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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3화 남유주

박수혁의 그런 극한의 차가움과 극한의 부드러움은 완벽하게 어우러져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주었다.

정말 그의 말처럼 계속했더라면 박수혁은 죽을 수도 있다.

간호사는 이런 남자가 왜 목숨을 걸고 수혈해 주려는 지 알 수 없었다.

응급실의 불은 네다섯 시간 동안 켜져 있었다.

이한석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는 경찰서에서 당시 운전자가 본인이 아니었음을 CCTV를 통해 입증했다.

비록 박수혁이 신호를 위반했지만 이한석은 본인이 박수혁의 주의를 분산시켜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비록 그들이 차로 여자를 치긴 했지만, 여자가 파란불이 켜지기도 전에 도로로 달려 나가면서 사고가 생기게 되었다.

게다가 박수혁이 제때에 브레이크를 밟았기에 여자는 그저 쓰러졌을 뿐 날아가지 않았다.

왜 여자가 그렇게 피를 흘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박수혁을 깨끗하게 떼어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남은 건 그들이 여자와 사적인 협상을 하는 것이다.

드디어 이한석이 병원에 도착했고,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

밖에서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어와 사람을 소름 돋게 했다.

이한석의 술기운도 말끔히 사라졌다.

응급실 앞에는 사람이 없었다.

이한석은 박수혁에게 전화를 걸었고 벨 소리는 옆 병실에서 들려왔다.

이한석은 의아한 표정으로 걸어 들어갔다.

부스스한 머리로 의자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속눈썹을 가볍게 떨고 있는 박수혁의 모습은 왠지 아련해 보였다.

박수혁의 창백한 얼굴에는 혈관이 선명하게 보였다.

바늘구멍을 제때 막지 않은 탓에 팔에는 피가 배어 나와 굳은 피가 가득했다.

이한석은 왠지 섬뜩해졌다.

그는 동공이 흔들리며 감히 박수혁을 깨울 엄두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발걸음 소리와 벨 소리에 박수혁은 이미 깨어났다.

박수혁은 눈을 비스듬히 뜨더니 쌀쌀한 눈빛을 보냈다.

이한석은 심장이 철렁해서 바로 보고했다.

“대표님, 다 처리했어요. 여성분이 깨어나고 합의를 보면 될 것 같아요. 피곤하시면 먼저 들어가 쉬세요. 제가 병원에 있을게요.”

박수혁은 어두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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