웃었다.“그, 두 분 먼저 차 한 잔 드세요.”“아니요. 여기 있는 차를 감히 마실 수가 없네요.”아람은 예쁘고 유연한 다리를 꼬고 차갑게 바라보았다.“제 비서를 가두었더라고요. 바로 풀어주시면 좋겠어요. 이 일은 우리 구씨 가문과 윤씨 가문 사이의 사적인 문제예요.”“원만하게 공직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면 문제를 일으켜서 자신을 곤란하게 하지 마시죠.”아람은 항상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경찰서장의 가식적인 미소를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억지로 말했다.“구아람 씨.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30년 넘게 일하면서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상대해 왔어요.”“잡혀들어온 사람 중 결백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임수해는 비록 구아람 씨의 사람이지만, 윤씨 가문의 도련님을 장애가 생길 정도로 때렸어요. 이미 고의 상해죄에 해당해요. 감정 결과도 이미 상사에게 보고했어요.”“두 분은 성주에서 존엄한 분이지만 법 앞에서는 누구든지 평등해요. 아무리 재벌이라도 약자를 괴롭히고 법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 구아람 씨의 요구를 들어줄 수가 없네요.”“서장님, 말은 잘하시네요.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네요.”경주는 따뜻한 손으로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으며 눈썹 사이로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그렇다면 무고한 사람을 억울하게 유죄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겠죠?”아람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닫고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떴다.“신 사장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경찰서장은 의아했다.“윤진수를 때린 건 임수해가 아니라 저예요.”경주는 차갑고 경멸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검은 눈동자가 차갑고 날카로운 빛을 번쩍이며 마치 경찰서장을 갈라놓으려는 듯 섬뜩하게 말했다.“이제 임수해를 풀어주고 저를 체포해도 되죠?”아람은 깜짝 놀라 경주의 손을 잡았다.“경주야, 너.”경찰서장은 멍해져 입을 반쯤 벌린 채 아무 반응도
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경주의 차갑고 멋진 옆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전화기 너머 희미한 흐느끼는 소리만 남긴 채 정적이 흘렀다.“왜? 한 명은 이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한 명은 말도 안 하네.”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손을 들고 아람의 볼을 꼬집었다.“이 자매가 정말, 아무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없어?”[아, 아니에요.]아린이 가장 먼저 나지막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했다.[형부, 수해 오빠를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우린 가족이야.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아린의 감정을 진정시킨 경주는 전화를 끊은 후 곧바로 한무에게 명령했다.“차 돌려. 경찰서로 가.”그 말을 듣자 한무는 바로 핸들을 꺾어 차를 돌렸다.“경주야, 어떻게 할 생각이야?”아람은 걱정스럽게 경주의 차분한 표정을 바라보았다.“어떻게 하든 수해를 먼저 구해야 해.”경주는 한숨을 쉬며 아람과 깍지를 꼭 꼈다.“아린과 수해는 연애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곤경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아람은 순간 더듬거렸다.“공감되었어?”경주는 안도하며 고개를 저었다. 다시 한번 아람을 꼭 껴안았다.“예전에는 공감했는데, 지금은 아니야. 이 세상에서 최고의 행복이 지금 내 품에 있잖아.”...수해는 이 더러운 구치소에서 2주 동안 구금되어 있었다. 윤씨 그룹이 합의를 거부하면 계속 구금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수해는 아람과 경주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힘겹게 발버둥을 친 끝에 기다리는 것은 여전히 감옥일지라도 수해는 여전히 모든 것을 짊어지고 입을 꼭 다물 것이다. 이때 수해는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그리고 건너편의 구석에 몸을 움츠리고 조심스럽게 수해를 바라보며 수다를 떨고 있는 남자 몇 명이 있었다.“너희들, 너무 시끄러워.”수해는 여전히 눈을 감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맞고 싶지 않으면 닥쳐.”구금된 몇 명의 남자는 즉시 입을 가리고
걱정으로 인해 아린은 멘붕 직전이었고 주체할 수 없이 흐느꼈다.[엄마와 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어. 임씨 가문에서도 사람을 찾았지만 수해 오빠를 구하지 못했어.]“뭐? 왜 이제야 나한테 말해?”아람은 마음이 급해서 목까지 쉬었다.“아람아, 흥분하지 마. 아린이 놀라겠어.”경주는 아람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았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람의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켰다.“아린에게 말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말해라고.”아람은 죄책감에 숨을 내쉬었다.“미안해, 아린아. 언니가 방금 너무 심하게 말했어. 울지마.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해. 도대체 어느 겁도 없는 놈이 감히 나 구아람의 사람을 건드려! 죽여버릴 거야!”상황이 긴박하지만 경주가 아람의 말을 듣자 웃음을 참았다.[윤씨 가문의 사람이 한 거야.]아린은 처절하게 흐느꼈다.[아마도 내가 윤진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맞아서 그래. 윤씨 가문 사람이 화가 나서 수해 오빠를 괴롭혔어.][수해 오바는 고의 상해죄로 체포되었어. 그리고 윤진수 그 짐승이 진단서까지 뗐어. 몸에 있는 크고 작은 병을 모두 수해 오빠 탓을 해서 중상을 선고받았어.]물론 그 안에 발기 부전도 포함되었다. 윤씨 그룹의 능력으로 진단서를 조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위조하는 것도 사소한 일이었다.“저 양심도 없는 짐승 새끼 죽여도 속이 시원하지 않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봐줬어. 윤씨 그룹이 감히 우리를 건드려?”아람은 화를 냈다. 너무 원망스러워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살기를 뽐냈다.[윤씨 그룹이 어떻게도 합의를 해주지 않아.]“허, 합의? 그럴 일이 있어? 저 사람들은 수해를 죽이고 싶을 거야!”아람은 심하게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원망했다.“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윤성우야. 임윤호도 참여했을 수 있어!”[임윤호, 임윤호는 수해 오빠의 친형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아린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그럴 가능성이 커.”경주는 큰 손으로 다정하게 아람의 등을 쓰다듬으며 안
아람과 경주는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나가는 길에 경주는 아람을 안고 펑펑 울었다. 아람의 검은 드레스를 구겨질 정도로 잡았고 옷까지 젖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두 사람이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아람이 위로하며 효정에게 약속했다. 가끔 와서 효정을 보고 유희에게 이씨 가문만 챙기지 말고 효정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라고 당부했다. 자유의 기쁨을 잃고 사육된 동물처럼 되지 않게 하라고 했다.유희는 또다시 맹세를 했다. 눈물을 흘리는 효정을 안고 문 앞에 서서 떠난 모습을 지켜보았다. 차는 한참 달렸다. 아람은 결국 참지 못하고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어두운 밤에 떨어지는 별처럼 맑은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울지 마.”경주는 마음이 아파서 호흡이 가빴다. 튼튼한 팔로 아람을 품에 안아주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턱으로 아람의 머리카락을 문질렀다.“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게 아니잖아. 효정이가 보고 싶으면 한동안 데려와서 같이 살아도 돼. 아니면 내가 더 큰 별장을 사서 아예 같이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연은 이제 사장님 비서가 될 거야. 그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효정을 아줌마에게 맡기는 게 제일 좋아.”“흥, 네가 정말 이유희의 절친이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아람은 코를 빨아들이며 손끝으로 경주의 가슴을 찌르며 원망했다.“아직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본 적이 없는 커플을 헤어지게 할 거야? 날 기쁘게 하려고? 신경주, 넌 정말 양심이 없어. 효정이 아무 말을 안 해도 유희가 매일 널 저주할 거야.”경주는 갑자기 멍해졌다. 그러고 얇은 입술로 아람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키스를 하고 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 효정이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좋은 일인 줄 알았어.”“저 커플을 방해하지 말라고 네가 그랬잖아.”아람은 키스를 받고 호흡이 흐트러져 눈이 촉촉해지며 설렜다.“그래서 너도 가서 귀찮게 하지 마.”경주는 아람의 예쁜 두 눈을 바라보며
“아람아, 무슨 생각이 들었어?”경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유희와 정연도 긴장을 하며 하얀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한 비서의 분석이 맞아. 윤유성의 사악한 성격으로 라이언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일 수 있어.”“그리고, 오랫동안 계략을 꾸미고 있었을 거야. 다만 중요한 도구가 이제 도착했을 뿐이야!”유희와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경주만 바로 깨닫고 반응했다.“그 도구가 헬기라고 생각해?”아람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초조하게 말했다.“지상에서는 윤유성이 행동하기 어렵지만, 하늘에서 편하잖아. 그리고 비행기가 출국하면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막을 수 없어. 그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정말 음흉하고 고압적인 행동이다. “형수, 정말 똑똑하네. 넌 정말 신이야!”유희는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박수를 치며 공손하게 절을 할 뻔했다.“아부는 그만하고 빨리 대책을 생각해.”아람의 가슴은 돌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한무야. 지금부터 인력을 추가 배치해. 윤유성의 헬기 행방을 면밀히 감시해. 어떤 행동이 있더라고 제때 차단해야 해.”경주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안색이 차가워졌다.“네, 신 사장님.”예전의 경주는 비즈니스의 거물이고 고귀한 왕이었다. 하지만 아람 앞에서 보좌하든, 아람을 위해 전장에 돌격하는 장군이든 상관없었다. 무엇이든 아람을 위해 기꺼이 할 수 있었다.“만약 막지 못하고 헬기가 뜨면 어떡해? 폭탄으로 라이언을 구해야 하나?”유희는 진지하게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졌다.“라이언은 양국의 공개 수배 범죄자야. 때가 되면 백진 오빠와 도현 오빠에게 알려서 군과 경찰이 힘을 합치도록 할게.”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하늘로 날아가더라도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거야.”세 남자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윤민주가 감옥에 가고, 윤진수가 체포되었다. 경주의 말대로 윤성우의 처지는 점점 난감했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유성이 S 국에서의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