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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부부였다.

그러니 진호는 지유에게 전보다 더 예의를 차려야 했다.

지유는 뻔히 알면서 이렇게 물었다.

“이현 씨 안에 있나요?”

“대표님은... 들어간 지 얼마 안 됩니다.”

진호가 주춤거리며 말했다.

지유는 문 앞에 선 기자들을 힐끔 쳐다봤다. 역시 그녀의 예상이 맞았다.

승아를 위해서라면 늘 이렇게 맹목적이었고 주변 사람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진호는 혹시나 지유가 생각이 많아질까 봐 설명을 덧붙였다.

“사모님, 오해하지는 마세요. 병원에 온건 업무를 위해서예요.”

지유가 웃으며 진호에게 말했다.

“오해는 무슨, 설명하실 필요 없어요.”

진호는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다행이네요.”

문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을 생각해 지유는 뒷문으로 들어갔다.

위층으로 올라간 지유는 승아의 매니저 예진을 발견했고 승아가 어느 병실에 있는지 알아냈다.

승아는 VIP 병실에 있었기에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다. 병실과 가까워지자 승아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왜 나를 살린 거예요? 그냥 죽게 내버려두지. 살아서 뭐 해. 난 도대체 뭐냐고.”

“승아야, 그만해.”

이현의 목소리가 들리자 지유의 심장이 덜컹했다.

“왜 이제야 온 거예요. 왜 내가 필요할 때 나타나지 않은 거예요. 전에는 이러지 않았잖아요. 내 일이라면 일 순위로 생각하고 옆에 있어 줬잖아요. 근데 왜 변해버린 거예요? 오빠가 변한 이상 내가 살아있을 이유는 없어요!”

승아는 창백한 얼굴로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하룻밤 사이 많이 야윈 것 같았다.

이를 본 이현이 얼굴을 굳히더니 승아에게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승아는 기회를 보고 얼른 이현의 품에 안겼다.

사실 지유는 이런 광경을 정말 마주하기 싫었지만 발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현이 침대가에 서서 휴지로 승아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보였다.

승아는 이현의 품에 안겨서도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손에는 링거 바늘도 꽂혀 있었다.

겉보기에는 정말 가여워 보였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지유는 마음이 너무 씁쓸했다.

“오빠, 나 떠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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