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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씩씩거리는 윤정의 모습에 지유는 오히려 웃음이 터졌다.

“윤정 씨 말만 들어보면 대표님이 저랑 만나는 줄 알겠어요.”

윤정은 착각인지 뭔지 몰라도 두 사람의 사이가 약간 묘하다고 생각했다.

“대표님 확실히 온 비서님을 많이 챙기는 것 같아요.”

윤정은 잠깐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두 분은 못 느끼실 수 있지만 옆에 있는 사람은 달라요. 노승아 씨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두 사람 사이 망치게 둘 수는 없어요.”

윤정은 지유가 이현과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아이고, 윤정 씨, 헛다리 짚지 마요.”

지유가 윤정의 머리를 톡 건드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랑 대표님은 아무 사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이 하는 헛소리 새겨듣지 말아요. 대표님이 누굴 만나든 저랑 아무 상관 없어요. 이런 말은 앞으로도 하지 마요. 다른 사람이 들으면 또 소문이 이상해지니까.”

윤정이 이마를 매만지며 말했다.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말 안 하죠. 근데 다른 사람이 알지도 못하면서 헛소리하는 게 싫어서 그러는 거예요.”

아무리 회사에서 지유가 부정당한 방법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는 소문이 파다해도 윤정은 믿지 않았다.

윤정이 아는 지유는 정직하고 부드럽고 부하를 잘 챙기는 사람이지 그런 비열한 방법을 쓸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

윤정은 지금 퍼지고 있는 지유에 관한 소문이 뒷담화를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질투로 인해 헐뜯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지유는 그 뉴스가 진짜여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도 티를 내서는 안 된다.

지유는 요즘 이현이 자기와 점점 거리를 두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업무든 생활에서든 서로 간의 대화가 줄어들었고 가끔은 선택적으로 그녀가 한 말을 무시하기도 했다. 같이 퇴근하는 경우도 줄어들었고 요즘 계속 서재에서만 잠을 자면서 침실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아마 이현도 뉴스를 보고 속으로 승아에게 명분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일부러 그녀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걸 수도 있다.

지유는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실망했다.

“이런 염치없는 년을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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