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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작가: 아이스커피
신경주는 그룹 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뚫고 김은주를 사장실로 데려갔다.

문을 닫자마자 김은주는 눈물을 머금고, 그의 품에 푹 안겨서는 그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오빠가 데리러 와줘서 다행이에요. 아까는 정말 놀랐는데……”

신경주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편 김은주의 어깨에 올려놓았던 손으로 천천히 그녀를 밀어냈다.

“경주 오빠……?”

은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너 왜 그랬어?”

경주는 냉랭하고 싸늘한 말투로 얘기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을 짓누르듯 느껴졌다.

“뭐가요?”

“<성주일보>를 찾아서 결혼 스캔들 터뜨린 거 말이야, 왜 그랬냐고?”

은주는 안도의 한숨을 후- 내쉬고는 경주를 안으려 했다.

“나는 오빠랑 하루빨리 결혼하고 싶은데, 오빠는 아니에요?”

“나도 그러고 싶어, 근데 이러는 건 아닌 것 같아.”

경주의 표정이 싹 굳어지면서 예전의 따뜻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왜? 뭐가 아닌데요? 오빠는 백소아랑 이미 이혼한 사이잖아요!”

“아직 완전히 끝을 본 사이가 아니야. 그리고 우린 할아버지 80세 생신이 지나고 정식으로 이혼하기로 할아버지와 합의를 봤다고…….”

경주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발을 빼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소아는 명의상으로는 아직 내 와이프고, 네가 오늘 터뜨리는 결혼 스캔들 때문에 세명 모두 영향을 받을 거야. 물론 할아버지도 자연스레 너를 더 탐탁지 않아 할 거고.”

그는 너무 솔직했다. 모든 일을 처리할 때 이득과 손실부터 저울 재기 일쑤였다. 어릴 적부터 채워지지 않은 마음속 사랑을 뒤로하고, 유일하게 은주에게만은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해 왔었다.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는 말들은 한결같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그는 그들이 소꿉친구이기에, 김은주는 자신이 이러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주제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너무 화난 경주는 눈언저리까지 붉어졌다.

“세 명이나 영향을 받아요? 경주 오빠,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이 백소아가 상간녀라고 말하는 걸 보니까 기분이 안 좋은 거죠? 지금 내 앞에서 걔를 싸고도는 거예요?

“그런 게 아니야, 그저 백소아는 상간녀가 아니라 생각했 뿐이고, 이 일은 이렇게 번지지 말았어야 했어.”

경주는 손끝으로 아파오는 머리를 손끝으로 잡았다.

“뭐가 아닌데요? 맞잖아요!”

김은주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목소리도 점점 가늘고 날카롭게 변해가 경주의 아픈 머리를 더 찌르는 것 같았다.

“만약 걔가 아니었다면, 난 진작 오빠랑 결혼했을 거예요, 이건 전부 다 중간에서 방해한 백소아 탓이라고! 꼬박 3년 만에 겨우 제 자리를 차지했는데!”

“백소아가 내 곁에서 조용히 허울뿐인 와이프였지만, 3년 동안 잘해줘서 할아버지가 마음을 바꾸신 거야. 걔가 없었더라면 너랑 난 절대 만날 수 없었 을 꺼야”

경주는 말을 뱉고 나서 자신의 마음에 경련을 일으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만약 백소아가 3년 기한이 채 되기 전에 경주를 떠났더라면, 할아버지가 어찌 김은주와 만나는 꼴을 볼 수 있겠는가?

그녀는 그가 집에 돌아오면 매일같이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고, 그를 도와 옷을 입혀주고 목욕물을 데워주고… …말없이 모든 일을 도맡아 했다. 단 한 번도 그를 신경 쓰게 한 적이 없었다.

마지막까지도 싸우지도 않고 울거나 난리 치지도 않고 그저 이혼 합의서에 사인을 하자마자 신가네 집을 떠났다. 단 한마디 원한이나 불평조차 없이.

비록 백소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구윤의 곁으로 돌아갔지만, 그녀는 3년 동안 와이프로서 본분을 다했다. 하지만 그녀와 달리 그는 그저 그녀를 집안일 하는 집사 정도로만 보고 있었다. 하루빨리 3년이 지나서 자신이 원하는 여자와 함께 하기를 매일같이 고대하고 있었다.

어떻게 봐도 그가 그녀에게 빚진 것이 많다.

“경주 오빠, 오빠 지금…… 내 앞에서 그 여자 편을 드는 거에요?”

은주는 어이가 없었다. 은주는 이젠 자신이 이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니, 나는 그저 이 상황을 얘기하는 거야.”

그때 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 보니 할아버지의 전화였다. 경주의 얼굴은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문을 열어보니 한준희가 문밖을 지키고 있었다.

“한 비서, 경호원 몇 더 붙여서 은주를 집에 데려다 줘.”

“네, 사장님.”

한준희는 은주를 향해 여기로 가시면 된다는 식의 자세를 취했다.

“경주 오빠! 나 안 갈래요…… 저도 무섭다고요.”

은주의 눈앞은 아른거렸다. 그녀는 그의 손을 꼬옥 잡고 있었다.

“괜찮아, 그저 며칠 동안 그 어떤 인터뷰도 하면 안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 게.”

신경주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확고하게 그녀를 내보내기로 결심했다. 문을 닫고 그는 아파오는 머리를 참으면서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네, 할아버지.”

“신경주! 네가 감히 나랑 한 약속을 어겨? 그렇게도 그 꽃뱀을 우리 가문에 들이고 싶어?”

신남준은 화가 치밀다 못해 큰소리로 소리쳤다.

“네가 꼭 그 김가네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면, 나는 너 같은 불효손은 없는 걸로 알겠다!”

“할아버지, 그 스캔들은 기자들이 내보낸 거지, 저랑 상관이 없습니다.”

“딱 봐도 그 여자가 내보낸 거구만! 뭐가 그리 급해서 이 사단을 낸 것이야!”

“은주가 한 것이 아니에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경주의 두통은 심해져만 갔고 옷깃의 넥타이를 좍-좍- 잡아당기며 천천히 벽을 더듬더듬 짚으면서 다시 소파에 앉았다.

자신을 가장 아껴주는 할아버지께 거짓말을 하였으니, 여간 죄스럽지 않아 목구멍까지 쓰려 왔다. 그러나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난 네가 김은주와 결혼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그건 안돼. 차라리 소아와 다시 합쳐!”

신남준은 쓸데없는 말은 귀찮아서 넘기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할아버지, 이건 할아버지가 저한테 약속하신 겁니다. 3년 뒤에 선택권을 저한테 주시는 걸로…….”

신경주의 이마에는 식은땀에 송골송골 맺혔고, 숨이 턱턱 막히기 시작했다.

“저 이미 소아와…… 이젠 아무런 희망이 없습니다. 제 미래의 와이프는 은주 외에는 그 누구도 될 수 없습니다.”

“그래, 좋다! 사랑에 눈 먼 자식아, 나는 네가 소아를 잃고 울면서 후회하는 꼴을 봐야만 편히 눈을 감고 하늘로 갈수 있겠다!”

말을 마치고, 할아버지는 전화를 팍 끊어버렸다.

경주는 근심 걱정이 가득한 한숨을 뱉고는, 머리를 붙들고 겨우 사무실 책상 앞으로 가서 급하게 진통제를 꺼내 삼켰다.

한준희가 은주를 보내고 돌아오면서 마침 이 장면을 목격하여 황급히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

“사장님, 괜찮으십니까? 두통이 또 시작된 겁니까?”

“괜찮아.”

신경주는 천천히 앉으면서 눈을 감고는 연신 관자놀이를 문질렸다.

“진통제를 먹는다고 몸이 괜찮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요 3년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장님께 안마와 침을 놓아드리면서 두통이 괜찮아지셨는데, 이게 왜 또다시 발작하신 거죠?”

한준희는 안타까워하며 한숨을 쉬었다.

“만약 사모님이 계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매번 사모님의 침을 맞고 나면 편히 쉬셨으니까요…….”

“한준희! 소아 얘기는 이제 꺼내지 말아.”

경주는 짧은 한숨을 쉬었다.

“아 맞다, 사장님. 사장님께서 저에게 부탁하신 일…… 제가 이미 사람을 구해서 알아왔습니다.”

한준희의 눈이 반짝이며 말을 하려 다가 멈추었다.

“말해봐.”

“그 스캔들을 터뜨렸던 매체에게 의뢰를 했던 분이…… 아가씨랍니다.”

심경주는 머리를 확 쳐들고 째려보았다. 심장도 갑자기 조여왔다.

“확실해? 정말?”

“확…… 확실히 알아보았습니다. 여러 번 확인했고요.”

한준희는 사장님의 눈치를 무릅쓰고 한마디 보탰다.

“사장님도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게 그 모든 게 이렇게도 우연히 겹쳐졌을까요? 결혼 스캔들이 나자마자 사방으로 퍼졌습니다. 딱 봐도 전에 이미 모든 걸 준비해 놓았던 것 같습니다.”

경주는 너무 놀라서 몸이 그만 얼어붙었다. 위에서 무언가 자신을 꾹 누르듯이 힘이 풀렸고 온몸에 무력감이 밀려왔다.

“은주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그는 은주가 자기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백소아를 싫어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분풀이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덮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덮어. 저녁이 오기 전에 모든 소문이든, 스캔들이든 인터넷에서 안 보이게 해!”

한편, 은주가 집에 돌아와보니 김회장네 부부와 오빠 김인후가 모두 은주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고, 동생아! 이 방법이 좀 먹혔는걸?”

김인후는 너무 기쁜 나머지 입이 귀에 걸려버렸다.

“너 쪽에서 신사장과 결혼한다고 터뜨리면 우리 김 씨 가문의 어려움이 저절로 다 풀릴거야. 지금 또 적지 않은 호텔에서 우리 회사를 찾아오는데, 이 또한 엄청난 돈벌이가 될 거야.”

“착한 우리 예쁜 딸, 네가 우리 집의 공신이다.”

김 회장도 옆에서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전에 구씨 그룹 호텔이 갑자기 김 씨 가문의 에리스 침구류를 모두 반환하고 납품 취소하는 바람에 업계에서는 김씨네 물건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갔었다. 이미 많은 주문을 한 호텔에서도 주문을 취소해버려 김씨네 또한 손실이 막중했다. 김씨 부자는 달궈진 프라이팬에 올려놓은 개미처럼 마음이 급해져 발만 동동 굴렀다.

은주는 결혼 발표를 하는 걸로, 곧 무너져가는 집안을 돕고자 했다. 그래서 벌인 짓이었다. 역시나, 효과는 확실했다. 신씨네 돈줄을 이용하니 정말 큰 돈을 만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은주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심지어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사업은 잘 되겠네, 근데 제가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 아세요? 오늘 저, 경주 오빠랑 싸웠어요. 그리고 그 영감탱이…… 어쩌면 내 얘기만 나오면 진저리 치실 거야.”

“뭐 어때? 그 신남준, 그 거의 죽어가는 영감탱이가 이제 몇 년이나 남았다고?”

김인후가 히쭉히쭉 웃어댔다.

“이제 그 영감이 없어지면 이모가 신광구 회장을 휘두르고, 네가 신경주를 맘대로 휘두를 수 있어. 신 씨 집안 전체가 우리 손 안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그래 은주야.”

김부인이 다가와 은주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경주가 너를 사랑하기만 한다면, 신씨 집안에서도 네가 시집가는 걸 막을 순 없을 거야. 니 이모가 그랬으니까…….”

은주는 이 한마디를 듣고 위로와 안도감을 느끼면서 자신 있게 머리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그녀가 신씨 집안에 들어가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재벌가 부인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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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에 취해 정신이 몽롱해진 구아람은 옆에 있는 남자를 오빠인 구진으로 착각하고 주저앉아 흐느꼈다 .“신경주는 왜 날 싫어하지……대체 왜…….”그녀의 입에서 자신이 이름이 나오자 신경주는 순간 가슴이 철렁하였으나 입을 꽉 깨문채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녀의 하소연을 들어주었다.“난 정말 노력했어…… 난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어……. 근데 내가 노력을 하면 할수록 그는 더욱 나를 매몰차게 대해…… 대체 왜 그러는거지…… 제발 말해줘!”흐느끼며 울고 있던 구아람은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남자의 품에 확 안겼다.그리고 그의 품안에서 눈물 코물 다 흘리며 훌쩍이고 있었다.그의 깔끔한 티셔츠가 구아람의 눈물과 화장으로 인해 얼룩져 버렸다.갑작스러운 포옹에 신경주는 그대로 자리에 굳어버렸다.그에게 안긴 구아람이 눈물 흘릴때마다 그 역시 그 눈물이 심장에라도 박힌듯 마음이 아파왔다.한참을 그렇게 있은 후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구아람에게 물었다.“너 정말 신경주를 좋아해?”구아람은 울어서 발그스레 해진 얼굴을 들어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았다.그녀의 앵두같이 빨갛고 도톰한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그 매혹적인 모습에 신경주는 침을 꿀꺽 삼키며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 가까스로 자신을 절제시켰다.심지어 그는 이 질문을 한걸 굉장히 후회했다.그녀가 그를 좋아하던 좋아하지 않던 이혼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였고 그의 평생의 동반자는 앞으로 김은주가 될것이다.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화장실문이 활짝 열렸다.“신경주!이 파렴치한 놈,김은주로도 모자라 또다시 얘를 꼬시려고?!”구진은 두눈을 부릅뜨고 달려와 구아람을 도로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평소 성품이 온화하고 너그러운 구회장이 이렇게 화난 얼굴로 자신을 나무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전처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각별한지 느낄수 있었다.알수없는 답답함에 신경주는 숨이 가빠져오기 시작했다.“구회장님,그녀가 주량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바람에 여기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만약 당신이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신다면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0화

    이튿날 눈을 뜨자마자 구아람은 또다시 화장실로 직행했다.“아람아, 예전엔 주량이 꽤 세지 않았니? 왜 이렇게 술이 약해진 거야?”구진은 얼른 생수를 건네고 또 그녀를 위해 숙취해소제를 준비해 두었다.“3년 동안 술을 입에도 갖다 대지 않았는데…… 갑자기 많이 먹으니 힘들 수 밖에!”구아람은 신경주가 술을 많이 마시는 여자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그의 마음에 들려고 아예 술을 끊어버렸다.“술 아니었다면, 임신한줄 알겠네.”구진은 장난스럽게 아람을 향해 농담을 던졌다.“허…… 내가 정말 신경주의 아이를 가졌다면 오빠들 어떻게 할 거야?”구아람은 슬픈 눈동자를 한 채 이렇게 물었다.“뭘 어떡해? 넌 우리가 애지중지 키운 막내 여동생이야, 그 애 몸에 누구 피가 흐르던 그 애 잘못은 아니잖아, 우린 다 감당할 수 있어.”구진은 신경주를 뼈에 사무칠 정도로 싫어했지만, 법조인답게 훌륭한 직업소양을 갖추고 있었다.“그럴 일 없으니까 안심해, 신경주는 나랑 2세를 보고 싶어 하지도 않아.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젠 내가 사양하겠어.”구아람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머리도 식힐 겸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아, 맞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 안나?”구진이 물었다.“내 기억으로는 내가 김인후한테 시비를 걸었고, 그때 신경주가 오긴 한 거 같은데…… 그후로는 기억이 안나.”“정말 기억이 안 나?”“음…… 되게 잘생긴 남자를 본 것 같기도 해, 그 잘생긴 남자가 아마 날 도와주었지? 에잇, 술 취하지만 않았다면 그 남자 연락처 한번 물어보는 건데.”“그 남자는 이유희라고 하는 남자야, 어제 우리가 갔던 곳은 걔가 새로 오픈한 클럽이고.”그 남자의 이름을 들은 구아람은 순식간에 흥미가 사라졌다.“그럼 됐어. 그 녀석은 개도 쳐다보지 않을 만큼 답이 없는 녀석이야.”“너 신경주랑 같이 남자화장실로 들어간 건 생각 안나?”구아람은 예상치 못한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전까진 둘이 뭔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들어갔을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1화

    ‘나 구아람은 같은 함정에 두 번이나 빠지지 않아!’비밀조직에서 연락이 왔다.[구윤: 아람아, 어제 오후에 너에 관한 뉴스들, 전부 삭제했어. 널 괴롭히던 스토커 같던 번호들도 전부 처리했고.][구윤: 이 모든 게 전부 신경주가 꾸민 짓이야.][구아람: 응 알고 있어. 그래서 그 집 조상 귀신들 한 테 아주 고마워 죽을 지경이야.][넷째 오빠: 근데, 그게 지운다고 전부 해결될 것 같아? 정말 순진하긴.][셋째 오빠: 오늘 아침에 주식 개장 후 주가를 봤는데, 안타깝지만 신씨 그룹 주가가 그렇게 크게 변동하진 않았어.][구진: 아람아. 지금 당장 신씨네 그룹을 무너트릴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 김씨 집안은 당장 손 좀 봐줘야지.][구아람: 당연하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 단 말 알지?]“수해야, 들어와.” 구아람은 전화에 대고 호출했다.임수해가 호출을 받고 바로 들어왔다. “아가씨. 찾으셨습니까?”“내가 말한 자료와 증거는 준비됐어?” 여사장 은 두 손을 의자 손잡이에 걸치고 앉아 가죽 의자를 유유히 돌리고 있었다.“다 준비되었습니다. 관련 부서에 언제든 제출할 수 있습니다.”“아니, 당장 서두를 필요는 없어.”구아람은 다리를 꼰 채로 백옥 같은 피부를 뽐내며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우선 구씨 그룹과 친한 언론사들을 좀 수소문해봐. 예를 들면 ‘해문뉴스’, 정말 진짜뉴스처럼 내보내서 사람들의 이목을 좀 끌어봐. 다음 얘기는 뒤에 하지.”“언론을 끌어들이면 일이 복잡하게 꼬일 까봐 염려됩니다. 차라리 직접 김씨 그룹을 직접 치는 게 더 쉽고 빠르지 않을까요?” 임수해는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나는 명분이 중요한 사람이야. 난 일단 사냥감을 잡으면 단칼에 죽이지 않아, 천천히 괴롭힐 수 있는 만큼 괴롭히다가 고통스럽게 죽이는 걸 좋아해.” 구아람은 할아버지가 선물해준 옥 팔찌를 매만지며 차갑고 독한 기운이 서린 눈빛으로 말했다.중요한 건 이번 일이 밝혀지면 김씨 집안은 물론 김씨 집안 정도의 레벨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2화

    “구아람…… 이 이름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거 같은데.”신경주는 미간을 찌푸리고 작은 소리로 혼잣말을 했다.“제가 아가씨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더 조사를 해봤습니다.”평소 월급 값도 못한다고 구박받던 비서가 왠 일로 이번엔 쓸만하게 행동했다고 신경주는 속으로 생각하며 눈빛으로 칭찬을했다.“결과만 말해.”“결과는……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한준희의 어깨는 미안하다는 듯이 축 처졌다.“한준희, 내일 인사부에 가서 연봉을 다시 계산해야 될 것 같아.”신경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신 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찾기 싫어서 안 찾는 것이 아니라 구 사장님의 자료가 완전히 기밀문서처럼 감춰져 있어서 아무리 열심히 찾아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한준희는 놀라 낯빛이 잿빛이 되도록 땀을 훔쳤다.“사장님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제가 이 아가씨를 조사해 본 결과 그분은 구 사장님의 조강지처가 낳은 유일한 딸이고 구씨 가문의 귀족과 같은 자식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아무런 자료도 찾지 못했습니다. 정말이지 찾을 수 있는 모든 앱에서 다 찾아봤는데도 찾을 수 없는 것을 보면 다른 무언가 있지 않을 까요?”“혹시 그 사람 사진 있으면, 좀 보여줘 봐.”“아, 여기 있습니다! 엄청 힘들게 찾은 것입니다.”한준희는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신경주에게 보여주었다.신경주가 사진을 보더니 화를 내며 말했다.“한준희! 너 죽을래?”핸드폰속의 사진은 낡고 희미하여 잘 알아볼 수 없는 데다가 네다섯 살 된 여자아이가 구만복의 품속에 있는 사진이었다.이렇게 낡고 희미한 사진으로 얼굴이나 알아볼 수 있을까!“신 사장님 죄송합니다. 진짜 인터넷을 다 뒤져서 유일하게 찾은 구아람 아가씨의 사진입니다. 20년전에 구 사모님의 장례식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20년전의 구아람은 지금 아마 한 스물 네 다섯 살 정도 되었을 것이다.백소아와 나이가 비슷할 것 같았다.사진을 볼수록 그의 미간은 점점 더 찌푸러졌다.왜 인지 모르게 사진속의 여자애는 백소아와

최신 챕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16화

    윤진수가 잡혔다는 소식은 오늘 밤 전국에 큰 충격을 주었다. 윤민주가 실검에서 사라지려는 방법은 자신보다 더 충격적인 인물이 문제가 터지는 것이다. 하지만 윤씨 그룹보다 더 비참한 건 없었다. 윤씨 가문 남매의 죄악이 폭로된 건 이미 윤씨 그룹을 완전히 절정으로 몰아넣었다. 체포된 것도 모자라 윤진수는 신체 부위까지 노출하여 사람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윤씨 가문 조상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무덤에서 뛰쳐나올 것이다. 뉴스를 본 윤정용은 심장 박동이 멈출 것 같았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뒤로 넘어졌다.“아버지!”윤성우 앞으로 달려가 윤정용을 부축하고 싶었지만 유성이 더 가까이 있어 기회를 뺏겼다.“아버지, 앉아서 숨을 크게 쉬세요.”유성은 윤종용을 소파에 앉도록 도와주며 불안한 눈빛으로 윤성우를 바라보았다.“형, 뭐 하고 있어? 빨리 가서 의사 선생님을 불러!”윤성우는 얼굴이 분노로 빨갛게 부어올랐다. 당장 달려들어 유성의 혀를 뽑아내고 싶었다.“유성이 너.”“형, 나한테 항상 의견이 있다는 거 알아. 지금까지 난 형과 직접적으로 맞서는 것을 피했고, 형을 건드리지 않았어.”“하지만 지금 집안이 이렇게 됐고, 아버지도 몸이 좋지 않아. 지금 아버지의 건강만 걱정될 뿐이야. 형이랑 싸우기 싫어!”유성는 조급하게 말했지만 윤성우를 노리고 있는 어두운 눈빛에 억압적인 힘이 가득했다. 윤유성은 화가 나서 변명을 하고 싶었지만 윤정용이 소리를 질렀다.“윤성우. 이 쓸모없는 놈. 당장 꺼져. 꺼져!”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았고 극도의 억압감이 느껴졌다. 윤성우는 이를 악물었다. 휘몰아치는 분노에 안색이 어두워지며 관자놀이가 심하게 욱신거렸다. 하지만 지금 유성은 윤정용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억지로 건들이면 좋은 점이 없다. 그래서 그저 화를 참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아버지, 형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유성은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윤정용의 감정을 자극했다.“생각해 보세요. 형은 지금까지 그룹을 관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진수 형과 민주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15화

    윤성우는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혔고 안색이 먹물을 짜낼 정도로 어두워졌다. 어렸을 때부터 윤씨 그룹의 후계자로 키워졌다. 오랜 세월 동안 권력을 잡고 있었고 이렇게 어리석은 패배를 당하거나 억울함을 겪은 적이 없었다.‘윤유성, 너 정말!’“유성아, 이미 생각이 있으면, 언제 실행할 예정이야?”윤정용은 마음이 급했다.“아버지, 제가 도와드릴 수 있지만, 제가 어떤 자격으로 나서야 해요?”유성은 걱정스러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제가 그룹에 지분이 하나도 없어요. 그건 괜찮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책도 없다는 거예요. 제가 S 국 임원을 만나러 가면 어떻게 자기소개를 해야 해요? 윤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라고 해야 해요?”“이건 간단해!”윤정용은 큰 손으로 유성의 어깨를 잡았다.“내일 공식적으로 문서를 발행할게. 네가 그룹의 전무 이사로 임명하여 고위급 의사 결정 회의에 참석할 거야. 네가 S 국의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해 준다면, 민주의 지분 전부를 너에게 양도하고 5% 더 줄게!”윤성우는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마치 벼락을 맞은 듯했다. 하지만 지금 유성은 윤정용의 약점을 정확히 잡았다. 유성이 그룹을 도와 곤경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윤정용은 모든 것을 들어줄 것이다. 유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따뜻하게 웃었다.“승진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아버지.”말이 마치자 윤정용의 비서가 부랴부랴 달려오며 소리를 질렀다.“윤 회장님, 큰일 났어요. 진수, 진수 도련님이 경찰에 잡혀갔어요!”“뭐?”윤정용과 윤성우는 깜짝 놀랐다. 두 사람 뒤에 서 있던 유성만 비아냥거리듯 입꼬리를 올렸다....윤진수는 체포 당시에도 젊은 모델들과 파티를 했다. 술과 마약을 하여 정신이 흥분한 상태였다. 심지어 경찰을 때리며 자신이 황제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윤진수는 경찰관 폭행죄가 추가되었다. 윤민주와 마찬가지로 미친 사람 같았다. 윤진수가 체포되었을 때 삼각 속옷만 입고 있었다. 경찰은 전혀 봐주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윤씨 가문에서 데리고 나갔다.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14화

    하지만 윤성우는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윤정용에게 병원으로 불렸다. VIP 병동에서 윤정용은 그룹의 자산이 불과 며칠 만에 4000억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화가 난 윤정용은 병실의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폭풍이 윤씨 그룹이 S 국에서 시작하려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어 중단이 되었다. S 국 각 부서는 그룹의 계정과 자격을 철저히 조사해야 하며 이는 가장 큰 타격이었다.“아버지, 진정하세요. 화내는 건 건강에 안 좋아요.”윤성우의 머리가 기름지고 면도도 하지 않아 얼굴이 너무 초췌해 보였다. 화가 나서 목소리까지 쉬었다.“돈을 잃으면 벌 수 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우리 윤씨 그룹에 영향을 줄 거예요.”“돈을 잃으면 벌 수 있다고? 참 쉽게 얘기하네!”윤정용은 엉망으로 된 방에 서서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6000억이야. 해외에서 중단된 프로젝트와 함께 거의 1조 넘어 손해를 보았어. 말해봐, 네 능력으로 언제 다 벌어올 거야?”윤성우의 안색이 굳어지며 말문이 막혔다.“아버지, 진정하세요.”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윤유성의 가슴이 내려앉았다. 유성이 우아하게 병동으로 들어섰다. 절묘하게 아름답고 다소 예쁜 얼굴에는 조금의 걱정도 보이지 않았으며 여전히 담담하게 웃었다.“S 국의 프로젝트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모든 것을 원활하게 할 방법이 있어요.”“유성아, 네가 방법이 있어?”윤정용은 깜짝 놀랐다. 윤성우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지만 눈빛은 사납게 유성을 노려보며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이 빌어먹을 자식이! 고대였으면 황제 곁에 있는 쓸모없는 개야!’“아버지, 제가 그동안 해외에 쭉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인맥도 꽤 많이 쌓았어요.”유성은 윤정용의 곁에 다가가 다정하게 손을 들고 등을 토닥였다.“잊으셨어요? 제가 S 국에서 15년 동안 살았어요. 여러 인맥을 통해 우리 프로젝트를 시작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13화

    경주의 눈빛이 흔들리며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휘감았다. 경주의 따뜻한 손바닥이 아람의 목뒤를 살짝 누르며 뜨거운 키스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졌다. 노점 주인인 할머니는 돌아서서 설거지를 했다. 이런 장면을 너무 잘 이해했다.그리고 이 달콤한 키스는 무자비하게 유성의 눈과 심장을 찔렀고 오장육부를 꿰뚫었다. 마치 피가 담긴 날카로운 칼이 유성의 가슴을 잔인하게 찌르고 있고 피가 비참하게 흐르는 것 같았다. 물론 우 비서도 그 장면을 보았고 답답함에 한숨을 쉬었다.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이 노력과 수작으로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유독 감정은 제외이다. 유성은 아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피눈물을 흘리지만 아람은 여전히 경주에게 다가갔다. ‘정말 구아람이 더 아깝네!’아람은 천천히 경주의 뜨거운 입술을 떠나며 눈시울을 붉히며 울컥했다.“경주야, 고생했어. 다행히 모든 게 지나갔어. 앞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건 좋은 날일 뿐이야.”“네가 내 곁에 있어서 매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인 것 같아.”경주는 사랑하는 아람을 품에 꼭 앉았다. 눈에는 남은 삶 동안 좋은 삶에 대한 갈망이 가득했다. 경주는 로맨틱을 잘 모르고 낭만적인 말을 잘 못한다. 하지만 아람을 위해 기꺼이 처음부터 조금씩 배워나갔다. 아람은 경주의 품에 앉아 경주의 강력한 심장 박동을 듣고 있었다. 눈물이 고여 저도 모르게 코를 벌름거렸다.“아람아, 울어?”경주는 깜짝 놀랐다.“다 네 탓이야.”아람은 코끝을 경주의 가슴에 대고 비비며 중얼거렸다. 경주도 순간 코가 찡해나 눈을 내리깔고 물었다.“왜, 나 때문에 가슴이 아파?”아람은 부끄러워 말을 하지 못했지만 눈에 반짝이는 눈물이 대신 대답했다.“바보야, 왜 울어. 네 남자는 강한 남자고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아. 오히려 역경을 직면하는 것이 좋아. 그게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경주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미안하고 죄책감에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이 통하여 흐뭇하고 기쁜 감정도 있었다.“아람아, 그거 알아? 어렸을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12화

    그건 바로 아람과 경주였다. 명문가 출신으로 항상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했던 억만장자 사장 경주가 자세를 낮추고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포장마차에서 밥을 먹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평소 탄수화물만 먹던 경주가 야식을 정신없이 먹고 있다. 아람이 경주에게 양꼬치를 먹여주며 기름진 음식을 먹고 있다. 누가 봐도 허황하고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것이다.“맛있어?”아람은 꽃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냅킨을 들고 경주의 입술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경주는 입을 닦자마자 참지 못하고 아람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를 한다.“맛있어. 너랑 뭘 먹든 다 맛있어.”키스 소리가 매우 커서 아람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라면을 만들고 있는 할머니마저 그 모습을 보자 흐뭇하게 웃었다. 선남선녀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쳇, 내 체면을 봐서 맛있다고 하는 것 같아.”아람은 삐진 척하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싫다면 말해. 네가 나한테 잘 보이기 위해 싫어하는 것을 하는 게 싫어. 다음부터 너랑 안 올 거야.”경주의 깃털 같은 속눈썹이 떨리더니 긴 팔로 아람을 가로질러 식탁 맨 왼쪽에서 조미료 병 두 개를 가져왔다. 하나는 후추고 하나는 식초였다. 그리고 아람의 라면에 정성껏 넣고 다시 비벼주며 다정하게 재촉했다.“빨리 먹어봐.”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젓가락을 들고 면을 먹고 숟가락으로 국물까지 마셨다. 순간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뜨며 경주를 바라보았다. 하얗고 작은 손이 허공에서 휘날렸다.“우와, 맛있어. 너무 맛있어. 간단한 조미료만 넣었을 뿐인데 맛이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올라갔어. 너 왜 이렇게 재능이 있어?”경주는 깊이 바라보며 소년처럼 웃었다.“아람아, 내가 널 맞춰주기 위해서 맛있다고 한다고 생각하면, 네 생각이 틀렸어. 내가 신씨 가문에 가기 전에 이런 포장마차들은 나와 엄마한테 고급 레스토랑과 마찬가지였어.”아람은 순간 가슴이 찡하고 숨이 턱턱 막혔다. 오정숙한테서 경주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에 대해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11화

    우 비서는 떠보듯이 물었다.“윤 사장님, 그 미친 여자가 협력할 의향이 있어요?”“내가 나서는데, 어떻게 안 될 수가 있겠어?”유성은 거만하게 눈썹을 치켜올렸다.“눈엣가시를 하나 더 제거한 것을 미리 축하드려요!”우 비서는 아첨하며 웃었다.“윤진수가 무너지면, 윤성우도 곧 무너질 거예요. 그때 늙은이가 쓸사람이 없으면 사장님께 희망을 걸 수밖에 없어요. 그럼 윤씨 가문 전체가 사장님의 손에 들어올 거예요.”“그러길 바라네.”유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손을 들어 어두컴컴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회장님은 나에게 새 생명을 준 은인이야. 난 그저 희망에 부응할 수 있기를 바라.”“참, 사장님. 방금 소식을 받았는데, 헬기가 이미 준비되었다고 해요.”“조금 오래 걸렸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네.”유성은 손끝으로 금테 안경을 부드럽게 올리며 차갑게 바라보았다.“라이언에게 연락해서 알려줘.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언제든 라이언과 형제들을 보낼 준비가 되었다고.”...유성의 리무진은 천세당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유성은 앞으로 일어날 일련의 큰 사건들과, 웅장하고 위압적인 미래를 생각하자 은근한 흥분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모든 것이 유성의 통제하에 있다. ‘오직 아람만이 없네.’이 생각을 하자 유성은 주먹을 불끈 쥐고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씨 가문을 감시하라고 했잖아. 최근에 무슨 소식이 있어?”우 비서는 이마를 치며 급히 보고했다.“우리의 사람한테서 소식을 받았는데, 구아람 씨가 구씨 가문에서 가출한 것 같아요. 지금 구 회장님께서 사람을 동원하여 구아람 씨를 찾기 위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구아람 씨를 찾지 못했어요!”“뭐? 아람이 가출했어?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유성은 눈을 부릅뜨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사, 사장님, 진정하세요. 구씨 가문의 비밀 조치는 항상 극도로 엄격해요. 우리 사람들은 밤낮으로 잠도 자지 않고 지켜봐서 얻은 소식이에요!”우 비서는 가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10화

    윤민주의 표정이 점점 끔찍해지며 유성의 정교하고 악독한 얼굴을 노려보았다.“도와줘, 하하, 저들도 짐승인데, 윤유성 넌 다를 것 같아? 그래, 넌 달라. 넌 악독한 뱀이야. 아빠와 오빠들보다 더 독해!”유성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대신 미소를 지었다.“난 신사로 간주될 수는 없어. 하지만 짐승도 정이 있어. 가족한테는 잔인하게 손을 댈 수 없어. 그래서 누나를 도와주고 싶어.”“게다가 지금 나 말고 누가 누나를 생각해 주고 있어? 빛도 보지 못하는 캄캄한 감옥에 갔는데, 아직도 누나가 윤씨 가문 사람인 것 같아?”윤민주가 유성의 도움에 저항하는 것을 보자 유성은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누나, 잘 생각해 봐. 누나와 매형이 비참한 상황에 처하게 된 건 누구 탓일까?”윤민주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구씨 가문이야. 구씨 가문이 날 복수하고 있어. 구아람 그 계집애 탓이야!”유성의 창백한 입술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네가 건드린 건 구만복의 친딸이야. 어르신께서 널 죽이지 않은 것도 두 가문의 몇십 년의 정을 봐서 그런 거야. 하지만 이 모든 일은 윤진수 때문에 일어난 거잖아?”“윤진수.”윤민주의 머릿속이 윙윙거렸다. 그동안 구씨 가문만 생각하느라 윤진수를 잊을 뻔했다.“모두 윤진수의 사주를 받아서 구씨 가문에게 보복을 당한 거잖아. 처음부터 쓰레기 짓을 하지 않고, 제멋대로 나서지 않았더라면 누나와 매형은 고귀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을 거야.”“이제 윤진수가 모든 것을 망쳤어. 기자회견부터 누나가 감옥에 들어갈 때까지 윤진수가 누나 대신 나선 적이 있어? 그저 범죄를 누나한테 뒤집어씌워 책임을 떠넘겼잖아.”“윤진수는 윤씨 가문의 보호를 받아 무사하게 도련님 생활을 누리고 있어. 이 억울함을 참을 수 있어? 나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아, 누나.”유성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흔들렸다. 윤민주는 조용해졌다. 이미 생각에 잠긴 것 같았지만 원망스러울수록 눈시울이 붉어졌다.“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싶어?”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09화

    아람은 경주의 튼튼한 팔에 팔짱을 끼고 자신 있게 말했다.“우리가 움직이지 않고 자취를 감추면 윤유성은 분명 참지 못하고 온갖 방법을 생각해서 윤진수를 상대할 거야.”...다음 날 주식 시장이 개장했다. 윤씨 그룹 주가는 폭락했다. 마치 성주 사람들에게 큰 빛을 주던 주식이 초롱초롱하게 빛이 났다. 보는 사람마다 가슴이 내려앉았다. 윤민주와 주성택의 일이 점점 커져 윤씨 그룹의 명성도 떨어지며 그룹 전체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셋째 날에도 윤정용은 여전히 아파서 입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장님인 윤성우도 검찰에 소환되었다. 넷째 날, 구만복이 회의에 참석했을 때 기자의 취재에 막혔다. 윤씨 그룹에 대한 견해를 발표하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구 선생, 윤 사장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번 윤씨 가문에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구만복의 안색이 차가워지면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저와 윤 회장님은 그저 비즈니스 파트너일 뿐이에요. 다른 기자들의 말에 오도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제 생각을 물으면 실수는 인정하고 바로 서기 위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네요. 윤씨 그룹이 이번 교훈을 통해 다시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라요.”병원에 입원 중이던 윤정용이 구만복의 인터뷰를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의자를 들어 TV를 부숴버렸다....하루하루가 지나고 경주와 아람은 더 이상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역시 아람의 예상과 같았다. 담담하던 유성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원래 이 기회에 남을 이용하여 사람을 해치려 했다. 하지만 폭풍이 곧 지나갈 것 같았고, 더 이상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오늘 밤 우 비서와 함께 구치소에 와서 윤민주를 만났다. 한때 고귀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던 명문가 집안 아가씨가 감옥에 들어간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미 엉망진창으로 되어 귀신 같았다.그뿐만 아니라 얼굴도 멍이 들었다. 여성 죄수들도 성매매를 강요하는 악행을 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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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용이 지금 갑자기 병원에 입원한 건 진짜 아픈 게 아닐 수도 있어. 그냥 위험을 잠시 피하러 갔을 수도 있어.”경주는 깊은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검찰이 수사 절차를 시작하면 윤정용을 반드시 소환할 거야. 그럼 아프다는 핑계로 수사를 거부할 수 있어.”“젠장, 이 늙은이가 참 교활하네!”유희는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유희 오빠, 성매매가 뭐야?”효정은 순진한 눈동자를 깜빡이며 물었다. 정말 포인트를 잘 잡는 것 같았다. 순간 경주, 아람, 유희 모두 그 질문에 침묵이 흘렀다. 유희는 어색하여 가볍게 기침을 하며 효정의 볼을 가볍게 꼬집었다.“켁, 이제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으면 내가 천천히 말해줄게.”뉴스가 끝났다. 짧지 않은 시간을 차지했던 윤씨 가문의 문제는 화려하게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그들의 마음을 만족해 주었다.“정말 나쁜 사람들이야. 어떻게 감히 여자들에게 그런 짓을 강요할 수 있어!”뉴스를 다 본 효정은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경찰 아저씨들은 무조건 저 사람들을 다 체포해야 해.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되찾아야 해!”“이미 잡혔어. 자기야, 걱정 마.”유희는 숨을 내쉬며 효정의 허리를 꼭 안았다. 거실이 갑자기 고요해졌다. 비록 윤민주가 잡혔지만 아린을 괴롭히고 용서받지 못할 범죄를 저지른 윤진수는 여전히 당당하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독뱀 같은 유성도 마음 끝에 날카로운 가시처럼 박혀 있었다.그래서 현재 윤씨 가문에게 복수를 하는 일은 그저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다. 경주는 아람의 심각한 표정을 알아채고 아람의 긴장된 어깨를 감싸안았다. 큰 손으로 둥근 어깨를 문지르며 다정하게 위로했다.“아람아, 넌 충분히 잘했어. 윤씨 그룹은 4대 가문 중 하나야. 세력이 엄청 커. 하룻밤 사이에 뿌리를 뽑아버리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야. 윤진수의 일은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해 줄게.”“아니, 누구도 움직일 필요가 없어.”아람의 눈에는 차가운 눈빛이 반짝이며 교활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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