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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5화 그는 그녀를 알고 있다.

새봄이는 울지 않고 힘겹게 몸을 일으키더니 아이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아이는 손이 다 까졌는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지혁이 달려왔고, 다가와 새봄이의 치마를 털어주고는 그제야 맞은편에 서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해, 내 동생이 고의로 그런 건 아니야. 얘가 아직 뭘 모르거든. 괜찮아?”

소지혁이 맞은편에 아이를 일으켜 세웠다.

남자아이는 아주 사랑스러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혼혈처럼 보였는데 피부가 희고 의젓했다.

그리고 매우 내성적이었다.

아이는 소지혁과 새봄이를 번갈아 보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하얀 솜사탕을 닮은 새봄이는 정말 예쁘고 귀여운 공주님 같았다.

아이는 참지 못하고 몇 번 더 힐끔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다친 손을 몸에 아무렇게나 문지르고 돌아서 떠나려 했다.

소지혁은 아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너 다쳤잖아. 내가 아빠한테 도와달라고 할까?”

아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을 뿌리쳤다.

소지혁은 아이가 아파서 말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아이의 팔목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새봄이를 보고 다급하게 말했다.

“새봄이도 따라와.”

소지혁은 아이를 데리고 화원 중심의 분수대 근처로 갔다.

작은 분수에는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는데, 디자인이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바닥에는 얕은 물이 고여 있었다. 오빠들을 따라온 새봄이의 눈이 빛났다.

소지혁은 물가로 가서 아이의 손을 깨끗이 씻겨준 후, 자신의 손수건으로 닦아 주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

“미안해, 내 동생은 아직 사과할 줄 몰라. 내가 대신 사과할 게.”

아이는 잠시 멍하니 소지혁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괜찮다고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소지혁은 아이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는 주머니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 천천히 적었다.

“괜찮아.”

소지혁은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들에게 화가 나서 말을 안 한 게 아니라 아예 말을 못하는 애였다니!

소지혁의 엄마인 한시연은 늘 예의를 갖추라고 아들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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