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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2화 두려운 존재

지금 식장에 달려들어가면 신부에게 가야 할 사람들의 이목이 자신에게 쏠릴 것 같았다.

게다가 소은정은 드레스에 호주머니가 없어서 핸드폰을 전동하에게 맡긴 상태였다.

소은정은 입술을 질끈 깨물며 잠시 고민하다가 주변의 다른 여직원을 불렀다.

“이따가 전동하 씨한테 내가 자리를 비운다고 전달해 줘요.”

여직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정은 치맛자락을 잡고 밖으로 달렸다.

호텔 로비를 지나 주차장으로 나가자 멀지 않은 곳에 소은해의 차가 있었다. 그녀는 주저없이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뒷좌석 문을 연 순간.

안에 기다리고 있어야 할 소은해와 김하늘은 없고 골프장에서 그녀에게 무례하게 굴었던 남자가 타고 있었다.

윤재수?

남자는 감탄의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소은정 씨 한 번 만나기 쉽지 않네요!”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소은정은 안심이 되는 것을 느꼈다.

최소한 소찬식과 새봄이는 무사하다는 얘기일 테니까.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걸음 물러선 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경호원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그쪽을 보기 싫어한다는 걸 알면 좀 멀리 꺼지지 그랬어요.”

말을 마친 소은정이 뒤돌아서자 윤재수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손뼉을 쳤다. 그러자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얼굴을 내밀었다.

김하늘이 입에 재갈이 물린 채, 새빨갛게 부은 눈으로 소은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은정은 가슴이 철렁해서 남자를 차갑게 쏘아보았다.

“내 구역에서 감히 내 사람을 건드려요?”

윤재수는 느긋한 미소를 지으며 소은정에게 말했다.

“소은정 씨 성격이야 겪어봐서 잘 알죠. 첫만남에 나를 병원에 보내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그날만 생각하면 화가 나는데 얼굴이 예쁘니까 참아주는 거예요. 간만에 얼굴이나 보려고 했는데 방해하는 사람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좀 지체되었죠. 그래도 지금 얼굴을 봤으니까 된 거죠.”

말을 마친 윤재수는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일단 타시죠. 식사라도 좀 대접하고 싶은데 어때요?”

그의 반응을 보면 흥미로운 사냥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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