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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그와 떠나다

소은정은 고개를 돌리더니 덤덤하게 다가가 두 사람의 손에서 스카프를 빼앗아냈다.

그녀의 행동에 무겁던 분위기가 완화되었다.

"가요. 늦겠어요."

그녀는 차에 앉아 먼저 입을 열었다.

전동하는 일어선 후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박 대표, 잘 있어요."

그는 박수혁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를 무시한 채 그를 훑어보았다. 그러고는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박수혁은 제자리에 앉아 날카롭고도 위험한 눈빛으로 주시했다.

누군가가 그의 물건을 노리고 있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밑에 내려온 오한진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재빨리 달려왔다.

"박 대표님, 은정 아가씨를 봤나요?"

박수혁은 답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박수혁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오늘 우리 서클에 무슨 모임이 있는지 알아내."

전동하와 소은정이 함께 참석하니 절대 일반 파티가 아닐 것이다.

그는 모를 리가 없었다.

오한진은 멍하니 있다가 휴대폰으로 이한석이 보내준 스케줄 사진을 보여주었다.

몇 초 후 오한진은 힘들게 입을 열었다.

"오늘은 강서진 도련님의 생일입니다. 대표님께서 요청을 거절하셨잖아요."

박수혁이 미간을 찌푸리자 오한진은 계속 말을 이었다.

"강서진 도련님이 유명인사를 많이 불러 규모가 상당하다고 들었어요. 참석하실래요?"

오한진은 별로 희망을 갖지 않았다. 그는 박 대표가 이렇게 가치 없는 파티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박수혁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그래, 가서 안배하거라."

오한진은 1초간 멍하니 있다가 지체하지 않고 즉시 기사에게 차를 보내라고 했다.

가는 도중 오한진은 은정 아가씨가 도대체 어디에 갔냐고 묻고 싶었지만 감히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들은 바닷가 호화로운 별장에 도착했다.

먼 곳에서부터 별장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강서진은 박수혁이 온 걸 알고 흥분된 얼굴로 문 앞에서 맞이해주었다.

그를 발견한 강서진은 감동되어 박수혁을 와락 끌어안았다.

"수혁이 형, 꼭 올 줄 알았어. 다리가 채 완치되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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