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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화 드디어 만났네

“난 그냥 이사들 꼭두각시지 뭐.”

윤 화백의 투정에 소은정은 물론이고 항상 점잖던 우연준마저 입꼬리를 올렸다.

“소은호 대표가 직접 올 줄 알았는데 여기서 널 만날 줄은 몰랐다?”

“아, 저도 우리 오빠 꼭두각시죠 뭐.”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우연준이 소은정의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겼다.

“대표님, 계약서에 사인하셔야죠.”

소은호가 워낙 신경 쓰고 있는 프로젝트라 우연준의 마음도 왠지 조급해졌다.

“자, 그럼 꼭두각시들끼리 계약서에 사인부터 하고 대화나눠볼까요?”

이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SC그룹은 유럽 시장에서만큼은 태한그룹을 넘어서게 되었다.

비록 박수혁이 가지고 있는 자본의 근본은 태한그룹이 아닌 신포 인터네셔널, 전 세계 최고의 투자 기업이지만 말이다.

기자들이 보는 가운데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악수까지 마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싱긋 웃어보였다.

기자들이 자리를 떠난 뒤에야 파티장 분위기는 다시 들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지켜보는 눈이 없으니 다들 마음이 편해진 모양이었다.

기회를 노리던 사람들이 바로 소은정 대표 주위로 다가왔다.

“소 대표님, 며칠 전에 스키 여행 다녀오셨다면서요? 차라도 한 잔 하려고 전화드렸더니 비서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그 질문에 흠칫하던 소은정이 자연스레 미소를 지었다.

“아, 그러게요. 시간이 잘 안 맞았네요. 다음에 기회 되면 다시 약속 잡기로 해요.”

“정말 부럽습니다. 대표직에 계시면서도 언제든지 그렇게 여행도 떠나시고. 요즘 사람들 말로는 워라밸이 라고 한다죠?”

남의 속도 모르면서 부럽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향해 소은정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대화를 나누던 소은정은 대충 핑계를 대고 그 자리를 떴다.

이때,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윤 화백이 슬쩍 다가왔다.

“스키 여행이라니. 스위스는 요즘 날씨도 안 좋다던데. 사고 같은 건 없었어?”

진심으로 그녀를 걱정하는 표정에 소은정이 미소를 지었다.

“저 여행 안 갔어요.”

‘아, 그냥 핑계였던 건가?’

대충 상황을 눈치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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