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는 초조한 척하며 급하게 물었다.“얘야, 이 손은 어떻게 된 거야? 말해봐!”“그래 은주 동생, 겁내지 말고 말해! 널 괴롭히는 사람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신효린도 옆에서 정의의 사자인 척했다.“저, 화장실에서 구아람을 만났는데…….”김은주는 신경주의 품속에서 숨을 헐떡이며 구아람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에는 원망이 담겨있었다.“저는 아람씨가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먼저 다가가 그녀에게 인사를 했어요. 오해를 풀기를 바랐는데…….”그러나 아람은 전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서로 다른 생각과 말을 뱉어내다 보니…… 싸움이 났죠.”신경주는 눈이 동그래서 아람을 봤다. 놀랍게도 아람이 웃고 있는 것을 보고 경주는 덜컥 조바심이 났다.“제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구아람씨가 못 가게 막더니…….”“제가 부주의로 아람씨 옥팔찌를 잡아당겼고 그게 깨졌어요.”“아람씨는 팔찌가 깨졌다고 화를 냈어요. 아무리 사과해도 소용없어요. 그래서 그녀, 그녀가…….”김은주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하 정말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네!’구아람은 눈썹을 활짝 치켜들고 웃었다. 당장이라도 김은주의 연극에 돈을 주고 싶은 지경이었다.“그래서 이 상처는 구아람이 한 거야? 어떻게…….”진주는 입을 틀어막으며“믿기 힘들다”는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녀가 적막을 깨고 말했다.“뭐?! 네가 내 딸을 다치게 했어?!”진정이 화를 내며 구아람을 삿대질했다.“너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 말로 하면 되지 굳이 손을 댔어야 했어!?”“우리 은주의 이 두손, 예술가 손이야! 전국의 크고 작은 피아노대회에서 상을 싹 쓸 정도라고! 피아노는 은주의 목숨과도 같아!“만약 은주가 앞으로 너 때문에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다면, 우리는 네가 어떤 집안이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정의 말은 구아람의 마지막 마지노선을 깨뜨렸다.그녀는 신경주 때문에 자발적 장애를 가진, 더 이상 피아
순간 그녀는 벌떡 일어나더니, 이 교양 없는 행위는 주위 사람들의 경멸의 눈길을 끌었다.설마, 설마 그 전당포도 구씨 집안의 산업인가?!전당포에는 매일 물처럼 그렇게 많은 보배가 들어가는데, 구씨 집안은 하필이면 이런 볼품없는 목걸이만 골라 자선 경매에 기부하다니, 어떻게 이렇게 공교로운 일이 있겠는가!진정은 머릿속이 윙윙거리며, 구아람의 빼어난 뒷모습을 쳐다보는 눈빛도 더욱 매서워졌다.‘틀림없이 그 계집애가 꾸민 짓이야!’오직 그녀만이 ‘뜨거운 마음’은 신경주가 김은주에게 준 사랑의 신물이란 것을 알고, 그녀는 또 신경주의 마음을 얻지 못했으니 원한을 품고 구씨를 이용하여 고의로 이 목걸이를 기부하여 대중에게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이간질하고, 보복하고, 그들을 역겹게 하려고!다른 한편.신경주의 아름다운 얼굴은 이미 서리가 내린 듯 차가웠다.그의 빳빳한 양복 안에 숨겨 있는 가슴은 심한 기복을 일으키며 식은땀은 이미 이마에서 천천히 미끄러졌다.“경주야? 너, 너 괜찮아?” 이유희도 그의 이상한 모습에 놀랐지만 또 영문을 몰랐다.‘뜨거운 마음’은 김은주에 대한 신경주의 유일무이한 감정을 쏟아부었는데, 디자인부터 재료 선택, 그리고 굽실거리며 그 유명한 디자이너를 찾아 직접 조각하기까지 모든 절차에 그의 고심이 들어있었다.그는 평생 처음으로 여자에게 이렇게까지 마음을 쏟았다.그러나 지금, 그의 진지한 사랑은 뜻밖에도 이렇게 버젓이 무대 위에 놓여 공개적으로 가격을 부르게 되었는데, 이는 그를 홀딱 벗고 길거리에 버려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고, 그를 멸시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KS그룹 대표는 이 ‘뜨거운 마음'은 한 정겨운 남자가 그의 애인에게 준 사랑의 신물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습니다.진지한 사랑은 가격을 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경매품을 마지막에 전시하는 것도 이것의 경매 방식이 비교적 특별하기 때문입니다.결국 우리는 KS 측의 건의를 따랐고, 이 목걸이는 최저가가 없는 경매를 실시하겠습니다!”김은주는 의자에
정말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잘 들어, 지금부터 나와 김은주는 공존할 수 없는 관계야. 내가 실언하면 이 팔찌와 같은 운명일 것이야!”구아람이 이를 악물고 왼손 손바닥을 천천히 벌렸다.신경주는 숨이 멎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손은 피투성이고, 옥팔찌 파편에도 핏자국이 얼룩덜룩했다.아람은 이 팔찌를 정말 좋아하고 좋아한다.그래서 깨져도 계속 쥐고 있는 거야. 손을 다치는 것도 눈치도 못 채고.경주의 마음속, 강렬한 감정이 나오며 그를 흔들었다. 감정 기복이 파도처럼 일렁이었다.그는 구아람의 분노로 가득 찬 얼굴을 응시하였다. 그녀를 바라보는 경주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마음속 깊은 곳이 조용히 갈라지는 것 같았다.“구 아가씨! 손에서 피가 나요!”이유희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는 허둥지둥 몸에 있는 모든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손수건 하나 혹은 휴지 한 장을 찾으려 했다. 무엇이든 좋았다. 그는 그녀를 도와 상처를 감싸주고 싶었다.그런데 아무것도 없다!신경주는 자신의 품속에 손수건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손가락으로 쥐었다 풀기를 반복하며, 결국에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꺼내지 않았다.그때, 어둠 속에서 은은한 향기가 떠돌면서, 저조한 사치스러움을 띠고 있는 수공 초록색 치파오를 입은 여인이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구아람은 잠시 정신을 잃었다. 이때 유민지가 그녀 앞으로 다가와 손에 쥐고 있는 옥 조각을 하나씩 주머니에 넣고, 백색 손수건으로 상처를 꼼꼼히 감싸 주었다.민…….구아람은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입술이 떨려왔다, 거의 그녀의 이름을 부를 뻔했지만, 참았다.“예쁜 작은 손이 베여서 마음이 아프네.” 유민지는 일부러 침착한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신가네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오랜만이네요, 구씨 부인, 점점 더 아름다워지시는군요!” 진주는 급히 표정을 바꾸어 유민지에게 인사하며 친해지려고 했다.“구씨 부인, 안녕하십니까!”진정도 바쁘게 웃으며 다가가며 아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구아람의 안색은 변하지 않았다.그는 진주의 겉과 속이 다른 음양인의 얼굴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번 폭발적인 정보를 말해준 것은 유민지에게 구아람은 중고품일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 호족의 부잣집 도련님을 꼬시는 시골집 기생녀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김 씨 모녀는 속으로 측은하게 웃었다.구 씨와 신 씨는 원래 서로 맞지 않았는데 구윤은 구 회장님의 장남으로서 신분이 귀중하여 어떤 여자를 얻지 못하겠는가? 그러니 어떻게 신 씨의 남편에게 버림받은 부인을 원할 수 있겠는가?참으로 웃겨!신경주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별처럼 반짝이는 눈엔 화난 기색이 감돌았다.“진 이모님, 이것은 제 사적인 일이니, 이모님께선 말참견할 권리가 없습니다.”“경주야, 이것은 너의 사적인 일이지만, 신 씨네와 구 씨네 두 집안의 체면과도 관계된 일이야. 내가 말하는 것은 앞으로 소아가 너의 전처라는 일이 폭로되어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을 피하게 하기 위해서야. 나는 모두를 위해서 한 것이야!”진주는 계속 망언을 퍼부었다.“양가의 체면? 백 아가씨는 이미 신 사장과 이혼하지 않았어? 이혼하면 더 이상 관계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신 쎄네 사모님은 어떻게 백 아가씨가 당신 집안의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할 수 있어?”유민지는 차갑게 웃었다.“설마 당신들의 신 씨네 대문에 들어서면 매신 계약서를 써야 하나. 살아 있을 땐 신 씨네 사람이고 죽었을 땐 신 씨네 귀신이라도 되는 건가? 백 아가씨가 두 번이나 우리 윤이와 좋은 인연을 맺었는데, 이게 무슨 창피한 일인가? 백 아가씨가 이혼했다고 해서 우리 구 씨네는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 건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사모님도 좀 진보적으로 생각해. 스스로 화를 사지 말고.”이 말이 나오자 이유희는 하마터면 좋다고 할 뻔했다. 참으로 속이 시원했다!김 씨 모녀는 신효린을 포함해 모두 어색한 표정으로 끽소리도 못 하고 서 있었다.유민지는 왠지…… 자식을 감싸는 것과 같았다!“구 씨네 둘째 사모님, 당신도 명문가 출신이
“잠시만요.”신경주는 방금 한 말을 듣고, 왠지 화가 치밀어올라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백 아가씨, 당신께서 아직 사과를 안 한 것 같은데요?”이유희는 무쇠가 강철로 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듯 탁한 한숨을 쉬었고 정말 자신의 양말을 벗어 그의 입에 쑤셔 넣고 싶었다.구아람은 가슴이 뭉툭하게 아팠고 차갑게 그를 돌아보았다.신경주는 그 실망이 극에 달한 눈빛이 그의 영혼을 모두 꿰뚫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형수가 한 거 아니에요! 형수가 한 거 아니에요!”이때 달콤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리자 마치 구름 속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번개가 마침내 벼락치기로 내려온 것 같았고, 꿍꿍이를 품은 사람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구아람은 소리 나는 곳을 향해 보았고, 암담한 눈동자에 자신도 모르게 빛이 났다.“효주야!”심플한 흰색 원피스에 ‘야채 꽃’을 머리에 이고 하얗고 날렵한 얼굴의 여자아이가 그들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이 우스꽝스러운 헤어스타일은 바로 신효린의 “걸작”이었다.신 씨네 집에서 신효주는 줄곧 신효린의 가상의 적이었다.그녀는 여동생이 자신보다 예쁘게 태어난 것을 질투하여 매일 효주를 괴롭혔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만 있으면 효린은 나쁜 마음으로 여동생을 못나게 분장했다. 여동생이 자신의 인기를 빼앗을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신효주는 어릴 때부터 자폐증이 있어서 그녀의 성격은 점점 더 비굴하고 괴팍해져 낯선 사람을 보면 언제나 어깨가 움츠러들고 말이 없었다.그러나 구아람이 신 씨네에 시집간 그 3년 동안 오씨 아주머님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그녀에게 따뜻함을 주었던 것은 이 중시를 받지 못하는 막내 여동생뿐이라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구아람은 신 씨네를 떠난 후 줄곧 효주를 걱정했다.오늘 뜻밖에도 여기서 효주를 만날 수 있게 되어 구아람은 마음속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이 계집애,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신효린은 여동생을 호되게 노려보았다.“당시 화장실에는 은주 말고는 그녀뿐이었는데 그녀가 한 것이 아
신경주의 눈동자는 깊어지고 날카로운 시선은 김은주의 새하얀 얼굴에 주목하였다. 마치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았다.그는 그녀를 껴안고 있던 손을 천천히 놓았다.김은주는 물에 빠진 사람이 튜브를 잃은 것처럼 손의 상처도 신경 쓰지 않고 신경주의 허리를 부둥켜안았다.“아니야, 오빠! 구아람이 먼저 건드렸어! 내가 건드린 거 아니야!효주 걔 원래 머리 나쁜데 어떻게 믿어!”“머리가 나빠? 내가 보기에 앞뒤 맞게 잘 말한 것 같은데.”이유희가 냉소하며 말했다. 그러나 친구 체면을 봐서 너무 심하게는 말하지 않았다.바람둥이인 그도 거들떠보지 않는 김은주를 신경주가 아끼고 있다니.“구아람 널 다치게 한 거 아니지?”신경주가 숨을 들이켜며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증인 앞에서 김은주가 식을 땀을 흘리며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그래서 모함한 거야?”모함이라는 두 글자에 신경주는 호흡이 무거워지며 찌르는 마음의 고통을 느꼈다.“아, 아니야…….”크게 놀란 모양인지 김은주가 눈앞이 갑자기 캄캄해지더니 과도한 긴장에 출혈까지 하여 기절하고 말았다.……이렇게 사건은 김은주 그들의 허둥지둥 그녀를 구급차에 실은 것으로 끝났다.임수해가 허겁지겁 급히 달려왔을 때 구아람은 이미 유민지와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아가씨! 제 잘못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제가 곁에 없다니!”임수해는 구아람이 왼손에 안고 있는 흰색 실크 수건이 핏자국이 얼룩덜룩한 것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덜컥하였다.“어떻게 다친 건가요? 누가한 짓입니까?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그룹 일 처리하러 갔다는 거 알고 있었어. 별 큰 문제 아니야.”말하며 구아람은 유민지를 깊이 보았다.“민지 아줌마도 날 도와줬어.”“뭘 도와줬다고…….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인데 그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구아람이 아까 신씨 집안 사람들에게 당하는 것을 생각하고 유민지는 마음 아파하였다.“아람아, 왜 너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어? 왜 이런 꼴을 당하
3김은주는 응급처치를 받고 일반병실로 옮겼다.의사말로는 상처는 크지만 아직 꿰맬 정도는 아니니 별일 없다고 하였다.쓰러진 주요 원인은 과도한 경황과 정신적 긴장 때문이다.“깨어났구나!”진정은 병상 옆에서 울고불고 하였다. “엄마는 다시 너를 볼 수 없는 줄 알았어!”“됐어, 그만해, 신경주도 없는데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시끄러워.”진서가 짜증을 내며 두 팔을 가슴에 안고 창문 앞에 서서 말했다.“이번 일 대응책은 생각이나 했어?”“무슨 일이요?”진정이가 눈물을 닦고 멍하니 물었다.“허, 너희들 설마 이 일만 망친 건 아니겠지?”진서가 혀를 내두르며 자신의 못난 여동생을 경멸하며 보았다. “정말 하는 것마다 왜 이렇게 마음에 안 들어. 내가 없으며 네 딸 신경주 곁에도 붙어있지 못할 거야. 그 머리로 딸을 재벌에 시집을 보내겠다고? 허, 꿈 깨!”김은주도 속으로 앞뒤를 가리지 않는 어머니를 원망하고 있었다.돈이 없어 신경주가 준 목거리를 판 것도 모자라 그 목거리가 구가네 손에 들어가 경매장에 오게 되었으니 이 일 그녀와 신경주 사이를 더 악화할 것이다!“언니, 그렇게 말하면 안되죠!”어릴 때부터 진서의 꾸지람을 듣고 자라난 진정 딸 앞에서도 이러니 화내며 말했다.“오늘 나랑 은주가 구아람 그년을 찍소리도 못하게 만들었는데, 언니 딸이 나서는 바람에 망쳤잖아요. 걔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되겠어요!”“효주가 화장실에 있을 줄은 나도 몰랐어. 아람 너도 그렇지, 내가 평소에 널 어떻게 가르쳤어? 왜 이렇게 조심하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꼬투리를 잡힌 거야?!”진서도 화가 많이 났지만 이 일은 확실히 그녀의 책임이기에 잘못을 김은주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다.김은주는 불발탄을 삼킨 듯 입을 꾹 내밀었다.“아무튼 은주 혼자 만든 상처라고 하기에 지금은 아무 근거도 없어요. 은주 너도 경주가 물으면 그냥 모르는 척하고 있어, 경주가 너에게 마음이 있어 잘 넘어가줄 거야.”진서가 머리를 문지르며 차갑게 말했다.“만약 안 되면
“신사장…… 모든 것은 이 에미가 한 짓이고 다 내 잘못이에요!”진정은 잘못을 물을 것 보다 먼저 인정하고 딸자식의 재벌 혼인에 절대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그리하여 울상을 지으며 달려들어 신경주 앞에서 직접 무릎을 꿇었다.“김씨 그룹 자금 부족으로 공장도 잇달아 문을 닫아…….”“신가네 도우려고 하지 않고 구가네도 한 몫 달려들고 정말 갈 길이 없어서서…… 아람 아빠와 일부 가산을 팔아 그룹에 보태려고 하였어요.”“제 사심으로 은주 보석을 판 것이에요, 걔는 아무것도 몰라요! 만약 그 목거리가 신사장이 준 걸 알면…… 제가 굶어 죽어도 팔지 않았을 겁니다!”김은주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무고한 척하며 눈물을 글썽였다.“엄마…… 너무해요…… 그건 제가 제일 아끼는 목걸이인데……어떻게…….”그러나 신경주의 차가운 시선은 변함없었다. “내가 묻자고 한 것은 이것이 아닌데.”구아람을 모함한 것에 비해 목걸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비록 자기 마음이 짓밟힌 거라 짜증나기는 하지만 진정 가족을 위해 판 것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다.그러나 무고한 사람에게 모함한 것은 이대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니 손, 그거 네가 한 짓이야 아니면 구아람 때문이야? 구아람 팔찌 걔가 깨뜨린 거야, 아님 네가 빼앗아 깨뜨린 거야?”신경주의 말투는 낮고 평온하며 눈빛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신경 오빠…… 그 말은 지금 내가 구아람 그 나쁜 년을 모함하기라도 한단 말이야?!”김은주가 눈물을 글썽이며 울었다.“우리 사이…… 나보다 오빠를 속인 전처를 믿어?!” 신경주가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효주 거짓말 안 해, 걔는 구아람이 널 다치지 않았다고 말 했어.”“효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어찌 믿어요, 그리고 당시 어디에 숨어서 제대로 보았는지도 모르잖아요.”진서가 급히 말했다.신경주의 차갑게 아랫입술을 들어올렸다. “부모라는 자가 다른 사람 앞에서 딸을 이렇게 말해도 되는 가요. 전 어머니가 없어 잘 몰라서.”진서 얼굴은 삽시간에
윤민지는 그 말을 듣고 이해했다. 무당은 성주 상류층에서 꽤 유명하다. 심지어 외지의 많은 부자들도 특별히 찾아와서 점을 보곤 한다. 하지만 그 무당은 뒤에서 나쁜 짓을 많이 했다. 돈만 있으면 고위층을 도와주곤 했다.“알았어. 아빠는 항상 미신에 빠져서 가끔 무당을 찾았어. 이틀 안에 자리를 마련할게. 무당을 아빠에게 추천해 주면 아빠는 무조건 만나러 갈 거야.”윤민지는 계획을 세웠다.“그때 내가 몰라 무당에게 돈을 줄게. 오빠 편을 들어주라고 할게. 오빠와 구씨 가문 계집애가 인연이고 윤씨 가문에 행운을 가져준다고 할게. 반대로 구씨 가문 계집애가 윤유성을 만나면 윤씨 가문에게 재난을 가져준다고 하면 돼. 아빠는 미신을 믿어서 절대 윤유성을 선택하지 않고 오빠를 추천해 줄 거야.”“정말 잘 됐어! 고마워, 민주야.”윤진수는 흥분하여 동생의 손을 잡았다.“오빠, 우린 같은 엄마 배에서 나왔어.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있었잖아. 엄마가 일찍 돌아가서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우리와 재산을 뺏는 짐승을 낳았어. 우린 무조건 한 편이야. 내가 당연히 오빠 편을 들어야지.”윤민주는 속마음을 꺼냈다. 이미 시집을 간 윤민주는 정치를 하는 남편이 있다. 라이벌 가문 때문에 살기 힘들었고, 심지어 돈을 꺼내 남편을 도와줘야 하며 귀족 가문 아가씨의 모습을 드러내야 했다. 만약 유성의 세력이 점점 커지면 윤씨 가문에서 체면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 ‘재산을 나눌 때 큰 오빠와 작은오빠라면 날 챙겨줄 거야. 하지만 윤유성은 날 죽이지 않는 것만으로 고마운 거야! 그래서 무조건 작은 오빠를 도와줘야 해!’“하지만 지금은 봉건사회가 아니야, 부모님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어.”윤진수는 시가를 꺼내 손끝에 대고 놀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구아린과 구아람의 비서와 만나고 있다고 들었어. 구아람도 그 사랑을 엄청 지지하고 있어. 구아람이 어떤 사람인지 너도 알잖아. 구 회장님의 사랑을 받을 뿐만 아니라 신경주가 있어 대놓고 이씨 가문과 싸울 수 있어. 구아람이
28년 만에 처음으로 엄마한테 대들었다. 그러자 유혜령은 마음이 아팠다.“아홉째 아가씨와 만날 거예요. 결혼할 거예요.”수해는 피가 터질 것만 같았다.“아린 말고는 아무도 원하지 않아요!”“가족도 버리고 엄마도 버릴 거야?”유혜령은 울먹이며 말했다.“만약 나랑 아들로 인정한다면 아홉째 아가씨를 모욕하지 말고 사랑을 막지 마세요. 물론 막고 싶어도 막지 못할 거예요.”말하자마자 수해는 위층으로 올라갔다.“임수해, 너 거기 서!”유혜령은 수해의 뒷모습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경고하는데, 내가 죽이 않는 한, 절대 구씨 가문 첩의 딸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수해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마음을 돌린 줄 알고 유혜령은 기뻐했다. 그러나 수해는 차갑게 말했다.“임윤호, 경고하는데 그만해. 진주의 죄를 벗기려 하지 마. 아니면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이 자식이, 지금 날 협박해?”임윤호는 화가 나서 차갑게 물었다.“그게 왜? 네 말이 맞아. 나도 개야. 하지만 너와 달라. 난 짐승이야, 날 건드리면 네 목을 물어버릴 거야.”수해는 거친 말을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임윤호는 그 자리에서 소름이 돋았다....두 가문이 만나서 결혼에 관해 이야기한 후 자극을 받았는지, 윤진수는 이틀동안 아린의 꿈을 꿨다. 비록 초연서의 딸이라 아람의 신분과 비교할 수 없지만, 너무 예뻤다. 갑자기 취향을 바꾸니 좋았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중요한 건 이제 권력을 잃었기 때문에 구씨 가문의 도움이 필요했다. 윤진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유성에게 밟힐 수 없었다. 그날 밤, 윤진수는 윤민주를 와인 창고로 불렀다.어렸을 때부터 세 남매는 윤정용의 와인 창고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다. 어린이 된 후 이곳은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장소가 되었다.“오빠, 초연서의 딸과 결혼할 거야? 너무 큰 손실이야.”어렸을 때부터 윤진수와 제일 친했던 윤민주는 윤진수의 생각을 듣고 아쉽다고 생각했다.“오빠는 아빠가 제일
“신 사장님 다음에 호텔에서 하면 안 돼? 허리가 너무 아파.”경주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호텔에서 하면 허리가 안 아파?”아람은 부끄러워 경주의 가슴을 내리쳤다.“아람아, 주말의 연회에 성주 유명 가문들이 거의 다 올 거야.”경주는 엄숙하고 진지하게 말했다.“너와 사귀는 것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싶어. 그래도 돼?”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경주의 눈을 바라보더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람이 싫어하는 줄 알고 손을 꼭 잡았다.“사실 프러포즈를 하고 싶어. 하지만 네가 준비가 안 되고 너무 서둘러서 널 곤란하게 할까 봐 걱정돼.”“왜 그날이야?”“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경주는 울컥하며 수천 가지 감정이 솟구쳤다.“모든 사람에게 난 네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수해는 피곤한 몸을 끌고 임씨 가문에 돌아왔다. 아람한테서 아린이 울었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를 여러 번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결국 아린은 핸드폰을 꺼버렸다. 수해는 낯까지도 행복했는데 왜 저녁에 만나지 말자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우리 착한 동생, 오늘 구씨 가문 아가씨와의 데이트가 즐거웠어?”임윤호는 비아냥거리며 말하자 수해는 냉정하게 바라보았다.“즐겁지 않았나 보네, 안색이 너무 안 좋아.”임윤호는 다가와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왜, 손에 들어온 행복이 무너질 것 같아?”“누군가 했더니, 신씨 가문의 개구나.”수해는 차갑게 웃으며 임윤호의 조롱을 무시했다.“내가 개라도 내 실력으로 벌고 있어. 난 당당해.”임윤호는 뻔뻔하게 계속 조롱했다.“여자에 기대어 올라가는 너보다 훨씬 나아. 역시 비서가 다르네. 구씨 가문 아가씨를 꼬시더니 이제 아홉째 아가씨를 만나? 귀족 가문에 장가가고 싶어서 우리 동생이 최선을 다하네. 대단해!”수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주먹을 쥐고 임윤호의 다친 코를 더 때리고 싶었다. 그러자 유혜령이 제때 나서서 말했다.“수해야, 그만해!”화나 있는 수해는 말을
하지만 어떻게 해야 구만복의 마음을 바꾸고 아린과 유성의 결혼을 막을 수 있을지 몰랐다. 아람은 숨을 고르며 오늘 밤에 있었던 일을 경주에게 말해주었다. 구만복과 싸운 일은 자연스럽게 생략되었다.경주는 단단한 팔로 아람의 허리를 감싸안고 눈썹을 찌푸렸다.“나랑 만난다고 구 회장님께서 동생을 윤씨 가문과 결혼시켜? 아무리 애착이 있다고 해도 너무 갑작스럽네.”“갑작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아.”아람은 답답한 듯 고개를 흔들었다. 화가 나서 경주의 가슴을 잡았다.“아빠가 엄청 음흉해. 전에 너랑 만나는 거 싫어했었어. 전부터 이미 윤 회장님과 윤씨 그룹과 혼인을 결정했을 수도 있어. 지난번 경마 대회에서 수해한테서 들었어. 구만복과 윤유성이 사이가 좋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어. 그것도 계획일 수 있어. 그저 이씨 가문이 문제를 일으키고 진주가 잡혀서 계획이 틀어졌을 수도 있어. 아니면 아빠처럼 강한 성격으로 경마대회에서 나와 윤유성의 결혼을 발표했을지도 몰라! 완전히 아빠가 할 수 있는 짓이야!”경주는 피부가 따가웠다. 아람에게 잡혀 아팠지만 그것마저 행복했다.“아람아, 괜찮아. 구 회장님께서 정말 그렇게 하셨다고 해도 내가 너와 윤유성 그 자식이 엮는 것을 보고만 있었을 것 같아?”경주는 아람의 손을 잡고 키스를 하더니 뜨겁게 바라보았다.“무슨 대가를 치르던 널 뺏어올 거야.”‘뺏을 필요 없어. 난 네 것이야.’아람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생각하며 눈을 깜빡였다.“하지만 이소희가 난동을 부린 덕분에 아빠가 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 아니면 나와 아린 모두 윤씨 가문에 시집갔을 수도 몰라. 내 생각에는 윤 회장님이 아빠한테 뭐라고 했을 거야. 압박을 해서 아린이가 대신 시집을 간 거야. 젠장!”경주는 아람이 화난 것을 보고 마음이 안 좋았다.“아람아, 비록 말하기 싫지만, 윤유성이 너에 향한 마음이 깊어 동생과 결혼하지 않을 것 같아. 너를 뺏으려면 혼인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지금 윤진수도 폐인이 되었는데, 구 회장님은 아홉째
아람은 전화도 끊지 않고 옷도 갈아입을 겨를도 없이 새장에서 날아오르는 새처럼 해장원의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늦은 밤, 불빛만 비쳐 있었다. 강직하고 훤칠한 그림자가 눈빛을 반짝이며 기대하고 있었다.오늘 밤 일기예보에 폭우가 쏟아진다고 했지만 경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성주에서 일을 마친 후 홀로 차를 몰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왔다. 이제 하루가 지났지만 너무 보고 싶었다.“경주야!”아람은 무거운 물을 밀치고 눈물을 흘리며 경주를 향해 달렸다. 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행복한 미소는 아름답고 달콤했다. 경주는 두 팔을 벌려 맞이하려 했지만 아람은 이미 경주의 앞에 달려왔다. 경주는 든든한 팔로 아람을 깊숙이 안았다. “서둘러 왔어. 늦으면 네가 잠들어서 못 만날까 봐 걱정했어.”경주의 뜨거운 숨결이 아람의 귀에 뿌려졌다. 오른팔로 아람의 허리를 안고 왼손으로 등을 토닥이며 다정하게 말했다.“하지만 괜찮아. 온밤 기다리면 돼. 그저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보고 싶어.”“경주야.”아람은 킁킁거리며 눈이 빨개졌다. 바다의 고래처럼, 숲의 새처럼, 이 세상에 경주의 품만큼 아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았다.“응? 아람아, 울어?”경주는 깜짝 놀랐다. 아람의 턱을 들고 뜨거운 얼굴을 치켜들었다. 촉촉한 눈과 마주치는 순간 경주의 가슴이 아파 났다.“정말 울어? 누가 널 괴롭혔어?”아람은 경주의 가슴에 손을 놓고 옷을 잡았다. 구만복의 잔인한 말을 떠올랐다. 아린이 윤씨 그룹에 시집가는 건 경주와 만나는 것을 허락해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자 아람은 눈물이 차올랐다.“우리, 만나면 안 되는 거 아니야?”경주는 긴장하며 입술을 떨었다.“아람아, 왜 그래?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해?”“우리가 만나면 사람들이 계속 억울하게 당하는 거 아니야?”아람은 말할수록 눈물이 났다. 다른 사람 앞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연약한 모습을 보이며 눈물을 흘렸다.“오빠부터, 이제는 아린이
이제 유일한 돌파구는 왕준의 상사 라이언을 잡는 것이다. 라이언의 증언이 있으면 유성의 정체가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구만복에게 더 많은 걸 알려줄 수 없었다. 말할수록 위험하고 경주와의 계획이 망칠 수도 있다.“그러면 증거를 가져와. 그때 다시 결정하든지 할게.”구만복은 식은땀을 흘렸다. 더 이상 아람과 싸울 힘이 없어 문밖으로 나갔다. 기 비서는 구만복이 아프다는 것을 눈치채고 급히 따라갔다.“아빠, 이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인 자본가야!”아람은 구만복의 뒷모습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아빠가 싫어. 너무 싫어!”구만복은 마치 칼에 찔린 듯 가슴이 아파 몸이 흔들렸다. 지난번 아람이 구만복을 욕하고 싫다고 할 때는 구만복이 제일 사랑하는 여자, 아람의 엄마가 돌아갈 때였다.‘정말 모르겠네, 어렸을 때부터 제일 좋은 것을 모두 아람에게 주었는데. 가족의 모든 사람을 희생하여 아람의 미래를 도와줄 수 있는데, 왜 미움만 쌓는 거야.’“신경주와 만나고 싶어 하잖아.”구만복은 등을 지고 차갑게 말했다.“네가 추구하는 사랑은 모든 사람의 축복을 받을 수 없어. 불만이 있는 사람은 수작을 부릴 거야. 이렇게 하면 네 사랑을 허락할 수 있고 KS 그룹을 안정시키고 아린에게 좋은 가문에 시집을 보낼 수 있어. 왜 싫다는 거야?”아람은 점점 실망스러워 숨이 막혔다.“난 너희들의 아빠일 뿐만 아니라 재단의 책임자야. 자식들의 사랑을 위해 재단의 위험을 홀시할 수 없어. 게다가 너에게 자유를 주었고 모두에게 너처럼 대할 수 없어. 만족할 줄 알아야 해. 구아람.”아람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처음으로 구만복이 무서운 사람이라고 느꼈다....방으로 돌아가는 아람은 옷이 땀에 푹 젖었고 허탈한 것 같았다. 가슴 속은 괴로움으로 가득 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했다.‘안 돼, 아린이가 윤씨 가문에 시집갈 수 없어. 윤진수든 윤유성이든 모두 아린을 비하하는 거야!’구만복은 유성의 정체를 잘 몰라도 아람은 잘 안다. 그래서 무슨 대가를 치르던 결혼을
쾅 하고 아람은 화를 내며 문을 열었다. 아름다운 얼굴은 분노에 차 빨개졌고 주먹을 꽉 쥐었다. 구만복과 구 비서는 깜짝 놀랐다. 구만복은 바로 침착하게 말했다.“이 계집애, 예의도 없어? 노크할 줄 몰라?”“어렸을 때부터 해장원에서 난 노크를 한 적도 없어. 이제 와서 예의를 따져? 허, 찔려서 그래?”아람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아빠는 뭐라고 생각해? 결혼도 여러 번 하면서 이제 딸을 바치며 윤씨 그룹에게 잘 보이려고 해? 아빠가 참 대단하네, 그저 바람둥이인 줄 알았는데 이기적인 사람이네! 내가 아빠를 너무 과대평가했어!”구만복은 순간 피를 토할 뻔했다. 이번에 말투는 예전처럼 여유를 부리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네가 뭘 알아. 이건 편법이야.”“딸을 팔고 사랑하는 두 사람을 헤어지게 했어. 아린의 행복을 망쳐놓는 게 아빠의 편법이야?”아람은 차갑게 말했다. 구만복이 한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합쳐도 이렇게 화나지 않았다.“넌 어려서 권력자가 얼마나 곤란한지 몰라. 구씨 가문은 대 가문이야. KS 재단에 몇만 명의 직원이 있어. 어떻게 다 생각대로 되겠어? 내가 올라오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몰라. 나도 많이 희생해서 지금의 구씨 가문이 있는 거야!”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렸다.“허, 그 말은 날 위해 수많은 사람을 희생하겠다는 거야?”아람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금 아린을 희생했는데, 이제 또 누구를 희생할 거야? 화가 나갔어, 여섯째 언니가 결혼을 일찍 해서 화나고, 희생시킬 딸을 더 많이 낳지 못해서 화나겠어!”“구아람, 너!”구만복은 벌떡 일어나 제일 사랑하는 딸을 노려보았다. 부녀는 서로 상대했다. 기 비서는 땀을 흘렸다. 제일 무서운 것이 구만복과 아람이 싸우는 것이다.“그럼 어떡해? 다른 세 가문과 적이 될 거야? 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상대할 수 있어?”“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내가 못 한다고 생각해? 날 얍잡아 보는 거야?”아람은 점점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윤유성은 악독하고 위선적인 사람
서재에서 얘기는 계속 이어갔다. 구만복은 자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절친이 있다. 고귀한 출생에 부유한 집안도 있다. 세상 사람들은 구만복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기 비서밖에 없었다.“기 비서, 지금 상황은 그렇게 쉽지 않아.”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흔들었다.“몇 년 전, 아람이 밖에서 돌아다닐 때, 재단의 일은 항상 윤이가 챙겼어. 힘들어하는 것도 알아. 나중에 아람이 돌아오자 바로 자리를 내주었어. 자신의 능력이 어떤지 잘 알고 있어. 돌파하고 싶어도 어려워. 게다가 윤이와 진이는.”구만복은 후회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기 비서는 눈을 부릅뜨며 말하지 않았다.“아무리 생각해도 아람이 후계자로 가장 적합해. 내가 신경주를 싫어해도 아람이가 신경주를 너무 사랑해. 신경주는 신씨 그룹에서 처지가 좋지 않고, 위에 자리를 협박하는 형이 있어. 하지만 신경주가 아람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야. 그 모습은 내 젊을 때와 많이 닮았다. 나중에 신씨 가문에 있지 못하면 데릴사위가 되어도 아람이나 우리 KS에도 좋은 일이야.”구만복은 늘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심지어 경주의 미래까지 생각해 놓았다. 기 비서는 씁쓸하게 웃었다.“구 선생, 너무 생각이 많네요. 신 사장님의 능력으로 데릴사위는 아닌 것 같아요. 자존감도 높고 군인 출신인데 아가씨 덕을 보지 않을 것 같아요.”“그냥 그렇다는 말이야. 잘 나가면 더 좋지. 하지만 안 되면 아람을 도와 신씨 그룹을 없애면 난 더 좋아!”구만복은 도도하게 쳐다보았다.“그저 아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돼.”밖에서 엿듣던 아람은 이를 악물었다.‘참, 말을 지나치게 하네!’“하지만 이게 다 나중의 일이야. 지금은 상황에서 아람과 신경주를 허락해 주려면 바깥세상의 혼란을 진정시켜야 해. 정용은 내 생명의 은인이야. 그렇다 해도 이 결혼이 파탄 나면 윤씨 가문은 이제부터 우리의 적이 될 거야.”구만복은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팠다.“지난번 경마 대회 이후 이씨 가문과 완전히 끝났
아람은 아린이 들은 것을 알고 일부러 멈추지 않고 걱정하며 쫓아갔다.“아린아, 왜 그래?”아람은 아린의 팔을 덥석 잡았다. 아린은 천천히 돌아서며 눈물을 흘렸다.“괜찮아요, 언니.”아람은 깜짝 놀랐다.“너, 울어? 왜 울어? 수해랑 싸웠어? 아니면.”“언니, 신 사장님과 꼭 행복하세요.”이상한 말만 남기고 아린은 아람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갔다. 아무리 불러도 멈추지 않았다. 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껴져 바로 수해에게 전화했다.“아가씨.”수해의 목소리도 힘이 없었다.“수해야, 아린이랑 무슨 얘기 했어? 왜 그렇게 슬프게 울어? 네가 괴롭혔어?”아람은 허리에 손을 놓고 물었다.“아린이가 울어요?”수해는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아람에게 솔직하게 말했다.“아가씨, 아홉째 아가씨와 싸우지 않았어요. 밖에서 돌아올 때부터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물어봐도 그저 한동안 저를 안 만나겠다고만 했어요. 다른 건 말하지 않았어요.”아람은 들을수록 수상했다. 아린이 수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람은 잘 안다. 오전까지만 해도 서로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갑자기 안 만나겠다고 하는 건 너무 이상하다.“오늘 밤 아린이 혼자 나갔어? 뭐 하러 갔어? 너한테 말했어?”수해는 잠시 생각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아린이가 구 회장님, 그리고 셋째 사모님과 같이 나간 것 같아요.”아람은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서재에서.구만복은 기 비서가 준 뇌경색 약을 먹고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기 비서, 타구를 가져와, 토하고 싶어. 우웩.”“잠시만요! 좀만 참으세요!”기 비서는 바로 달려가 타구를 가져오고 한쪽 무릎을 꿇고 구만복 곁에 있었다. 구만복은 가슴에 손을 놓고 몸을 숙여 고통스럽게 있었지만 아무것도 토하지 못했다.“구 선생, 약이 너무 독해요, 양을 줄여야 해요.”기 비서는 구만복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회복되기 전에 쓰러지겠어요. 그러면 안 되잖아요.”“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