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8 화

Author: 구름속
경민아의 목소리였다.

연미혜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멀찍이 서 있는 두 사람은 경민아와 경민준이었다.

순간 연미혜는 발걸음을 멈췄다.

경민준은 말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지만 떨어진 거리가 멀었던 데다가, 그가 등을 돌린 채 서 있었던 탓에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사실 나도 이해는 해.”

경민아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임지유를 몇 번 본 적 있어. 들어보니 스물다섯 살에 세계 최상급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하더라. 가문의 사업도 능숙하게 처리하는 것 같고, 예쁘고... 게다가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자유분방하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Comments (2)
goodnovel comment avatar
킴미래쌤
소담이가 엄마의 성장 과정을 따라가진 않았으면.. 싶네요
goodnovel comment avatar
Mark Yun
점점 더 기대됩니다
VIEW ALL COMMENTS

Related chapters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19 화

    그러나 오늘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저 눈을 감아버렸다.경민준도 그녀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 리 없었다. 늘 자신을 살뜰히 챙기던 그녀가 이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그저 기분이 안 좋아서 잠깐 토라졌다고 여길 뿐이었고 그녀가 왜 그러는지조차 궁금해하지 않았다.경민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솜이 입학 절차 끝났어. 내일 아침 네가 학교까지 데려다줘.”“알겠어.”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경민준은 무심히 옷장으로 가 옷을 꺼내고 씻으러 들어갔다.이게 바로 그가 그녀를 대하는 방식이었다.연미혜는 그의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20 화

    오늘 밤 열리는 레이싱 경기를 생각하니, 멋지게 차려입은 지유 이모를 또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옷을 갈아입은 경다솜은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평소라면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임지유가 곧바로 답장이 보냈을 텐데, 오늘은 씻고 준비까지 마쳤는데도 아무런 답이 없었다.‘지유 이모... 혹시 화난 거 아니야?’경다솜은 초조해진 얼굴로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지유 이모, 왜 그래요? 혹시 화난 거예요?][이모도 알잖아요. 나도 엄마랑 학교 가기 싫어요. 난 이모가 더 좋은데...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21 화

    그녀는 무심코 메시지를 확인했고 아침부터 경다솜이 예민했던 이유를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그녀는 천천히 대화 기록을 살펴보았다.경다솜은 매일 아침 임지유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내며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했다.그리고 두 사람은 꽤 오랜 시간 대화를 이어가곤 했다.그때,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려왔다.연미혜는 흠칫 놀라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휴대폰을 원래 자리에 내려놓았다.잠시 후, 방에서 돌아온 경다솜은 휴대폰을 집어 들고 바로 화면을 확인했다.[이모가 어떻게 솜이한테 화낼 수가 있겠어. 그냥 늦잠 잤어. 답장이 늦어서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22 화

    방아연은 나이에 걸맞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외모를 지닌 아이였다.한 번 보면 꼭 안아주고 싶고 뺨이라도 살짝 비비고 싶어질 만큼 사랑스러운 아이였다.‘못생겼다’는 말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고, 경다솜과 마찬가지로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온 아이였다.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듣자, 충격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르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그러고는 연미혜에게 달려가 그녀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떨어질 줄 몰랐다.연미혜는 당황하며 서둘러 방아연을 감싸안고 다독였다.“아연아, 아니야. 못생기다니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23 화

    그녀는 결코 소심하고 겁이 많은 아이가 아니었다.다른 친구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관심이 없었다.그러다 문득 연미혜와 떨어지는 게 아쉬워서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엄마.”“응?”연미혜는 그녀를 안아주었다.“왜?”“저...”엄마가 만들어준 요리를 먹어본 지 오래되어서 너무 그리웠다.하지만 저녁에 임지유의 경기를 보러 가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라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다시 삼켰다.이내 눈빛이 흔들리더니 연미혜를 놓아주었다.“아니에요.”집밥은 언제든지 먹을 수 있지만 지유 이모의 경기는 흔한 게 아니었다.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24 화

    그제야 경다솜은 신이 나서 좋아하는 메뉴를 줄줄이 읊었다.경민준은 잠자코 듣기만 했다.경다솜이 말을 마치자 임지유는 의상에 대해 칭찬했다.“옷이 너무 예쁘네. 잘 어울려.”“정말요?”임지유가 활짝 웃었다.“당연하지.”그리고 다시 물었다.“오늘 유치원에서 어땠어?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았어?”두 사람이 즐겁게 수다를 떠는 동안 경민준은 묵묵히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밥을 먹는데 집중했다.영문을 모르는 종업원은 셋이 가족인 줄 알고 부러운 눈빛으로 임지유를 바라보았다.이때, 연미혜의 영상 통화가 걸려 왔다.비록 오늘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25 화

    경준혁은 손을 번쩍 들고 맹세했다.“오늘 제 여신이자 아시아 최고의 여성 레이서인 CC가 귀국하고 나서 처음으로 출전하는데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딴짓 안 하고 경기만 보고 집에 갈게요. 약속! 그러니까 난 신경 쓰지 말고 가보셔도 돼요.”“하지만...”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앞줄에 앉은 사람들이 한껏 격앙된 모습으로 ‘CC’라고 외쳤다.“드디어 등장하나?”장내가 술렁이자 경준혁은 연미혜가 뒷전이었다. 이내 신이 나서 관중들을 따라 목놓아 소리 지르며 망원경까지 들고 출발 지점을 바라보았다.설렘과 흥분으로 물든 얼굴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26 화

    게다가 차분하고 감정 기복이 별로 없는 경민준조차 깜짝 놀란 듯 진심으로 감탄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경다솜과 정범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방 뛰기도 했다.경기는 점점 더 치열했다.경준혁이 망원경을 다시 돌려받았다.임지유에게 모든 관심이 쏠려 있는지 경민준 일행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경기가 일단락되었고 임지유는 현재 1등으로 달렸다.연미혜가 경준혁에게 망원경을 빌려달라고 했다.경준혁은 신이 나서 말했다.“형수님도 우리 여신한테 반했어요? 역시 성별을 불문하고 여신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니까?”연미혜는 눈을

Latest chapter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359 화

    ‘출장 중이었구나...’임지유가 생각을 정리하던 그때 구진원이 담담하게 물었다.“나한테 다른 볼일 있어?”임지유는 고개를 저은 뒤, 어색한 웃음과 함께 말을 건넸다.“넥스 그룹에서 일하게 된 지도 꽤 됐지? 잘 적응하고 있어? 어려운 점은 없고?”“난 잘 지내.”구진원이 짧게 대답하고는 말을 이었다.“다른 일 없으시면, 난 먼저 올라가 볼게. 출근 시간이라...”그 말과 함께 구진원은 인사도 없이 곧장 등을 돌려 걸어갔다.머뭇거림 없이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임지유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그녀는 예전에 구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358 화

    손아림은 눈이 동그래진 채 얼어붙었다.경민준이 직접 나섰음에도 해결되지 않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손아림은 다급히 말했다.“전 아직도 이해가 안 돼요. 그날 일은 그냥... 그냥 소소한 해프닝 아니었나요? 그걸로 진짜 계약 해지를 걸 수 있다는 게 말이 돼요?”임지유는 차분하게 설명했다.“세인티가 넥스 그룹이랑 계약할 때 쓴 계약서는 변호사를 통해서 다시 확인했어. 거기에 빼도 박도 못하게 명시돼 있었어. 어느 한쪽이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했을 경우, 피해자 측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손아림은 납득이 되지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357 화

    “몇 분 전에 저한테 먼저 전화 왔었어요.”김태훈이 코웃음을 쳤다.“비겁한 자식, 역시 너한테 먼저 연락했었구나...”임지유가 경민준에게 도움을 청했을 가능성, 그리고 그 일로 연씨 가문까지 건드릴 수도 있다는 건 김태훈과 연미혜도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반대로 경민준도 그들이 넥스 그룹과 경문 그룹의 협력 프로젝트를 카드로 꺼낼 거라는 걸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먼저 연미혜에게 연락해 틈을 보려 했지만 연미혜가 전혀 여지를 주지 않자 방향을 바꿔 김태훈을 택한 거였다.애초에 이 문제를 김태훈이 직접 나선 것도, 겉으로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356 화

    그날 오후, 연미혜가 넥스 그룹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민준의 전화가 걸려 왔다.세인티와의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세인티 입장에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전화 수신창에 ‘경민준’이라는 이름이 뜨는 순간, 연미혜는 그가 왜 전화했는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녀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하지만 경민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연달아 두 통의 전화를 더 걸어봤지만 연미혜가 끝까지 받지 않자, 결국엔 김태훈에게까지 연락을 돌렸다.김태훈은 그 역시도 그 목적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전화를 받았다.그리고 통화가 연결되자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355 화

    임지유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하지만... 이번 일의 시작은 분명 우리 쪽이 잘못했으니까...’경민준 앞에서 임지유는 늘 좋은 인상을 유지해 왔다. 그래서 경민준이 이번 일을 알게 된 후 혹시나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연미혜를 몰아붙였다고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됐다.손수희는 그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이미지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특히 남자의 마음을 오랫동안 붙잡아두기 위해선 보여지는 것들, 매너와 태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이금자 또한 경민준이 임지유를 특별하게 여기는 건 임지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354 화

    임지유는 김태훈과의 통화를 마친 후, 손수희와 이금자, 손아림 등과 함께 고급 식당의 룸에서 식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손수희가 물었다.“무슨 일이야? 김태훈 대표가 뭐라고 했는데?”임지유는 휴대폰을 꽉 쥔 채 대답했다.“김태훈 대표가 우리랑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해요. 그리고 명예 훼손에 대한 손해배상까지 요구했어요.”“뭐라고?”손수희뿐만 아니라 이금자와 손아림도 놀란 표정이었다.손아림은 당장 언성을 높였다.“아침에 그 자리에서 사과도 했잖아. 연미혜! 그 나쁜 년이 김태훈 대표한테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353 화

    점심 무렵, 연미혜는 시간을 내어 김태훈에게 아침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고, 덧붙였다.“이번 일은 갈등의 초점을 좀 돌릴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김태훈은 잠시 멈칫하다가 바로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좋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아.”그 말이 끝나자마자, 곧 임지유에게서 걸려 왔다.김태훈은 피식 웃으며 무심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임지유가 난감해하며 말했다.“오늘 아침 있었던 일... 혹시 김 대표님도 들으셨나요?”김태훈은 굳이 예의를 따질 생각도 없는 듯, 날카롭게 허를 찔렀다.“아침에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352 화

    손수희와 임지유는 그 말을 듣고 미묘하게 얼굴빛이 변했다.평소 같았으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불필요하게 일이 커져 자신들의 이미지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손아림에게 당장 사과하라고 혼을 냈을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연미혜가 먼저 넥스 그룹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 계약을 해지해도 좋다고 말한 순간부터, 임씨 가문과 손씨 가문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연미혜가 넥스 그룹의 실질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에 쏠리게 되었다.속으로는 손아림이 잘못한 건 맞지만, 당장은 연미혜와 신경전을 벌여보고 나서 사과할지 말지를

  •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351 화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고, 그 금액만 제대로 지급된다면 연미혜는 세인티와의 계약을 끝내는 데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연미혜! 네가 그렇게 말하면 다 되는 줄 알아?”손아림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로는 계약 해지를 추진할 권한이 없었다. 설령 임지유 대신 넥스 그룹과의 계약을 끊을 수 있다고 해도, 넥스 그룹의 뒷배가 김태훈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게다가 임지유뿐만 아니라 임씨 가문 사람들, 그리고 손씨 가문 사람들까지 모두가 김태훈과 잘 지내길 원하고 있었다.그런 상황에서 손아림이 독단으로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