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은 깍지 낀 채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이유희와 신효정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러자 마음은 감동과 부러움으로 가득했다. ‘효정은 이미 행복의 항구를 찾았는데, 내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구아람 씨도 넷째 아가씨에게 잘해주셨어요. 무엇이든 도와드릴게요.”아람은 영이의 손을 꼭 잡았다.“영아, 고마워. 하지만 무리하지 말고 안전해야 해. 위험에 처하면 가정 먼저 나에게 연락해. 계획은 보류할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어. 하지만 네가 다치면 안 돼. 알았지?”강연은 눈물을 머금고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강영이 여기까지 왔는데 배를 굶고 있었다. 아람은 직접 고기, 야채, 계란이 있는 면을 만들었다. 그리고 초연서가 만든 만찬들도 준비했다. 간단하지만 정성이 담겼다.영이는 국수에 푹 빠져서 허겁지겁 먹었다. 배가 많이 고팠던 것 같다.“맛있어?”아람은 맞은편에 앉아 턱을 괴고 웃으며 물었다.“네, 맛있어요. 너무 맛있어요.”영이는 국물까지 들이킨 후 만족스러운 듯 입을 닦았다.“구아람 씨, 요리를 너무 잘하세요. 신 사장님이 구아람 씨와 결혼할 수 있는 건 사장님의 복이에요!”아람은 여전히 눈웃음을 지었지만 말투에는 비아냥거리는 느낌이 있었다.“아쉽게도 이 복을 버렸잖아. 앞으로 이 복을 그 누구에게 줘도 신경주에게 주지 않을 거야.”...신효린은 이유희의 사람에게 맞아 얼굴이 붓고 멍들었다. 집으로 돌아갈 용기가 없었다. 진주에게 폐를 끼치기 싫었고 신광구에게 알리지도 못했다. 그래서 몰래 비행기를 타고 H 국에 가서 요양할 수밖에 없었다.정연은 이유희의 사람이다. 이유희의 동의가 없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돌아가서 이 일을 퍼뜨린다면 신씨 가문과 자기의 체면을 잃을 뿐만 아니라 이유희의 더 끔찍한 보복을 당할 수 있다.‘쥐와 한 방을 쓰며 피투성이가 된 고통은 평생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아!’하지만 복수하지 않으면 울면서 깨어날 정도이다. 어젯밤 H 국에서 수술을 받은 신효린은 거즈로 머리를 면봉처럼 감싸고 성주
‘이소희가 미쳤나, 감히 허풍을 떨어? 신경주는 신씨 그룹 사장이야. 권력도 크고, 아버지를 안중에 두지 않는데, 이씨 가문이 어쩔 수 있겠어?’하지만 신효린은 이소희에게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조용히 이씨 가문을 지켜보며 그들이 성주의 웃음거리가 되기를 기다렸다.“그래, 네가 좋으면 돼. 둘째 오빠와 평생 행복하게 살아!”신효린은 아픈 얼굴을 감싸고 억지로 축복을 해주었다.“참, 전에 내가 말했던 송 시장님의 아들 말이야. 너한테 관심이 있었는데, 넌 관심이 없어서 만나지 않았던 그 자식, 기억나?”이소희는 갑자기 말을 돌렸다.‘송 시장님의 아들? 기억나.’전에 진주가 신효린을 데리고 골프장에 가서 송 시장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그때는 사실 송 시장의 아들을 소개해 주고 싶어서 소개팅을 하려 했다. 하지만 송 시장 부부는 신효린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송 시장님의 부인은 신효정을 원해서 신효린의 체면을 깎았다. 그 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이소희 앞에서 송씨 가문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한다고 허풍을 떨었다. 그러나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거라며 송씨 가문을 거절했다고 했다.“어, 왜? 왜 갑자기 그 사람 얘기를 해?”신효정은 퉁명스럽게 물었다.“아, 아니야. 그저 송 도련님이 지금 나에게 구애하고 있어.”이소희는 잘난 척 웃음을 터뜨렸다.신효린은 깜짝 놀라며 차갑게 웃었다.“넌 신씨 그룹 사장님의 부인으로 될 텐데, 시장님 아들을 안중에 두겠어?”“내 마음속에는 둘째 오빠가 있어. 그래서 거절했어. 하지만 날 많이 좋아해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네. 무슨 짓이든!”이소희의 웃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면서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무슨 뜻이야? 계획이 뭐야?”신효린은 그 말의 뜻을 깨닫고 물었다.“신효정과 결혼하게 만들겠어.”신효린은 숨을 들이쉬었다. 구애자에게 이상한 요구를 제기하는 이소희가 미친 것 같았다.‘이씨 가문이 왜 이런 미친놈을 키웠지?’“넌 신효린의 언니잖아. 내가 편하게 할 수
운전사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조수석에 앉은 경호원은 아직 구조 중이며 위독한 상태이다. 윤진수는 뒷줄에 앉아있었고 충돌 지점이 차 앞쪽이어서 유리 파편에 맞아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뻔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두 다리는 방출성 골절로 영원히 잃었다.윤정용은 전국의 모든 외과의사를 불러 윤진수를 진단했지만 아무도 다시 일으켜 세울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날 가족들은 거실에 앉아 걱정을 하고 있었다.셋째 아가씨 윤민주는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상관없이 감정은 풍부했다.“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둘째 오빠가 자주 다니던 길인데, 어떻게 교통하고가 날 수 있어? 어떡해!”사람들은 모두 우울했다. 오직 윤유성만 아무렇지 않고 옆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고 우아한 태도로 한가롭게 차를 마시며 가볍게 말했다.“매일 다니는 길이라고 해서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줄어드는 건 아니야. 두 가지는 전혀 모순되지 않아, 셋째 누나.”윤민주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윤유성을 흐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둘째 오빠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넌 기분이 좋아 보이네. 네 생각대로 이루어진 거야, 드디어?”“기분이 좋은 건 아니야.”윤유성은 찻잔을 내려놓고 금테 안경을 올렸다.“난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야. 누나처럼 될 필요가 없어.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왜 울어?”“너, 너!”윤민수는 화가 나서 눈시울을 붉히며 부들부들 떨었다.“그만해! 어렸을 때부터 싸우더니 아직도 싸워? 민주야, 진수가 이렇게 됐는데 오빠를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시비를 걸어? 집이 덜 복잡하다고 생각해?”윤정용은 팔걸이를 세차게 내리쳤다.분노에 찬 꾸짖음에 윤민주는 겁에 질려 눈물을 그쳤다. 그저 윤유성을 매섭게 쳐다보기만 했다. 윤유성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말했다.“아버지, 저에게 방법이 있어요. 시도해 보세요. 둘째 형의 다리를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모두의 시선이 윤유성에게 집중되었다. 윤정용은 정신을 차리며 몸을 앞으로 기울
뒤에서 차갑고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유성은 발걸음을 멈추고 나른하게 눈을 뜨고 하품을 하며 뒤돌아보았다.“형, 무슨 일 있어? 늦었어. 쉬고 싶어.”“유성아, 연기를 잘하네. 일석이조의 수단도 괜찮네.”윤성우는 매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응?”윤유성은 알아듣지 못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진수의 교통사고, 네 짓이지?”윤성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어?”윤유성은 계속 모르는 척했다.“네가 진수의 차에 손을 대라고 사람을 보냈어. 하지만 죽이지는 않고 장애인으로 만들었네.”똑똑한 윤성우는 이미 윤유성의 속셈을 꿰뚫어 보았다.“그리고 아버지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의술이 있는 아람을 소개해 주었지. 호감을 얻으며 아버지의 걱정을 나눌 수 있는 조언을 제공했어. 유성아, 유성아. 여우도 그저 그렇네.”윤유성은 가늘고 하얀 손끝으로 안경을 올렸다. 정교한 턱을 살짝 들어 올리더니 갑자기 광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텅 빈 복도에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가 윤성우를 소름 돋게 했다.“형, 어떻게 윤씨 그룹 사장으로 된 거야? 이야기를 지어내는 수준으로 감독을 하면 이미 명성을 얻었을 거야. 비즈니스에서 구윤과 신경주에게 오랫동안 억압할 일도 없잖아.”윤유성은 가슴을 움켜주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웃었다. 윤성우는 이를 악물었다.“윤유성!”“둘째 형의 교통사고가 나랑 무슨 상관있어? 내가 한 짓이라고 고집부리면, 우리가 안 맞는다는 거야.”말을 마치고 윤유성을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윤성우는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누르고 녹음을 끝내면서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방으로 돌아온 윤유성은 정장을 갈아입고 샤워를 한 후 소파에 앉아 와인을 따라 마셨다. 너무 아늑하고 쾌적하고 즐거웠다. 때때로 한 사람을 죽는 것보다고 못하게 만드는 것은 죽이는 것보다 더 통쾌하다. 노크 소리가 나자 우 비서가 들어오며 문을 잠갔다.“윤 사장님, 저를 찾으셨어요?”“수습은 잘했어?”윤유성은 와인을 홀짝였다.
윤정용은 아들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날 밤 구만복과 통화로 집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다음 날 아침 일찍 윤유성과 함께 해문의 구씨 가문으로 갔다.“만복아, 만복아! 제발 네 조카를 살려줘!”윤정용은 들어오자마자 절친인 구만복 앞에서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고 우는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구만복과 유지민이 가장 먼저 윤정용을 맞이했다. 윤정용의 다소 지저분하고 초췌한 모습을 본 구만복은 마음속으로 몰래 비웃었다.‘평생 나와 얼굴을 비교하던 노인이, 드디어 이미지를 지키지 못하겠나 보네.’“윤 회장님, 무슨 일이에요?”유민지는 윤정용의 상태를 보자 깜짝 놀랐다. 윤정용은 그들을 향해 서둘러 다가갔다. 고령의 나이에 뜻밖에도 발이 돌에 걸렸다. 그러자 앞으로 비틀거리더니 구만복 부부에게 큰 절을 했다. 구만복과 유민지는 말문이 막혔다. 윤정용은 아파서 손을 문질렀다.“아버지, 괜찮으세요?”윤유성은 급히 다가가 윤정용을 부축해 주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웃고 있었다.‘아들에 대한 사랑은 참 경건하네.’윤정용은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고 구만복의 팔을 덥석 잡았다.“만복아, 진수가 며칠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어. 심각한 교통사고!”구만복과 유지민은 깜짝 놀랐다.“어떻게 된 일이야?”“둘째 형이 집에 돌아오던 날 밤에 비가 많이 와서 길이 미끄럽고 잘 보이지 않았어요. 큰 트럭이 너무 빨리 달려서 형의 차를 넘어뜨렸어요.”윤유성은 윤정용을 부축하며 눈에 아쉬움이 있었다.“형 다리가 차에 깔려서 방출성 골절이래요. 의사 말로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된다네요.”“절단?”구만복은 깜짝 놀랐다.“너도 진수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잖아. 네 조카가 불구자로 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을 거지?”윤정용의 눈에는 희망의 빛이 반짝였다.“유성에게 들었어. 아람이 명의 백신이라 수술 실력이 엄청 뛰어나다고. 아람이가 나서서 진수를 살려주면 안 돼?”“아저씨.”이때 아람은 우아한 자세로 별장에서 걸어 나왔다. 햇빛 아래 비추어진
이때 윤진수는 아직 혼수상태였다. 사실 이미 깨어났어야 했는데 의사가 윤진수가 충격을 받을까 봐 마취제를 더 많이 투여하였다.한 시간 후, 아람과 병원 원장, 그리고 외과 교수 두 명이 심각한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아람아, 진수 상태가 어때?”윤정용은 가장 먼저 다가갔다.윤씨 가문의 비서, 경호원, 수많은 사람들도 둘러싸였다. 아람은 눈썹을 찌푸리고 잠시 침묵을 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아저씨, 둘째 도련님의 다리 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 골절이 매우 심각해요. 철제 고정 핀으로도 이어놓을 수 없어요. 분쇄 정도가 매우 커요. 남은 생에 회복할 확률은 0이고 다시 일어설 확률도 20퍼센트도 안 돼요.”윤씨 가문은 소란스러웠다. 다행히 윤성우와 윤민주가 부축하였다. 아니면 윤정용은 쓰러졌을 것이다. 오직 윤유성만이 구석에 홀로 서있으며 눈빛이 차갑고 입꼬리를 올렸다.“구아람 씨, 1퍼센트의 확률이 있더라도 제 동생을 살려주세요.”윤성우는 불안에 가득 찬 눈빛으로 간청했다.“네, 무슨 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아람은 눈빛을 반짝이며 말을 하지 않았다. 윤정용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바쁘게 다가가 물었다.“아람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도 돼!”“아저씨, 둘째 도련님의 다리가 확실히 교통사고 때문에 부러진 거예요?”아람이 정색을 하며 묻자 윤씨 가문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오직 윤성우와 윤유성의 눈이 헤아릴 수 없었다.“아람아, 그게 무슨 뜻이야?”윤정용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뼈가 부리진 수많은 부상자를 치료했었어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검사를 통해 골절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요. 골절의 원인이 무엇인지 추측할 수도 있어요.”아람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제 생각에는 교통사고 충돌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흔적이 있어요. 철봉과 같은 무거운 무기에 맞은 것 같아요.”이 말을 듣자 윤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창백한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구아람 씨, 그 뜻은 제 동생이 교통사고를
이 장면을 본 윤씨 가문 사람들은 미묘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람과 윤유성의 다정한 모습을 보자 분명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 같았다.‘그저 윤 도련님이 윤씨 가문에서의 지위를 보면, 구아람 씨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네.’“괜찮아요.”아람은 숨을 고르고 윤유성의 품에서 벗어났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오해를 만들기 싫었다.윤유성의 손은 어색하게 허공에서 얼어붙었고 손끝이 굳어졌다. 이때 윤정용과 비서들이 소식을 듣고 다가왔다.“아람아, 상황이 어때?”“아저씨, 최선을 다했어요.”아람은 손을 들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힘없이 숨을 헐떡였다.“윤진수의 다리가 너무 심하게 다쳤어요. 최선을 다해도 왼쪽 다리만 겨우 살릴 수 있었어요.”“그, 그럼 오른쪽 다리는?”“절단해야 해요.”“절단.”그 두 글자에 윤정용은 벼락을 맞은 듯 눈앞이 캄캄했다.“괜찮아, 아람아. 아저씨도 알아. 네가 최선을 다했다는 거. 한쪽 다리를 살린 것도 대단한 거야.”“그리고 수술이 끝나갈 무렵 둘째 도련님이 깨어나셨어요. 자기 다리는 누군가에게 맞아서 부러진 거라고 했어요.”아람은 사실대로 말했다.윤정용은 깜짝 놀라서 급히 물었나.“누, 누구?”“자세한 건 도련님이 진정되면 직접 물어보세요.”아람의 의술이 뛰어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수술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윤진수의 다리를 살렸다는 사실이 병원 전체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것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윤진수는 VIP 병실로 옮겨졌고, 윤씨 가문의 사람들도 같이 들어갔다. 오직 윤유성만 들어가지 않고 아람과 함께 벤치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주었다.“아람 씨, 목 마르죠. 물 마셔요.”“고마워요.”아람은 윤유성을 힐끗 보며 피곤함이 가득한 눈빛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쳤다.“제가 고맙다고 해야죠. 둘째 형의 다리를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앞으로 행동이 불편하고 의족을 사용해야 할지 몰라도, 평생 휠체어에 앉아 있는 것보다 훨씬 좋네요.”윤유성의 눈빛은 진지했다.“유성 씨.”
넓은 복도의 공기가 갑자기 고용하고 우울해졌다. 경주는 윤유성에게 안긴 아람을 바라보았다. 나른하게 남자의 품에 기대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아프며 눈시울이 붉어졌다.‘내가 없는 동안 사이가 많이 좋아졌네.’경주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씁쓸했다. 눈을 내리깔고 더 이상 아람을 보지 않았다. 신남준의 휠체어를 잡고 있는 손을 힘껏 움켜쥐었다.“아람 씨, 방금 수술을 마쳐서 체력이 과도하게 소모되었어요. 바로 휴식을 취해야 해요.”신남준과 경주가 앞에 있음에도 윤유성은 개의치 않고 오직 아람만 걱정했다. 아람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했다.“제가 데려다줄게요.”“할아버지.”하지만 아람은 윤유성의 다정함을 무시하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신남준에게 다가갔다. 아람은 한쪽 무릎을 꿇고 신남준의 손을 잡았다.“할아버지, 왜 병원에 오셨어요? 어디 아프세요?”경주는 씁쓸한 마음에 입을 오물거렸다.‘내가 여기 서 있는데, 안 보이나? 지금 눈에 윤유성밖에 없어?’“아가야, 괜찮아. 고질병이야. 심장이 불편해. 경주가 굳이 병원에 오자고 해서 온 거야.”아람을 바라보는 신남준의 눈빛은 여전히 다정했다.“할아버지, 게으르면 안 돼요. 제 말을 듣고 제때 검진을 하셔야 해요.”아람은 걱정했다.“소아야, 이 분은.”신남준은 의미심장하게 윤유성을 훑어보았다.“어르신, 저는 윤유성이라고 합니다.”윤유성은 앞으로 나아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아, 기억났어요. 지난번 구씨 가문 셋째 사모님의 생일에 본 적이 있어요. 윤 회장님의 막내아들.”신남준은 예의상 말했다.“재능이 있는 아이네요.”방금 아람과 다정해 보여 두 사람 사이가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해 마음이 불편했다. 그리고 이번에 신남준도 눈치챘다. 경주와 아람의 사이의 분위기가 이혼했을 때보다 더 어색해진 것 같았다.‘어떻게 하면 좋아!’신남준은 아람을 잡고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섬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할아버지, 몸은 괜찮으세요?”아람은 차갑게 눈을 들고 보자 잠옷만 입은 이소희가
아람은 어이가 없었다.‘이 중요한 시기에 지금 여유롭게 윙크를 날려?’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았다.‘경주가 왜 이렇게 얌전해? 설마 오빠가 온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경주야, 설마 네가 오빠를 불렀어?”아람은 경주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눈을 부릅떴다. 경주는 눈을 깜빡이며 귀에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미안해, 아람아. 일부러 숨긴 건 아니었어. 형님을 꼭 오시라고 하지는 않았어. 그저 오기 전에 한무에게 말했어. 미리 형님께 알려주라고.”“그런데 형님께서 바로 올 줄은 몰랐어. 수해도 걱정되지만 네가 더 걱정된 거야. 하지만 유 선생은 왜 왔지? 두 사람이 매일 붙어있네.”경주는 의아했다. 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손가락을 움직이자 경주는 허리를 숙여 아람의 말을 들었다.“유 선생은 내가 불렀어.”경주는 깜짝 놀랐다.‘아람도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네!’두 사람은 속셈이 너무 많았다. 다행히도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이었다. 윤성우는 구윤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임수해는 자백했어요. 구 회장님께서 인터뷰에서 말씀하셨잖아요.”“실수하면 인정해야하고, 맞으면 바로 서야 한다고 하셨어요. 이 말을 그대로 돌려줄게요!”현재 4대 가문 책임자인 윤성우와 구윤은 비즈니스에서 자주 마주쳤다. 하지만 그때마다 윤성우는 아쉽게 패배를 한다. KS가 찍은 프로젝트라면, 윤성우가 아무리 준비를 해도 구윤을 이기지 못했다. 전에는 두 가문의 친분 때문에 눈치를 보며 구윤과 화기애애한 척했다. 이제 관계도 틀어져 드디어 화풀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구윤은 표정도 바뀌지 않은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바라보았다.“수해는 평범한 비서가 아니에요. 아무도 말하지 않았어요? 우리 아버지는 수해를 이미 아들로 생각하고 있어요.”“같은 임씨 가문의 사람인데, 수해의 목숨은 당신 곁에 있는 앞잡이의 비천한 목숨보다 수백만 배의 가치가 있어요.”임윤호는 화가 나서 얼굴을 붉혔다.‘구만복이 임수해 그 자식을 아들로 생각해? 참 아부
수해는 아람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임윤호와 얘기를 한 후, 수해는 주저하지 않고 경찰에 자수하고 자백서에 서명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임윤호는 윤성우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은밀하게 진행했다. 정말 속전속결이고 아람과 경주를 깜짝 놀라게 했다.경주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람을 품에 꼭 안고 임윤호의 득의양양한 얼굴을 노려보았다.“임윤호, 도대체 무슨 악독한 수단으로 수해에게 협박했어?”“악독한 수단? 신 사장님. 인신공격을 너무 하시네요. 제 마음이 잘 감당하지 못해요. 정신적 피해를 보상해야겠어요.”임윤호는 가슴을 문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범죄자를 심문하는 건 경찰의 권한이에요. 전 그저 변호사일 뿐인데 무슨 능력이 있겠어요. 임수해가 직접 서명했고 도장을 찍었어요. 제가 협박하지 않았어요. 모두 자발적인 행동이에요.”“임준호. 사도가 정도를 이길 수 없어. 네가 한 나쁜 짓 때문에 네 인생이 망하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아람은 충혈된 눈을 부릅뜨며 경주의 손을 꼭 잡았다. 이렇게 해야 무너질 것 같은 멘탈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나 구아람이 살아 있는 한, 넌 절대 이길 수 없어.”“기다릴게요. 구아람 씨가 어떻게 이기는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세요.”임윤호는 비겁하게 웃었고 그 모습은 완전히 사람 탈을 쓴 짐승 같았다.그들은 아주 치밀한 생각을 하는 중 우연히 한가지 소홀한 점이 있다. 인윤호는 수해의 친형이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다. 인품은 하늘과 땅 차이지만 부인할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형으로서 임윤호는 수해를 잘 알고 있었다. 임윤호가 수해와 협상하러 갔을 때, 아람과 경주는 아직 경찰서에 도착하지 않았다. 그 당시 임윤호는 이미 수해에게 수작을 부렸고 약점을 정확히 찾아내어 공격을 했다. 수해의 약점은 아람과 아린 둘 뿐이다.임윤호가 아람과 아린으로 협박하면 죽으라고 해도 수해는 눈도 깜빡이지 않을 것이다. 윤성우의
“수해가, 어떡해.”아람의 머리가 윙윙거렸다. 경주가 아람을 바로 부축하지 않았더라면 주저앉을 뻔했다.“정말? 임수해가 다 자백했어?”경찰서장의 눈이 번쩍 뜨이며 서둘러 자백서를 몇 번이고 훑어보며 확인했다. “네, 서장님, 서류에 똑똑히 적혀 있어요. 임수해는 윤진수 씨를 장애가 생길 정도로 구타한 사실을 자백했고, 혐의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겠다고 했어요.”갑작스러운 반전은 윤씨 그룹에게 서프라이즈였다. 지난 며칠 동안 여러 사람이 바뀌었고, 24시간 동안 계속 수해를 심문하고 압박했다. 보통 사람들은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해는 끝까지 버티며 밤낮없이 구속을 당해도 절대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근데 왜 갑자기 자백했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마음이 바뀐 거야?’“아람아, 괜찮아?”아람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경주는 안아주며 가슴이 아팠다.“수해가 한 짓도 아닌데, 왜 자백해?”아람의 눈은 피를 흘리는 것처럼 빨갛게 달아오르며 화가 나서 고개를 흔들었다.“바보야? 이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백할 수 있는 문제야? 당장 감옥에 들어가고 싶어서 환장했어?”“그러게요. 이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백할 수 있어요?”임윤호는 의미심장하게 눈을 가늘게 뜨며 비아냥거렸다.“성주 법대의 우수생인 수해는 이 도리를 잘 알 거예요. 구아람 씨가 왜 끼어들어서 소란을 피워요?”아람의 가슴이 칼에 찔린 듯이 아파 났다. 순간 머리가 번쩍이며 모든 것을 깨달았다....한 시간 전. 경찰서장은 임윤호의 부탁에 미리 수해를 만나게 해주었다. 심문실에서 두 형제는 서로를 바라보며 분위기는 극도로 차가웠다. 핏줄의 정은 흔적도 없었다. 그저 적대감이 가득한 원한밖에 없었다.“쯧, 수해야, 너 좀 봐. 왜 스스로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임윤호는 수해를 훑어보며 혀를 찼다.“엄마 아빠가 네가 구씨 가문 첩의 달을 위해 3, 5년 동안 감옥에 있을 거라는 것을 알면, 기절하지 않으실까? 너 좀 봐, 정말 불효자야.”“네가 올 때 네 주인이 몰랐
경찰서장은 구세주가 도착한 것을 보고 너무 안도해서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윤성우의 뒤를 따른 또 다른 사람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임윤호였다. 통화를 마친 후 아무리 생각해도 안심할 수 없었던 윤성우는 직접 오기로 결정했다.즉시 임윤호에게 연락해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며 윤진수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다. 임윤호는 윤성우에게 모욕을 당한 적이 있어 아직 분노가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전혀 도와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경주와 아람이 나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바로 달려왔다. 아람은 이를 악물며 눈에 분노가 불타고 있었다. ‘이 비열하고 뻔뻔한 짐승, 저 비겁한 얼굴 좀 봐!’“윤 사장님, 고용한 변호사가 저 사람일 줄은 몰랐네요.”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설마 임 변호사와 임수해의 사이를 몰라요?”“당연히 알죠, 그게 왜요?”윤성우는 불길한 의도를 품고 웃으며 말했다.“임 변호사가 최고의 변호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제가 최고의 변호사를 모셔서 제 동생의 변호를 부탁하는데 무슨 문제라도 되나요?”“임 변호사는 임수해의 친형이에요. 친동생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가족을 감옥에 들어가게 한 적을 도와주네요. 이걸 뭐라고 해야죠? 도둑을 맞아도 도둑놈에게 고맙다고 하는 사람인가요?”경주는 차갑게 바라보며 조롱했다. 그 말은 너무 멋있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임윤호는 경주를 악의적으로 노려보았지만 잘난 척하며 섬뜩한 표정을 지었다.“아이고, 신 사장님. 평범한 변호사인 제가 사장님의 인신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사람들을 위해 변호해 주는 건, 누구의 조건이 좋으면 누구를 위해 싸우는 거예요.”“왜 그렇게 화내시는 거예요. 꼭 도덕적 시점으로 저를 판단해야겠어요? 사장님 말씀대로면, 살인자를 위해 변호하는 동료들은 바로 죽어야겠네요?”말을 하며 임윤호는 놀라는 척 눈을 깜빡였다.“신 사장님, 마음이 급하신 걸 보니 수해에게 든든한 변호사를 준비해 주지
마치 머리 위에 칼이 매달린 듯 날카로운 살기가 느껴졌다. 경찰서장은 억지로 웃었다.“그, 두 분 먼저 차 한 잔 드세요.”“아니요. 여기 있는 차를 감히 마실 수가 없네요.”아람은 예쁘고 유연한 다리를 꼬고 차갑게 바라보았다.“제 비서를 가두었더라고요. 바로 풀어주시면 좋겠어요. 이 일은 우리 구씨 가문과 윤씨 가문 사이의 사적인 문제예요.”“원만하게 공직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면 문제를 일으켜서 자신을 곤란하게 하지 마시죠.”아람은 항상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경찰서장의 가식적인 미소를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억지로 말했다.“구아람 씨.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30년 넘게 일하면서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상대해 왔어요.”“잡혀들어온 사람 중 결백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임수해는 비록 구아람 씨의 사람이지만, 윤씨 가문의 도련님을 장애가 생길 정도로 때렸어요. 이미 고의 상해죄에 해당해요. 감정 결과도 이미 상사에게 보고했어요.”“두 분은 성주에서 존엄한 분이지만 법 앞에서는 누구든지 평등해요. 아무리 재벌이라도 약자를 괴롭히고 법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 구아람 씨의 요구를 들어줄 수가 없네요.”“서장님, 말은 잘하시네요.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네요.”경주는 따뜻한 손으로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으며 눈썹 사이로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그렇다면 무고한 사람을 억울하게 유죄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겠죠?”아람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닫고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떴다.“신 사장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경찰서장은 의아했다.“윤진수를 때린 건 임수해가 아니라 저예요.”경주는 차갑고 경멸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검은 눈동자가 차갑고 날카로운 빛을 번쩍이며 마치 경찰서장을 갈라놓으려는 듯 섬뜩하게 말했다.“이제 임수해를 풀어주고 저를 체포해도 되죠?”아람은 깜짝 놀라 경주의 손을 잡았다.“경주야, 너.”경찰서장은 멍해져 입을 반쯤 벌린 채 아무 반응도
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경주의 차갑고 멋진 옆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전화기 너머 희미한 흐느끼는 소리만 남긴 채 정적이 흘렀다.“왜? 한 명은 이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한 명은 말도 안 하네.”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손을 들고 아람의 볼을 꼬집었다.“이 자매가 정말, 아무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없어?”[아, 아니에요.]아린이 가장 먼저 나지막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했다.[형부, 수해 오빠를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우린 가족이야.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아린의 감정을 진정시킨 경주는 전화를 끊은 후 곧바로 한무에게 명령했다.“차 돌려. 경찰서로 가.”그 말을 듣자 한무는 바로 핸들을 꺾어 차를 돌렸다.“경주야, 어떻게 할 생각이야?”아람은 걱정스럽게 경주의 차분한 표정을 바라보았다.“어떻게 하든 수해를 먼저 구해야 해.”경주는 한숨을 쉬며 아람과 깍지를 꼭 꼈다.“아린과 수해는 연애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곤경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아람은 순간 더듬거렸다.“공감되었어?”경주는 안도하며 고개를 저었다. 다시 한번 아람을 꼭 껴안았다.“예전에는 공감했는데, 지금은 아니야. 이 세상에서 최고의 행복이 지금 내 품에 있잖아.”...수해는 이 더러운 구치소에서 2주 동안 구금되어 있었다. 윤씨 그룹이 합의를 거부하면 계속 구금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수해는 아람과 경주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힘겹게 발버둥을 친 끝에 기다리는 것은 여전히 감옥일지라도 수해는 여전히 모든 것을 짊어지고 입을 꼭 다물 것이다. 이때 수해는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그리고 건너편의 구석에 몸을 움츠리고 조심스럽게 수해를 바라보며 수다를 떨고 있는 남자 몇 명이 있었다.“너희들, 너무 시끄러워.”수해는 여전히 눈을 감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맞고 싶지 않으면 닥쳐.”구금된 몇 명의 남자는 즉시 입을 가리고
걱정으로 인해 아린은 멘붕 직전이었고 주체할 수 없이 흐느꼈다.[엄마와 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어. 임씨 가문에서도 사람을 찾았지만 수해 오빠를 구하지 못했어.]“뭐? 왜 이제야 나한테 말해?”아람은 마음이 급해서 목까지 쉬었다.“아람아, 흥분하지 마. 아린이 놀라겠어.”경주는 아람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았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람의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켰다.“아린에게 말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말해라고.”아람은 죄책감에 숨을 내쉬었다.“미안해, 아린아. 언니가 방금 너무 심하게 말했어. 울지마.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해. 도대체 어느 겁도 없는 놈이 감히 나 구아람의 사람을 건드려! 죽여버릴 거야!”상황이 긴박하지만 경주가 아람의 말을 듣자 웃음을 참았다.[윤씨 가문의 사람이 한 거야.]아린은 처절하게 흐느꼈다.[아마도 내가 윤진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맞아서 그래. 윤씨 가문 사람이 화가 나서 수해 오빠를 괴롭혔어.][수해 오바는 고의 상해죄로 체포되었어. 그리고 윤진수 그 짐승이 진단서까지 뗐어. 몸에 있는 크고 작은 병을 모두 수해 오빠 탓을 해서 중상을 선고받았어.]물론 그 안에 발기 부전도 포함되었다. 윤씨 그룹의 능력으로 진단서를 조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위조하는 것도 사소한 일이었다.“저 양심도 없는 짐승 새끼 죽여도 속이 시원하지 않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봐줬어. 윤씨 그룹이 감히 우리를 건드려?”아람은 화를 냈다. 너무 원망스러워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살기를 뽐냈다.[윤씨 그룹이 어떻게도 합의를 해주지 않아.]“허, 합의? 그럴 일이 있어? 저 사람들은 수해를 죽이고 싶을 거야!”아람은 심하게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원망했다.“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윤성우야. 임윤호도 참여했을 수 있어!”[임윤호, 임윤호는 수해 오빠의 친형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아린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그럴 가능성이 커.”경주는 큰 손으로 다정하게 아람의 등을 쓰다듬으며 안
아람과 경주는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나가는 길에 경주는 아람을 안고 펑펑 울었다. 아람의 검은 드레스를 구겨질 정도로 잡았고 옷까지 젖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두 사람이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아람이 위로하며 효정에게 약속했다. 가끔 와서 효정을 보고 유희에게 이씨 가문만 챙기지 말고 효정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라고 당부했다. 자유의 기쁨을 잃고 사육된 동물처럼 되지 않게 하라고 했다.유희는 또다시 맹세를 했다. 눈물을 흘리는 효정을 안고 문 앞에 서서 떠난 모습을 지켜보았다. 차는 한참 달렸다. 아람은 결국 참지 못하고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어두운 밤에 떨어지는 별처럼 맑은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울지 마.”경주는 마음이 아파서 호흡이 가빴다. 튼튼한 팔로 아람을 품에 안아주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턱으로 아람의 머리카락을 문질렀다.“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게 아니잖아. 효정이가 보고 싶으면 한동안 데려와서 같이 살아도 돼. 아니면 내가 더 큰 별장을 사서 아예 같이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연은 이제 사장님 비서가 될 거야. 그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효정을 아줌마에게 맡기는 게 제일 좋아.”“흥, 네가 정말 이유희의 절친이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아람은 코를 빨아들이며 손끝으로 경주의 가슴을 찌르며 원망했다.“아직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본 적이 없는 커플을 헤어지게 할 거야? 날 기쁘게 하려고? 신경주, 넌 정말 양심이 없어. 효정이 아무 말을 안 해도 유희가 매일 널 저주할 거야.”경주는 갑자기 멍해졌다. 그러고 얇은 입술로 아람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키스를 하고 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 효정이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좋은 일인 줄 알았어.”“저 커플을 방해하지 말라고 네가 그랬잖아.”아람은 키스를 받고 호흡이 흐트러져 눈이 촉촉해지며 설렜다.“그래서 너도 가서 귀찮게 하지 마.”경주는 아람의 예쁜 두 눈을 바라보며
“아람아, 무슨 생각이 들었어?”경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유희와 정연도 긴장을 하며 하얀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한 비서의 분석이 맞아. 윤유성의 사악한 성격으로 라이언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일 수 있어.”“그리고, 오랫동안 계략을 꾸미고 있었을 거야. 다만 중요한 도구가 이제 도착했을 뿐이야!”유희와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경주만 바로 깨닫고 반응했다.“그 도구가 헬기라고 생각해?”아람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초조하게 말했다.“지상에서는 윤유성이 행동하기 어렵지만, 하늘에서 편하잖아. 그리고 비행기가 출국하면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막을 수 없어. 그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정말 음흉하고 고압적인 행동이다. “형수, 정말 똑똑하네. 넌 정말 신이야!”유희는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박수를 치며 공손하게 절을 할 뻔했다.“아부는 그만하고 빨리 대책을 생각해.”아람의 가슴은 돌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한무야. 지금부터 인력을 추가 배치해. 윤유성의 헬기 행방을 면밀히 감시해. 어떤 행동이 있더라고 제때 차단해야 해.”경주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안색이 차가워졌다.“네, 신 사장님.”예전의 경주는 비즈니스의 거물이고 고귀한 왕이었다. 하지만 아람 앞에서 보좌하든, 아람을 위해 전장에 돌격하는 장군이든 상관없었다. 무엇이든 아람을 위해 기꺼이 할 수 있었다.“만약 막지 못하고 헬기가 뜨면 어떡해? 폭탄으로 라이언을 구해야 하나?”유희는 진지하게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졌다.“라이언은 양국의 공개 수배 범죄자야. 때가 되면 백진 오빠와 도현 오빠에게 알려서 군과 경찰이 힘을 합치도록 할게.”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하늘로 날아가더라도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거야.”세 남자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윤민주가 감옥에 가고, 윤진수가 체포되었다. 경주의 말대로 윤성우의 처지는 점점 난감했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유성이 S 국에서의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