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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왜 왔어요?”

아람은 ‘왜 너야’라는 말을 삼켰다.

윤유성은 검은색 정교한 정장을 입고 어두움 속에서 빛나는 말을 끌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중세의 궁전에서 걸어 나온 왕자처럼 우아했다.

“아람 씨 보러 왔어요.”

“몸은 어때요? 회복하려면 적어도 두 달은 있어야 해요. 팔에 석고는요?”

아람은 그날 밤의 짜릿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부상을 걱정해 줬다.

“그 말을 들으니, 몸이 부러져도 두렵지 않네요.”

윤유성은 깊은 눈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은 숨을 더듬거리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이번에 아람 씨를 보러 왔을 뿐만 아니라, 말도 데려왔어요. 저번에 급히 가느라 주지 못했네요.”

“유성 씨, 말이 예뻐요, 고마워요. 하지만 너무 귀중해서 받지 않을게요.”

아람은 담담하게 거절했다.

“아람 씨, 저 때문에 화났어요? 그날 일 때문이에요?”

“아니에요, 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저와 신경주 사이는 차단을 안 해도 한 것과 마찬가지예요.”

아람은 가볍게 웃었다. 윤유성은 손을 움켜쥐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 말은 아람 씨를 위해 직접 고른 거예요. 해외에서 한 달 넘게 건너온 말이에요. 신씨 가문 몰래 신씨 그룹 경마장에서 키우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봤잖아요. 지금 둘째 형이 경마장을 책임지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그곳에서 키울 수 없어요. 하지만 집에 말을 키울 곳이 없어요. 그래서 대신 키워줄래요?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말을 듣고 아람은 거절할 수 없었다. 친구의 부탁이니 들어줘야 했다.

“그럼, 잠시 맡아줄게요. 키울 곳이 마련되면 바로 알려주세요. 제가 보내줄게요.”

아람은 한혈말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좋아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었다. 하지만 공로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

“네, 장소가 생기면 다시 가져갈게요.”

윤유성은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눈송이가 내리고 있었다.

“아람 씨, 해문의 밤바람이 좀 서늘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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