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 제1316화 부러워하는 거야

공유

제1316화 부러워하는 거야

작가: 고기가 좋아
전동하는 고개를 들어 비서에게 눈치를 주었다.

비서는 꾸벅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전동하는 손을 뻗어 차를 내려주었다.

물이 끓어오르고 향긋한 차향이 사무실에 맴돌았다.

전인국의 당황하는 모습을 본 전동하는 순간 웃음이 터져 고개를 떨구고 터져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전인국이 입술을 삐죽이면서 말했다.

“뭐가 웃겨? 설마 내가 무릎이라도 꿇고 빌길 바랐어?”

절대 사생아 앞에 고개를 떨굴 수는 없었다. 심지어 전동하는 그가 포기했던 양자였다.

전동하의 눈이 살짝 반짝이더니 덤덤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국에 가서 무수한 사람들을 만나고 무수히도 많은 의심을 했어요. 왜 날까?”

전인국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전동하는 덤덤하게 다시 말을 이어갔다.

“왜 내가 당신의 아들일까? 왜 또 나는 당신의 사생아일까?”

“지금 여기서 그 얘기가 왜 나와? 네가 내 아들이 된 걸 이미 복으로 생각해야지. 네 애미가 죽고 내가 너를 전인그룹에 데려왔어. 너한테 신분과 지위를 주고 굶어 죽지 않게 한 걸 고맙게 생각하기는커녕...”

전동하가 시큰둥하게 코웃음을 쳤다.

전인국은 쓸쓸한 어투로 말했다.

“아니지. 내가 운이 없어서 이렇게 된 거겠지.”

전인국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테이블을 손으로 있는 힘껏 내리쳤다.

전동하의 목소리는 여전히 덤덤했다.

“저는 아무도 부럽다는 감정이 뭔지 몰랐어요. 그저 어쩔 수 없는 일로만 생각했는데 한국에 갔다가 온 후 저는 누군가가 부럽기 시작했어요.”

“누군데?”

전인국이 차갑게 물었다.

“SC그룹 사람들이요.”

전동하는 약간 울먹이는 듯했으나 이내 자신의 감정을 숨겼다.

“뭐라고?”

SC그룹이라는 소리를 들은 전인국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인국은 SC그룹이 자신한테 한 일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 돌아올 때 소은정이 자신의 앞에서 짓던 승자의 웃음을 잊을수 없었다.

전인국의 자존심이 뭉개져 없어지는 듯 했었다.

한낱 여자아이가 자신을 불안하게 하고 또 전기섭이 그녀보다 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17화 한 번의 기회

    분위기가 얼음장같이 차가워졌다. 전인국이 물었다.“그럼, 지금 갈 데까지 가겠다는 거야?”전동하가 말했다.“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요. 이 일이 수습하지 못할 정도로 된 것에는 당신들이 죽어도 욕심을 끊어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돈에 대한 미련만 끊는다면 다 해결되었을텐데... 지금은...”그가 웃었다. 현재 그들의 국면은 뚜렷했다. 전인그룹은 다가오는 한번 또 한 번의 타격에 정치계의 사람을 앞세운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전세를 역전하기에는 불가능했다. 무수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이번 주식시장의 요동에 대해 시위했고 무수한 사람들이 전인그룹에 비판의 손가락을 내밀었다. 전인그룹은 제때 대응하지도 않았거니와 조치하지 않았다. 그들은 더욱더 오만한 태도로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회피했다. 전인그룹은 돈방석에 앉아 한 푼도 돌려주려 하지 않았고 주식 투자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였다. 현재 전인그룹 앞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서 시위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전인그룹 아래에 있는 회사들마저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젠 비아냥 밖에 할 말이 없는 게냐?”전인국은 무겁고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전동하가 피식 웃더니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전인국의 얼굴을 보았다. 전인국의 긴장한 모습만 보면 웃음이 새어 나왔다. “돈을 뱉어내 그들한테 주세요. 그래야지 당신을 놓아줄 겁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그저 돈일 뿐이에요.”전인국의 얼굴이 변했다. “절대 그렇게는 못 한다. 그 돈이 내 손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 위아래에 많은 사람이 관여해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그 돈들은 이미 윗선에 뇌물로 다 바쳤고 다시 돌려받을 수는 없어.”전동하가 덤덤하게 차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럼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 정지하고 상장 폐지하세요.”전인국의 얼굴이 삽시에 변하더니 죽일 듯이 전동하를 노려보았다.“동하야, 너는 아예 나를 도와줄 마음이 없구나?”“제가 당신을 만나준다고 하여 도와줄 것이라는 마음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18화 종잡을 수 없는 여자

    전인국이 떠난 사무실은 조용했다. 전동하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바닥에 널브러진 찻잔을 들어 올려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다행히 찻잔은 깨지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가 대표실에 들어와 전동하와 함께 정리를 해주었다. “대표님, 전인국 회장의 돌아가는 표정이 보기 안 좋던데요.”“보기 안 좋아야 맞는 거겠죠.”전동하는 덤덤하게 말했다. 전동하가 말하고 싶었던 말은 이미 전인국에게 다 뱉어냈다. 평생 전인국과 나눴던 대화 중 제일 많이 한 대화일 것이다. 다행히도 그의 선택에는 변함이 없었다. 비서가 한숨을 깊게 내쉬면서 말했다.“사실 전인그룹이 상장을 폐지한다면 모든 일은 해결될 텐데요. 아직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것을 보면 돈 이외에는 아무것도 중하지 않나 봐요.”전동하가 차갑게 비웃으면서 일어서며 말했다.“그의 얘기를 들어보니 부사장이 전인그룹을 깔끔하게 팔아넘긴 걸 모르는 것 같던데, 만약 이 일이 알려지면 어떤 반응일까요?”“대표님, 은정씨 일은 어떻게 처리할 예정인가요?”전동하가 머뭇거리더니 눈썹을 꿈틀거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고는 어쩔줄 모르겠다는 웃음을 지었다.“그 여자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워요. 어쩌면 갑자기 여기로 올 수도 있고요.”“그럼 여쭤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대표님이 은정씨를 위해 해준 게 얼만데... 은정씨가 모르는 것은 아니겠죠?”전동하가 멈칫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만약 알게 된다면 반드시 저를 막을 거예요.”“막다니요? 왜죠?”비서가 의아한 듯 물었다. “그녀도 전인그룹을 싫어하지만 제가 복수를 하는 것은 원하지 않아요.”비서가 입을 열려고 할 때 전동하의 태도를 보고 이내 다시 입을 다물었다.전동하가 소은정의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점점 더 궁금해졌다. 어떻게 하면 한 여자가 전동하를 이렇게 바뀌게 할 수 있을까? 정말이지 너무 놀랍다!“은정 아가씨는 정말 진심으로 대할 가치가 있는 사람 같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19화 파혼

    소은찬은 소은해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소은해와 소은정은 서로 마주 보면서 소은찬이 분명히 무슨 일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소은해는 옆에서 다리를 꼬고 앉으면서 말했다.“형, 무슨 문젠데 그래. 내가 다 해결해 줄게. 일 문제야, 아니면 애정 문제야? 연구원에 형보다 더 천재가 나타났어? 아니면 돈이 모잘라?”소은찬은 어이없다는 듯 건방진 태도의 소은해를 노려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갔다. 절반쯤 계단을 오르던 소은찬이 멈추더니 말했다.“은정아, 올라와.”순간 자기 이름을 들은 소은정이 멈칫하더니 이내 벌떡 일어나면서 말했다.“응!”소은해가 질투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뭐 하자는 거야? 나는? 나는 무슨 일인지 알 권리도 없어?”소은정이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말했다.“어쩌면 다들 오빠는 그저 빛 좋은 개살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거 아닐까?”“뭐?”소은해는 소파에 있던 쿠션을 소은정에게 던졌다. 소은정은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쿠션을 피하고 웃으면서 소은찬을 따라 올라갔다. 소은찬의 방은 3층에 있었다. 인테리어는 소은찬이 좋아하는 그레이 톤의 깔끔한 분위기였다. 소은정도 오랜만에 올라오는 소은찬의 방에 한 바퀴 빙 둘러보면서 말했다.“대체 무슨 일이야? 나리 언니랑 싸웠어?”소은정의 말에 소은찬의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점잖고 조용하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어쩌면... 나 파혼당할지도 몰라.”소은정이 당황하더니 놀란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뭐? 왜?”“오늘 웨딩드레스 고르는 날이라 예약도 다 해놨는데 내가 까먹고 연구실에 있었어.휴대 전화도 갖고 가지 않아 연락도 하지 못했어. 나리씨와 장모님이 웨딩드레스 샵에서 하루 종일 기다렸대...”소은찬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나리씨 부모님들이 화가 엄청 많이 나셨어, 나리씨도 그렇고... 무슨 얘기든지 안들어.”소은찬의 얘기를 들은 소은정도 소찬식이 어쩔 수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까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20화 진심이 통하는 법

    소은찬의 가장 큰 문제가 드러났다.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 소은찬은 하늘이 내려준 매력적인 외모 이외에는 정말 일 밖에 할 줄 몰랐다. 소찬식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소은찬이 경영권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가 좋아하는 일에는 모든 것을 바치지만 사랑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줄 몰라 했다. “항상 내가 시간이 날 때 그녀에게 연락하는 편이야. 다른 때에는 나한테 연락해도 내가 받지 않는 것을 나리도 알고 있어.”소은찬은 무기력하게 대답했다. 고독한 소은찬의 모습을 본 소은정도 가슴이 아파졌다. 잠시 멈칫하던 소은정이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그를 보면서 말했다. “나리 언니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나리 언니한테 찾아가면 되잖아.”소은찬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찾아간다고 하더라도 나를 만나줄까?”소은정이 입술을 깨물면서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 진심으로 사과해야지!”소은찬이 눈썹을 꿈틀거리면서 말했다. “나는 항상 나리한테 진심이었어!”소은정이 입을 삐죽거리면서 말했다.“오빠가 항상 진심이건 아니건 상관없어. 나리 언니한테 그 진심을 전달해 줘야 되는 거야. 오빠의 지위와 명예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위에서 뛰어내려야 해, 아니면 나리 언니한테는 오빠가 올려다보지 못하는 존재가 될 거야! 예를 들면 팬이 덕질하는 아이돌을 바꾸는 건 흔한 일이야. 어느 날 나리 언니가 오빠를 좋아하지 않고 다른 상대로 바꿔버릴 수도 있다는 거야!”그저 겁을 주려고 한 소은정의 말에 소은찬의 얼굴이 점점 변했다. 소은정이 하는 말을 소은찬이 알아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소은정은 그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내일 소호랑을 팔아 나리 언니를 불러낼 테니 가서 진심으로 사과해. 선물 준비하고!”소은찬이 멀뚱멀뚱 그녀를 쳐다보더니 말했다.“정말 그거면 돼? 하지만 어머님 아버님도 엄청 화나신 것 같은데...”“오빠, 먼저 나리 언니 달래고 나서 다른 사람한테도 사과하면 돼, 만약 나리 언니 화가 풀린다면 어머님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21화 정신 착란

    한씨 아주머니가 일을 하며 대충 대답했다.“알지. 알지. 그런데 호랑이가 단 건 먹나?”“호랑이는 맹수라서 다른 동물을 사냥하죠. 보통 식물이나 동물에게서 필요한 탄수화물을 섭취한답니다...”소호랑이 잔뜩 신난 얼굴로 한씨 아주머니에게 설명을 해주려 했지만 참다 못한 그녀가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호랑아, 아줌마한테 노래라도 좀 틀어줄래? 아줌마는 노래 들으면서 일하는 게 좋더라.”뭐야. 난 인간이랑 대화하는 게 더 좋단 말이야!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소호랑이 입을 삐죽 내밀 무렵, 밖에서 보다 못한 소은정이 웃음을 참으며 문을 두드렸다.“소호랑, 새 취미를 찾은 거야?”소은정의 목소리에 잔뜩 흥분한 소호랑이 의자에서 풀쩍 뛰어내리더니 소은정의 품에 쏙 안겨 애교를 부렸다.“엄마!”소호랑의 폭신한 털을 만지고 있자니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은정이었다.소은정의 등장에 직원들은 부랴부랴 일어서며 말했다.“아가씨께서 여긴 무슨 일로...”“아, 호랑이 데리러 왔어요. 볼일 보세요...”말을 마친 그녀가 소호랑과 함께 밖으로 나가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직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가씨는 성격이 참 좋으신 것 같아요. 제가 부잣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한 지만 몇년 째인데 대부분 돈 좀 있다고 잘난 척하거나 갑질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은정 아가씨는 직접 주방에까지 오시고. 뭔가 다르신 것 같아요!”이에 한씨 아주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하긴. 나도 여기서 5년째 일하고 있는데 아가씨가 심한 말씀하시는 건 한번도 못 봤어. 항상 얼굴 찡그리고 있는 집사 양반도 아가씨한테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니까.”“아, 그런데요. 그 태한그룹 대표님이랑은 헤어지셨다던데 그게 사실이에요?”신입 직원이 넌지시 던진 질문에 한씨 아주머니가 경고의 눈빛을 날렸다.“집사한테서 못 들었어? 그런 질문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바로 눈치를 살피던 신입이 고개를 숙였다.“그... 그냥 생각나서 물은 거예요. 조심할게요.”...한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22화 그런 말 할 자격 없어

    풉... 귀엽긴.소은정이 어깨를 으쓱했다.“그래. 같이 가자. 두 사람 오랜만에 만나는 거지? 나리 씨도 너 많이 보고 싶어 할 거야.”하지만 소은정의 타이름에도 고개를 홱 돌린 소호랑은 소찬식에게 다가가 애교를 부렸다....깊은 밤.가끔씩 들리는 매미소리가 어두운 밤에 운치 한 스푼을 더해 주었다.잠시 후, 개운하게 샤워를 마친 소은정이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내려왔다.방금 S시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소은호가 거실에 앉아있었지만 소은정의 눈길을 끈 건 다름 아닌 집사 손에 들린 쇼핑백이었다.“설마 특산품이야?”눈동자를 반짝이는 소은정을 보며 픽 웃던 소은호가 대답했다.“응. 너 호두과자 좋아하잖아.”“오, 역시 오빠... 컴백 축하해. 고생 많았지.”별 영혼 없는 아부의 목소리에 소은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책상 위에 파일을 휙 던져두었다.“S시 현황이야. 내 생각엔 처음부터 다 엎고 다시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아. 공사도 일단 중단시켰어. 원자재 구매에 특별히 더 신경 쓰라고 했고... 아무튼 파일 한 번 봐봐. 샤워하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겨우 호두과자 포장을 뜯은 소은정이 오빠를 노려 보았다.뭐야... 오자마자 나 야근시키는 거야?투닥거리는 남매를 바라보는 집사의 얼굴에 인자한 미소가 피어올랐다.“도련님이 아가씨 약점을 아주 꽉 잡았네요. 맛있는 거 좋아하시잖아요.”그러게... 먹을 거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아가지고...억울했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오빠들은 밥 먹었어요?”“은찬 도련님은... 2층이 계신데 기분이 안 좋아 보여서 저녁 드시라는 말씀을 못 드렸네요. 은해 도련님은 술 마시러 나가셨습니다.”정직하게 각자의 동향을 보고하던 집사가 한 마디 덧붙였다.“회장님은 서재에 계시고요.”그래요. 소파에 앉은 그녀가 담요로 다리를 덮은 뒤 호두과자를 한입 베어물었다.맛있다...S시에 갈 때마다 먹고 싶었는데 워낙 바쁘게 오고 가느라 호두과자 한 번을 못 먹었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23화 양아치

    소은해가 혀를 끌끌 찼다.“뭘 하든 너보단 더 재미있었겠지. 그런데... 두 사람이 너무 열심히 사니까 내가 너무 양아치 같네.”그제야 고개를 든 소은호가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양아치 맞잖아? 뭘 새삼스럽게 그래?”머쓱한 표정으로 코를 만지작거리던 소은해가 돌아섰다.“됐어. 나 잘 거야.”계단을 몇 개쯤 올라가던 그가 흠칫하더니 소은정을 향해 눈을 찡긋거렸다.왜 저래?하지만 그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소은정은 계속 소은호와 업무적인 대화를 나누었다.잠시 후, 책상 위에 올려둔 소은호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와이프”발신인을 확인한 그가 훨씬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여보세요?”그 뒤로 이어지는 통화에서 소은호는 거의 대답만 하는 수준이었지만 입가에 피어오른 미소와 눈동자에서 흘러내리는 행복감이 소은정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만들었다.오빠가 저런 표정을 짓게 될 거란 걸 어떻게 알았겠어...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통화를 마친 소은호는 바로 소은정과 회의를 계속하고 약 10분 뒤.시계를 힐끗 바라보던 그가 말했다.“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네 새언니가 나더러 밤 새지 말고 일찍 자라더라. 얼른 나가.”서재를 나서던 소은호가 한 마디 덧붙였다.“아, 파일 정리하고 나가라.”묘한 미소를 지으며 방을 나서는 소은호의 모습에 소은정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새언니 말은 더럽게 잘 듣네... 워커홀릭인 오빠가 이렇게 쉽게 일을 내려놓는다고? 사랑이 무섭긴 무섭다...소은호의 그림자가 복도를 사라질 때에야 정신을 차린 소은정은 파일을 정리하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컨디션으로 서재를 나섰다.방으로 걸어가던 그녀가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몇 분 전 소은해에게서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내가 바로 지원군 보내줄게.”그리고 한시연에게 전화를 건 통화기록 캡처까지...오빠가 새언니한테 연락한 거였어? 소은해... 간만에 좋은 일 했네.다음 날.소은정에게서 약속 장소를 문자로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24화 맞선

    싱긋 웃던 소은정이 가방에서 소호랑을 꺼내며 말했다.“호랑이가 나리 씨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데요.”하지만 그녀의 설명과 달리 소호랑은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다리를 버둥대고 있었다.“아니거든요! 이거 놔요! 신나리... 잡아먹어버릴 거야!”방금 전까지 시무룩하던 신나리의 눈에 드디어 빛이 들어오고 그녀는 소호랑의 목덜미를 덥석 잡았다.“하, 얘가 정말 자기가 맹수인 줄 아나 봐? 야, 배신자. 네가 날 잡아먹겠다고? 그러다 배 터진다, 너?”신나리의 손에 잡혔지만 약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듯 한참을 또 발버둥치던 소호랑은 잠시 후 결국 “신나리가 가장 예쁘다” 라는 말을 세 번이나 외친 뒤에야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기분이 좋아진 듯한 그녀의 모습에 소은정이 드디어 본론을 꺼냈다.“나리 씨, 우리 나가서 쇼핑 좀 할까요?”소은정의 시선을 따라가던 신나리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그녀가 보고 있는 곳은 고급 웨딩드레스 샵, 심지어 엄격하게 회원제로 운영되어 모든 게 프리미엄으로 운영되는 브랜드 매장이었다.돈만 있다고 입을 수 있는 드레스가 아니었으므로 신나리도 착용해 보고 싶었지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던 차였다.나름 유복하게 컸지만 재벌인 소씨 일가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되고... 소은찬은 겉치레에 별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두 사람의 웨딩드레스는 이미 대충 알 만한 브랜드로 정한 뒤였다.하지만 결혼이란 멀쩡한 커플도 미치게 만드는 참 이상한 의식, 사귀며 한 번도 서로 언성을 높인 적 없었던 신나리, 소은찬 커플도 현실속 문제에 싸우고 말았다.신나리의 표정이 또 다시 어두워지자 소은정이 바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나리 씨, 들어가요. 두 사람 결혼하는 데 난 선물도 못 했잖아요.”하지만 망설이며 꿈쩍도 하지 않던 신나리가 결국 입을 열었다.“언니, 저... 오빠랑 결혼 안 할지도 몰라요.”대충 눈치를 채긴 했지만 신나리의 입에서 직접 들으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대로 느껴졌다.“저번에 웨딩드레스 피팅하기로 했는데...

최신 챕터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1화 행복한 결말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문준서는 그녀의 눈물을 보고 죄책감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새봄이가 점차 울음이 잦아들자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새봄이는 길게 심호흡하고 감정을 식혔다.준서에게는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문준서는 울어서 빨갛게 부은 새봄이의 눈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커피 계속 마실 거야? 안 마실 거면 우리 집에 올래? 내가 맛있는 커피 만들어 줄게!”새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준서는 소녀의 손을 잡고 핸드백을 챙긴 뒤, 밖으로 나갔다.커피숍 직원들마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새봄이는 그와 손을 잡고 걷고 있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었다.어릴 때는 항상 손을 잡고 다녔는데 지금은 어딘가 어색했다.어린 문준서는 항상 새봄이를 우선으로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럴까?문준서는 소녀가 기억하는 어린 준서가 아니었다. 그의 거대한 뒷모습은 왠지 모를 안정감을 주었다.문준서가 웃으며 소녀에게 물었다.“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키 몇이야?”“192, 만족해?”새봄이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내가 키 큰 사람 별로라고 하면 뼈라도 깎을 거야?”문준서는 웃으며 소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응. 네가 집도해.”새봄이도 덩달아 웃었다.10여 년을 떨어져 지내다 보니 처음에는 정말 보고 싶었지만 점차 감정은 옅어져 갔다. 매번 부모님에게 준서의 안부를 물을 때면 그들은 머리만 흔들었다.그 뒤로 새봄이는 더 이상 준서를 찾지 않았다.말없이 사라진 그를 원망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가 해외에서 무사히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던 것 같았다.문준서는 길가에 세워진 스포츠카로 다가갔다.차도 주인을 닮아 검은색으로 차분하고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이었다.처음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새봄이는 그가 문준서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티없이 맑고 순수했던 눈동자는 어릴 때와 비교해 변한 게 전혀 없었다.하지만 소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0화 새봄이와 준서

    새봄이가 떠난 뒤로 전동하는 한숨을 달고 살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학교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따분하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곱게 자란 새봄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성격이 활발했기에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아이는 가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파티를 벌였다.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도 충분히 즐겼다.가끔 센 강변에 가서 산책도 하고 석양을 감상하며 오리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그런데 가끔 혼자 있을 때면 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주변에 수시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새봄이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홀로 석양 아래에서 산책을 즐겼다. 손에는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인 한정판 명품백이 들려 있었다.이목구비가 화려한 동양소녀가 길을 걷고 있자 무수히 많은 시선들이 따라다녔다.하지만 프랑스의 치안은 별로 좋지 못했다.새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이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자가 소녀의 핸드백을 가로채서 사람들 틈으로 도주했다.놀란 새봄이는 다급히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소리쳤다.“도둑이야!”안타깝게도 유럽에서 비슷한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아무도 핸드백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했다.새봄이는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남자를 쫓아갔다.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뭐라고 욕설을 지껄이더니 골목으로 진입했다.새봄이가 쫓아갔을 때,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소녀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 있을 때, 갑자기 옆 골목에서 사람이 튀어나왔다.남자는 바로 새봄이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손이 소녀에게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달려와서 남자를 걷어찼다.새봄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훤칠하고 잘생긴 동양인 남자가 등 뒤에 서 있었다.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새봄이의 앞으로 다가갔다.그에게서 익숙한 우드향이 풍겼다.그는 천천히 소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가늘고 예쁜 손이었다.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강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9화 기억이 안 나

    전동하는 그날 밤 새봄이에게 해외유학 얘기를 꺼냈다.새봄이는 고민도 해보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프랑스만 제외하고 아무데나 괜찮다고 했다.전동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준서 때문에 프랑스에 가기 싫은 거야?”새봄이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걔가 누군데? 하나도 기억 안 나! 걔 얘기하지 마!”아이는 억울함을 토로했다.줄곧 아이의 옆을 지켜주던 오빠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더 이상 아이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던 오빠는 없었다.아이는 준서가 보고 싶었지만 준서는 떠날 때 편지 한장 남기지 않았다.전동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새봄이도 이제 컸잖아. 준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연락이 없던 것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였어. 나중에 준서 만나도 너무 준서를 욕하지 마.”새봄이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려버렸다.부모의 사랑만 받고 자란 아이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가끔 딸이 울기라도 하면 전동하는 항상 달려와서 딸을 위로해 주었다.태어날 때부터 다이아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어느 날 오빠가 보고 싶었던 아이가 준서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아이는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출국이 결정되었으니 전동하는 아이가 다닐 학교를 알아보았다.결국 새봄이는 유럽을 선택했다.마치 누군가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처럼.떠나기 전, 아이는 일곱 남자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아이가 출국하는 날, 온가족이 나와서 새봄이를 배웅햇다.새봄이는 딱히 슬프거나 아쉬운 티를 내지 않았다. 마치 부모님 손을 잡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아이는 활짝 웃으면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동하와 소은정은 영지까지 데리고 같이 프랑스로 출국하기로 했다.일가족이 탑승수속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새봄아!”고개를 돌리자 하얗게 질린 얼굴로 허겁지겁 이쪽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8화 새봄이의 남자친구

    눈 깜짝할 사이에 새봄이는 어엿한 숙녀로 자라났다.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다.새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 소식을 소은정에게 알렸다.소은정은 딱히 말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어렸을 때 이런저런 경험을 다 해보는 게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새봄이가 진심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전동하는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는 아이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새봄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친구들이 다들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나만 솔로면 유행에 뒤떨어지잖아. 그래서 만나보기로 했어. 그리고 너무 이른 나이도 아니잖아! 중학교 때부터 연애하는 애들도 많다고!”전동하는 인내심 있게 아이를 타일렀다.“그래도 넌 아직 너무 어려.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해 보면 알게 될 거야. 남자는 다 믿을 놈이 못 돼….”“그럼 엄마가 아빠를 만난 것도 사랑에 눈이 멀어서 만난 거겠네?”어릴 때부터 말싸움에는 절대 지지 않던 새봄이는 미소가 소은정을 닮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로 성장했다.그리고 총기 있는 눈동자와 말빨, 그리고 큰 키는 전동하를 많이 닮았다.소은정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딸이 나중에 남자 여럿을 울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아이에게는 사랑을 하면 꼭 아빠랑 엄마처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강조했다.새봄이는 전동하가 말이 없자 달려가서 그의 팔짱을 꼈다.“아빠, 걱정하지 마. 그냥 연애는 어떤 느낌인가 궁금해서 해보는 거야.”“그래서 그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야?”“어느 남자친구를 말하는 거야?”전동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몇이나 사귀었는데?”“다른 애들은 다 한명하고만 사귀는데 난 다른 애들 따라하기 싫어. 그래서 하루에 한 명, 일주일에 일곱 명이야! 주일을 정해서 따로 만나!”새봄이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전동하는 입을 뻐금거리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도 다행인 건 사랑에 깊이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이랄까.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7화 사건의 결말

    다른 CCTV에서 정황이 포착되었다. 직원이 그쪽으로 다가가다가 발을 헛디디며 하마터면 술잔을 쏟을 뻔한 정황이었는데 그때 잔을 안쪽으로 옮기며 위치가 바뀐 것 같았다.독극물 검사결과도 나왔다.청산가리였다.심청하의 몸에서 나온 독극물과 약병에 있던 독극물 성분이 일치했다.살인을 계획했던 심청하가 제 꾀에 당한 상황이었다.아마 그녀는 죽을 때까지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몰랐을 것이다.형사들은 밤을 새워 CCTV를 확인하면서 이 약병의 출처가 남유주의 큰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그렇게 큰어머니가 경찰에 소환되었다.큰어머니는 숨김없이 사건의 경과를 진술했는데 심청하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 넘어지는 틈을 타 약병을 바닥에 버렸다고 했다.심청하가 포기를 못하고 스스로 행동에 옮기다가 제 꾀에 당했다는 말도 했다.형사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그랬다는 증거 있나요?”“당연히 있죠.”큰어머니는 딸인 남연을 호출했다.“형사님이 묻는 대로 사실을 대답해! 떨지 말고!”남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냈다.그리고 차 안에서 심청하와 대화했던 녹음을 재생했다.“그 여자가 아빠랑 엄마를 죽이겠다며 협박했어요. 그 파티 초대장은 제가 거금을 주고 산 거예요. 우린 태한그룹 사모님과 친척관계에요. 평소에 왕래는 하지 않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고요!”남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형사님, 제가 아는 건 다 얘기했어요.”형사는 그녀의 진술에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전에 남유주 씨를 해하려 한 적이 있죠?”“그래! 너도 직접 남유주를 죽이려고 했잖아? 그건 왜 쏙 빼고 말해?”녹음본에 담겼던 심청하의 목소리였다.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파일은 편집을 거치지 않았다.남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것도 심청하가 협박해서 했어요. 하지만 언니 앞에서 이미 잘못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어요. 언니는 저를 용서했고요.”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건 박수혁 대표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6화 사고

    심청하는 한참 침묵하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무슨 방법을 쓰든 그 사람들과 걔를 만나게 해. 안 그러면 이 약은 네 부모님 배 속으로 들어갈 거야!”남연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떨어뜨렸다.“알겠어요.”결국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명령을 받아들였다.며칠 뒤,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오늘은 자선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박수혁은 남유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그녀와 함께 자선회에 참석했다.그리고 자선회에서 많은 보석과 골동품을 구매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자선회가 끝나고 파티가 이어졌다.남연의 부모는 힘겹게 초대장을 입수했다.심청하는 파티홀에서 이어질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남연의 부모는 뒤늦게 파티에 참석했고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파티가 다 끝난 뒤였다.심청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SC그룹에서는 지분 사건으로 그들을 물고늘어질 것이다.본사에서 움직이기 전에 남유주를 제거해야 했다.잠시 후, 남유주의 큰어머니는 사람이 없는 곳에 숨어들었다.그리고 약을 꺼내 술병에 쏟아넣으려고 했다.마침 취객이 그녀의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가며 그녀가 바닥에 쓰러졌다.남유주 큰어머니가 고통에 신음을 흘리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약병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구석진 곳으로 굴러갔다.심청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정말 뭐 하나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일가족이었다.남유주의 큰아버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급히 다가가서 아내의 손을 잡고 구급차를 호출했다.호텔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달려왔고 큰어머니를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호송했다.심청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그녀는 구석진 곳으로 가서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약병을 손에 쥐었다.그리고 기회를 봐서 약을 와인에 쏟고 흔들었다.모든 게 끝난 뒤, 심청하는 손에 난 땀을 닦았다.이미 살인을 하기로 마음먹은 그녀였지만 직접 모든 일을 끝내고 나니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5화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

    남유주는 미소를 지으며 소은정과 박수혁 사이를 스스럼없이 얘기했다.남유주는 지나간 둘의 과거를 신경 쓰지 않았다.박수혁은 소은정에게 다른 마음이 없었고 그들은 각자 다른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기로 했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남유주가 건넨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팔찌가 있었다, 반짝이며 아름다운 화려한 목걸이의 모든 보석은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본연의 미와 섬세함의 아름다움을 결합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몇 년 동안 이런 것을 모으기를 좋아했는데... 고마워요, 진짜 마음에 들어요." 남유주는 화해의 의미로 소은정에게 팔찌를 건넸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팔찌를 착용했다."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우린 서로 용서하는 게 어때요?"소은정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안타깝게도 난 어떤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네요…"그녀는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고 남유주에게 건넸다.남유주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서류 내용을 살펴보았다."이게 뭐예요?""원래는 소찬학의 주식이었지만 몇 년 전에 회사 소유로 되었어요. 아빠가 나이도 있고 해서 주식 대신 배당금을 주기로 했었어요, 근데 더는 그 사람의 것이 아니니까, 아빠가 유주 씨한테 넘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주는 작은 선물이니까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얼굴이 굳었던 남유주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계약서를 다시 내밀었다."전 받지 않을래요.""유주 씨, 이게 얼마나 큰 돈인지 몰라요? 술집을 사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요? 이 돈으로 그 건물 같은 거 열 개는 살 수 있어요."소은정은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남유주는 웃음을 참고 머리를 흔들었다."이걸 받으면 소찬학이 내 생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잖아요,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를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관여하지 않은 과거의 강탈과 억압을 직면해야 해요. 태어난 이래로 부모가 없는 존재로 살아왔고, 아직 그것을 원하지 않아요. 나의 아버지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소씨 가문과 혈연적인 관계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4화 헛수고

    거침없이 내뱉는 심청하의 태도에 소찬식이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소씨 가문의 주식은 애초에 저희 집안 거에요. 그리고 둘째 삼촌이 직접 주식을 그룹 소유로 돌리겠다고 서명까지 했어요. 자기는 주식 배당만 챙기겠다고, 회사를 떠난 지금 삼촌한테 배당금을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죠. 이모가 한 계산은 너무 터무니없어요. 이 주식들은 재산 분할과 관련이 없어요. 설령 분할을 한다 해도, 먼저 그룹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고요."심청하는 얼굴이 이상하게 변했다."저는 어떻게 해요? 그이가 감옥에 가고, 우리는 손가락 빨면서 굶어 죽으라는 거예요? 주식을 전부 넘겨주세요, 그럼 더는 따지지 않을게요!" 그녀는 무례한 태도로 단호하게 앉아 있었다.소찬식의 표정이 음울하게 어두워졌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았다."그만 돌아가세요, 돌아가서 경찰 소식 기다리세요. 찬식이 회사 자금을 자기 돈처럼 써버렸고 수억 달러를 횡령했어요. 그럼에도 그룹이 이 돈에 대해 따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돈을, 주식을 요구할 수 있어요?" "나는 찬식 씨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 사정은 모르겠고, 누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없어요."그는 말을 마친 뒤 옆에 서 있는 집사에게 눈짓했다."손님을 내보내.""네."집사의 대답에, 심청하는 일어서서 조급하게 말했다. "아주버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형제들끼리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요? 이 일을 언론에 알리면 어떻게 될지 저도 기대되네요, 아마 언론도 이 일에 엄청난 관심을 둘 것 같거든요!"소찬식의 표정은 신경질적으로 굳어졌다, 눈빛이 차갑고 어둡게 변했다.공기 안에는 침묵이 깔렸다.소은정은 갑작스럽게 직감했다. 심청하가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그들은 타협할 수 없었다. 한 푼이라도 더 주면, 그녀는 주제 파악을 못 하고 더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그녀는 절대로 이번 한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3화 법을 잘 안다

    심청하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다 해봐야죠, 우선 믿을 만한 변호사를 찾아서 형량부터 줄여줘요."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으며 소리를 냈다.소은정이 입을 열었다."마침 잘 오셨어요, 우리도 지금 삼촌을 어떻게 구할지 토론하고 있었거든요!"심청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논의했는데?"전동하는 멋도 모르고 웃었다. 그는 소은정의 대답을 기다렸다.소은정은 청량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었다."사실 우리가 변호사를 찾아서 물어봤어요. 판결이 심하게 나면, 사형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두 사람을 죽인 거니까.그래도 방법이 있어요, 둘째 삼촌은 그때 혼인 상태였잖아요?법정에 나서서 전부 둘째 삼촌이 한 게 아니라고 증언하면 돼요. 삼촌은 줄곧 숙모랑 함께 있었고, 그런 일을 꾸밀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심청하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일어섰다."너... 나보고 거짓 증언을 하라는 거야, 말이 되니? 그거야말로 불법이야!"소은정은 차가운 눈빛으로 비웃었다."불법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네요? 근데 왜 저희 아버지한테 당당하게 그런 짓을 요구하는 거예요?"심청하는 그제야 자신이 소은정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화가 난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은정아, 너 말 이상하게 하는 구나, 내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나온 말을 꼬투리 잡는 거니? 그리고 너희 삼촌 아직 유죄 판결도 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돼."소은정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럼 혼자 잘 해보세요! 우린 응원이나 하고 있을게요!""너 지금 뭐하자는 거니?" 심청하는 화를 내며 소찬식을 바라보았다."진짜 이렇게 내버려두실 거예요?"소찬식의 눈빛이 어둡게 깔렸다."자기가 한 일에 대가를 치러야 하겠죠, 저희는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수씨도 저희를 그만 찾아오세요."심청하는 소찬식의 태도가 이렇게 차갑고 딱딱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잠시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