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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그러니까 맞고 다니지

그런 소은정의 표정을 눈치챘는지 전동하가 미소를 지었다.

“당분간 미국에 다시 들어가지 않으려고요. 호텔에서 지내는 것도 이제 질려서 집 하나 장만했어요.”

혹시 그녀와 정식으로 잘해 보고 싶어서 한국에 집을 산 건가 싶어 소은정의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SY 빌라로 가는 내내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색한 분위기에 기사는 부드러운 음악까지 틀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침묵 그뿐이었다.

“도착했습니다. 외부 차량은 진입이 안 돼서요.”

기사의 말에 싱긋 미소 짓던 전동하가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왜요? 나랑 말하기 싫어요?”

전동하의 말에 흠칫하던 소은정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럴 리가요.”

“집 구경 해볼래요?”

가벼운 말투로 묻던 전동하는 소은정이 거절할 거라 생각했는지 바로 한 마디 덧붙였다.

“마이크가 은정 씨 준다고 선물을 챙겨줬거든요. 온김에 가지고 가요.”

“무슨 선물인데요?”

보석이면 됐다는 말이 목구멍을 맴돌았다.

“마이크가 직접 만든 거예요. 뭐 얼마 안 하지만 돈 주고도 못 사는 선물이죠.”

사실 소은정에게 정말 그 선물을 전달할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 소은정을 그의 집으로 초대할 핑계는 이게 전부였다.

역시나, 그제야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마이크가 직접 만든 거라고? 귀여워...

전동하가 경비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차량은 타운 안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마이크 학교에서 친구랑 싸웠다고 하지 않았어요?”

소은정의 말에 전동하가 어깨를 으쓱했다.

“요즘 청소년 과학대회에 참여했는데 까불다가 자기보다 5살이나 많은 애랑 싸웠다네요. 뭐, 결과는 흠씬 얻어맞았고요.”

전동하의 설명에 소은정의 눈동자가 안쓰러움으로 반짝였다.

“분명 마이크가 너무 똑똑해서 질투나서 그런 걸 거예요.”

소은정의 말에 전동하가 웃음을 터트렸다.

“마이크도 형들한테 은정 씨랑 똑같게 말했다가 맞은 거랍니다.”

“많이 다쳤어요?”

“아니요. 저한테 좀 많이 혼났죠 뭐.”

“마이크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니고... 부모님까지 호출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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