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람의 안색은 변하지 않았다.그는 진주의 겉과 속이 다른 음양인의 얼굴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번 폭발적인 정보를 말해준 것은 유민지에게 구아람은 중고품일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 호족의 부잣집 도련님을 꼬시는 시골집 기생녀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김 씨 모녀는 속으로 측은하게 웃었다.구 씨와 신 씨는 원래 서로 맞지 않았는데 구윤은 구 회장님의 장남으로서 신분이 귀중하여 어떤 여자를 얻지 못하겠는가? 그러니 어떻게 신 씨의 남편에게 버림받은 부인을 원할 수 있겠는가?참으로 웃겨!신경주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별처럼 반짝이는 눈엔 화난 기색이 감돌았다.“진 이모님, 이것은 제 사적인 일이니, 이모님께선 말참견할 권리가 없습니다.”“경주야, 이것은 너의 사적인 일이지만, 신 씨네와 구 씨네 두 집안의 체면과도 관계된 일이야. 내가 말하는 것은 앞으로 소아가 너의 전처라는 일이 폭로되어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을 피하게 하기 위해서야. 나는 모두를 위해서 한 것이야!”진주는 계속 망언을 퍼부었다.“양가의 체면? 백 아가씨는 이미 신 사장과 이혼하지 않았어? 이혼하면 더 이상 관계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신 쎄네 사모님은 어떻게 백 아가씨가 당신 집안의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할 수 있어?”유민지는 차갑게 웃었다.“설마 당신들의 신 씨네 대문에 들어서면 매신 계약서를 써야 하나. 살아 있을 땐 신 씨네 사람이고 죽었을 땐 신 씨네 귀신이라도 되는 건가? 백 아가씨가 두 번이나 우리 윤이와 좋은 인연을 맺었는데, 이게 무슨 창피한 일인가? 백 아가씨가 이혼했다고 해서 우리 구 씨네는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 건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사모님도 좀 진보적으로 생각해. 스스로 화를 사지 말고.”이 말이 나오자 이유희는 하마터면 좋다고 할 뻔했다. 참으로 속이 시원했다!김 씨 모녀는 신효린을 포함해 모두 어색한 표정으로 끽소리도 못 하고 서 있었다.유민지는 왠지…… 자식을 감싸는 것과 같았다!“구 씨네 둘째 사모님, 당신도 명문가 출신이
“잠시만요.”신경주는 방금 한 말을 듣고, 왠지 화가 치밀어올라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백 아가씨, 당신께서 아직 사과를 안 한 것 같은데요?”이유희는 무쇠가 강철로 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듯 탁한 한숨을 쉬었고 정말 자신의 양말을 벗어 그의 입에 쑤셔 넣고 싶었다.구아람은 가슴이 뭉툭하게 아팠고 차갑게 그를 돌아보았다.신경주는 그 실망이 극에 달한 눈빛이 그의 영혼을 모두 꿰뚫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형수가 한 거 아니에요! 형수가 한 거 아니에요!”이때 달콤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리자 마치 구름 속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번개가 마침내 벼락치기로 내려온 것 같았고, 꿍꿍이를 품은 사람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구아람은 소리 나는 곳을 향해 보았고, 암담한 눈동자에 자신도 모르게 빛이 났다.“효주야!”심플한 흰색 원피스에 ‘야채 꽃’을 머리에 이고 하얗고 날렵한 얼굴의 여자아이가 그들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이 우스꽝스러운 헤어스타일은 바로 신효린의 “걸작”이었다.신 씨네 집에서 신효주는 줄곧 신효린의 가상의 적이었다.그녀는 여동생이 자신보다 예쁘게 태어난 것을 질투하여 매일 효주를 괴롭혔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만 있으면 효린은 나쁜 마음으로 여동생을 못나게 분장했다. 여동생이 자신의 인기를 빼앗을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신효주는 어릴 때부터 자폐증이 있어서 그녀의 성격은 점점 더 비굴하고 괴팍해져 낯선 사람을 보면 언제나 어깨가 움츠러들고 말이 없었다.그러나 구아람이 신 씨네에 시집간 그 3년 동안 오씨 아주머님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그녀에게 따뜻함을 주었던 것은 이 중시를 받지 못하는 막내 여동생뿐이라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구아람은 신 씨네를 떠난 후 줄곧 효주를 걱정했다.오늘 뜻밖에도 여기서 효주를 만날 수 있게 되어 구아람은 마음속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이 계집애,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신효린은 여동생을 호되게 노려보았다.“당시 화장실에는 은주 말고는 그녀뿐이었는데 그녀가 한 것이 아
신경주의 눈동자는 깊어지고 날카로운 시선은 김은주의 새하얀 얼굴에 주목하였다. 마치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았다.그는 그녀를 껴안고 있던 손을 천천히 놓았다.김은주는 물에 빠진 사람이 튜브를 잃은 것처럼 손의 상처도 신경 쓰지 않고 신경주의 허리를 부둥켜안았다.“아니야, 오빠! 구아람이 먼저 건드렸어! 내가 건드린 거 아니야!효주 걔 원래 머리 나쁜데 어떻게 믿어!”“머리가 나빠? 내가 보기에 앞뒤 맞게 잘 말한 것 같은데.”이유희가 냉소하며 말했다. 그러나 친구 체면을 봐서 너무 심하게는 말하지 않았다.바람둥이인 그도 거들떠보지 않는 김은주를 신경주가 아끼고 있다니.“구아람 널 다치게 한 거 아니지?”신경주가 숨을 들이켜며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증인 앞에서 김은주가 식을 땀을 흘리며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그래서 모함한 거야?”모함이라는 두 글자에 신경주는 호흡이 무거워지며 찌르는 마음의 고통을 느꼈다.“아, 아니야…….”크게 놀란 모양인지 김은주가 눈앞이 갑자기 캄캄해지더니 과도한 긴장에 출혈까지 하여 기절하고 말았다.……이렇게 사건은 김은주 그들의 허둥지둥 그녀를 구급차에 실은 것으로 끝났다.임수해가 허겁지겁 급히 달려왔을 때 구아람은 이미 유민지와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아가씨! 제 잘못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제가 곁에 없다니!”임수해는 구아람이 왼손에 안고 있는 흰색 실크 수건이 핏자국이 얼룩덜룩한 것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덜컥하였다.“어떻게 다친 건가요? 누가한 짓입니까?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그룹 일 처리하러 갔다는 거 알고 있었어. 별 큰 문제 아니야.”말하며 구아람은 유민지를 깊이 보았다.“민지 아줌마도 날 도와줬어.”“뭘 도와줬다고…….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인데 그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구아람이 아까 신씨 집안 사람들에게 당하는 것을 생각하고 유민지는 마음 아파하였다.“아람아, 왜 너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어? 왜 이런 꼴을 당하
3김은주는 응급처치를 받고 일반병실로 옮겼다.의사말로는 상처는 크지만 아직 꿰맬 정도는 아니니 별일 없다고 하였다.쓰러진 주요 원인은 과도한 경황과 정신적 긴장 때문이다.“깨어났구나!”진정은 병상 옆에서 울고불고 하였다. “엄마는 다시 너를 볼 수 없는 줄 알았어!”“됐어, 그만해, 신경주도 없는데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시끄러워.”진서가 짜증을 내며 두 팔을 가슴에 안고 창문 앞에 서서 말했다.“이번 일 대응책은 생각이나 했어?”“무슨 일이요?”진정이가 눈물을 닦고 멍하니 물었다.“허, 너희들 설마 이 일만 망친 건 아니겠지?”진서가 혀를 내두르며 자신의 못난 여동생을 경멸하며 보았다. “정말 하는 것마다 왜 이렇게 마음에 안 들어. 내가 없으며 네 딸 신경주 곁에도 붙어있지 못할 거야. 그 머리로 딸을 재벌에 시집을 보내겠다고? 허, 꿈 깨!”김은주도 속으로 앞뒤를 가리지 않는 어머니를 원망하고 있었다.돈이 없어 신경주가 준 목거리를 판 것도 모자라 그 목거리가 구가네 손에 들어가 경매장에 오게 되었으니 이 일 그녀와 신경주 사이를 더 악화할 것이다!“언니, 그렇게 말하면 안되죠!”어릴 때부터 진서의 꾸지람을 듣고 자라난 진정 딸 앞에서도 이러니 화내며 말했다.“오늘 나랑 은주가 구아람 그년을 찍소리도 못하게 만들었는데, 언니 딸이 나서는 바람에 망쳤잖아요. 걔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되겠어요!”“효주가 화장실에 있을 줄은 나도 몰랐어. 아람 너도 그렇지, 내가 평소에 널 어떻게 가르쳤어? 왜 이렇게 조심하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꼬투리를 잡힌 거야?!”진서도 화가 많이 났지만 이 일은 확실히 그녀의 책임이기에 잘못을 김은주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다.김은주는 불발탄을 삼킨 듯 입을 꾹 내밀었다.“아무튼 은주 혼자 만든 상처라고 하기에 지금은 아무 근거도 없어요. 은주 너도 경주가 물으면 그냥 모르는 척하고 있어, 경주가 너에게 마음이 있어 잘 넘어가줄 거야.”진서가 머리를 문지르며 차갑게 말했다.“만약 안 되면
“신사장…… 모든 것은 이 에미가 한 짓이고 다 내 잘못이에요!”진정은 잘못을 물을 것 보다 먼저 인정하고 딸자식의 재벌 혼인에 절대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그리하여 울상을 지으며 달려들어 신경주 앞에서 직접 무릎을 꿇었다.“김씨 그룹 자금 부족으로 공장도 잇달아 문을 닫아…….”“신가네 도우려고 하지 않고 구가네도 한 몫 달려들고 정말 갈 길이 없어서서…… 아람 아빠와 일부 가산을 팔아 그룹에 보태려고 하였어요.”“제 사심으로 은주 보석을 판 것이에요, 걔는 아무것도 몰라요! 만약 그 목거리가 신사장이 준 걸 알면…… 제가 굶어 죽어도 팔지 않았을 겁니다!”김은주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무고한 척하며 눈물을 글썽였다.“엄마…… 너무해요…… 그건 제가 제일 아끼는 목걸이인데……어떻게…….”그러나 신경주의 차가운 시선은 변함없었다. “내가 묻자고 한 것은 이것이 아닌데.”구아람을 모함한 것에 비해 목걸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비록 자기 마음이 짓밟힌 거라 짜증나기는 하지만 진정 가족을 위해 판 것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다.그러나 무고한 사람에게 모함한 것은 이대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니 손, 그거 네가 한 짓이야 아니면 구아람 때문이야? 구아람 팔찌 걔가 깨뜨린 거야, 아님 네가 빼앗아 깨뜨린 거야?”신경주의 말투는 낮고 평온하며 눈빛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신경 오빠…… 그 말은 지금 내가 구아람 그 나쁜 년을 모함하기라도 한단 말이야?!”김은주가 눈물을 글썽이며 울었다.“우리 사이…… 나보다 오빠를 속인 전처를 믿어?!” 신경주가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효주 거짓말 안 해, 걔는 구아람이 널 다치지 않았다고 말 했어.”“효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어찌 믿어요, 그리고 당시 어디에 숨어서 제대로 보았는지도 모르잖아요.”진서가 급히 말했다.신경주의 차갑게 아랫입술을 들어올렸다. “부모라는 자가 다른 사람 앞에서 딸을 이렇게 말해도 되는 가요. 전 어머니가 없어 잘 몰라서.”진서 얼굴은 삽시간에
어두운 밤 ACE 최고급 회의소, 이유희의 산업.신경주는 마움이 우울하여 황량하게 친구를 찾아 술을 마셨다.아유희는 아무 말없이 직접 차를 몰고 그를 데리러 왔다. 필경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신경주가 주동적으로 그를 찾은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나는 때때로 내가 네 정부처럼 느껴진다.”이유희는 신경주의 귓가에 다가가 한바탕 중얼거렸다. 다른 사람 앞에서 그는 천하지존이었지만 신경주 앞에서는 잔소리 많은 형수였다.“난 여자들 앞에서도 이런 천한 짓을 한 적이 없는데 네 앞에서는 독수공방하다가 부르면 화장하고 나오는 첩같단 말이야.”“네게 얼마나 잘 해주는지 생각만 해도 막 울거 같다.”“여자 앞에서 천한 짓 한 적 없다구?”신경주는 그를 힐끗 보았다.“일전에 백소아 앞에 있는 것을 보니 매우 비천해 보이던데?”“그때 딱 한 번이야! 물론 형수가 너무 훌륭해서 내가…….”신경주의 눈썹과 입술이 흔들리는데 욕하고 싶은 충둥을 가까스로 참았다.이때 두 명의 섹시한 옷을 입은 양인 여성이 그들 앞을 지나갔고 그 중 한 명은 이유희와 윙크를 하기도 했다.곽여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다셨다.“볼 만해? 그녀 보다 못해.”“그녀라는건? 네 전처?!”이유희는 새 대륙을 발견한 사람마냥 두 눈이 튀여져 나올듯 하였다.“엄마야! 신경주 너 나 몰래 뭔 짓을 한거지? 너 백 아가씨와는 계약혼인이였다고 하지 않았어? 남자는 정말 믿기 힘들어! 그럴 만도 하지! 백소아같은 미인이 옆에 있는데 네가 내시도 아니고.”갑자기 튀어나온 자신의 말에 깜짝 놀란 신경주는 길쭉한 중지와 엄지손가락으로 위스키 잔을 움켜쥐었다.마치 그는 정말 백소아의 몸을 본 적이 있고 그녀사이에 무슨 말 못한 사연이 있는 것 같았다.“나는 그녀를 다친 적이 없어, 그런 생각하지 마라.”신경주는 얼굴이 왠지 뜨거워지는 것을 깨닫고 목젖을 위아래로 굴리며 술을 들이켰다.빌어먹을, 어떻게 그녀에 대해 이런 분수에 맞지 않는 생각을 할 수 있겠어?술이 세 순배 돌자 이유희
자선 경매에서 돌아온 구아람은 방에 자물쇠를 채우고 나오지 않았다. 보기 드문 저기압이었다.밤이 되자 구윤과 구진은 나란히 별장에 와서 여동생을 방문했다. 구아람은 비록 아래층으로 내려가 그들을 만났지만 보기에 나른하고 전혀 정신이 없었다.“아람아, 경매에서의 일을 둘째 부인한테 들었다.”구윤은 바삐 앞으로 나가 거즈를 감은 여동생의 손을 가볍게 잡고 마음이 아파서 가볍게 어루만졌다.“상처는 어때? 수해가 약을 바꾸도록 도와줬니? 아직도 아파? 감염은 없었어?”“나도 의학을 배운 적이 있어서 스스로 처리할 수 있어. 그 사람은 걱정할 일이 많아. 이런 작은 일로 그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구아람은 손을 움츠리고 울적했다.“수해 이 녀석은 점점 더 믿을 수가 없어! 그날 우리가 집에 가서 둘째 부인을 만나 경매에서 네가 신 씨 가족에게 괴롭힘을 당한 일을 듣지 못했다면 우린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게다!”구진은 한스러워서 눈이 찢어질 것 같았다.“내일 신 씨집에 편지를 쓰겠다. 형님은 KS법무팀에 연락하여 정식으로 다른 사람의 명의를 훼손한 죄로 그 늙은이들을 기소하세요. 그 소굴을 불태우고 말테다! 젠장……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그녀들은 마왕신이 몇 개의 눈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거요!”“그만해, 재미없어.”구아람은 힘없이 구윤의 넓은 품에 기대어 목소리가 간드러졌다.“우리 구 씨네만 법무가 있어, 신 씨는 없는가? 그러다 일이 커지면 구회장 귀에 들려 갈거야.”결국 아버지가 그녀와 신경주의 일을 알까 봐 두려운 것이다.구회장이 그녀의 다리는 부러뜨리지는 않는다 쳐도 고혈압이 도지기라도 하면 큰일인것이다. 아무리 정정해도 늙은이는 늙은이다. 그녀는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나쁜 일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렇다고 김은주를 그냥 내버려두고 싶지는 않았다.구아람은 손의 상처를 보면서 자신이 꼬박 이틀동안 고치지 못한 옥팔찌를 떠올리면서 눈시울이 또 호되게 붉어졌다.“네가 다쳤다는 말을 듣고 네 셋째 오빠는 급해서 죽을 지
“난, 난…….”신효주는 눈에 눈물이 가득하고 어이가 없어 목이 메었다.“너 우리와 일부러 반대로 하는 거지? 우리가 백소아를 싫어하니까 기어코 그녀를 도와주는 거지? 머 제기 잠 남다른 티를 내려고.”신효린은 간드러진 얼굴을 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내 앞에서 아닌 척하지 말아! 바보 같은 거. 곽 도련님은 너를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 꿈 깨!”“셋째 아씨! 왜 이러세요!”오씨 아줌마가 급히 뛰어들어 눈물투성이가 된 신효주를 품에 안았다.이런 일은 신씨네 집의 다른 하인들은 이미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고 아무도 감히 신효린을 막지 못했다.그러나 오씨 아줌마는 신경주의 사람이고 경력이 많았고 곧은 마음씨를 가지고 그녀만이 감히 넨째 아씨를 위해 나서려고 하였다.“오씨 아줌마는 나가! 여긴 아줌마가 할 일이 없어!”신효린은 오씨 아줌마에게도 우호적이지 않았다.“내가 보기에 나가야 할 사람은 셋째 아씨인 것 같군요!”오씨 아줌마는 떨고 있는 넷째 아씨를 달래면서 경고의 눈빛으로 신효린을 훑어보았다.“점잖게 이 문을 나서면 난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도련님이 돌아오시면 넷째 아씨를 괴롭힌 걸 일일이 고해바칠 테에요.”신효린은 벌벌 떨며 이를 악물었다.만약 신경주가 그녀가 집에서 어떤 몰골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반드시 이유희에게 전해질 것이다. 그들 둘은 바지 한 벌을 같이 입을 수 있는 사이다. 만약 신경주가 중간에서 방해를 한다면 그녀가 이유희를 쟁취하기 힘들어질 것이다.그걸 감안하면 신효린은 잠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떠날 때 심효주의 품에 든 곰을 빼앗아 팔을 휘두르며 창문밖으로 던졌다.“아! 내 곰돌이!”“무슨 넝마야, 정말 거슬려!”신효린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긴 머리를 쓸어내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방을 떠났다.……신효주는 신발을 신을 겨를도 없이 맨발로 별장 밖으로 달려갔다.신경주가 관조장원으로 들어오다가 그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