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신경주는 방금 한 말을 듣고, 왠지 화가 치밀어올라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백 아가씨, 당신께서 아직 사과를 안 한 것 같은데요?”이유희는 무쇠가 강철로 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듯 탁한 한숨을 쉬었고 정말 자신의 양말을 벗어 그의 입에 쑤셔 넣고 싶었다.구아람은 가슴이 뭉툭하게 아팠고 차갑게 그를 돌아보았다.신경주는 그 실망이 극에 달한 눈빛이 그의 영혼을 모두 꿰뚫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형수가 한 거 아니에요! 형수가 한 거 아니에요!”이때 달콤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리자 마치 구름 속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번개가 마침내 벼락치기로 내려온 것 같았고, 꿍꿍이를 품은 사람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구아람은 소리 나는 곳을 향해 보았고, 암담한 눈동자에 자신도 모르게 빛이 났다.“효주야!”심플한 흰색 원피스에 ‘야채 꽃’을 머리에 이고 하얗고 날렵한 얼굴의 여자아이가 그들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이 우스꽝스러운 헤어스타일은 바로 신효린의 “걸작”이었다.신 씨네 집에서 신효주는 줄곧 신효린의 가상의 적이었다.그녀는 여동생이 자신보다 예쁘게 태어난 것을 질투하여 매일 효주를 괴롭혔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만 있으면 효린은 나쁜 마음으로 여동생을 못나게 분장했다. 여동생이 자신의 인기를 빼앗을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신효주는 어릴 때부터 자폐증이 있어서 그녀의 성격은 점점 더 비굴하고 괴팍해져 낯선 사람을 보면 언제나 어깨가 움츠러들고 말이 없었다.그러나 구아람이 신 씨네에 시집간 그 3년 동안 오씨 아주머님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그녀에게 따뜻함을 주었던 것은 이 중시를 받지 못하는 막내 여동생뿐이라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구아람은 신 씨네를 떠난 후 줄곧 효주를 걱정했다.오늘 뜻밖에도 여기서 효주를 만날 수 있게 되어 구아람은 마음속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이 계집애,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신효린은 여동생을 호되게 노려보았다.“당시 화장실에는 은주 말고는 그녀뿐이었는데 그녀가 한 것이 아
신경주의 눈동자는 깊어지고 날카로운 시선은 김은주의 새하얀 얼굴에 주목하였다. 마치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았다.그는 그녀를 껴안고 있던 손을 천천히 놓았다.김은주는 물에 빠진 사람이 튜브를 잃은 것처럼 손의 상처도 신경 쓰지 않고 신경주의 허리를 부둥켜안았다.“아니야, 오빠! 구아람이 먼저 건드렸어! 내가 건드린 거 아니야!효주 걔 원래 머리 나쁜데 어떻게 믿어!”“머리가 나빠? 내가 보기에 앞뒤 맞게 잘 말한 것 같은데.”이유희가 냉소하며 말했다. 그러나 친구 체면을 봐서 너무 심하게는 말하지 않았다.바람둥이인 그도 거들떠보지 않는 김은주를 신경주가 아끼고 있다니.“구아람 널 다치게 한 거 아니지?”신경주가 숨을 들이켜며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증인 앞에서 김은주가 식을 땀을 흘리며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그래서 모함한 거야?”모함이라는 두 글자에 신경주는 호흡이 무거워지며 찌르는 마음의 고통을 느꼈다.“아, 아니야…….”크게 놀란 모양인지 김은주가 눈앞이 갑자기 캄캄해지더니 과도한 긴장에 출혈까지 하여 기절하고 말았다.……이렇게 사건은 김은주 그들의 허둥지둥 그녀를 구급차에 실은 것으로 끝났다.임수해가 허겁지겁 급히 달려왔을 때 구아람은 이미 유민지와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아가씨! 제 잘못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제가 곁에 없다니!”임수해는 구아람이 왼손에 안고 있는 흰색 실크 수건이 핏자국이 얼룩덜룩한 것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덜컥하였다.“어떻게 다친 건가요? 누가한 짓입니까?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그룹 일 처리하러 갔다는 거 알고 있었어. 별 큰 문제 아니야.”말하며 구아람은 유민지를 깊이 보았다.“민지 아줌마도 날 도와줬어.”“뭘 도와줬다고…….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인데 그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구아람이 아까 신씨 집안 사람들에게 당하는 것을 생각하고 유민지는 마음 아파하였다.“아람아, 왜 너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어? 왜 이런 꼴을 당하
3김은주는 응급처치를 받고 일반병실로 옮겼다.의사말로는 상처는 크지만 아직 꿰맬 정도는 아니니 별일 없다고 하였다.쓰러진 주요 원인은 과도한 경황과 정신적 긴장 때문이다.“깨어났구나!”진정은 병상 옆에서 울고불고 하였다. “엄마는 다시 너를 볼 수 없는 줄 알았어!”“됐어, 그만해, 신경주도 없는데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시끄러워.”진서가 짜증을 내며 두 팔을 가슴에 안고 창문 앞에 서서 말했다.“이번 일 대응책은 생각이나 했어?”“무슨 일이요?”진정이가 눈물을 닦고 멍하니 물었다.“허, 너희들 설마 이 일만 망친 건 아니겠지?”진서가 혀를 내두르며 자신의 못난 여동생을 경멸하며 보았다. “정말 하는 것마다 왜 이렇게 마음에 안 들어. 내가 없으며 네 딸 신경주 곁에도 붙어있지 못할 거야. 그 머리로 딸을 재벌에 시집을 보내겠다고? 허, 꿈 깨!”김은주도 속으로 앞뒤를 가리지 않는 어머니를 원망하고 있었다.돈이 없어 신경주가 준 목거리를 판 것도 모자라 그 목거리가 구가네 손에 들어가 경매장에 오게 되었으니 이 일 그녀와 신경주 사이를 더 악화할 것이다!“언니, 그렇게 말하면 안되죠!”어릴 때부터 진서의 꾸지람을 듣고 자라난 진정 딸 앞에서도 이러니 화내며 말했다.“오늘 나랑 은주가 구아람 그년을 찍소리도 못하게 만들었는데, 언니 딸이 나서는 바람에 망쳤잖아요. 걔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되겠어요!”“효주가 화장실에 있을 줄은 나도 몰랐어. 아람 너도 그렇지, 내가 평소에 널 어떻게 가르쳤어? 왜 이렇게 조심하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꼬투리를 잡힌 거야?!”진서도 화가 많이 났지만 이 일은 확실히 그녀의 책임이기에 잘못을 김은주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다.김은주는 불발탄을 삼킨 듯 입을 꾹 내밀었다.“아무튼 은주 혼자 만든 상처라고 하기에 지금은 아무 근거도 없어요. 은주 너도 경주가 물으면 그냥 모르는 척하고 있어, 경주가 너에게 마음이 있어 잘 넘어가줄 거야.”진서가 머리를 문지르며 차갑게 말했다.“만약 안 되면
“신사장…… 모든 것은 이 에미가 한 짓이고 다 내 잘못이에요!”진정은 잘못을 물을 것 보다 먼저 인정하고 딸자식의 재벌 혼인에 절대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그리하여 울상을 지으며 달려들어 신경주 앞에서 직접 무릎을 꿇었다.“김씨 그룹 자금 부족으로 공장도 잇달아 문을 닫아…….”“신가네 도우려고 하지 않고 구가네도 한 몫 달려들고 정말 갈 길이 없어서서…… 아람 아빠와 일부 가산을 팔아 그룹에 보태려고 하였어요.”“제 사심으로 은주 보석을 판 것이에요, 걔는 아무것도 몰라요! 만약 그 목거리가 신사장이 준 걸 알면…… 제가 굶어 죽어도 팔지 않았을 겁니다!”김은주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무고한 척하며 눈물을 글썽였다.“엄마…… 너무해요…… 그건 제가 제일 아끼는 목걸이인데……어떻게…….”그러나 신경주의 차가운 시선은 변함없었다. “내가 묻자고 한 것은 이것이 아닌데.”구아람을 모함한 것에 비해 목걸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비록 자기 마음이 짓밟힌 거라 짜증나기는 하지만 진정 가족을 위해 판 것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다.그러나 무고한 사람에게 모함한 것은 이대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니 손, 그거 네가 한 짓이야 아니면 구아람 때문이야? 구아람 팔찌 걔가 깨뜨린 거야, 아님 네가 빼앗아 깨뜨린 거야?”신경주의 말투는 낮고 평온하며 눈빛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신경 오빠…… 그 말은 지금 내가 구아람 그 나쁜 년을 모함하기라도 한단 말이야?!”김은주가 눈물을 글썽이며 울었다.“우리 사이…… 나보다 오빠를 속인 전처를 믿어?!” 신경주가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효주 거짓말 안 해, 걔는 구아람이 널 다치지 않았다고 말 했어.”“효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어찌 믿어요, 그리고 당시 어디에 숨어서 제대로 보았는지도 모르잖아요.”진서가 급히 말했다.신경주의 차갑게 아랫입술을 들어올렸다. “부모라는 자가 다른 사람 앞에서 딸을 이렇게 말해도 되는 가요. 전 어머니가 없어 잘 몰라서.”진서 얼굴은 삽시간에
어두운 밤 ACE 최고급 회의소, 이유희의 산업.신경주는 마움이 우울하여 황량하게 친구를 찾아 술을 마셨다.아유희는 아무 말없이 직접 차를 몰고 그를 데리러 왔다. 필경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신경주가 주동적으로 그를 찾은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나는 때때로 내가 네 정부처럼 느껴진다.”이유희는 신경주의 귓가에 다가가 한바탕 중얼거렸다. 다른 사람 앞에서 그는 천하지존이었지만 신경주 앞에서는 잔소리 많은 형수였다.“난 여자들 앞에서도 이런 천한 짓을 한 적이 없는데 네 앞에서는 독수공방하다가 부르면 화장하고 나오는 첩같단 말이야.”“네게 얼마나 잘 해주는지 생각만 해도 막 울거 같다.”“여자 앞에서 천한 짓 한 적 없다구?”신경주는 그를 힐끗 보았다.“일전에 백소아 앞에 있는 것을 보니 매우 비천해 보이던데?”“그때 딱 한 번이야! 물론 형수가 너무 훌륭해서 내가…….”신경주의 눈썹과 입술이 흔들리는데 욕하고 싶은 충둥을 가까스로 참았다.이때 두 명의 섹시한 옷을 입은 양인 여성이 그들 앞을 지나갔고 그 중 한 명은 이유희와 윙크를 하기도 했다.곽여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다셨다.“볼 만해? 그녀 보다 못해.”“그녀라는건? 네 전처?!”이유희는 새 대륙을 발견한 사람마냥 두 눈이 튀여져 나올듯 하였다.“엄마야! 신경주 너 나 몰래 뭔 짓을 한거지? 너 백 아가씨와는 계약혼인이였다고 하지 않았어? 남자는 정말 믿기 힘들어! 그럴 만도 하지! 백소아같은 미인이 옆에 있는데 네가 내시도 아니고.”갑자기 튀어나온 자신의 말에 깜짝 놀란 신경주는 길쭉한 중지와 엄지손가락으로 위스키 잔을 움켜쥐었다.마치 그는 정말 백소아의 몸을 본 적이 있고 그녀사이에 무슨 말 못한 사연이 있는 것 같았다.“나는 그녀를 다친 적이 없어, 그런 생각하지 마라.”신경주는 얼굴이 왠지 뜨거워지는 것을 깨닫고 목젖을 위아래로 굴리며 술을 들이켰다.빌어먹을, 어떻게 그녀에 대해 이런 분수에 맞지 않는 생각을 할 수 있겠어?술이 세 순배 돌자 이유희
자선 경매에서 돌아온 구아람은 방에 자물쇠를 채우고 나오지 않았다. 보기 드문 저기압이었다.밤이 되자 구윤과 구진은 나란히 별장에 와서 여동생을 방문했다. 구아람은 비록 아래층으로 내려가 그들을 만났지만 보기에 나른하고 전혀 정신이 없었다.“아람아, 경매에서의 일을 둘째 부인한테 들었다.”구윤은 바삐 앞으로 나가 거즈를 감은 여동생의 손을 가볍게 잡고 마음이 아파서 가볍게 어루만졌다.“상처는 어때? 수해가 약을 바꾸도록 도와줬니? 아직도 아파? 감염은 없었어?”“나도 의학을 배운 적이 있어서 스스로 처리할 수 있어. 그 사람은 걱정할 일이 많아. 이런 작은 일로 그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구아람은 손을 움츠리고 울적했다.“수해 이 녀석은 점점 더 믿을 수가 없어! 그날 우리가 집에 가서 둘째 부인을 만나 경매에서 네가 신 씨 가족에게 괴롭힘을 당한 일을 듣지 못했다면 우린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게다!”구진은 한스러워서 눈이 찢어질 것 같았다.“내일 신 씨집에 편지를 쓰겠다. 형님은 KS법무팀에 연락하여 정식으로 다른 사람의 명의를 훼손한 죄로 그 늙은이들을 기소하세요. 그 소굴을 불태우고 말테다! 젠장……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그녀들은 마왕신이 몇 개의 눈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거요!”“그만해, 재미없어.”구아람은 힘없이 구윤의 넓은 품에 기대어 목소리가 간드러졌다.“우리 구 씨네만 법무가 있어, 신 씨는 없는가? 그러다 일이 커지면 구회장 귀에 들려 갈거야.”결국 아버지가 그녀와 신경주의 일을 알까 봐 두려운 것이다.구회장이 그녀의 다리는 부러뜨리지는 않는다 쳐도 고혈압이 도지기라도 하면 큰일인것이다. 아무리 정정해도 늙은이는 늙은이다. 그녀는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나쁜 일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렇다고 김은주를 그냥 내버려두고 싶지는 않았다.구아람은 손의 상처를 보면서 자신이 꼬박 이틀동안 고치지 못한 옥팔찌를 떠올리면서 눈시울이 또 호되게 붉어졌다.“네가 다쳤다는 말을 듣고 네 셋째 오빠는 급해서 죽을 지
“난, 난…….”신효주는 눈에 눈물이 가득하고 어이가 없어 목이 메었다.“너 우리와 일부러 반대로 하는 거지? 우리가 백소아를 싫어하니까 기어코 그녀를 도와주는 거지? 머 제기 잠 남다른 티를 내려고.”신효린은 간드러진 얼굴을 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내 앞에서 아닌 척하지 말아! 바보 같은 거. 곽 도련님은 너를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 꿈 깨!”“셋째 아씨! 왜 이러세요!”오씨 아줌마가 급히 뛰어들어 눈물투성이가 된 신효주를 품에 안았다.이런 일은 신씨네 집의 다른 하인들은 이미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고 아무도 감히 신효린을 막지 못했다.그러나 오씨 아줌마는 신경주의 사람이고 경력이 많았고 곧은 마음씨를 가지고 그녀만이 감히 넨째 아씨를 위해 나서려고 하였다.“오씨 아줌마는 나가! 여긴 아줌마가 할 일이 없어!”신효린은 오씨 아줌마에게도 우호적이지 않았다.“내가 보기에 나가야 할 사람은 셋째 아씨인 것 같군요!”오씨 아줌마는 떨고 있는 넷째 아씨를 달래면서 경고의 눈빛으로 신효린을 훑어보았다.“점잖게 이 문을 나서면 난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도련님이 돌아오시면 넷째 아씨를 괴롭힌 걸 일일이 고해바칠 테에요.”신효린은 벌벌 떨며 이를 악물었다.만약 신경주가 그녀가 집에서 어떤 몰골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반드시 이유희에게 전해질 것이다. 그들 둘은 바지 한 벌을 같이 입을 수 있는 사이다. 만약 신경주가 중간에서 방해를 한다면 그녀가 이유희를 쟁취하기 힘들어질 것이다.그걸 감안하면 신효린은 잠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떠날 때 심효주의 품에 든 곰을 빼앗아 팔을 휘두르며 창문밖으로 던졌다.“아! 내 곰돌이!”“무슨 넝마야, 정말 거슬려!”신효린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긴 머리를 쓸어내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방을 떠났다.……신효주는 신발을 신을 겨를도 없이 맨발로 별장 밖으로 달려갔다.신경주가 관조장원으로 들어오다가 그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그날 저녁, 구씨네 세남매는 성주에서 해문으로 돌아왔다.두 도시는 거리가 멀지 않아 고속으로 가면 두 시간도 안 된다.성주는 전국의 경제중심지로서 자원이 풍부하고 발전전망이 밝아 군사가들이 반드시 쟁탈해야 할 곳이다.그러나 해문은 다르다. 해문은 100년 동안 구씨 가문에만 속해 있었다.구씨의 산업은 해문의 인구의 3분의 1을 먹여 살려 해문의 황제로 불린다.구씨가 없으면 해문은 평범한 2선도시로서 경제발전이 이렇게 빠를수 없다고 말할수 없었다.세 남매가 고색창연한 추성제를 찾았다.“아, 아가씨! 언제 돌아오셨어요?!”감격에 겨워 그들을 맞이하러 온 환갑 노인은 이곳의 관리인인 동 아저씨이다.그는 구만정의 유모의 막내아들로서 구회장과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았기에 관계가 매우 좋았다.동 아저씨는 큰 뜻이 없었다. 비록 요 몇 년 동안 구회장의 운전기사조차도 매일 구회장과 통화하고 성주에서 세 채의 집을 샀지만 그는 벼슬길에 관심이 없었다. 결혼하지 않고 아들을 낳지 않고 외톨이가 되어 추성제를 지키며 종일 옥돌과 동반하여 앉아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동 아저씨, 요즘 몸은 어떠세요? 비 오는 날에 다리는 안 아요? 숨이 차는 병은 좀 낫는가요? 제가 얼마 전에 수해를 통해 보내 드린 약을 썼어요?”구아람은 맑은 눈동자를 굽혀 동 아저씨의 팔을 다정하게 잡았다.“난 괜찮아요…… 그치만 그게 뭐 중요해요? 중요한건 아가씨가 돌아왔다는 거죠!”동 아저씨는 기뻐서 눈물이 흐릿해졌다.“저는 사실 이번에 부탁할 일이 있어서 왔어요…….”구아람은 그윽하게 탄식하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나에게 좋은 친구가 하나 있는데 나에게 한 가지 선물을 주었어요. 그걸 내가 망가뜨렸어요. 그가 슬퍼 하지 않게 똑같은 거 만들어 줘요.”“무슨 물건이에요?”구아람은 붉은 입술을 가볍게 오므리고 복고적인 장신구 주머니를 조심스럽게 꺼내 안에서 옥팔찌 조각을 꺼냈다.“아이고! 이것은 정말 좋은 재료인데, 지금 천개를 깨도 이런게 하나도 나오지 않는데, 너무
“이제...”서현은 멍해지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신우의 슬픔에 잠긴 눈 밑에서 반짝이는 수정 같은 눈물이 새어 나왔다. “이겼어, 이기면 좋지.”신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술잔을 잡고 서현과 가볍게 건배했다.“계속 이겼으면 좋겠어요.”말을 마치며 신우는 원샷했다. 액체가 입술 모서리를 따라 턱선으로 흘렀다. 서현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가슴이 흔들렸다.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서현은 항상 다른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고 명령을 따랐다.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준 사람은 다 한 명도 없었다.‘당신의 미래는 어두움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순간 서현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두 손은 저도 모르게 신우의 넓은 어깨를 잡고 부드러운 입술로 신우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신우는 숨이 막혀 눈을 감았다. 서현의 뒷머리를 잡고 부드럽게 은색 머리핀을 뽑았다....수습을 하려고 준비하던 부하들은 날이 밝아도 서현이가 나오지 않아 들어가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까지 찾았는데도 찾지 못했고 핸드폰도 꺼져 있었다. 반 시간 후, 우 비서는 사람을 데리고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며 부하를 때렸다.“사람이 사라져? 뭐 하러 왔어? 개도 너보다 일을 잘하겠어!”“죄, 죄송합니다. 원래 같이 들어가려고 했지만, 서현 씨가 직접 해결하시겠다고 해서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라요!”부하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렸다. “서현 씨는 윤 사장님께 소중한 사람이야. 무슨 문제가 생기면 너부터 처리할 거야!”우 비서는 마음이 급해져 빙빙 돌았다.‘백신우는 특전사야! 서현이 혼자 가는 건 목숨을 버리는 거야!’“안 돼, 무조건 윤 사장님께 보고해야겠어. 아니면 서현 씨가 위험해!”...윤씨 가문 사람이 떠난 후, 수해는 상처를 무시하고 해장원에서 아린 곁에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만복은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어두운 안색으로 방에만 있었고, 기 비서도 따라가지 못했다. 다음 날 오후가 되었는데도 구만복은 나오지
신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설마 저를 찾으러 왔어요?”서현은 손끝으로 신우의 단단한 가슴을 문지르며 천천히 손가락을 돌렸다.“믿으셔야죠. 우리가 만난 것은 운명이에요.”신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래요? 좋은 운명이네요.”“지난번에 도와줘서 고마워요.”서현의 하얀 손은 검은 넥타이를 잡고 몸을 붙였다. 아름다운 눈에는 갈망의 물결이 있었다.“항상 당신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랐어요. 보답해 주고 싶어요.”신우의 눈빛이 깊어졌다. 탐색하는 듯한 눈빛이 서현을 당황하게 하였지만 여전히 극도로 절제되어 있었다. 신우의 눈은 거짓말 탐지기다. 하지만 서현의 말을 듣자 진실 같았다.“그럼 말해봐요, 어떻게 보답할 거예요, 네?”신우는 무심코 웃으며 입술을 가까이했다. 서현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오늘 밤, 당신의 말을 들을게요.”...자리를 옮겼다. 서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신우가 말하는 보답이 젠가였다.“한 사람 한 번씩 뽑아요. 진 사람이 벌주 세잔 마시면 돼요. 서현 씨, 함께 하시겠어요?”신우는 턱을 괴며 마지막 블록을 조심스럽게 맨 위에 올려놓았다. 이때 웨이터는 이미 최고급 와인 세 병을 가져다주었다. 서현은 멍하니 신우를 바라보았다. 게임의 등장으로 원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아, 참. 여자가 독한 술을 마시면 건강에 안 좋아요. 그럼 서현 씨는 한 잔, 제가 세잔 마실게요.”신우의 눈빛은 바다 밑에 가라앉은 호박처럼 아름다웠다.“서현 씨, 같이 하실래요?”“네.”서현은 심호흡하며 손가락을 꽉 쥐었다.“약속했는데 지켜야죠.”게임이 시작되었다. 신우는 어릴 적부터 제일 똑똑한 사람이었다. 구씨 가문 자식 중 모든 오락에 능숙했다. 젠가는 어렸을 때 아람과 자주 했던 게임이다. 외국 에이전트 본사에 근무할 때 심심할 때면 구석에 혼자 않아 어린 시절 아람과 제일 좋아하는 젠가를 놀며 그리워했다.처음 몇 판은 서현이가 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네 잔의 술을 마셨다. 독한 술이 목구멍을 타
이른 아침, 빨간 슈퍼카 한 대가 화려하게 주차하며 라운지 앞에 섰다. 서현은 예쁜 다리로 스포츠카를 내렸다. 오늘 밤 검은색 타이트한 롱 드레스를 입고 섹시한 몸매를 과시했다. 크리스탈 하이힐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며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서현 씨, 아직 안에 있어요. 제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한 부하가 곧바로 나왔다. 서현의 눈은 달처럼 차가웠다. 가느다란 왼손을 들어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오른손으로 루비가 박힌 은색 머리핀을 무심하게 끼웠다. 아름다운 모습은 옆에 있는 부하들도 어안이 벙벙했다.“밖에서 수습할 준비해.”...라운지의 불빛은 희미했다. 서현은 이를 악물고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을 지나 바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신우를 향해 다가갔다.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두근거렸고, 마치 환상 속에 있는 것처럼 조용했다. 서현은 손을 들고 느슨하고 매력적인 머리카락을 잡았다. 오늘 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머리핀으로 신우를 보내려 했다.한참 지난 후, 서현은 신우의 뒤에 갔다. 부드럽고 가느다란 손이 신우의 어깨에 닿으려는 순간, 손목에 통증을 느꼈고 곧바로 하늘이 빙글빙글 돌았다. “아!”순간 서현은 테이블에 세게 부딪혔고 아파서 숨을 들이마셨다.‘인간이 이런 반응이 있어? 이건 악마잖아!’신우의 거친 오른손은 서현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았다. 왼손으로 서현의 목을 조르며 힘을 주었다. 특전사로 해외 임무를 수행하던 신우는 때때로 적군이 암살할 때가 있다. 수년간 모든 우험을 겪은 신우의 몸에는 경보기가 설치된 것처럼 낙엽이 떨어져도 신우의 인식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 순간, 서현은 신우의 몸 아래에 갇혔고, 극심한 질식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눈물이 머금었다.“당, 당신?”신우는 깜짝 놀라 손의 힘을 풀었다. 서현은 거칠게 숨을 쉬면서 눈물을 흘렸다. 주위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자 부부가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감히 다가와서 간섭하지 않았다. “젠장, 이 자식이 생긴 건 멀정한데, 정말 나쁜 남자네! 사람들 앞에서 가정
“허, 윤 사장님. 아직 많이 어리네요. 제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는 아버지한테서 들어요.”구만복은 날카롭게 바라보았다.“나 구만복과 적이 된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 한번 알아봐요!”윤성우는 겁을 먹었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제가 이 자리에서 구씨 가문 일곱째 도련님의 신분이 아닌 경찰로서 얘기할게요.”도현은 체포 영장을 번쩍 들었다.“우리 경찰은 윤진수를 강간죄로 정식으로 체포했어요. 그리고 인증, 물증 모두 있어요. 이제 윤진수 도련님의 재판을 준비하면 돼요”갑자기 도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아, 아니. 용의자 윤진수라고 해야겠네요.”윤정용은 눈앞이 캄캄했다. 이것은 경찰이 발부한 영장이기에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윤성우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따지려고 하자 윤정용이 말렸다.“이렇게 된 이상 무슨 할 말이 있어? 먼저 진수를 구해야 해!”윤정용과 윤성우가 현관문을 나서려는 찰나, 구만복은 눈시울을 붉히며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리 질렀다.“두 가문의 결혼은 끝났어. 다시는 언급하지 마! 윤진수가 우리 딸을 괴롭히는 건 끝까지 따질 거야!”윤정용은 이를 악물며 유성을 향해 소리 질렀다.“유성아, 가자!”유성은 가기 싫었다. 하지만 구씨 가문의 차가운 눈빛을 보자 버티고 가지 않으면 미움만 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람을 깊이 바라보더니 물러섰다. 그 눈빛에 아람은 역겨웠고 토할 뻔했다. 그러나 안심이 되었다. 결과는 괜찮았다....돌아가는 길에 윤씨 가문 사람들은 리무진에 앉아 분위기가 안 좋았다. 윤성우는 윤정용에게 진정제를 먹이고 위로했지만 여전히 진정하지 못했다.“진수도 참, 멍청해! 첩의 딸이 뭐가 좋다고 그래? 굳이 구아린을 찾아야 해? 왜 그런 여자를 골라?”“결혼 할 사람도 아닌데, 왜 쓸데없는 짓을 해요?”유성은 화가 나며 눈빛이 사악했다.“태감까지 되었는데, 여자를 놀 생각해? 허, 강간범이 큰 손해를 보았네.”“닥쳐! 어떻게 형을 그렇게 얘기할 수 있어? 그리고, 오늘
아니면 경주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윤씨 가문도 경주를 찾을 것이다. “하느님, 하느님!”구만복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중얼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점점 두려움에 휩싸였다.“성적 무력? 우리 아들이 어떻게 발기 불능이겠어!”윤정용은 머리가 아파 났다. 구만복의 말을 듣자 화가 났다.“구만복, 방금 무슨 뜻이야? 우리 아들을 저주하는 거야?”“저주?”구만복은 화가 나서 웃음이 터졌다. “윤진수가 우리 딸에게 짐승 같은 짓을 했어. 죽어도 싸! 너 윤정용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이미 죽였어! 때리고 감옥에 보낸 것도 이미 의리를 지켰어, 봐준 거라고!”윤정용과 윤성우는 깜짝 놀랐다. 먼 길을 와서 잘못을 따지려 했지만,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지는 생각도 못 했다. 유성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창백한 입술을 물었다.‘이러다가 윤진수 때문에 두 가문의 사이도 망칠 것 같아. 그럼 나와 구아람을 방해하잖아!’“왜, 왜!”초연서의 감정이 마침내 무너졌다. 구만복의 품에서 울며 몸부림치며 윤정용을 향해 소리를 쳤다.“아린이 나 초연서의 딸이라서, 못났고 연약한 여자의 딸이라서 괴롭힘을 당해야 해?”“연서야, 함부로 자신을 낮추지 마!”유민지는 눈물을 흘리며 초연서를 안았다.“아린은 우리의 공주야. 아린은 아람, 그리고 지아와 똑같아. 그런 생각을 하지 마!”초연서의 가슴이 찢어질 때 연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울지 마. 엄마.”소리가 나는 곳으로 바라보니 아린이 계단 쪽에 있었다.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있었고 맨발로 나왔고, 얇은 담요를 덮고 부들부들 떨었다.“아린아!”초연서는 흐느끼며 아린을 향해 달려가며 꼭 안아주었다.“아린아, 엄마 탓이야. 엄마가 못나서 그래. 널 지켜주지 못했어.”“엄마, 괜찮아. 괜찮아.”아린은 초연서의 귀에 속삭였다. 분명 상처를 받은 것은 자신이지만 오히려 초연서를 위로해 주었다. 아람은 그 모습을 모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철든 아이들이 더욱 힘들게 인생을 보내는 것 같았다. ‘만약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윤정용과 윤성우도 멍해져 똑같이 입을 벌렸다. “아람아, 너.”구윤은 불안한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 큰형으로서 모든 것을 견디고 동생들을 지켜야 했다. 구윤은 혼자 맞서서 모든 것을 바로 잡고 싶었지만, 아람이 나서서 윤씨 가문의 사람을 자극할 줄은 몰랐다.“뭐? 구아람, 무슨 뜻이야?”윤성우의 고귀한 신분이 무너질 듯했다. 아람을 원망하며 노려보았다.“그리고 뭐? 진수를 때려? 감히 윤씨 가문의 사람을 때려? 감히!”“왜 때리면 안 돼요?”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웃었다.“감히 아린을 괴롭히는데, 죽여버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바로 죽이면 너무 시원하잖아요. 윤진수와 같은 짐승은 감옥에 들어가서 쓰레기들과 같이 고통을 받아야 해요!”“허, 불구자가 감옥에 가면 괴롭힘만 당하고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할 거예요. 그게 제가 원하는 거예요!”구씨 가문 사람들은 긴장했다. 초연서는 눈앞이 캄캄했고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아린아, 아린아!”초연서는 땀범벅이 된 이마를 잡고, 다른 손으로 옷깃을 잡으며 숨을 쉬지 못했다.“연서 이모!”“연서야!”구만복은 바로 초연서를 안았다. 놀라서 가슴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괜찮아, 괜찮아, 내가 있어!”“만복아, 아린이 괜찮겠지?”초연서는 참을 수 없어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너,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사실을 모르는 윤정용은 화를 내며 윤진수를 위해 변명했다.“진수는 좋은 남자야. 나와 네 아빠는 절친이야. 진수가 왜 아린 아가씨에게 그런 짓을 하겠어!”“좋은 남자? 윤 회장님, 장난하세요?”아람은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고 윤씨 가문 남자를 훑어보더니 차갑게 유성을 바라보았다.“회장님의 자식들은 좋은 놈이 없어요. 남자들은 비겁하고, 여자들은 악독하고 멍청해요. 우리 아빠와 오랜 친구이신데, 사업에 큰 진전이 없는데, 어떻게 자식을 교육하는 것도 실패해요? 참 아쉽네요.”윤정용과 윤성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너!”
‘미친년!’윤성우는 화가 나서 속으로 욕했다. 하지만 체면이 떨어질까 봐 강소연과 상대하지 못했다. 윤정용도 화가 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었다. 연회가 끝나자 윤진수는 경찰서에 잡혀갔고 용의자까지 되었다.‘너무하네!’초연서도 불안하여 식은땀을 흘렸다.‘성추행? 윤진수가 누구를? 설마.’아린이 돌아온 후 방에만 박혀있고, 몸이 불편하다며 나오지 않았다. 어머니로서 초연서는 예민했고 마음이 불안했다.“윤 회장님, 윤 사장님. 아들이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해요.”유민지는 화를 내며 강소연을 곁으로 끌었다. “진수 도련님을 윤이가 경찰서로 보낸다고 해도, 무조건 잘못한 것이 있을 거예요. 우리한테 따지는 것보다 진수 도련님께 좋은 변호사를 찾아주세요.”“민지 이모 말이 맞아요!”구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아냥거렸다.“임 도련님 임윤호를 모셔도 돼요. 그분이 악독하고 이익만 몰라서 진수 도련님의 사건을 맡기에 가장 적합할 거예요. 하지만 임윤호는 지금 신 사모님의 사건을 처리하느라 바빠요.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윤씨 부자는 화가 났다. 구씨 가문 사람들은 말을 악독하게 하고 단결하여 이길 수가 없다. 유성의 안색은 점점 차가워졌다. 만약 사태가 악화되면 계획이 틀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 이 중 누구의 편을 들어도 좋은 점이 없을 것이다.“아무튼, 진수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거야. 분명 모함이야!”윤정용은 화를 내며 구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구만복을 향해 말했다.“구 회장님, 오늘 구 사장님이 직접 진수를 경찰서에서 데려 나오고, 고소를 취하해야 해요! 아니면 우리 윤씨 그룹은 구씨 가문과 끝까지 싸울 거예요!”“우리 오빠보고 그 자식을 데려오라고? 고소까지 취하하라고요? 쳇, 절때 그럴 일이 없어요!”사람들은 소리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고상하고 우아한 모습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아람이 앞장서고 백진이 마치 여왕을 지키는 기사처럼 뒤를 따랐다. 백진은 침착했지만 눈빛이 날카로웠고 사람을
“오늘 밤 윤유성이 이소희와 몰래 공모하여 가로채려 한 것일 수도 있어!”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구진이 구윤만큼 침착하지 않아 바로 유성의 가식한 모습을 찢었다. 구만복과 초연서는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구진 도련님, 저를 싫어하는 걸 알아요. 제가 아람을 사랑하는 것도 알잖아요. 하지만 제가 아람을 사랑한다고 제 인격을 비방할 수 없어요.”유성은 가볍게 안경을 치켜올렸다.“저와 이소희는 친분이 없어요. 경매 대회에서 아람을 괴롭혀 제가 도와줬을 때 처음으로 만났어요. 그뿐이에요. 아람의 오빠라서 따지지 않을게요. 하지만 또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젠장!’구만복과 초연서가 없었더라면 구진은 이미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죄를 감추려고 이목을 다른 데로 돌리네. 젠장!’“진아, 근거 없이 함부로 말하지 마.”구만복은 복잡한 눈빛으로 말했다. 구진은 마음이 급하여 달려들려고하자 구윤에게 잡혔다. “윤 도련님, 아람과 결혼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둘째 형인 윤진수도 아린과 결혼할 생각도 하지 마세요!”구윤이 이 말을 하자 구만복과 초연서는 깜짝 놀랐다. 유성은 눈썹을 찌푸리며 의심했다.“구 회장님, 윤 회장님께서 오셨어요!”집사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정용이 왔어? 이 시간에?”구만복은 깜짝 놀라며 시계를 보았다. 윤정용은 홀로 오지 않고 윤성우까지 데려왔다.“구윤! 우리 아들이 널 건드렸어? 어떻게 진수에게 그럴 수 있어? 너무 하네!”윤정용은 화를 내며 거실로 다가와 이를 악물었다.“이렇게 하는 건 내 가슴에 칼을 찌르는 것과 같잖아!”구윤의 안색이 차가워졌다. 눈을 가늘게 뜨며 사나운 빛을 뿜어냈다. 윤씨 그룹이 찾아오는 건 이미 마음의 준비가 있었다. 구윤이 아람과 수해를 위해 뒤처리를 했고 윤진수를 경찰서에 보냈다.“윤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윤 도련님을 어떻게 했어?”구만복은 오리무중 했다. 윤정용이 난리를 치자 유지민과 강소연도 왔다.“구 회장님, 구 사장님이 제 동생을 경찰서에 보내고,
어떤 사람은 넋을 잃었고, 어떤 사람은 득의양양했다. 유성은 소식을 들은 척하며 불안하게 거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젠장, 신경주 그 자식을 보내니 윤유성이 또 왔네! 우리 아람은 무슨 죄를 지었어, 전생에 스파이였어?”구진과 구윤이 2층에 서서 내려보았다. 구진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구윤은 차갑게 유성의 가식덕인 얼굴을 바라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윤씨 그룹 도련님이 연회에 참석하지도 않고, 아람이 일 터지니 갑자기 나오네. 흥, 수년간 검사 경험으로 볼 때 오늘 밤 일은 윤유성과 무조건 관련이 있어. 윤유성과 이소희가 같이 꾸며서 이용당한 것일 수도 있어!”“내 생각과 같아, 하지만 윤유성은 음흉하여 남을 잘 이용해.”구윤은 차갑게 유성을 바라보았다.“수작을 부리지 전에 이미 빠질 방법을 생각했을 거야. 아마 이미 깨끗하게 처리했을 거야. 아니면 오늘 밤 당당하게 오지도 않았어. 너무 자신만만하네.”“젠장, 정말 가식적인 사람이네!”구진은 화를 냈다.“우리 형제들이 합치면 능력이 엄청난데, 이 자식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이때 구만복과 초연서는 기 비서와 함께 유성을 만나러 갔다.“아저씨, 셋째 사모님.”유성은 급히 일어나 인사를 했다. 온화하고 예의 있는 모습은 어른들이 좋아할 모습이다.“윤 도련님. 우리 딸이 몸이 좋지 않아 손님을 만날 수 없어요.”구만복의 안색이 좋지 않자 초연서가 대신 말했다.“오늘 밤 연회에서 일어난 일은 이미 알고 있을 텐데요. 저희는 손님을 대접할 분위기가 아니라 이만 돌아가세요.”초연서가 추방 명령을 내리자 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몰래 주먹을 쥐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아람의 몸이 안 좋다는 말을 듣고 너무 걱정되어서 밤새 달려와 만나러 왔어요. 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S 국에 있을 때 유명한 의사를 몇 명 알고 있어요. 모두 업계에서 존경을 받는 분들이에요. 국내의 의사들이 방법이 없다면, 해문에 초대해서 아람에게 치료해 줄 수 있어요!”“유성아.”구만복은 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