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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감히 날 때려? 난 신씨 가문 셋재 아가씨야, 너. 너.”

신효린은 아파서 몸을 움츠리고 땀을 뻘뻘 흘렸다. 마치 번데기처럼 신음하며 구르고 있었다. 소리를 지르면 지를수록 목소리는 점점 약해지고 힘이 없었다.

‘정말 여자의 발 힘이야? 너무 무서워!’

“신씨 가문 셋째 아가씨가 왜? 셋째 아가씨도 아닌데, 왜 때리면 안 돼?”

정연은 웃으며 목을 움츠렸다. 차가운 눈빛을 보자 신효린은 소름이 돋았다.

“네 목숨은 네 눈에만 가치가 있어. 내 눈에는 저 쥐들과 다를 게 없어.”

신효린은 이 말을 듣자 모욕을 당한 느낌이 들어 화가 났다. 이를 악물며 일어서서 정연과 싸우고 싶었다. 그러나 신효린이 일어서기도 전에 또다시 정연의 발에 차여 바닥에 주저앉았다. 방금 발차기보다 더 심했다.

“아!”

신효린은 추악한 두꺼비처럼 바닥에 주저앉았다. 오장 육부가 움켜준 것처럼 아팠고 눈물과 콧물이 먼지와 섞여 구석에 있는 쥐보다 더 비참했다.

정연은 남자가 아니기에 봐주지 않았다. 한발 더 차려고 할 때 이어폰에서 이유희의 냉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됐어, 연아. 너무 세게 찼어. 저 꼴을 봐봐, 한 번만 더 차면 죽을 거야.”

정연은 아름다운 다리를 거두었다.

“네.”

신효린은 죽을 것처럼 아팠다. 눈앞에서 사나운 여자가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을 어렴풋이 들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그럼 그냥 놔줄 건가요?”

“세게 내려칠 필요는 없어. 정신 차리게 뺨 몇 대만 때려.”

이유희는 답답하게 말했다. 그 목소리는 섹시한 무기력함이 드러났다.

이 순간, 검은 롤스로이스 뒷줄의 화면에 나온 건 창고 내부의 장면이다. 이유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신효린의 비참한 모습을 보자 화가 풀리며 웃고 싶었다.

‘아니, 화가 다 풀리지 않았어.’

신효린이 신효정에게 한 짓을 떠올리면 직접 나서서 신효린의 뼈를 차고, 헛소리를 하는 혀를 뽑고 팔을 자르고 싶었다. 그렇게 하며 신효정에게 복수를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신효정은 신씨 가문의 아가씨이다. 중요한 사람의 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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