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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정신 착란

한씨 아주머니가 일을 하며 대충 대답했다.

“알지. 알지. 그런데 호랑이가 단 건 먹나?”

“호랑이는 맹수라서 다른 동물을 사냥하죠. 보통 식물이나 동물에게서 필요한 탄수화물을 섭취한답니다...”

소호랑이 잔뜩 신난 얼굴로 한씨 아주머니에게 설명을 해주려 했지만 참다 못한 그녀가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호랑아, 아줌마한테 노래라도 좀 틀어줄래? 아줌마는 노래 들으면서 일하는 게 좋더라.”

뭐야. 난 인간이랑 대화하는 게 더 좋단 말이야!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소호랑이 입을 삐죽 내밀 무렵, 밖에서 보다 못한 소은정이 웃음을 참으며 문을 두드렸다.

“소호랑, 새 취미를 찾은 거야?”

소은정의 목소리에 잔뜩 흥분한 소호랑이 의자에서 풀쩍 뛰어내리더니 소은정의 품에 쏙 안겨 애교를 부렸다.

“엄마!”

소호랑의 폭신한 털을 만지고 있자니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은정이었다.

소은정의 등장에 직원들은 부랴부랴 일어서며 말했다.

“아가씨께서 여긴 무슨 일로...”

“아, 호랑이 데리러 왔어요. 볼일 보세요...”

말을 마친 그녀가 소호랑과 함께 밖으로 나가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직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가씨는 성격이 참 좋으신 것 같아요. 제가 부잣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한 지만 몇년 째인데 대부분 돈 좀 있다고 잘난 척하거나 갑질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은정 아가씨는 직접 주방에까지 오시고. 뭔가 다르신 것 같아요!”

이에 한씨 아주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나도 여기서 5년째 일하고 있는데 아가씨가 심한 말씀하시는 건 한번도 못 봤어. 항상 얼굴 찡그리고 있는 집사 양반도 아가씨한테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니까.”

“아, 그런데요. 그 태한그룹 대표님이랑은 헤어지셨다던데 그게 사실이에요?”

신입 직원이 넌지시 던진 질문에 한씨 아주머니가 경고의 눈빛을 날렸다.

“집사한테서 못 들었어? 그런 질문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바로 눈치를 살피던 신입이 고개를 숙였다.

“그... 그냥 생각나서 물은 거예요. 조심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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