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구아람은 세상 물정을 알면서도 세상 물정에 휘둘리지 않고, 교활함을 경험하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줄곧 구씨 가문의 총애를 받아왔으며, 여태껏 이런 수단을 쓸 상황이 없었다.그러나 신가네 며느리가 된 후, 지금은 신경주를 떠났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머릿속은 어째서 온통 음모로 가득 차 있는 것일까?그녀는” 뜨거운 마음”이 무대에 올랐을 때, 신경주의 기대했던 눈빛이 산산조각 난 모습을 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좀 과했다고 생각했다.사실, 그 목걸이를 완전히 못 본 척할 수 있었다. 경매에 내놔 대중 앞에서 신경주에게 모욕을 줄 필요까지는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이 상황이 매우 달갑지 않다.그녀가 신경주와 이혼한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3년의 이야기가 끝난 걸로 그녀는 충분히 만족했다.그녀는 단지 신경주같이 총명한 사람이 왜 하필 사랑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 달갑지 않을 뿐이다.“다음부터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자.”구아람의 마음속 일렁이는 아픔에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이번이 마지막이다. 앞으로 김은주와 관련된 일에 더 이상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그 순간, 누군가 화장실 문을 걷어차고 들어와 큰 소리가 났다.구아람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바라보았다.김은주가 거추장스러운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노발대발하며 아람에게 다가왔다.“구아람! 이 나쁜 년아!”“3년 넘게 날 욕 했을텐데 생각보다 어휘량이 부족하나 봐? 그 말밖에 못 하는 거 보면.”구아람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차분하게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는 조금의 화도 보이지 않았다.“틀림없이 너야! 네가 경주 오빠가 나에게 준 목걸이를 경매에 올렸어! 왜 이렇게 저질스럽게 노니?”김은주가 한 걸음 더 다가서려다가 치맛자락을 밟는 바람에 넘어질 뻔했다. 은주의 분노가 꺾이고 대신 얼굴이 삽시에 원숭이 엉덩이처럼 빨개졌다.“난 성실하게 자선 기부를 했을 뿐이야. 그런데 저질스럽다니. 김은주씨, 화가 난다고 아무 사람에게나 분풀이
구아람은 숨 쉬는 것을 까먹었다.할아버지의 마음, 그녀의 마음, 모두 김은주 때문에 산산조각 났다!삽시간에 분노가 그녀를 삼켰다. 지금 당장 은주를 부러뜨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마치 이 팔찌처럼!“김…… 은…… 주!” 구아람의 눈이 빨개지며 노했다.김은주는 너무 놀라서 멍해졌지만, 곧 그녀의 마음속에는 또 하나, 둘 포악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구아람, 네가 가장 아끼는 옥팔찌가 깨졌는데 기분이 어때?”“여기에 너와 나 둘밖에 없어. 내가 만약 네가 나를 해쳤다고 말한다면, 경주 오빠는 과연 누구의 말을 믿을까?”김은주가 음흉하게 웃으며 세면대에 있는 옥팔찌 조각을 자신의 연약한 손목에 갖다 댔다.구아람이 재빨리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우-!”그녀는 김은주가 옥팔찌 조각으로 자기 손목을 베는 것을 지켜봤다. 경험이 부족했는지 동맥은 피했지만 깊이 베어졌다. 그의 손에서 피가 뚝뚝 흘렀다.김은주 자신도 놀라서 멍해졌다. 하지만 시작한 이상 끝까지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헛수고가 될 것이다.그래서 은주는 울면서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화장실로 뛰쳐나갔다.구아람은 반쯤 정신을 잃은 채 깨진 옥팔찌를 하나하나 주워 손바닥에 쥐었다. 그녀의 눈시울은 점점 붉어졌다.화장실에서 나온 은주는 팔을 붙잡고 가장 안쪽에 있는 칸막이를 슬그머니 밀고 들어왔다.……김은주는 피투성이가 된 손목을 감싸고 복도에서 통곡하며 미친 듯이 날뛰었다.이때는 경매가 끝났고 귀빈들이 육속 회의장에서 나올 때였다. 이 자극적인 장면을 본 많은 사람은 구경한 것이 아닌 정신병자인 줄 알고 숨기에 바빴다.“경주 오빠…… 엄마…… 이모…… 살려줘!”김은주가 부들부들 떨며 횡설수설했다.모든 사람이 그녀를 바라보는 것이 그녀가 원하던 바이다.“아람아, 네가 감히 우리 사이를 이간질한다면 처참해지는 건 물론이고 경주 오빠 눈에 질투심이 강한 아내로 전락할 거야!”진씨자매와 신효린은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다. 그녀들은 놀라서 제각기 비
진주는 초조한 척하며 급하게 물었다.“얘야, 이 손은 어떻게 된 거야? 말해봐!”“그래 은주 동생, 겁내지 말고 말해! 널 괴롭히는 사람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신효린도 옆에서 정의의 사자인 척했다.“저, 화장실에서 구아람을 만났는데…….”김은주는 신경주의 품속에서 숨을 헐떡이며 구아람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에는 원망이 담겨있었다.“저는 아람씨가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먼저 다가가 그녀에게 인사를 했어요. 오해를 풀기를 바랐는데…….”그러나 아람은 전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서로 다른 생각과 말을 뱉어내다 보니…… 싸움이 났죠.”신경주는 눈이 동그래서 아람을 봤다. 놀랍게도 아람이 웃고 있는 것을 보고 경주는 덜컥 조바심이 났다.“제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구아람씨가 못 가게 막더니…….”“제가 부주의로 아람씨 옥팔찌를 잡아당겼고 그게 깨졌어요.”“아람씨는 팔찌가 깨졌다고 화를 냈어요. 아무리 사과해도 소용없어요. 그래서 그녀, 그녀가…….”김은주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하 정말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네!’구아람은 눈썹을 활짝 치켜들고 웃었다. 당장이라도 김은주의 연극에 돈을 주고 싶은 지경이었다.“그래서 이 상처는 구아람이 한 거야? 어떻게…….”진주는 입을 틀어막으며“믿기 힘들다”는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녀가 적막을 깨고 말했다.“뭐?! 네가 내 딸을 다치게 했어?!”진정이 화를 내며 구아람을 삿대질했다.“너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 말로 하면 되지 굳이 손을 댔어야 했어!?”“우리 은주의 이 두손, 예술가 손이야! 전국의 크고 작은 피아노대회에서 상을 싹 쓸 정도라고! 피아노는 은주의 목숨과도 같아!“만약 은주가 앞으로 너 때문에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다면, 우리는 네가 어떤 집안이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정의 말은 구아람의 마지막 마지노선을 깨뜨렸다.그녀는 신경주 때문에 자발적 장애를 가진, 더 이상 피아
순간 그녀는 벌떡 일어나더니, 이 교양 없는 행위는 주위 사람들의 경멸의 눈길을 끌었다.설마, 설마 그 전당포도 구씨 집안의 산업인가?!전당포에는 매일 물처럼 그렇게 많은 보배가 들어가는데, 구씨 집안은 하필이면 이런 볼품없는 목걸이만 골라 자선 경매에 기부하다니, 어떻게 이렇게 공교로운 일이 있겠는가!진정은 머릿속이 윙윙거리며, 구아람의 빼어난 뒷모습을 쳐다보는 눈빛도 더욱 매서워졌다.‘틀림없이 그 계집애가 꾸민 짓이야!’오직 그녀만이 ‘뜨거운 마음’은 신경주가 김은주에게 준 사랑의 신물이란 것을 알고, 그녀는 또 신경주의 마음을 얻지 못했으니 원한을 품고 구씨를 이용하여 고의로 이 목걸이를 기부하여 대중에게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이간질하고, 보복하고, 그들을 역겹게 하려고!다른 한편.신경주의 아름다운 얼굴은 이미 서리가 내린 듯 차가웠다.그의 빳빳한 양복 안에 숨겨 있는 가슴은 심한 기복을 일으키며 식은땀은 이미 이마에서 천천히 미끄러졌다.“경주야? 너, 너 괜찮아?” 이유희도 그의 이상한 모습에 놀랐지만 또 영문을 몰랐다.‘뜨거운 마음’은 김은주에 대한 신경주의 유일무이한 감정을 쏟아부었는데, 디자인부터 재료 선택, 그리고 굽실거리며 그 유명한 디자이너를 찾아 직접 조각하기까지 모든 절차에 그의 고심이 들어있었다.그는 평생 처음으로 여자에게 이렇게까지 마음을 쏟았다.그러나 지금, 그의 진지한 사랑은 뜻밖에도 이렇게 버젓이 무대 위에 놓여 공개적으로 가격을 부르게 되었는데, 이는 그를 홀딱 벗고 길거리에 버려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고, 그를 멸시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KS그룹 대표는 이 ‘뜨거운 마음'은 한 정겨운 남자가 그의 애인에게 준 사랑의 신물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습니다.진지한 사랑은 가격을 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경매품을 마지막에 전시하는 것도 이것의 경매 방식이 비교적 특별하기 때문입니다.결국 우리는 KS 측의 건의를 따랐고, 이 목걸이는 최저가가 없는 경매를 실시하겠습니다!”김은주는 의자에
정말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잘 들어, 지금부터 나와 김은주는 공존할 수 없는 관계야. 내가 실언하면 이 팔찌와 같은 운명일 것이야!”구아람이 이를 악물고 왼손 손바닥을 천천히 벌렸다.신경주는 숨이 멎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손은 피투성이고, 옥팔찌 파편에도 핏자국이 얼룩덜룩했다.아람은 이 팔찌를 정말 좋아하고 좋아한다.그래서 깨져도 계속 쥐고 있는 거야. 손을 다치는 것도 눈치도 못 채고.경주의 마음속, 강렬한 감정이 나오며 그를 흔들었다. 감정 기복이 파도처럼 일렁이었다.그는 구아람의 분노로 가득 찬 얼굴을 응시하였다. 그녀를 바라보는 경주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마음속 깊은 곳이 조용히 갈라지는 것 같았다.“구 아가씨! 손에서 피가 나요!”이유희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는 허둥지둥 몸에 있는 모든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손수건 하나 혹은 휴지 한 장을 찾으려 했다. 무엇이든 좋았다. 그는 그녀를 도와 상처를 감싸주고 싶었다.그런데 아무것도 없다!신경주는 자신의 품속에 손수건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손가락으로 쥐었다 풀기를 반복하며, 결국에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꺼내지 않았다.그때, 어둠 속에서 은은한 향기가 떠돌면서, 저조한 사치스러움을 띠고 있는 수공 초록색 치파오를 입은 여인이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구아람은 잠시 정신을 잃었다. 이때 유민지가 그녀 앞으로 다가와 손에 쥐고 있는 옥 조각을 하나씩 주머니에 넣고, 백색 손수건으로 상처를 꼼꼼히 감싸 주었다.민…….구아람은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입술이 떨려왔다, 거의 그녀의 이름을 부를 뻔했지만, 참았다.“예쁜 작은 손이 베여서 마음이 아프네.” 유민지는 일부러 침착한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신가네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오랜만이네요, 구씨 부인, 점점 더 아름다워지시는군요!” 진주는 급히 표정을 바꾸어 유민지에게 인사하며 친해지려고 했다.“구씨 부인, 안녕하십니까!”진정도 바쁘게 웃으며 다가가며 아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구아람의 안색은 변하지 않았다.그는 진주의 겉과 속이 다른 음양인의 얼굴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번 폭발적인 정보를 말해준 것은 유민지에게 구아람은 중고품일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 호족의 부잣집 도련님을 꼬시는 시골집 기생녀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김 씨 모녀는 속으로 측은하게 웃었다.구 씨와 신 씨는 원래 서로 맞지 않았는데 구윤은 구 회장님의 장남으로서 신분이 귀중하여 어떤 여자를 얻지 못하겠는가? 그러니 어떻게 신 씨의 남편에게 버림받은 부인을 원할 수 있겠는가?참으로 웃겨!신경주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별처럼 반짝이는 눈엔 화난 기색이 감돌았다.“진 이모님, 이것은 제 사적인 일이니, 이모님께선 말참견할 권리가 없습니다.”“경주야, 이것은 너의 사적인 일이지만, 신 씨네와 구 씨네 두 집안의 체면과도 관계된 일이야. 내가 말하는 것은 앞으로 소아가 너의 전처라는 일이 폭로되어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을 피하게 하기 위해서야. 나는 모두를 위해서 한 것이야!”진주는 계속 망언을 퍼부었다.“양가의 체면? 백 아가씨는 이미 신 사장과 이혼하지 않았어? 이혼하면 더 이상 관계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신 쎄네 사모님은 어떻게 백 아가씨가 당신 집안의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할 수 있어?”유민지는 차갑게 웃었다.“설마 당신들의 신 씨네 대문에 들어서면 매신 계약서를 써야 하나. 살아 있을 땐 신 씨네 사람이고 죽었을 땐 신 씨네 귀신이라도 되는 건가? 백 아가씨가 두 번이나 우리 윤이와 좋은 인연을 맺었는데, 이게 무슨 창피한 일인가? 백 아가씨가 이혼했다고 해서 우리 구 씨네는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 건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사모님도 좀 진보적으로 생각해. 스스로 화를 사지 말고.”이 말이 나오자 이유희는 하마터면 좋다고 할 뻔했다. 참으로 속이 시원했다!김 씨 모녀는 신효린을 포함해 모두 어색한 표정으로 끽소리도 못 하고 서 있었다.유민지는 왠지…… 자식을 감싸는 것과 같았다!“구 씨네 둘째 사모님, 당신도 명문가 출신이
“잠시만요.”신경주는 방금 한 말을 듣고, 왠지 화가 치밀어올라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백 아가씨, 당신께서 아직 사과를 안 한 것 같은데요?”이유희는 무쇠가 강철로 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듯 탁한 한숨을 쉬었고 정말 자신의 양말을 벗어 그의 입에 쑤셔 넣고 싶었다.구아람은 가슴이 뭉툭하게 아팠고 차갑게 그를 돌아보았다.신경주는 그 실망이 극에 달한 눈빛이 그의 영혼을 모두 꿰뚫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형수가 한 거 아니에요! 형수가 한 거 아니에요!”이때 달콤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리자 마치 구름 속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번개가 마침내 벼락치기로 내려온 것 같았고, 꿍꿍이를 품은 사람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구아람은 소리 나는 곳을 향해 보았고, 암담한 눈동자에 자신도 모르게 빛이 났다.“효주야!”심플한 흰색 원피스에 ‘야채 꽃’을 머리에 이고 하얗고 날렵한 얼굴의 여자아이가 그들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이 우스꽝스러운 헤어스타일은 바로 신효린의 “걸작”이었다.신 씨네 집에서 신효주는 줄곧 신효린의 가상의 적이었다.그녀는 여동생이 자신보다 예쁘게 태어난 것을 질투하여 매일 효주를 괴롭혔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만 있으면 효린은 나쁜 마음으로 여동생을 못나게 분장했다. 여동생이 자신의 인기를 빼앗을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신효주는 어릴 때부터 자폐증이 있어서 그녀의 성격은 점점 더 비굴하고 괴팍해져 낯선 사람을 보면 언제나 어깨가 움츠러들고 말이 없었다.그러나 구아람이 신 씨네에 시집간 그 3년 동안 오씨 아주머님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그녀에게 따뜻함을 주었던 것은 이 중시를 받지 못하는 막내 여동생뿐이라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구아람은 신 씨네를 떠난 후 줄곧 효주를 걱정했다.오늘 뜻밖에도 여기서 효주를 만날 수 있게 되어 구아람은 마음속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이 계집애,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신효린은 여동생을 호되게 노려보았다.“당시 화장실에는 은주 말고는 그녀뿐이었는데 그녀가 한 것이 아
신경주의 눈동자는 깊어지고 날카로운 시선은 김은주의 새하얀 얼굴에 주목하였다. 마치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았다.그는 그녀를 껴안고 있던 손을 천천히 놓았다.김은주는 물에 빠진 사람이 튜브를 잃은 것처럼 손의 상처도 신경 쓰지 않고 신경주의 허리를 부둥켜안았다.“아니야, 오빠! 구아람이 먼저 건드렸어! 내가 건드린 거 아니야!효주 걔 원래 머리 나쁜데 어떻게 믿어!”“머리가 나빠? 내가 보기에 앞뒤 맞게 잘 말한 것 같은데.”이유희가 냉소하며 말했다. 그러나 친구 체면을 봐서 너무 심하게는 말하지 않았다.바람둥이인 그도 거들떠보지 않는 김은주를 신경주가 아끼고 있다니.“구아람 널 다치게 한 거 아니지?”신경주가 숨을 들이켜며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증인 앞에서 김은주가 식을 땀을 흘리며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그래서 모함한 거야?”모함이라는 두 글자에 신경주는 호흡이 무거워지며 찌르는 마음의 고통을 느꼈다.“아, 아니야…….”크게 놀란 모양인지 김은주가 눈앞이 갑자기 캄캄해지더니 과도한 긴장에 출혈까지 하여 기절하고 말았다.……이렇게 사건은 김은주 그들의 허둥지둥 그녀를 구급차에 실은 것으로 끝났다.임수해가 허겁지겁 급히 달려왔을 때 구아람은 이미 유민지와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아가씨! 제 잘못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제가 곁에 없다니!”임수해는 구아람이 왼손에 안고 있는 흰색 실크 수건이 핏자국이 얼룩덜룩한 것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덜컥하였다.“어떻게 다친 건가요? 누가한 짓입니까?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그룹 일 처리하러 갔다는 거 알고 있었어. 별 큰 문제 아니야.”말하며 구아람은 유민지를 깊이 보았다.“민지 아줌마도 날 도와줬어.”“뭘 도와줬다고…….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인데 그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구아람이 아까 신씨 집안 사람들에게 당하는 것을 생각하고 유민지는 마음 아파하였다.“아람아, 왜 너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어? 왜 이런 꼴을 당하
“이제...”서현은 멍해지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신우의 슬픔에 잠긴 눈 밑에서 반짝이는 수정 같은 눈물이 새어 나왔다. “이겼어, 이기면 좋지.”신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술잔을 잡고 서현과 가볍게 건배했다.“계속 이겼으면 좋겠어요.”말을 마치며 신우는 원샷했다. 액체가 입술 모서리를 따라 턱선으로 흘렀다. 서현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가슴이 흔들렸다.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서현은 항상 다른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고 명령을 따랐다.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준 사람은 다 한 명도 없었다.‘당신의 미래는 어두움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순간 서현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두 손은 저도 모르게 신우의 넓은 어깨를 잡고 부드러운 입술로 신우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신우는 숨이 막혀 눈을 감았다. 서현의 뒷머리를 잡고 부드럽게 은색 머리핀을 뽑았다....수습을 하려고 준비하던 부하들은 날이 밝아도 서현이가 나오지 않아 들어가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까지 찾았는데도 찾지 못했고 핸드폰도 꺼져 있었다. 반 시간 후, 우 비서는 사람을 데리고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며 부하를 때렸다.“사람이 사라져? 뭐 하러 왔어? 개도 너보다 일을 잘하겠어!”“죄, 죄송합니다. 원래 같이 들어가려고 했지만, 서현 씨가 직접 해결하시겠다고 해서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라요!”부하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렸다. “서현 씨는 윤 사장님께 소중한 사람이야. 무슨 문제가 생기면 너부터 처리할 거야!”우 비서는 마음이 급해져 빙빙 돌았다.‘백신우는 특전사야! 서현이 혼자 가는 건 목숨을 버리는 거야!’“안 돼, 무조건 윤 사장님께 보고해야겠어. 아니면 서현 씨가 위험해!”...윤씨 가문 사람이 떠난 후, 수해는 상처를 무시하고 해장원에서 아린 곁에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만복은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어두운 안색으로 방에만 있었고, 기 비서도 따라가지 못했다. 다음 날 오후가 되었는데도 구만복은 나오지
신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설마 저를 찾으러 왔어요?”서현은 손끝으로 신우의 단단한 가슴을 문지르며 천천히 손가락을 돌렸다.“믿으셔야죠. 우리가 만난 것은 운명이에요.”신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래요? 좋은 운명이네요.”“지난번에 도와줘서 고마워요.”서현의 하얀 손은 검은 넥타이를 잡고 몸을 붙였다. 아름다운 눈에는 갈망의 물결이 있었다.“항상 당신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랐어요. 보답해 주고 싶어요.”신우의 눈빛이 깊어졌다. 탐색하는 듯한 눈빛이 서현을 당황하게 하였지만 여전히 극도로 절제되어 있었다. 신우의 눈은 거짓말 탐지기다. 하지만 서현의 말을 듣자 진실 같았다.“그럼 말해봐요, 어떻게 보답할 거예요, 네?”신우는 무심코 웃으며 입술을 가까이했다. 서현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오늘 밤, 당신의 말을 들을게요.”...자리를 옮겼다. 서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신우가 말하는 보답이 젠가였다.“한 사람 한 번씩 뽑아요. 진 사람이 벌주 세잔 마시면 돼요. 서현 씨, 함께 하시겠어요?”신우는 턱을 괴며 마지막 블록을 조심스럽게 맨 위에 올려놓았다. 이때 웨이터는 이미 최고급 와인 세 병을 가져다주었다. 서현은 멍하니 신우를 바라보았다. 게임의 등장으로 원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아, 참. 여자가 독한 술을 마시면 건강에 안 좋아요. 그럼 서현 씨는 한 잔, 제가 세잔 마실게요.”신우의 눈빛은 바다 밑에 가라앉은 호박처럼 아름다웠다.“서현 씨, 같이 하실래요?”“네.”서현은 심호흡하며 손가락을 꽉 쥐었다.“약속했는데 지켜야죠.”게임이 시작되었다. 신우는 어릴 적부터 제일 똑똑한 사람이었다. 구씨 가문 자식 중 모든 오락에 능숙했다. 젠가는 어렸을 때 아람과 자주 했던 게임이다. 외국 에이전트 본사에 근무할 때 심심할 때면 구석에 혼자 않아 어린 시절 아람과 제일 좋아하는 젠가를 놀며 그리워했다.처음 몇 판은 서현이가 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네 잔의 술을 마셨다. 독한 술이 목구멍을 타
이른 아침, 빨간 슈퍼카 한 대가 화려하게 주차하며 라운지 앞에 섰다. 서현은 예쁜 다리로 스포츠카를 내렸다. 오늘 밤 검은색 타이트한 롱 드레스를 입고 섹시한 몸매를 과시했다. 크리스탈 하이힐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며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서현 씨, 아직 안에 있어요. 제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한 부하가 곧바로 나왔다. 서현의 눈은 달처럼 차가웠다. 가느다란 왼손을 들어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오른손으로 루비가 박힌 은색 머리핀을 무심하게 끼웠다. 아름다운 모습은 옆에 있는 부하들도 어안이 벙벙했다.“밖에서 수습할 준비해.”...라운지의 불빛은 희미했다. 서현은 이를 악물고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을 지나 바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신우를 향해 다가갔다.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두근거렸고, 마치 환상 속에 있는 것처럼 조용했다. 서현은 손을 들고 느슨하고 매력적인 머리카락을 잡았다. 오늘 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머리핀으로 신우를 보내려 했다.한참 지난 후, 서현은 신우의 뒤에 갔다. 부드럽고 가느다란 손이 신우의 어깨에 닿으려는 순간, 손목에 통증을 느꼈고 곧바로 하늘이 빙글빙글 돌았다. “아!”순간 서현은 테이블에 세게 부딪혔고 아파서 숨을 들이마셨다.‘인간이 이런 반응이 있어? 이건 악마잖아!’신우의 거친 오른손은 서현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았다. 왼손으로 서현의 목을 조르며 힘을 주었다. 특전사로 해외 임무를 수행하던 신우는 때때로 적군이 암살할 때가 있다. 수년간 모든 우험을 겪은 신우의 몸에는 경보기가 설치된 것처럼 낙엽이 떨어져도 신우의 인식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 순간, 서현은 신우의 몸 아래에 갇혔고, 극심한 질식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눈물이 머금었다.“당, 당신?”신우는 깜짝 놀라 손의 힘을 풀었다. 서현은 거칠게 숨을 쉬면서 눈물을 흘렸다. 주위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자 부부가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감히 다가와서 간섭하지 않았다. “젠장, 이 자식이 생긴 건 멀정한데, 정말 나쁜 남자네! 사람들 앞에서 가정
“허, 윤 사장님. 아직 많이 어리네요. 제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는 아버지한테서 들어요.”구만복은 날카롭게 바라보았다.“나 구만복과 적이 된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 한번 알아봐요!”윤성우는 겁을 먹었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제가 이 자리에서 구씨 가문 일곱째 도련님의 신분이 아닌 경찰로서 얘기할게요.”도현은 체포 영장을 번쩍 들었다.“우리 경찰은 윤진수를 강간죄로 정식으로 체포했어요. 그리고 인증, 물증 모두 있어요. 이제 윤진수 도련님의 재판을 준비하면 돼요”갑자기 도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아, 아니. 용의자 윤진수라고 해야겠네요.”윤정용은 눈앞이 캄캄했다. 이것은 경찰이 발부한 영장이기에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윤성우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따지려고 하자 윤정용이 말렸다.“이렇게 된 이상 무슨 할 말이 있어? 먼저 진수를 구해야 해!”윤정용과 윤성우가 현관문을 나서려는 찰나, 구만복은 눈시울을 붉히며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리 질렀다.“두 가문의 결혼은 끝났어. 다시는 언급하지 마! 윤진수가 우리 딸을 괴롭히는 건 끝까지 따질 거야!”윤정용은 이를 악물며 유성을 향해 소리 질렀다.“유성아, 가자!”유성은 가기 싫었다. 하지만 구씨 가문의 차가운 눈빛을 보자 버티고 가지 않으면 미움만 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람을 깊이 바라보더니 물러섰다. 그 눈빛에 아람은 역겨웠고 토할 뻔했다. 그러나 안심이 되었다. 결과는 괜찮았다....돌아가는 길에 윤씨 가문 사람들은 리무진에 앉아 분위기가 안 좋았다. 윤성우는 윤정용에게 진정제를 먹이고 위로했지만 여전히 진정하지 못했다.“진수도 참, 멍청해! 첩의 딸이 뭐가 좋다고 그래? 굳이 구아린을 찾아야 해? 왜 그런 여자를 골라?”“결혼 할 사람도 아닌데, 왜 쓸데없는 짓을 해요?”유성은 화가 나며 눈빛이 사악했다.“태감까지 되었는데, 여자를 놀 생각해? 허, 강간범이 큰 손해를 보았네.”“닥쳐! 어떻게 형을 그렇게 얘기할 수 있어? 그리고, 오늘
아니면 경주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윤씨 가문도 경주를 찾을 것이다. “하느님, 하느님!”구만복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중얼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점점 두려움에 휩싸였다.“성적 무력? 우리 아들이 어떻게 발기 불능이겠어!”윤정용은 머리가 아파 났다. 구만복의 말을 듣자 화가 났다.“구만복, 방금 무슨 뜻이야? 우리 아들을 저주하는 거야?”“저주?”구만복은 화가 나서 웃음이 터졌다. “윤진수가 우리 딸에게 짐승 같은 짓을 했어. 죽어도 싸! 너 윤정용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이미 죽였어! 때리고 감옥에 보낸 것도 이미 의리를 지켰어, 봐준 거라고!”윤정용과 윤성우는 깜짝 놀랐다. 먼 길을 와서 잘못을 따지려 했지만,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지는 생각도 못 했다. 유성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창백한 입술을 물었다.‘이러다가 윤진수 때문에 두 가문의 사이도 망칠 것 같아. 그럼 나와 구아람을 방해하잖아!’“왜, 왜!”초연서의 감정이 마침내 무너졌다. 구만복의 품에서 울며 몸부림치며 윤정용을 향해 소리를 쳤다.“아린이 나 초연서의 딸이라서, 못났고 연약한 여자의 딸이라서 괴롭힘을 당해야 해?”“연서야, 함부로 자신을 낮추지 마!”유민지는 눈물을 흘리며 초연서를 안았다.“아린은 우리의 공주야. 아린은 아람, 그리고 지아와 똑같아. 그런 생각을 하지 마!”초연서의 가슴이 찢어질 때 연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울지 마. 엄마.”소리가 나는 곳으로 바라보니 아린이 계단 쪽에 있었다.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있었고 맨발로 나왔고, 얇은 담요를 덮고 부들부들 떨었다.“아린아!”초연서는 흐느끼며 아린을 향해 달려가며 꼭 안아주었다.“아린아, 엄마 탓이야. 엄마가 못나서 그래. 널 지켜주지 못했어.”“엄마, 괜찮아. 괜찮아.”아린은 초연서의 귀에 속삭였다. 분명 상처를 받은 것은 자신이지만 오히려 초연서를 위로해 주었다. 아람은 그 모습을 모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철든 아이들이 더욱 힘들게 인생을 보내는 것 같았다. ‘만약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윤정용과 윤성우도 멍해져 똑같이 입을 벌렸다. “아람아, 너.”구윤은 불안한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 큰형으로서 모든 것을 견디고 동생들을 지켜야 했다. 구윤은 혼자 맞서서 모든 것을 바로 잡고 싶었지만, 아람이 나서서 윤씨 가문의 사람을 자극할 줄은 몰랐다.“뭐? 구아람, 무슨 뜻이야?”윤성우의 고귀한 신분이 무너질 듯했다. 아람을 원망하며 노려보았다.“그리고 뭐? 진수를 때려? 감히 윤씨 가문의 사람을 때려? 감히!”“왜 때리면 안 돼요?”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웃었다.“감히 아린을 괴롭히는데, 죽여버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바로 죽이면 너무 시원하잖아요. 윤진수와 같은 짐승은 감옥에 들어가서 쓰레기들과 같이 고통을 받아야 해요!”“허, 불구자가 감옥에 가면 괴롭힘만 당하고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할 거예요. 그게 제가 원하는 거예요!”구씨 가문 사람들은 긴장했다. 초연서는 눈앞이 캄캄했고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아린아, 아린아!”초연서는 땀범벅이 된 이마를 잡고, 다른 손으로 옷깃을 잡으며 숨을 쉬지 못했다.“연서 이모!”“연서야!”구만복은 바로 초연서를 안았다. 놀라서 가슴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괜찮아, 괜찮아, 내가 있어!”“만복아, 아린이 괜찮겠지?”초연서는 참을 수 없어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너,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사실을 모르는 윤정용은 화를 내며 윤진수를 위해 변명했다.“진수는 좋은 남자야. 나와 네 아빠는 절친이야. 진수가 왜 아린 아가씨에게 그런 짓을 하겠어!”“좋은 남자? 윤 회장님, 장난하세요?”아람은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고 윤씨 가문 남자를 훑어보더니 차갑게 유성을 바라보았다.“회장님의 자식들은 좋은 놈이 없어요. 남자들은 비겁하고, 여자들은 악독하고 멍청해요. 우리 아빠와 오랜 친구이신데, 사업에 큰 진전이 없는데, 어떻게 자식을 교육하는 것도 실패해요? 참 아쉽네요.”윤정용과 윤성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너!”
‘미친년!’윤성우는 화가 나서 속으로 욕했다. 하지만 체면이 떨어질까 봐 강소연과 상대하지 못했다. 윤정용도 화가 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었다. 연회가 끝나자 윤진수는 경찰서에 잡혀갔고 용의자까지 되었다.‘너무하네!’초연서도 불안하여 식은땀을 흘렸다.‘성추행? 윤진수가 누구를? 설마.’아린이 돌아온 후 방에만 박혀있고, 몸이 불편하다며 나오지 않았다. 어머니로서 초연서는 예민했고 마음이 불안했다.“윤 회장님, 윤 사장님. 아들이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해요.”유민지는 화를 내며 강소연을 곁으로 끌었다. “진수 도련님을 윤이가 경찰서로 보낸다고 해도, 무조건 잘못한 것이 있을 거예요. 우리한테 따지는 것보다 진수 도련님께 좋은 변호사를 찾아주세요.”“민지 이모 말이 맞아요!”구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아냥거렸다.“임 도련님 임윤호를 모셔도 돼요. 그분이 악독하고 이익만 몰라서 진수 도련님의 사건을 맡기에 가장 적합할 거예요. 하지만 임윤호는 지금 신 사모님의 사건을 처리하느라 바빠요.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윤씨 부자는 화가 났다. 구씨 가문 사람들은 말을 악독하게 하고 단결하여 이길 수가 없다. 유성의 안색은 점점 차가워졌다. 만약 사태가 악화되면 계획이 틀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 이 중 누구의 편을 들어도 좋은 점이 없을 것이다.“아무튼, 진수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거야. 분명 모함이야!”윤정용은 화를 내며 구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구만복을 향해 말했다.“구 회장님, 오늘 구 사장님이 직접 진수를 경찰서에서 데려 나오고, 고소를 취하해야 해요! 아니면 우리 윤씨 그룹은 구씨 가문과 끝까지 싸울 거예요!”“우리 오빠보고 그 자식을 데려오라고? 고소까지 취하하라고요? 쳇, 절때 그럴 일이 없어요!”사람들은 소리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고상하고 우아한 모습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아람이 앞장서고 백진이 마치 여왕을 지키는 기사처럼 뒤를 따랐다. 백진은 침착했지만 눈빛이 날카로웠고 사람을
“오늘 밤 윤유성이 이소희와 몰래 공모하여 가로채려 한 것일 수도 있어!”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구진이 구윤만큼 침착하지 않아 바로 유성의 가식한 모습을 찢었다. 구만복과 초연서는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구진 도련님, 저를 싫어하는 걸 알아요. 제가 아람을 사랑하는 것도 알잖아요. 하지만 제가 아람을 사랑한다고 제 인격을 비방할 수 없어요.”유성은 가볍게 안경을 치켜올렸다.“저와 이소희는 친분이 없어요. 경매 대회에서 아람을 괴롭혀 제가 도와줬을 때 처음으로 만났어요. 그뿐이에요. 아람의 오빠라서 따지지 않을게요. 하지만 또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젠장!’구만복과 초연서가 없었더라면 구진은 이미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죄를 감추려고 이목을 다른 데로 돌리네. 젠장!’“진아, 근거 없이 함부로 말하지 마.”구만복은 복잡한 눈빛으로 말했다. 구진은 마음이 급하여 달려들려고하자 구윤에게 잡혔다. “윤 도련님, 아람과 결혼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둘째 형인 윤진수도 아린과 결혼할 생각도 하지 마세요!”구윤이 이 말을 하자 구만복과 초연서는 깜짝 놀랐다. 유성은 눈썹을 찌푸리며 의심했다.“구 회장님, 윤 회장님께서 오셨어요!”집사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정용이 왔어? 이 시간에?”구만복은 깜짝 놀라며 시계를 보았다. 윤정용은 홀로 오지 않고 윤성우까지 데려왔다.“구윤! 우리 아들이 널 건드렸어? 어떻게 진수에게 그럴 수 있어? 너무 하네!”윤정용은 화를 내며 거실로 다가와 이를 악물었다.“이렇게 하는 건 내 가슴에 칼을 찌르는 것과 같잖아!”구윤의 안색이 차가워졌다. 눈을 가늘게 뜨며 사나운 빛을 뿜어냈다. 윤씨 그룹이 찾아오는 건 이미 마음의 준비가 있었다. 구윤이 아람과 수해를 위해 뒤처리를 했고 윤진수를 경찰서에 보냈다.“윤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윤 도련님을 어떻게 했어?”구만복은 오리무중 했다. 윤정용이 난리를 치자 유지민과 강소연도 왔다.“구 회장님, 구 사장님이 제 동생을 경찰서에 보내고,
어떤 사람은 넋을 잃었고, 어떤 사람은 득의양양했다. 유성은 소식을 들은 척하며 불안하게 거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젠장, 신경주 그 자식을 보내니 윤유성이 또 왔네! 우리 아람은 무슨 죄를 지었어, 전생에 스파이였어?”구진과 구윤이 2층에 서서 내려보았다. 구진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구윤은 차갑게 유성의 가식덕인 얼굴을 바라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윤씨 그룹 도련님이 연회에 참석하지도 않고, 아람이 일 터지니 갑자기 나오네. 흥, 수년간 검사 경험으로 볼 때 오늘 밤 일은 윤유성과 무조건 관련이 있어. 윤유성과 이소희가 같이 꾸며서 이용당한 것일 수도 있어!”“내 생각과 같아, 하지만 윤유성은 음흉하여 남을 잘 이용해.”구윤은 차갑게 유성을 바라보았다.“수작을 부리지 전에 이미 빠질 방법을 생각했을 거야. 아마 이미 깨끗하게 처리했을 거야. 아니면 오늘 밤 당당하게 오지도 않았어. 너무 자신만만하네.”“젠장, 정말 가식적인 사람이네!”구진은 화를 냈다.“우리 형제들이 합치면 능력이 엄청난데, 이 자식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이때 구만복과 초연서는 기 비서와 함께 유성을 만나러 갔다.“아저씨, 셋째 사모님.”유성은 급히 일어나 인사를 했다. 온화하고 예의 있는 모습은 어른들이 좋아할 모습이다.“윤 도련님. 우리 딸이 몸이 좋지 않아 손님을 만날 수 없어요.”구만복의 안색이 좋지 않자 초연서가 대신 말했다.“오늘 밤 연회에서 일어난 일은 이미 알고 있을 텐데요. 저희는 손님을 대접할 분위기가 아니라 이만 돌아가세요.”초연서가 추방 명령을 내리자 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몰래 주먹을 쥐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아람의 몸이 안 좋다는 말을 듣고 너무 걱정되어서 밤새 달려와 만나러 왔어요. 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S 국에 있을 때 유명한 의사를 몇 명 알고 있어요. 모두 업계에서 존경을 받는 분들이에요. 국내의 의사들이 방법이 없다면, 해문에 초대해서 아람에게 치료해 줄 수 있어요!”“유성아.”구만복은 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