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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당신을 강에 던져버리겠어요

순간 시공간은 마치 정지된 듯하였다.

소은정의 침묵은 허인혜를 기쁘게 만들었다.

그녀가 기뻐하지 않는 건 허인혜의 말이 효과가 있다는 걸 설명했다.

허인혜는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더니 참지 못하고 웃었다.

강 위에서 반사된 불빛들이 빛을 내고 있었다.

"당신은 원한빈이 없어도 선택할 수 있는 사림이 많잖아요. 하지만 전 원한빈 밖에 없어요......"

허인혜가 가련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절 불쌍하게 생각해서라도 저에게 원한빈을 돌려주세요, 네?"

소은정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흘깃 보았다. 소은정은 무심결에 입 꼬리를 올리더니 조금 멸시 섞인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고의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허인혜 씨, 비록 전 선택할 사람이 많고 원한빈도 그들 중에 한 사람일 뿐이지만 전 궁금한 게 있거든요. 당신이 원한빈의 돈을 가져갈 때 결과를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저......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허인혜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소은정은 느긋하게 말했다.

"오, 부득의하게 남자친구의 돈을 훔쳐 다른 남자에게 썼군요?"

예전 일을 다시 꺼내자 허인혜는 어색해졌다.

그녀가 그저 선택 한 번 잘못한 것인데 왜 계속 꼬치꼬치 캐묻는 건가?

"제가 잘못한 것이라 하여도 한빈씨와 잘 말해서 용서를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신이......"

"용서?"

계단 위에서 두 사람이 천천히 걸어서 내려왔다.

원한빈과 박우혁이었다.

원한빈의 표정은 아주 어두웠고 죽을 만큼 싸늘했다.

그는 음침하고 싸늘한 눈으로 허인혜를 노려보았다.

"허인혜 씨, 제가 신고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빚진 5600만을 아직 갚지도 않았으면서 지금 용서를 논하는 거예요?"

허인혜는 원한빈을 발견하고 조금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가녀리고 불쌍한 얼굴로 그를 바라 보았다.

"당신...... 드디어 절 만나주는군요!"

최근 그녀는 온갖 방법을 다했지만 원한빈을 만나지 못했었다.

만나지 못하면 어떻게 옛정을 다시 기억하게 만들 수 있겠는가?

원한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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