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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부동산이 많아서 다행이야

”평소에 태한그룹에서 파티를 열 때면 항상 이한석 비서가 먼저 연락했거든? 그런데 이번에는 이름도 처음 듣는 팀장이었어.”

소은정이 왠지 이상함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했다.

소은정이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전동하가 보낸 문자 알림 메시지였다.

“내일 오후 태한그룹에서 주최하는 파티가 열리잖아요. 파트너가 필요한데 같이 갈래요?”

전동하의 말에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태한그룹 파티에 전동하를 초대했다고?

이상하다는 느낌이 더 강력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전동하 정도의 유명 투자자가 그룹 파티에 초대를 받는 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전동하를 철천지 원수 보듯 하는 박수혁이 전동하를 초대했을 리가 없다.

그러니 이 파티는 박수혁이 기획한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소리.

“알겠어요.”

일단 가보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있겠지. 웬지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느낌에 기대감이 점점 더 부풀어 올랐다.

소은정의 묘한 미소에 소은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미 가기로 한 것 같은데 내가 같이 가줄까?”

“됐어. 파트너도 찾았고 요즘 출근도 안 하겠다 언니랑 같이 좋은 시간 보내.”

싱긋 미소를 짓던 소은정이 한 마디 덧붙였다.

“아, 회사 근처에 있는 그 오피스텔, 나 팔고 싶어.”

외출할 때마다 박수혁 그 인간의 얼굴을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

소은정의 말에 소은호가 장난스레 물었다.

“왜? 돈 부족해?”

“그건 아니고. 그냥 좀 싫증나서.”

“그럼 그냥 다른 곳으로 옮겨. 어차피 네 명의로 된 부동산이 거기 하나도 아니고. 아무데나 골라서 살면 되잖아.”

돈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왜 부동산을 처분하려 하는 거지?

동생이 이해가 가지 않는 소은호였다.

에휴, 오빠가 뭘 알아. 평생 일만 한 사람이.

하지만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고 싶지 않아 소은정은 어깨를 으쓱한 뒤 자연스레 화제를 돌렸다.

“두 사람 결혼은 언제 할 거야?”

“내일 파트너는 누구로 정했어?”

서로에게 질문을 한 소은호, 소은정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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