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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4화 도망자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됐어요. 어차피 찾지 못할 거면 괜히 시간낭비 할 거 없어요. 짐 정리하고 내일 귀국하는 거로 하죠.”

두 비서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멀리서 새봄이와 준서가 뛰노는 소리가 들려왔다.

쇼핑 나갔던 소은해와 새봄이가 돌아온 모양이었다.

고용인들은 커다란 쇼핑백을 가득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윤이한이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선물이 이렇게 많아요?”

오히려 우연준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가족들 줄 선물이죠. 셋째 도련님이 손이 좀 크시거든요.”

윤이한은 처음 보는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평소에 전동하는 그에게 선물을 준비하라고 심부름을 시키는 일이 거의 없었다.

소은해가 싱글벙글 웃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은정이 어디 있어요?”

우연준이 웃으며 대답했다.

“안에 있어요.”

소은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뛰어다니는 아이들에게 안전에 주의하라고 부탁한 뒤, 별채로 들어갔다.

소은정은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고소한 커피향이 아늑한 별채를 가득 채워서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그녀는 양반다리를 하고 소파에 앉아 들어온 소은해를 보고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오빠, 늦었네?”

소은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새봄이가 너 꼭 닮았다니까. 물건 고를 때도 자기주장이 강해. 나한테 물건 고르는 센스 없다고 막 뭐라고 하잖아. 성격 고약한 것도 너 닮았어.”

소은정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내 딸이니까 당연히 날 닮았지. 여자애라서 품위에 신경 쓰는 것도 좋아.”

집사가 커피를 들고 안으로 들어오자 소은해는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우연준과 윤이한이 애들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자 그는 그제야 진지한 표정으로 소은정에게 다가갔다.

“나 길에서 누구 만났어.”

소은정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윤이영이라고 해야 하나, 안진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박수혁 전처 말이야.”

소은정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윤이영 씨 만났어?”

소은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커피잔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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