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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0화 네가 먼저 버린 거잖아

차 앞을 막은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박수혁이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하루만 함께하길 원했었는데.

이게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전동하는 또다시 중간에 끼어들어 그의 소은정을 빼앗아가버렸다.

그런 박수혁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전동하가 창문을 살짝 내렸다.

짙게 된 선팅, 하지만 뒷좌석을 들여다 보기엔 너무나 작은 틈이 그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박 대표님. 더 이상 비겁하게 굴지 마세요. 제 여자한테 찝적대지 마시라고요.”

경멸로 가득찬 전동하의 표정보다 박수혁을 더 거슬리게 만드는 건 따로 있었다.

“뭐? 네 여자? 누구 마음대로.”

‘누구 마음대로 은정이가 네 여자야. 내 거였어. 내 여자였다고.’

“박수혁 씨, 이제 그만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지금의 은정 씨는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네, 맞아요. 한때는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했었죠. 그런 은정 씨의 사랑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도, 한없이 밀어내기만 한 것도 당신이었어요. 은정 씨는 당신한테 잘못한 게 없어요. 은정 씨가 평생 그 자리에서 당신만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나요? 무슨 자신감이죠?”

전동하의 말을 듣고 있던 박수혁이 이를 악물었다.

‘뭐야. 그 표정... 네까짓 게 뭔데 날 그딴 눈으로 바라봐. 네가 뭔데 날 동정하냐고!’

“너 때문이잖아. 네가 끼어들어서 이렇게 된 거잖아!”

박수혁이 울부짖었다.

이마를 뚫고나올 듯한 핏줄이 그의 분노를, 질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평생 이기기만 했던 박수혁은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굴러온 돌에게 자리를 빼앗긴 것도, 그를 위해 모든 걸 바치던 소은정이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는 것도...

박수혁에게는 생경한 좌절감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를 더 미치게 만드는 건, 분명 뒷좌석에서 모든 걸 듣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소은정이었다.

“네, 맞습니다. 제가 끼어들었고 제가 빼앗았죠. 박수혁 당신한테 조금의 염치라는 게 남아있다면 다신... 은정 씨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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