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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온지유는 마지막 한 입까지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여진숙이 자신에게 불만이 있다는 것은 진작 알고 있었다. 여이현이 그녀를 감싸줄 때마다 쌓여갔던 불만이기 때문이다.

온지유는 몸을 일으키며 여진숙을 똑바로 바라봤다.

“어머님은 제가 임신하는 걸 원하지 않으시죠?”

예상치 못한 화제에 여진숙은 잠깐 멈칫했다.

“그건 왜 갑자기 묻는 거니?”

“하긴, 어머님은 노승아 씨를 좋아하니 당연히 제가 임신하는 걸 원하지 않겠죠. 이현 씨도 마찬가지예요. 저한테 임신하지 못하게 하는 약을 먹이고는 하루 종일 듣기 싫은 말만 해요.”

온지유가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을 보고 여진숙도 더 이상 연기하지 않았다.

“알면 됐다. 우리 집안에 네 피를 끌어들일 수는 없어.”

이렇게 말하며 약간 득의양양해진 여진숙은 자리에 앉으면서 오만하게 말했다.

“우리 이현이 좋아하는 사람은 승아야. 그런데 어떻게 널 건드릴 수 있겠니? 아버지가 미쳤지, 너 같은 애를 집안에 들이다니. 너만 아니었어도 승아가 진작 우리 집안에 들어왔을 거다.”

“맞아요. 저도 다 아니까 이제 약은 주지 마세요. 줘도 안 먹을 거니까요.”

차갑게 말하고 난 온지유는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의 오만한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던 여진숙은 뒤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 봤자 넌 우리 집안 애를 낳지 못해! 너한테 그럴 능력도 없겠지만 말이야! 오만하게 굴지 마. 이 집안을 떠날 때 넌 무릎 꿇고 나한테 빌게 될 테니까.”

전에는 그녀가 아무리 괴롭혀도 말대꾸 한 번 안 하던 온지유였다. 하지만 이제는 여이현을 믿고 그러는 것인지 부쩍 나대기 시작했다.

‘두고 봐.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

여진숙은 피식 웃더니 노승아와 함께 매니큐어 받으러 갔다. 반대로 온지유는 클럽 매니저를 만나러 갔다.

“왔어요, 지유 씨.”

환하게 인사하는 것도 잠시 매니저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저 지유 씨한테 할 말이 있어요.”

“저도 할 말이 있어요.”

“지유 씨 먼저 말해요.”

“지난번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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