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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0화 첫 합작

전동하의 말이 끝나자 거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박수혁은 전동하의 잔머리에 경악에 찬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고 예전부터 전동하를 교활한 여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여우보다 더 독한 면이 있었으며 왠지 성격이 온순한 늑대 같았다.

이런 생각에 박수혁은 전동하가 더 싫어졌다. 모든 계획이 철저하고 명중률도 높았지만 그 계획에서 전동하만 쏙 빠진 것이다. 분명히 가장 사악한 놈인데 겉으로 보기엔 오점 하나 없이 깨끗했다.

박수혁은 이를 꽉 깨문 채 전동하를 쳐다보았으며 눈빛에는 살기가 넘쳤지만 이와 반대로 전동하는 박수혁의 반응에 실실 웃으며 말했다.

“물론 이 모든 건 제 의견에 불과합니다. 박 대표님도 본인만의 계획이 있을 거 같은데 한 번 얘기해 보세요.”

물론 얘기해도 전동하의 계획보다 철저하고 훌륭하지는 못할 것이다.

한참 지나서야 박수혁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의견에 찬성합니다.”

남은 인생에서 안진을 다시는 보지 않기 위해 박수혁은 반드시 전동하의 뜻대로 해야 했다!

“그래요. 제 부하들이 동남아 후방에서 지키고 있을 겁니다. 만에 하나 대표님의 계획이 실패하면 제가 아무런 변수도 안 생기게 잘 처리하겠습니다. 박 대표님, 그럼 완벽한 합작이 되길 바랍니다.”

말을 하던 전동하는 엉망진창이 된 거실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곳 별장은 처음 와보네요. 박 대표님이 이렇게 정이 많은 분인지는 몰랐네요. 제 아내는 이렇게 작은 집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박 대표님은 첫 번째 결혼에 신경을 많이 안 쓴 거 같네요. 남자가 쪼잔하게.”

말을 끝낸 전동하는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박수혁을 뒤로한 채, 별장을 나섰고 괜히 한 방 맞은 게 억울해서 박수혁의 마음에 칼을 꽂은 것이다.

전동하의 입술에 피를 보게 했으면 박수혁의 마음에도 피눈물이 흘러야 공평한 법이다.

박수혁은 전동하의 뒷모습에 구멍을 내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한편, 전동하가 차에 타자 이제 막 동남아에서 귀국한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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