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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이렇게 늦었는데, 누구지?”

임수해는 당황했다.

“수해야, 문 열어. 내가 모셔온 손님이야.”

아람은 담담하게 명령했다.

‘손님? 아가씨가 오늘 밤 손님이 올 거라고 말하지 않았잖아.’

임수해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현관문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아름다운 20대 중반의 소녀가 평범한 트레이닝복에 검은 오리털 모자를 쓰고 서 있었다.

“당신은.”

임수해는 깜짝 놀라며 소녀를 쳐다보았다.

“저, 저는 영이라고 합니다. 강영. 신씨 가문의 가정부예요. 넷째 아가씨 곁에서 돌봐주었어요.”

강영은 긴정되어 두리번거리며 자기소개를 했다. 임수해는 신효정 곁의 가정부라는 말을 듣자 바로 깨달았다.

“영아, 미안해. 특별한 사정으로 널 데리러 가지 못했어. 네가 직접 오게 했네.”

아람은 급히 맞이하며 강영의 손을 잡고 별장 거실로 갔다.

“밖에 춥지? 손이 너무 차가워. 택시 타고 오라고 했잖아. 차비를 아끼지 마.”

“택시 필요 없어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왔어요. 편해요.”

강영은 대답을 하며 얼굴을 붉혔다. 고귀한 아가씨가 이렇게 자신을 걱정해 주는 것을 보자 감동하여 말을 못 했다.

아람은 지하철역에서 별장까지 걸어오는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이 아팠다. 강영이 돈이 아까워서 걸어온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임수해는 영이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주었고 자상하게 손난로를 조심스럽게 가져다주었다. 영이는 소파에 앉아 온몸의 한기를 없애는 데 시간이 걸렸다.

“사, 아니. 구아람 씨. 고마워요. 우리 넷째 아가씨를 돌봐줘서.”

강영은 나지막하게 말했지만 눈빛은 단호했다.

“신씨 가문에 있을 때 넷째 아가씨에게 얼마나 잘해줬는지 제가 다 알아요. 넷째 아가씨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아람은 신효정처럼 맑은 영이의 눈을 깊이 바라보다가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것이 맞는 경정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진주의 곁에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두어야 한다. 하지만 오 씨 아줌마 외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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