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52화 등가교환

겉으로는 의젓하게 보여도 사실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소은정은 아이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준서야, 엄마랑 아빠한테 작별인사는 해야지?”

“엄마, 아빠, 조심히 가. 준서는 얌전히 사고 안 치고 지낼게.”

아이가 먼저 부모님에게 손을 내밀었다.

문선은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며 소은정에게 말했다.

“손님도 오셨는데 배웅은 여기까지만 해요. 우리를 도와줘서 정말 감사했어요.”

소은정은 미소를 짓고는 그들을 대문까지 바래다주었다.

그들이 차를 타고 떠나자 준서는 잔뜩 기죽은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소은정은 한숨을 내쉬고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중에 은호 삼촌이 출장 갈 때 따라가. 그러면 또 부모님 만날 수 있잖아. 은호 삼촌은 이곳으로 출장을 자주 오시거든.”

준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표정을 피고 그녀에게 물었다.

“새봄이랑 은해 삼촌은 오고 있대?”

준서는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지금 새봄이랑 쇼핑 중이래요. 새봄이가 제 선물 많이 샀다고 하던데요?”

소은정은 아이가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아서 덩달아 안심이 되었다.

“그래? 그럼 들어가서 기다리자. 이모는 손님이 오셔서 잠깐 자리를 비울 거야.”

“네!”

아이는 다시 놀이방으로 뛰어갔다.

소은정의 옆에서 대기하던 집사가 말했다.

“손님은 서쪽 별채에 모셨습니다.”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별채를 향해 갔다.

별채는 본채보다 아담한 컨셉이었다.

소은정이 안으로 들어가자 기다리고 있던 여자가 움찔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겉보기에 4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금발의 웨이브진 머리를 풀어 헤친 모습이 무척이나 우아하게 보였다.

푸른 벽안을 가진 미인이었다. 서방 특유의 우아함과 신비스러운 매력이 풍기는 여자였다.

소은정은 잠시 상대를 관찰하다가 급기야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여자는 다가가서 웃으며 소은정을 훑어보더니 먼저 악수를 청했다.

“반가워요, 린다예요.”

소은정도 그녀의 손을 마주잡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마이크의 이모님 되시죠?”

린다가 살짝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