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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2화 하지 말아야 할 말

박시준은 부모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었다.

아이는 차츰 그렇게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오히려 박수혁의 비서인 이한석이 더 관심을 주었다.

이한석은 박수혁이 그렇게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으니 나중에 크면 알게 될 거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성인이 될 때까지 무사히 자랄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소은정이 아이 옆에 앉은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전동하가 담당의와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눈을 뜬 박시준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며 불쌍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은정이 망설이자 전동하가 웃으며 다가가서 아이의 손을 빼고 잡아주었다. 그는 소은정이 앉았던 위치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

“애 재우려고요? 이런 건 내가 잘하니까 나한테 맡겨요.”

소은정은 눈썹을 꿈틀거렸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동하 씨가 해요.”

그녀는 전동하의 육아 실력을 믿었다.

새봄이 같은 말괄량이도 전동하에게만 가면 순한 양이 되는데 다른 아이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박시준은 살짝 겁에 질린 얼굴로 손을 빼려고 했다.

하지만 전동하는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손에 조금 힘을 주고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침대에 누운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이의 생각을 쉽게 읽어냈다.

“자. 삼촌은 네가 잠들면 갈게. 네가 안 자면 삼촌도 계속 여기 있을 거야.”

박시준은 반항을 포기하고는 애절한 눈빛으로 의사와 대화 중인 소은정을 힐끗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소은정은 아이가 눈을 감은 것을 확인하고 의사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전동하는 그것을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소은정이 물었다.

“여기 지키는 사람도 없나요?”

의사가 말했다.

“조금 전에 돌봐주기로 한 베이비시터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곧 도착한대요. 간호사 한 명은 남겨서 지키게 해야 했는데 저희가 좀 소홀했어요.”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애들이 자꾸 앓으면 너무 불쌍하죠.”

“시준이는 감기인 것 같아요. 찬물에 씻은 것 같은데 갑자기 열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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