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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부러워하는 거야

전동하는 고개를 들어 비서에게 눈치를 주었다.

비서는 꾸벅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전동하는 손을 뻗어 차를 내려주었다.

물이 끓어오르고 향긋한 차향이 사무실에 맴돌았다.

전인국의 당황하는 모습을 본 전동하는 순간 웃음이 터져 고개를 떨구고 터져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전인국이 입술을 삐죽이면서 말했다.

“뭐가 웃겨? 설마 내가 무릎이라도 꿇고 빌길 바랐어?”

절대 사생아 앞에 고개를 떨굴 수는 없었다. 심지어 전동하는 그가 포기했던 양자였다.

전동하의 눈이 살짝 반짝이더니 덤덤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국에 가서 무수한 사람들을 만나고 무수히도 많은 의심을 했어요. 왜 날까?”

전인국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전동하는 덤덤하게 다시 말을 이어갔다.

“왜 내가 당신의 아들일까? 왜 또 나는 당신의 사생아일까?”

“지금 여기서 그 얘기가 왜 나와? 네가 내 아들이 된 걸 이미 복으로 생각해야지. 네 애미가 죽고 내가 너를 전인그룹에 데려왔어. 너한테 신분과 지위를 주고 굶어 죽지 않게 한 걸 고맙게 생각하기는커녕...”

전동하가 시큰둥하게 코웃음을 쳤다.

전인국은 쓸쓸한 어투로 말했다.

“아니지. 내가 운이 없어서 이렇게 된 거겠지.”

전인국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테이블을 손으로 있는 힘껏 내리쳤다.

전동하의 목소리는 여전히 덤덤했다.

“저는 아무도 부럽다는 감정이 뭔지 몰랐어요. 그저 어쩔 수 없는 일로만 생각했는데 한국에 갔다가 온 후 저는 누군가가 부럽기 시작했어요.”

“누군데?”

전인국이 차갑게 물었다.

“SC그룹 사람들이요.”

전동하는 약간 울먹이는 듯했으나 이내 자신의 감정을 숨겼다.

“뭐라고?”

SC그룹이라는 소리를 들은 전인국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인국은 SC그룹이 자신한테 한 일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 돌아올 때 소은정이 자신의 앞에서 짓던 승자의 웃음을 잊을수 없었다.

전인국의 자존심이 뭉개져 없어지는 듯 했었다.

한낱 여자아이가 자신을 불안하게 하고 또 전기섭이 그녀보다 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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