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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더 이상 못 참아

솔직히 박수혁은 소은정이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직감이 밀려들었지만 오한진의 근거없는 자신감에 또다시 마음이 약해졌다.

저렇게까지 확신하는 걸 보면 뭔가 있는 걸까?

그리고 소은정과의 친구 추가를 다시 요구하는 카톡창을 바라보다 오한진이 건네는 아이패드를 받아들었지만 곧 바로 다시 던져버렸다.

“아, 안돼. 이런 건 보고 싶지도 않다고.”

소은정을 위해서라면 별도 달도 따다줄 수 있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목숨마저 아깝지 않았지만 저딴 대사를 하는 건 도저히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넌 내가 만났던 여자들 중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야.”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었는데 널 보는 순간, 남은 건 이것 한 마디뿐이야. 사랑해.”

“화난 거 알아. 그런데 이렇게 늦게까지 나랑 얘기해도 괜찮아? 남자친구 화 안 내?”

전부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들에게 보내는 애매한 멘트들이었다.

한편, 박수혁이 강하게 거부감을 보이자 오한진은 발까지 동동 구르며 설득을 시작했다.

“대표님, 전동하 대표가 은정 대표님 본가와 가까운 SY 타운 구매하신 거 아시죠? 이건 장기전으로 넘어갈 계획인 거라고요!”

하지만 오한진의 말에 박수혁의 입가에는 왠지 모르게 의기양양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은정이 오피스텔 위층, 아래층 옆집까지 다 내 명의인데?”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요즘 은정 대표님은 본가에서 지내시잖아요!”

오한진의 말에 박수혁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럼 그 본가 땅을 사버릴까?”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그 집에서 그 땅을 팔 리가 없지.

한편 아직도 자존심을 채 내려놓지 못한 대표의 모습에 오한진은 마음이 점점 더 조급해졌다.

“대표님, 지금 저희는 압도적으로 전동하 대표한테 밀리고 있어요. 적어도 은정 대표님은 전동하 대표를 더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다고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연민의 감정에서 사랑으로 번지는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순간 박수혁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오한진을 노려보았다. 그 포스에 눌린 오한진이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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