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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큰 조카

소은정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SC그룹 같은 대기업이 오점이 있는 연예인을 억지로 홍보하는 리스크를 그대로 감당할 순 없었다.

여론 작업이며 SC그룹이 할 수 있는 건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남은 건... 운에 맡겨야 했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손호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소은정의 휴대폰이 울렸다.

“회사로 점심 주문했어요. 먹고 일해요.”

전동하가 보낸 문자였다.

“나 점심 약속 있는데...”

“약속이요? 남자예요? 여자예요?”

“당연히 남자죠.”

소은정의 답장에 전동하가 우는 이모티콘을 보내왔다.

유치하긴.

소은정이 피식 웃던 그때 어딘가에서 익숙하지만 거부감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이게 누구야? 소은정 대표님, 이런 데서 다 뵙네요. 우리가 우연이긴 한가 봐요.”

순간 미소를 지운 소은정이 고개를 돌렸다.

오랜만에 보는 윤시라와 여유로운 모습으로 걸어오는 전기섭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전기섭 대표님? 아, 풀려나셨다는 소식은 들었어요. 축하드려요.”

소은정의 말에 전기섭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평생 곱게 자란 전기섭에게 며칠 동안이나 감금을 당했다는 건 일생 일대의 치욕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던 전기섭이 피식 웃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남자랑 식사 중이시네요? 우리 귀여운 조카가 알면... 꽤 슬퍼하겠는데요?”

“제가 누구랑 밥을 먹든 그건 제 자유입니다.”

소은정이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이때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윤시라가 끼어들었다.

“소 대표님이야 뭐. 젊고 돈도 많으니까 누구를 못 만나겠어요. 전동하 대표님만 불쌍하게 됐죠 뭐...”

윤시라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기도 전에 벌떡 일어선 소은정이 손에 잡히는 유릿잔의 물을 그녀에게 끼얹었다.

민첩하게 몸을 피해 물 한 방울 묻지 않은 전기섭과 달리 쫄딱 젖은 윤시라의 눈이 커다래졌다.

순간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그녀의 눈동자가 불안감으로 흔들렸다.

다시 자리에 앉은 소은정이 여유롭게 물었다.

“저번 일로 입 단속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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