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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0화 상종을 말아야지

전동하는 궁금한 게 많은 표정이었다. 소은정은 어색하게 기침하며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뽀뽀해 줘요.”

그는 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벌써 귓불이 붉어져 있었다.

남자가 말없이 가까이 다가왔다. 아무 말도 할 필요 없었다.

소은정은 그의 얼굴을 잡고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녀가 손을 풀던 순간,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를 낚아채더니 남자가 몸을 밀착해 왔다.

뽀뽀에서 진한 키스로 넘어가기까지는 그리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한참이 지난 뒤, 헐떡이며 서로를 놓아주었다.

그래도 본가인데 더 진한 스킨십은 민망했다.

소찬식과 집사 등 방해꾼들이 나타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소은정은 촉촉하게 물든 눈으로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전동하에게는 긴 인내의 시간이었다.

그가 뭐라고 하려던 순간, 갑자기 그의 어깨가 흠칫 떨리더니 경직된 자세가 되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한껏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새봄이 지금 뭐 보고 있어?”

소은정도 움찔하며 시선을 돌렸다.

새봄이가 벽을 짚고 서서 똘망똘망한 눈동자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가 그곳에 얼마나 있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아이는 호기심이 가득 담긴 눈으로 부모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동하와 소은정은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고 아이에게 다가갔다.

“새봄아, 어떻게 소리도 없이 나왔어?”

전동하는 아이의 상태를 훑어보고는 말했다.

“애가 신발을 안 신고 있어서 그랬나 봐요. 기어서 나온 것 같은데요?”

새봄이는 손가락으로 전동하와 소은정의 얼굴을 가리키더니 다시 돌아와서 자신의 얼굴을 콕 집었다.

“뽀뽀….”

아이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전동하는 입가를 씰룩이며 아이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그러고는 웃으며 자리를 떴다.

새봄이는 굉장히 실망한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고는 다시 간절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바라보며 자신의 볼을 가리켰다.

“뽀뽀….”

소은정은 아이가 안쓰러워서 얼른 안고 진하게 뽀뽀했다.

새봄이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짧은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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