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화

작가: 아이스커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9-19 15:06:26
“은주?”

신경주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었다.

“경주 오빠, 나 좀 도와줘.”

김은주가 울먹이며 말했다.

“나 지금 신씨 그룹 아래에 와있는데……. 기자들이 쫙 깔려있어, 나 너무 무서워.”

“지금 내려갈게.”

신경주는 외투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안돼요, 신사장님.”

한설희가 앞을 막아나섰다.

“사장님 경호원들한테 시키시면 되세요, 혼자 내려가셨다간 사장님도 갇히게 될거에요.”

신경주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김은주 아가씨, 혼인날자 정하신건가요?”

“언론에서 아가씨랑 신사장님 어릴적부터 같이 자란 사이라고 하던데, 예전부터 알던 사이 맞아요?”

“신사장님 전 와이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와이프가 두 분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기자들이 속사포마냥 김은주한테 질문을 던졌다. 경호원들이 막아섰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아주 혼란스러웠다.

김은주는 가련한척 연기하고 있었지만 사실 기분이 날것만 같았다.

결혼소식은 김은주가 매체에 뿌린것이고 백소아가 외간녀라는 찌라시도 김은주가 퍼뜨린거였다.

김은주는 백소아가 자신의 팔찌를 빼앗은것도 모자라 많은 사람들앞에서 모욕을 준데 대해 꼭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마음먹었다.

“신사장님과 저한테 좋은 소식이 생기면 꼭 제일 먼저 기자님들한테 말씀드릴게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은주는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리고 신사장님 전 와이프 백소아 씨에 대해선 저도 아는바가 없기에 다들 공격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백소아 씨와 신사장님은 현재 아무 사이도 아니므로 각자의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김은주의 말에 기자들이 더 달려들었다.

김은주가 뒤로 밀려나고 있을때 누군가가 나타나 김은주의 어깨를 잡아주었다.

“왔어? 경주 오빠.”

김은주는 울것만 같은 표정으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

신경주는 얼어붙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경주는 갑자기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듯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신경주는 백소아가 주위에서 이 모든걸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럴리가 없었다.

신씨 그룹 문어구에 설치되어 있던 카메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아람은 사무실에서 신씨 그룹에서 일어나는 일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구아람은 신경주가 김은주를 감싸안고 기자들 무리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마음이 아파왔다.

“신경주, 너 나한테는 저렇게 살갑게 대한적 있었어?”

구아람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2년전, 폭우가 휘몰아치던 날, 죽을것만 같았을때 난 네가 오지 않을거라는걸 알면서도 너한테 전화 했었어, 전화 받아주기만을 기대했었어. 하지만 결국 넌 내 연락을 받지 않았어. 그런 너를 내가 3년동안이나 사랑했었다는게 너무 괴로워.’

이때 채팅방에 메세지가 떴다.

구윤:아람아, 제일 먼저 결혼소식을 터뜨린 <<성주일보>> 사장 이미 교체되었어, 아마 이 찌라시 퍼뜨린 사람 신경주 여자친구인거 같아.

메세지를 본 구아람이 타자를 해나갔다.

구아람:부부는 동심일체라잖아.

구윤:그렇지, 맞는 말이야.

구윤:아람아, 내가 굉장한 소식을 접했는데 너랑 따로 얘기하고 싶어.

넷째 오빠:그냥 여기에서 말해.

구윤:안돼, 이건 내가 알아낸거니까 누구도 탐내려고 하지 마.

둘째 오빠가 음성메세지를 보내왔다.

“아람아, 그 김은주라는 여자에 대해 내가 재미있는걸 찾아냈어.”

다른 사람들이 알고있는 구윤은 검사였지만 다른 오빠들과 구아름은 구윤이 해커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넷째 오빠만큼은 아니지만 조사능력이 꽤 강했기에 일단 구윤에게 배당된 사건이라면 그 범죄자들은 구윤의 손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

김은주도 마찬가지었다.

카톡에 사진 몇장이 날아왔다.

다름아닌 김은주가 하얀 몸을 드러내고 외국 남자들과 키스 하는 사진들이었다.

“둘째 오빠, 장난 아닌데?”

구아람이 휘파람을 불며 사진을 넘겼다.

“어디서 난거야?”

“김은주 인스타 팔로워에서 밤을 새가며 뒤진거야. 사진에 있는 저 남자가 워낙에 수상해 보여서 핸드폰 갤러리를 해킹했더니 저런 보물이 나왔지 뭐야. 저 남자 헬스트레이너라 팔로워수가 장난 아니야.”

“고마워, 오빠. 내가 저녁 쏠게.”

“술은 안 사줄거야?”

“사야지, 오빠가 마시고 시픈거 다 시켜줄게.”

“일단 너무 기뻐하지 말고 더 폭발적인 소식 있어.”

이어 구윤이 병원 진찰기록과 김은주의 복부사진을 보내왔다.

“이건…….”

구아람이 멈칫했다.

“김은주가 M국에서 애를 낳았었어, 이 사진들은 산후에 생긴 임신문이애.”

구아람은 사진을 확대하여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구아람 아픈게 아니었어, 병원에 가는건 성형과에 드나드는거였어, 임신문을 없애려고 말이야. 나 유전자검사를 조작하는건 봤어도 임신문을 없애는건 처음봐. 그러고보니 신경주랑 김은주 같이 잔적도 없나보네.”

구아람은 복잡한 심정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다행이네.”

“다행이긴 뭐가 다행이야, 정신차려.”

구윤은 동생이 사진을 보고 마음 약해질가봐 두려웠다.

구아람이 웃었다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야, 나 신경주한테 이제 감정 없어. 그냥 신경주가 김은주랑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니까 덜 역겨울뿐이야.”

“이번엔 신세미가 당할 차례야.”

구윤이 욕설을 퍼부었다.

“신경주는 매를 자기절로 버는거야, 해문 큰 아가씨인 우리 동생을 놔두고 어디서 굴러온지도 모르는 돌을 신부로 맞아들이다니.”

“그게 바로 신경주에요.”

구아람이 비꼬며 말했다.

13년을 사랑한 사람은 한순간에 내려놓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또다시 신경주를 사랑하게 될 일은 없을것이다.

“우리 이거 퍼뜨리자. 김은주도 당해봐야지 않겠어?”

구윤은 이미 한껏 들떠있었다.

“난 어릴적부터 맛있는건 남겨뒀다가 제일 마지막에 먹었어.”

구아람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이런건 나중에 퍼뜨려야 제맛이야.”

관련 챕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4화

    신경주는 그룹 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뚫고 김은주를 사장실로 데려갔다.문을 닫자마자 김은주는 눈물을 머금고, 그의 품에 푹 안겨서는 그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오빠가 데리러 와줘서 다행이에요. 아까는 정말 놀랐는데……”신경주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편 김은주의 어깨에 올려놓았던 손으로 천천히 그녀를 밀어냈다.“경주 오빠……?”은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너 왜 그랬어?”경주는 냉랭하고 싸늘한 말투로 얘기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을 짓누르듯 느껴졌다.“뭐가요?”“를 찾아서 결혼 스캔들 터뜨린 거 말이야, 왜 그랬냐고?”은주는 안도의 한숨을 후- 내쉬고는 경주를 안으려 했다.“나는 오빠랑 하루빨리 결혼하고 싶은데, 오빠는 아니에요?”“나도 그러고 싶어, 근데 이러는 건 아닌 것 같아.”경주의 표정이 싹 굳어지면서 예전의 따뜻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왜? 뭐가 아닌데요? 오빠는 백소아랑 이미 이혼한 사이잖아요!”“아직 완전히 끝을 본 사이가 아니야. 그리고 우린 할아버지 80세 생신이 지나고 정식으로 이혼하기로 할아버지와 합의를 봤다고…….”경주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발을 빼기 시작했다.“그전까지, 소아는 명의상으로는 아직 내 와이프고, 네가 오늘 터뜨리는 결혼 스캔들 때문에 세명 모두 영향을 받을 거야. 물론 할아버지도 자연스레 너를 더 탐탁지 않아 할 거고.”그는 너무 솔직했다. 모든 일을 처리할 때 이득과 손실부터 저울 재기 일쑤였다. 어릴 적부터 채워지지 않은 마음속 사랑을 뒤로하고, 유일하게 은주에게만은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해 왔었다.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는 말들은 한결같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그는 그들이 소꿉친구이기에, 김은주는 자신이 이러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여인은 주제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너무 화난 경주는 눈언저리까지 붉어졌다.“세 명이나 영향을 받아요? 경주 오빠,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이 백소아가 상간녀라고 말하는 걸 보니까 기분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5화

    서쪽 하늘에 노을이 지기 시작하고 금빛 구름들이 유난히 눈부시는 저녁, 경주는 피곤한 기색으로 차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사장님, 사모님의 가짜뉴스를 터뜨린 마케팅계정은 제가 이미 다 처리했습니다. 계정정지와 함께 고소장을 보냈고, 아마 그쪽에서도 성가셔 할 겁니다. 다만 결혼 스캔들은…… 실시간 검색어에서 아무리 내리려고 해도 쉽게 내려가진 않습니다. 꽤…… 어려울 듯합니다.”한준희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경주는 어둡고 음울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이 길에 들어설 때까지 그는 여러 번 소아에게 충동적으로 전화를 할 뻔했다. 하지만 저번의 마지막 만남에서 좋게 헤어지지 않았던 것이 생각나 결국 행동을 멈췄다. 역시나 이번에도 구윤을 통해야만 연락이 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다소 부담스러웠다.만약 전화를 걸어서 그녀가 받았다면, 뭐라고 입을 떼야 할가?오늘의 일을 사과해야 하나?말이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또 마음이 바위에 짓 눌린 듯 무거워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롤스로이스가 공원부근에 막 도착했을 때, 경주는 한 곳에 눈길이 쏠렸다.“차 세워.”기사가 차를 멈춰 세웠다.한준희는 아무 말 묻지 않았지만, 경주는 이미 문을 열고 발을 내딛었다.그는 길을 건너고 곧장 복고풍의 한 양복점으로 향했다.환한 창문밖으로 잘 제작된 양복이 걸려있었다. 머리위 간판에는 ‘구념’이라는 붓글씨가 고풍스럽게 쓰여 있었다.경주는 문득 백소아가 전에 자신한테 선물해줬던 선물박스에도 이 두 글자가 써져 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그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문을 열고 가게를 들어섰다. 풍경이 하늘하늘 소리를 냄과 동시에 한 늙은 재봉사가 마중 나왔다.“옷을 찾으실 건가요, 만드실 건가요?”경주는 멍하니 서있다가 한참을 머뭇거리고 서야 입을 떼였다.“아마 약 한달전에 스무 살 정도 되는 여인이 이 가게에서 남자 양복을 만든 적이 있지 않았나요?”“아! 맞아요. 그 아가씨! 아이구, 손재주가 너무 좋아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재봉사는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6화

    “참, 저 예쁜 아가씨 옆에 앉은 남자, 혹시 해문 KS그룹의 구윤 회장 아니야?”이유희의 날카롭게 치켜 올라간 눈썹은 흥미진진한 스캔들이라도 발견한듯 위로 들썩이고 있었다.“듣자니…… 구윤은 향락을 좋아하지 않는 깨끗한 사람이라고 하던데, 오늘밤은 어찌하여 속세로 내려오셨을까?”이유희와 신경주 모두 인상의 착오가 생긴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애초 구아람의 오빠 넷은 네 쌍둥이였고, 그중 첫째 구윤과 둘째 구진은 외모가 너무나도 닮아 가족들조차도 구분하기 어려웠다.“젠장, 질투 나네, 저렇게 예쁜 여자는 내 애인으로 삼았어야 했는데…… 저 여자도 그래, 뭐 얻을 것이 있다고 구윤 옆에 딱 붙어있어?” 이유희는 말할수록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아래층에 위치한 구아람은 달콤한 미소로 그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신경주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졌다.한때, 그 웃음은 그만의 단독 소유였다.더욱 화가 나는 것은 온갖 구설수가 신경 쓰이지도 않는지 그녀는 지금, 속 편하게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반면 그는 하루 종일 팽이처럼 돌아가며 여러가지 이슈들을 수습하기 바빴고, 또 어떻게 그녀에게 설명을 해줘야 할지 생각하기 바빴다.“에잇, 차라리 오늘 밤 내가 그녀를 갖는 게 좋겠어, 구윤의 여자인 게 마음에 걸리긴 하나,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지. 골키퍼가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까!”이유희는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그녀를 건드릴 생각 마, 저 여잔 내 아내니까.”이유희의 두 눈은 놀라움으로 크게 휘둥그레졌다.“아니, 이젠 전처인가?”신경주는 다시 한마디 덧붙였다. 말을 내뱉은 신경주는 목구멍에 날카로운 가시라도 박힌 듯 따끔해졌다.“엥? 저 사람이 바로 그 목석 같다던 형 전처라고? 눈이 삐었어? 아니면 머리가 고장 난거야? 저렇게 예쁜 여자를 마다 하다니……. 내가 보기엔 그 무슨 김은주보다 백배천배 예쁜 거 같은데……?”신경주가 싸늘한 눈빛으로 이유희를 힐끗 쳐다봤다. 깜짝 놀란 이유희는 황급히 변명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7화

    “이 미친 년이, 감히 나한테 술을 퍼부어? 너 내가 누군지 알아?”김인후는 얼굴에 묻은 술을 거칠게 닦고는 구아람을 향해 윽박질렀다.“네가 누구던 그런 건 상관 안해, 감히 여자한테 약 탄 술을 줄 생각을 하다니, 짐승만도 못한 새끼…….”구아람은 긴 머리를 뒤로 살짝 넘기며 말했다.여유로운 얼굴로 자신을 조롱하는 모습을 본 김인후는 더욱 열이 받아 씩씩거렸다.주위에 사람들만 없었다면 무조건 눈 앞의 저 여자에게 손찌검을 했을 것이다.소란스러운 상황에 바깥을 지키고 있던 김씨 가문의 보디가드 두 명이 자리로 달려왔다.김인후는 그들을 향해 그녀를 끌어내리라고 슬쩍 눈치를 주었다.이렇게 무례하게 군 여자는 매가 답이다. 그러나 그 매도 침대에서 맞으면 더 그 값어치를 할 것이다.키가 큰 경호원 두 명이 구아람을 둘러쌌다. 비록 취하긴 하였으나 그녀는 흐트러진 정신을 다잡고 그들의 공격을 슬쩍 피했다. 그 바람에 건장한 남자 두 명은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이렇게 느려서야…….”구아람은 지루한 듯 하품을 했다.“빨리 저년 잡아!”김인후는 얼굴을 닦으며 남성들을 향해 소리쳤다.김인후의 재촉에 보디가드 중 한 명이 잽싸게 일어나 구아람의 어깨를 세게 잡아당겼다.순간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구아람의 어깨에 올린 그 남자의 팔을 꺾어 뒤로 넘겼다.180센치가 넘는 거구의 그 남자는 눈 깜박할 사이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날렵한 움직임이군……. 딸꾹!”구아람은 딸꾹질을 한 후 몸을 뒤로 젖혔다.순간 한 남자의 강인한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고, 뜨거운 숨소리가 그녀의 귀 부근에 맴돌았다.“우…… 누구야? 감히 나한테 손을 대다니!”구아람은 벗어나려고 발버둥쳤다.“백소아, 눈 뜨고 자세히 봐봐, 내가 누군지…….”익숙한 목소리.냉담하고 침착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충분한 매혹적인 목소리.구아람은 두근두근 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킨 후 천천히 고개를 돌려 신경주의 무심하지만 매력적인 두 눈을 바라보았다.어쩐지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8화

    그 말을 들은 김인후는 놀라서 뒤로 자빠질 뻔했다.신 회장의 숨겨진 전처가 바로 이 여자라니!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여동생인 김은주조차 감히 비비지도 못할 만큼 뛰어난 미모를 소유하고 있었다.어릴 때부터 신경주와 돈독한 사이가 아니었다면, 김은주는 이 여자의 상대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신 회장님의 전처라 하더라도, 제가 먼저 사과할 이유는 없는데요!”김인후는 체면을 지킬지 언정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만약 저 여자가 먼저 제게 사과를 한다면, 저 또한 없었던 일로 해드리죠!”“내가 한 걸음라도 늦게 왔다면 너희 쪽 사람들이 이 여자한테 무슨 짓을 했을지도 몰라.”신경주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하여 네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야. 그러니 어서 사과해.”김인후는 속으론 두려움에 벌벌 떨었으나, 그 놈의 자존심이 무엇인지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버티고 서 있었다.서서히 취기가 올라온 듯 구아람의 작고 하얀 얼굴엔 붉게 홍조가 물들었다.전처가 어떻고 또 사과가 어떻다는 거야…… 혹시 나보고 머리 숙이고 저년한테 사과하라는 거야?저년의 목을 비틀어버려도 시원찮을 판에!이유희는 잘생긴 얼굴에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부하들을 이끌고 걸어왔다.“나를 왜 때려? 이 나라엔 법도 없는 거야?”이유희의 모습을 본 김인후는 두려움에 목소리까지 덜덜 떨려왔다.이유희가 손가락을 까딱하자, 아까 김인후와 같이 술을 마시던 여자가 주춤주춤 다가오더니 이유희 뒤에 몸을 숨겼다.“첫번째, 내 가게에서 여자들은 술을 마시고 춤을 출순 있으나 접대행위는 할 수 없다. 너희들이 돌아가며 이 여자한테 술을 먹인 건 이미 여기 룰을 깨뜨린 거야.”“두번째, 여기선 일체 마약을 금지하고 있어. 내가 평생 제일 혐오하는 것이 내 가게에서 범죄가 발생하는 거야. 누가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고, 감히 이런 일을 저지른다면 난 필시 담궈버릴 테니까.”“넌 여기 있는 아가씨한테 고마워해야 할 거다. 이 아가씨가 아니었다면 넌 이미 죽사발이 되어서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9화

    술에 취해 정신이 몽롱해진 구아람은 옆에 있는 남자를 오빠인 구진으로 착각하고 주저앉아 흐느꼈다 .“신경주는 왜 날 싫어하지……대체 왜…….”그녀의 입에서 자신이 이름이 나오자 신경주는 순간 가슴이 철렁하였으나 입을 꽉 깨문채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녀의 하소연을 들어주었다.“난 정말 노력했어…… 난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어……. 근데 내가 노력을 하면 할수록 그는 더욱 나를 매몰차게 대해…… 대체 왜 그러는거지…… 제발 말해줘!”흐느끼며 울고 있던 구아람은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남자의 품에 확 안겼다.그리고 그의 품안에서 눈물 코물 다 흘리며 훌쩍이고 있었다.그의 깔끔한 티셔츠가 구아람의 눈물과 화장으로 인해 얼룩져 버렸다.갑작스러운 포옹에 신경주는 그대로 자리에 굳어버렸다.그에게 안긴 구아람이 눈물 흘릴때마다 그 역시 그 눈물이 심장에라도 박힌듯 마음이 아파왔다.한참을 그렇게 있은 후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구아람에게 물었다.“너 정말 신경주를 좋아해?”구아람은 울어서 발그스레 해진 얼굴을 들어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았다.그녀의 앵두같이 빨갛고 도톰한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그 매혹적인 모습에 신경주는 침을 꿀꺽 삼키며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 가까스로 자신을 절제시켰다.심지어 그는 이 질문을 한걸 굉장히 후회했다.그녀가 그를 좋아하던 좋아하지 않던 이혼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였고 그의 평생의 동반자는 앞으로 김은주가 될것이다.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화장실문이 활짝 열렸다.“신경주!이 파렴치한 놈,김은주로도 모자라 또다시 얘를 꼬시려고?!”구진은 두눈을 부릅뜨고 달려와 구아람을 도로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평소 성품이 온화하고 너그러운 구회장이 이렇게 화난 얼굴로 자신을 나무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전처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각별한지 느낄수 있었다.알수없는 답답함에 신경주는 숨이 가빠져오기 시작했다.“구회장님,그녀가 주량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바람에 여기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만약 당신이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신다면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0화

    이튿날 눈을 뜨자마자 구아람은 또다시 화장실로 직행했다.“아람아, 예전엔 주량이 꽤 세지 않았니? 왜 이렇게 술이 약해진 거야?”구진은 얼른 생수를 건네고 또 그녀를 위해 숙취해소제를 준비해 두었다.“3년 동안 술을 입에도 갖다 대지 않았는데…… 갑자기 많이 먹으니 힘들 수 밖에!”구아람은 신경주가 술을 많이 마시는 여자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그의 마음에 들려고 아예 술을 끊어버렸다.“술 아니었다면, 임신한줄 알겠네.”구진은 장난스럽게 아람을 향해 농담을 던졌다.“허…… 내가 정말 신경주의 아이를 가졌다면 오빠들 어떻게 할 거야?”구아람은 슬픈 눈동자를 한 채 이렇게 물었다.“뭘 어떡해? 넌 우리가 애지중지 키운 막내 여동생이야, 그 애 몸에 누구 피가 흐르던 그 애 잘못은 아니잖아, 우린 다 감당할 수 있어.”구진은 신경주를 뼈에 사무칠 정도로 싫어했지만, 법조인답게 훌륭한 직업소양을 갖추고 있었다.“그럴 일 없으니까 안심해, 신경주는 나랑 2세를 보고 싶어 하지도 않아.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젠 내가 사양하겠어.”구아람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머리도 식힐 겸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아, 맞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 안나?”구진이 물었다.“내 기억으로는 내가 김인후한테 시비를 걸었고, 그때 신경주가 오긴 한 거 같은데…… 그후로는 기억이 안나.”“정말 기억이 안 나?”“음…… 되게 잘생긴 남자를 본 것 같기도 해, 그 잘생긴 남자가 아마 날 도와주었지? 에잇, 술 취하지만 않았다면 그 남자 연락처 한번 물어보는 건데.”“그 남자는 이유희라고 하는 남자야, 어제 우리가 갔던 곳은 걔가 새로 오픈한 클럽이고.”그 남자의 이름을 들은 구아람은 순식간에 흥미가 사라졌다.“그럼 됐어. 그 녀석은 개도 쳐다보지 않을 만큼 답이 없는 녀석이야.”“너 신경주랑 같이 남자화장실로 들어간 건 생각 안나?”구아람은 예상치 못한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전까진 둘이 뭔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들어갔을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1화

    ‘나 구아람은 같은 함정에 두 번이나 빠지지 않아!’비밀조직에서 연락이 왔다.[구윤: 아람아, 어제 오후에 너에 관한 뉴스들, 전부 삭제했어. 널 괴롭히던 스토커 같던 번호들도 전부 처리했고.][구윤: 이 모든 게 전부 신경주가 꾸민 짓이야.][구아람: 응 알고 있어. 그래서 그 집 조상 귀신들 한 테 아주 고마워 죽을 지경이야.][넷째 오빠: 근데, 그게 지운다고 전부 해결될 것 같아? 정말 순진하긴.][셋째 오빠: 오늘 아침에 주식 개장 후 주가를 봤는데, 안타깝지만 신씨 그룹 주가가 그렇게 크게 변동하진 않았어.][구진: 아람아. 지금 당장 신씨네 그룹을 무너트릴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 김씨 집안은 당장 손 좀 봐줘야지.][구아람: 당연하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 단 말 알지?]“수해야, 들어와.” 구아람은 전화에 대고 호출했다.임수해가 호출을 받고 바로 들어왔다. “아가씨. 찾으셨습니까?”“내가 말한 자료와 증거는 준비됐어?” 여사장 은 두 손을 의자 손잡이에 걸치고 앉아 가죽 의자를 유유히 돌리고 있었다.“다 준비되었습니다. 관련 부서에 언제든 제출할 수 있습니다.”“아니, 당장 서두를 필요는 없어.”구아람은 다리를 꼰 채로 백옥 같은 피부를 뽐내며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우선 구씨 그룹과 친한 언론사들을 좀 수소문해봐. 예를 들면 ‘해문뉴스’, 정말 진짜뉴스처럼 내보내서 사람들의 이목을 좀 끌어봐. 다음 얘기는 뒤에 하지.”“언론을 끌어들이면 일이 복잡하게 꼬일 까봐 염려됩니다. 차라리 직접 김씨 그룹을 직접 치는 게 더 쉽고 빠르지 않을까요?” 임수해는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나는 명분이 중요한 사람이야. 난 일단 사냥감을 잡으면 단칼에 죽이지 않아, 천천히 괴롭힐 수 있는 만큼 괴롭히다가 고통스럽게 죽이는 걸 좋아해.” 구아람은 할아버지가 선물해준 옥 팔찌를 매만지며 차갑고 독한 기운이 서린 눈빛으로 말했다.중요한 건 이번 일이 밝혀지면 김씨 집안은 물론 김씨 집안 정도의 레벨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최신 챕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52화

    아니면 경주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윤씨 가문도 경주를 찾을 것이다. “하느님, 하느님!”구만복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중얼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점점 두려움에 휩싸였다.“성적 무력? 우리 아들이 어떻게 발기 불능이겠어!”윤정용은 머리가 아파 났다. 구만복의 말을 듣자 화가 났다.“구만복, 방금 무슨 뜻이야? 우리 아들을 저주하는 거야?”“저주?”구만복은 화가 나서 웃음이 터졌다. “윤진수가 우리 딸에게 짐승 같은 짓을 했어. 죽어도 싸! 너 윤정용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이미 죽였어! 때리고 감옥에 보낸 것도 이미 의리를 지켰어, 봐준 거라고!”윤정용과 윤성우는 깜짝 놀랐다. 먼 길을 와서 잘못을 따지려 했지만,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지는 생각도 못 했다. 유성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창백한 입술을 물었다.‘이러다가 윤진수 때문에 두 가문의 사이도 망칠 것 같아. 그럼 나와 구아람을 방해하잖아!’“왜, 왜!”초연서의 감정이 마침내 무너졌다. 구만복의 품에서 울며 몸부림치며 윤정용을 향해 소리를 쳤다.“아린이 나 초연서의 딸이라서, 못났고 연약한 여자의 딸이라서 괴롭힘을 당해야 해?”“연서야, 함부로 자신을 낮추지 마!”유민지는 눈물을 흘리며 초연서를 안았다.“아린은 우리의 공주야. 아린은 아람, 그리고 지아와 똑같아. 그런 생각을 하지 마!”초연서의 가슴이 찢어질 때 연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울지 마. 엄마.”소리가 나는 곳으로 바라보니 아린이 계단 쪽에 있었다.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있었고 맨발로 나왔고, 얇은 담요를 덮고 부들부들 떨었다.“아린아!”초연서는 흐느끼며 아린을 향해 달려가며 꼭 안아주었다.“아린아, 엄마 탓이야. 엄마가 못나서 그래. 널 지켜주지 못했어.”“엄마, 괜찮아. 괜찮아.”아린은 초연서의 귀에 속삭였다. 분명 상처를 받은 것은 자신이지만 오히려 초연서를 위로해 주었다. 아람은 그 모습을 모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철든 아이들이 더욱 힘들게 인생을 보내는 것 같았다. ‘만약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51화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윤정용과 윤성우도 멍해져 똑같이 입을 벌렸다. “아람아, 너.”구윤은 불안한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 큰형으로서 모든 것을 견디고 동생들을 지켜야 했다. 구윤은 혼자 맞서서 모든 것을 바로 잡고 싶었지만, 아람이 나서서 윤씨 가문의 사람을 자극할 줄은 몰랐다.“뭐? 구아람, 무슨 뜻이야?”윤성우의 고귀한 신분이 무너질 듯했다. 아람을 원망하며 노려보았다.“그리고 뭐? 진수를 때려? 감히 윤씨 가문의 사람을 때려? 감히!”“왜 때리면 안 돼요?”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웃었다.“감히 아린을 괴롭히는데, 죽여버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바로 죽이면 너무 시원하잖아요. 윤진수와 같은 짐승은 감옥에 들어가서 쓰레기들과 같이 고통을 받아야 해요!”“허, 불구자가 감옥에 가면 괴롭힘만 당하고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할 거예요. 그게 제가 원하는 거예요!”구씨 가문 사람들은 긴장했다. 초연서는 눈앞이 캄캄했고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아린아, 아린아!”초연서는 땀범벅이 된 이마를 잡고, 다른 손으로 옷깃을 잡으며 숨을 쉬지 못했다.“연서 이모!”“연서야!”구만복은 바로 초연서를 안았다. 놀라서 가슴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괜찮아, 괜찮아, 내가 있어!”“만복아, 아린이 괜찮겠지?”초연서는 참을 수 없어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너,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사실을 모르는 윤정용은 화를 내며 윤진수를 위해 변명했다.“진수는 좋은 남자야. 나와 네 아빠는 절친이야. 진수가 왜 아린 아가씨에게 그런 짓을 하겠어!”“좋은 남자? 윤 회장님, 장난하세요?”아람은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고 윤씨 가문 남자를 훑어보더니 차갑게 유성을 바라보았다.“회장님의 자식들은 좋은 놈이 없어요. 남자들은 비겁하고, 여자들은 악독하고 멍청해요. 우리 아빠와 오랜 친구이신데, 사업에 큰 진전이 없는데, 어떻게 자식을 교육하는 것도 실패해요? 참 아쉽네요.”윤정용과 윤성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너!”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50화

    ‘미친년!’윤성우는 화가 나서 속으로 욕했다. 하지만 체면이 떨어질까 봐 강소연과 상대하지 못했다. 윤정용도 화가 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었다. 연회가 끝나자 윤진수는 경찰서에 잡혀갔고 용의자까지 되었다.‘너무하네!’초연서도 불안하여 식은땀을 흘렸다.‘성추행? 윤진수가 누구를? 설마.’아린이 돌아온 후 방에만 박혀있고, 몸이 불편하다며 나오지 않았다. 어머니로서 초연서는 예민했고 마음이 불안했다.“윤 회장님, 윤 사장님. 아들이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해요.”유민지는 화를 내며 강소연을 곁으로 끌었다. “진수 도련님을 윤이가 경찰서로 보낸다고 해도, 무조건 잘못한 것이 있을 거예요. 우리한테 따지는 것보다 진수 도련님께 좋은 변호사를 찾아주세요.”“민지 이모 말이 맞아요!”구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아냥거렸다.“임 도련님 임윤호를 모셔도 돼요. 그분이 악독하고 이익만 몰라서 진수 도련님의 사건을 맡기에 가장 적합할 거예요. 하지만 임윤호는 지금 신 사모님의 사건을 처리하느라 바빠요.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윤씨 부자는 화가 났다. 구씨 가문 사람들은 말을 악독하게 하고 단결하여 이길 수가 없다. 유성의 안색은 점점 차가워졌다. 만약 사태가 악화되면 계획이 틀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 이 중 누구의 편을 들어도 좋은 점이 없을 것이다.“아무튼, 진수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거야. 분명 모함이야!”윤정용은 화를 내며 구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구만복을 향해 말했다.“구 회장님, 오늘 구 사장님이 직접 진수를 경찰서에서 데려 나오고, 고소를 취하해야 해요! 아니면 우리 윤씨 그룹은 구씨 가문과 끝까지 싸울 거예요!”“우리 오빠보고 그 자식을 데려오라고? 고소까지 취하하라고요? 쳇, 절때 그럴 일이 없어요!”사람들은 소리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고상하고 우아한 모습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아람이 앞장서고 백진이 마치 여왕을 지키는 기사처럼 뒤를 따랐다. 백진은 침착했지만 눈빛이 날카로웠고 사람을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9화

    “오늘 밤 윤유성이 이소희와 몰래 공모하여 가로채려 한 것일 수도 있어!”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구진이 구윤만큼 침착하지 않아 바로 유성의 가식한 모습을 찢었다. 구만복과 초연서는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구진 도련님, 저를 싫어하는 걸 알아요. 제가 아람을 사랑하는 것도 알잖아요. 하지만 제가 아람을 사랑한다고 제 인격을 비방할 수 없어요.”유성은 가볍게 안경을 치켜올렸다.“저와 이소희는 친분이 없어요. 경매 대회에서 아람을 괴롭혀 제가 도와줬을 때 처음으로 만났어요. 그뿐이에요. 아람의 오빠라서 따지지 않을게요. 하지만 또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젠장!’구만복과 초연서가 없었더라면 구진은 이미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죄를 감추려고 이목을 다른 데로 돌리네. 젠장!’“진아, 근거 없이 함부로 말하지 마.”구만복은 복잡한 눈빛으로 말했다. 구진은 마음이 급하여 달려들려고하자 구윤에게 잡혔다. “윤 도련님, 아람과 결혼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둘째 형인 윤진수도 아린과 결혼할 생각도 하지 마세요!”구윤이 이 말을 하자 구만복과 초연서는 깜짝 놀랐다. 유성은 눈썹을 찌푸리며 의심했다.“구 회장님, 윤 회장님께서 오셨어요!”집사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정용이 왔어? 이 시간에?”구만복은 깜짝 놀라며 시계를 보았다. 윤정용은 홀로 오지 않고 윤성우까지 데려왔다.“구윤! 우리 아들이 널 건드렸어? 어떻게 진수에게 그럴 수 있어? 너무 하네!”윤정용은 화를 내며 거실로 다가와 이를 악물었다.“이렇게 하는 건 내 가슴에 칼을 찌르는 것과 같잖아!”구윤의 안색이 차가워졌다. 눈을 가늘게 뜨며 사나운 빛을 뿜어냈다. 윤씨 그룹이 찾아오는 건 이미 마음의 준비가 있었다. 구윤이 아람과 수해를 위해 뒤처리를 했고 윤진수를 경찰서에 보냈다.“윤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윤 도련님을 어떻게 했어?”구만복은 오리무중 했다. 윤정용이 난리를 치자 유지민과 강소연도 왔다.“구 회장님, 구 사장님이 제 동생을 경찰서에 보내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8화

    어떤 사람은 넋을 잃었고, 어떤 사람은 득의양양했다. 유성은 소식을 들은 척하며 불안하게 거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젠장, 신경주 그 자식을 보내니 윤유성이 또 왔네! 우리 아람은 무슨 죄를 지었어, 전생에 스파이였어?”구진과 구윤이 2층에 서서 내려보았다. 구진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구윤은 차갑게 유성의 가식덕인 얼굴을 바라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윤씨 그룹 도련님이 연회에 참석하지도 않고, 아람이 일 터지니 갑자기 나오네. 흥, 수년간 검사 경험으로 볼 때 오늘 밤 일은 윤유성과 무조건 관련이 있어. 윤유성과 이소희가 같이 꾸며서 이용당한 것일 수도 있어!”“내 생각과 같아, 하지만 윤유성은 음흉하여 남을 잘 이용해.”구윤은 차갑게 유성을 바라보았다.“수작을 부리지 전에 이미 빠질 방법을 생각했을 거야. 아마 이미 깨끗하게 처리했을 거야. 아니면 오늘 밤 당당하게 오지도 않았어. 너무 자신만만하네.”“젠장, 정말 가식적인 사람이네!”구진은 화를 냈다.“우리 형제들이 합치면 능력이 엄청난데, 이 자식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이때 구만복과 초연서는 기 비서와 함께 유성을 만나러 갔다.“아저씨, 셋째 사모님.”유성은 급히 일어나 인사를 했다. 온화하고 예의 있는 모습은 어른들이 좋아할 모습이다.“윤 도련님. 우리 딸이 몸이 좋지 않아 손님을 만날 수 없어요.”구만복의 안색이 좋지 않자 초연서가 대신 말했다.“오늘 밤 연회에서 일어난 일은 이미 알고 있을 텐데요. 저희는 손님을 대접할 분위기가 아니라 이만 돌아가세요.”초연서가 추방 명령을 내리자 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몰래 주먹을 쥐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아람의 몸이 안 좋다는 말을 듣고 너무 걱정되어서 밤새 달려와 만나러 왔어요. 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S 국에 있을 때 유명한 의사를 몇 명 알고 있어요. 모두 업계에서 존경을 받는 분들이에요. 국내의 의사들이 방법이 없다면, 해문에 초대해서 아람에게 치료해 줄 수 있어요!”“유성아.”구만복은 갑자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7화

    유성은 멈칫거렸다. 근엄한 기운이 감돌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침묵은 그 자체로 대답이었다.“네가 아람의 상태를 이소희의 입을 통해 사람들에게 폭로했어? 우리를 헤어지게 하고 나한테 복수하려고? 복수하려고 아람의 상처를 꺼내 괴롭혀? 윤유성, 이게 네가 말하는 사랑이야?”경주는 차갑게 말했다. 경주의 얼굴에는 눈물과 빗물이 교차하였다.“네 사랑은 참 추하네.”“무슨 소리예요?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네요.”유성은 음흉하게 웃겠다.“아람을 해친 사람은 당신이잖아요.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비를 맞더니 머리에 물 들어갔어요? 신경주 씨, 세상에서 저만 당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만 당신을 원망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런 재수 없는 사람은 아람에게 집착하지 말고 그냥 포기해요.”...달도 차가웠고 비가 갑자기 멈추었다. 신우는 펜트하우스 난간 옆에 서서 검은색 코드가 바람에 날리며 바스락거렸다. 담배 한 갑을 피웠지만 여전히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담배를 쥐고 있는 손은 가볍게 떨었다.“신우야, 해문에 도착했어?”백진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전화에서 들려왔다.“혼자 비행기를 몰고 왔는데, 아무 일 없었지?”“없었어, 형.”신우는 핸드폰을 꼭 잡고 호흡을 조절했다. 백진은 침묵하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신우야, 절대 멍청한 짓을 하지 마. 처리한다고 해도 내가 그 죄인을 할게.”“하하, 형. 내가 멍청한 짓을 하고 싶다면 형은 날 이길 수 없어.”신우는 담배를 물고 눈썹이 떨렸다.“아람을 잘 챙겨. 나중에 보러 갈게.”...신우는 성주에서 해문에 돌아가지 않는 건 아람의 몸 상태를 알고 마음이 무거웠고, 아람을 마주 볼 용기가 없었다. 그리고 연회가 끝나고 아람에게 문자를 받았다.[오빠, 무슨 수를 쓰던 나와 똑같게 생긴 여자를 찾아줘. 그 여자를 찾아야 배후를 밝힐 수 있어. 이건 나와 경주에게 엄청 중요해!]신우는 혼잡한 라운지에 홀로 앉아 핸드폰을 뚫어지게 보았다. 아람과의 사진을 보더니 순간 울컥했다. 바로 이때 위에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6화

    “아버지?”“아버지!”세 형제는 깜짝 놀랐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가 아들 외 다른 사람을 때리는 모습을 보았다. 구만복은 독보적인 재벌이고 어렸을 때부터 존경받으며 자랐다. 누구를 처단하든 직접 움직일 필요도 없었고 황제보다 더 오만했다. 하지만 이번에 구만복은 정말 화가 났다. 경주를 한 대 때려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연이어 주먹으로 경주의 얼굴과 몸을 때렸다. 경주의 얼굴은 부어오르며 입가에 피가 났지만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고 마비되었다.“아버지, 건겅도 안 좋으신데, 화내시면 몸에 해로워요!”구윤과 구진은 화가 나서 똑바로 서지도 못하는 구만복을 부축했다. 그러나 구만복은 몸부림을 치며 달려들어 경주의 멱살을 잡았다.“신경주, 네가 계속 짓밟고 상처 준 여자는 나 구만복의 생명이야!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가 이 세상에 남겨준 마지막 그리움이고, 내 모든 것이야!”“구 회장님, 죄송해요.”경주는 정신을 잃은 듯 고통 속에 잠겼다.“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아람에게 갚고 싶어요.”“책임을 지지도 못하면서 왜 아람과 결혼했어? 결혼했으면 왜 상처를 줘?”구만복이 격렬하게 손을 빼자 강하고 터프한 경주가 허약하게 휘청거렸다.“성주로 꺼져, 악독한 집으로 꺼져! 지금부터 KS는 신씨 그룹의 최대 적이야. 신 사장님이 능력 있으면 네 곳을 잘 지켜봐. 아니면 내가 직접 무너뜨릴 거야! 꺼져!”구씨 남자들은 떠났고 문이 닫혔다. 경주는 영혼을 잃은 듯 빗속에 서 있었다. 마치 구씨 가문과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있는 것 같았다. 얼마나 오래 서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마침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한쪽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이때 발걸음이 들려오며 경주의 곁에 서 있었다. 경주는 숨을 쉬며 천천히 눈을 들었다.“우산 필요하세요, 신 사장님?”단정하게 차려입은 유성이가 장난스럽게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 경주는 숨을 거칠게 쉬었다. 빗물에 젖은 손가락을 부들부들 떨며 움켜쥐고 핏줄이 팽팽했다.“보아하니 필요 없네요.”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5화

    구윤은 눈썹을 치켜들며 깔끔한 행동으로 백진의 총을 뺏었다. 능력이 있는 대령 백진에게서 총을 뺏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다. 그러나 구윤은 손으로 총을 막았다. 백진은 구윤을 다치게 할까 봐 손을 풀 수밖에 없었다.“형, 정말 아람을 걱정한다면 막지 말아야 했어!”백진은 충혈된 눈으로 경주를 노려보았다. 눈빛이 칼이라면 경주는 이미 찢겼을 것이다. 말이 지나치긴 했다. 특히 온순한 백진의 입어서 내뱉은 말이라 더욱 살상력이 있었다.하지만 구윤은 백진을 원망하지 않았다. 이런 방식으로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아니면 동생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백진아, 아람도 나한테 소중하고 너도 나한테 소중해. 그리고 진이도, 신우도. 우린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어. 모두 내 소중한 동생이야. 그저 이 자식 때문에 너희들의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아. 너희들 마음은 편해지겠지만, 아람을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해 본 적 있어?”엄마 얘기가 나오자 구윤과 백진은 울컥하며 순간 눈물이 고였다.“오랜만에 집에 오잖아. 모두가 너를 보고 싶어 해. 아람도 셋째 오빠를 보면 엄청 좋아할 거야.”구윤은 눈을 감고 심호흡하며 고통을 억눌렀다.“아람은 이 일이 넘어갔으면 해. 당사자도 따지기 싫어하는데, 우리가 따지는 건 아람에게 상처만 줄 거야. 아이를 잃은 고통 속에 살게 할 수 없어.”‘아이, 아이를 잃은 고통!’경주는 숨을 헐떡이며 붉어진 눈에서 눈물이 고였고, 그 눈물은 차가운 빗물에 씻겨 내렸다. ‘우리 아이가 아직 살아 있으면 이미 3살이야.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을 한 거야!’“비가 너무 크게 오네. 먼 길 오느라 피곤했을 텐데, 비를 맞으며 감기 걸릴 거야. 집에 가.”구윤은 백진을 잡고 집으로 끌었다.“구 사장님.”경주는 부상을 당한 듯 어깨가 무너지고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제발, 한 번만, 아람을 만나게 해줘요.”“꿈 깨!”백진은 화를 내며 몸부림을 쳤다. 순간 구윤이 두 팔을 벌려 백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4화

    아람의 방문이 잠기고 핸드폰까지 뺏겨 아무도 연락할 수 없었다. 이 일은 구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경동했다. 아람의 오빠들은 모두 아람의 곁에 있고 싶어 했다. 아니면 경주는 그들의 손에 죽었을 것이다. 격한 싸움 후 구만복의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해 구윤과 구진의 부축을 받고 방으로 돌아갔다.“너희 둘, 신경주 편을 들 거면 말도 하지 마, 꺼져!”구진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내가 왜 신경주 편을 들겠어? 내가 미쳤어?”구윤도 눈썹을 찌푸렸다.“저도 그럴 생각이 없어요.”“흥, 양심이 있네.”쿵-하늘에서 번개가 치며 어두운 밤이 번쩍거렸다. 구만복은 창밖을 내다보며 원망했다.“하느님, 왜 신경주가 벼락 맞게 하지 않아요!”구윤가 구진은 말문이 막혔다.“구 회장님!”기 비서는 재빨리 달려오며 땀을 뻘뻘 흘렸다.“구 회장님, 신 사장님이 오셨어요. 지금 문밖에 있어요!”구만복과 구윤, 그리고 구진도 깜짝 놀랐다....오늘 밤의 해문에는 성주보다 비가 더 크게 쏟아졌다. 경주는 문이 닫힌 만월당을 바라보았다. 거친 바람이 경주의 슈트에 들어가며 차가운 기운을 가져다주었다. 아람에게 수많은 전화를 했지만 핸드폰이 꺼져 있었다. 경주는 마음이 씁쓸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후회했다.경주는 미친 듯이 아람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가슴이 무너진 것 같았고 절망적이었다. ‘다시는 아람을 만날 수 없어?’경주는 멍하니 기다렸다. 온몸이 젖어 핸드폰의 배터리도 다 나갔다. 하지만 자신이 지금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이때, 폭우에 씻긴 공기에서 무거운 구두 소리가 들려왔다. 경주가 고개를 들자 깜짝 놀랐다. 눈썹 사이에 총구가 박혀있었다.“신경주, 우리 동생을 해친 사람은 죽어야 해.”눈앞에는 구씨 가문 도련님 백진이었다. 오른손으로 총을 들어 경주의 이마에 댔다. 군모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며 살기 있는 눈은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아람은 우리의 공주야. 너 때문에, 널 만나서 인생이 망쳤어!”백진은 빗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