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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6화 손을 잡다

윤이영은 당황한 표정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소은정은 여전히 평온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이영 씨가 도망치지 않았어도 그 인간은 이영 씨를 제거하려고 했겠죠. 이영 씨가 도망치면서 오히려 그는 좋아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어차피 이영 씨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해외에서 딱히 의지할 곳도 없으니 이영 씨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소문 낼 거 걱정할 필요도 없죠. 이영 씨는 그 인간을 위한다고 입을 다물어도 그 인간은 절대 이영 씨에게 고마워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이제 시간이 얼마 없어요. 이 두 분은 처음부터 이 프로젝트를 연구했던 분들이죠. 이분들만이 이영 씨를 도울 수 있어요.”

윤이영은 긴장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문예성은 굳은 표정으로 윤이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의 제안을 거절해도 됩니다. 지금 성세에게 연락하셔도 돼요. 만약 그쪽에서 이영 씨를 데리러 온다고 하면 억지로 잡지는 않을게요. 우리가 한 말은 없던 거로 해요.”

차갑고 단호한 말투에 윤이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일어서서 침대로 다가가 낡은 핸드폰을 꺼냈다.

문선은 당황해서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문예성이 그녀를 말렸다.

조금 지켜보자는 뜻이었다.

문선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윤이영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소은정은 입술을 깨물고 생각에 잠겼다. 바다 속에 있다면 신호가 통하지 않을 텐데?

아니면 그들을 초대했을 때만 신호를 차단했던 걸까?

한참이 지난 뒤에야 상대는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저예요.”

수화기 너머로 성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이영 씨군요. 축하파티에서 보이지 않던데 어디 나갔어요?”

윤이영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요트 타고 육지로 돌아왔어요. 지금 호텔에 있는데 이쪽으로 좀 와주실 수 있나요?”

그녀는 긴장한 표정으로 소은정과 문예성 부부의 눈치를 살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자리를 옮긴 것 같았다.

“육지로 돌아갔다고요?”

불만이 가득한 거친 말투였다.

윤이영은 마치 큰 잘못을 한 아이처럼 기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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