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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지유의 말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게 딱 맞았다.

이대로 놔두면 앞으로 이혼하고 나서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현의 눈엔 지유가 너무 거리를 둔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은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아는 게 싫은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이현의 표정이 이내 어두워지더니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렇게 무서워?”

지유는 어두워진 이현의 표정을 눈치채고는 말을 돌려서 설명했다.

“나는 이현 씨 이미지가 안 좋아질까 봐 그러는 거죠. 이혼하고 나서도 나랑 엮이는 게 싫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내 이미지가 좋은 것도 아닌데 엮어서 좋을 게 없죠.”

이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비아냥거렸다.

“요만한 일도 이렇게 선을 긋는데 이미지가 안 좋을 게 뭐가 있다고?”

비아냥거리는 이현의 말투에 지유는 멈칫했다.

말을 잘못했나? 서로를 위한 일인데?

두 사람의 사이를 추측하면서 지유가 이현의 애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이현은 이런 말을 역겨워하고 싫어할 것이다.

지유가 이렇게 귀띔하는 것도 다 이현의 이미지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혼하고 나서도 케케묵은 찌라시들이 다시 나오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를 위해 서로 거리를 두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는데 이현은 오히려 지유가 너무 선을 긋는다고 생각했다.

지유는 이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 입을 앙다물었다.

“나는 이미지가 이미 이 모양 이 꼴이니 신경 안 쓰는데 이현 씨는 신경 써야 하잖아요. 나 때문에 이현 씨 인생을 영향 줘서는 안 되죠.”

이현은 지유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났고 되레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나를 지극히 생각해 줘서 고마워. 몇 년간 너도 수고했고.”

이 말에 지유는 잠깐 어리둥절했지만 그래도 그 말에 맞춰 이렇게 대답했다.

“별말씀을. 이현 씨와 여진그룹을 위한 일인데 내 의무기도 하죠.”

고분고분하고 책임감 넘치는 모습에 이현은 입을 앙다물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넥타이를 당기더니 이렇게 쏘아붙였다.

“온 비서님, 참 마음이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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